<프로덕트 리더십>을 읽고 생각 정리하기
이 글은 지난 글에 이어 <프로덕트 리더십>의 3장 '훌륭한 프로덕트 리더' 중에서 85~88쪽에 등장하는 '비전에서 전략으로 전환'을 소화하며 느낀 내용을 씁니다.
전략 리더가 조직의 비전에 대해 제기하는 가장 일반적인 질문은 "어떻게 비전을 프로덕트 로드맵으로 전환할까?"이다. <중략> 프로덕트 매니저는 회사의 우선순위와 목표에 대해 이해관계자와 협력하고 설득해야 한다.
우리처럼 작은 회사는 전략 리더와 프로덕트 매니저 등으로 역할을 구분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책을 읽을 때에도 맥락을 살피며 읽어야 합니다. 때에 따라서 두 역할을 모두 하는 제 입장에서는 특정 순간에 내가 하는 역할이 어떤 역할에 해당하는지 분명하게 인지하는 일이 도움이 됩니다. 왜냐하면 위임할 수 있는 일이라면 지속가능하기 위해서는 개입하지 않는 것이 좋고, 그렇지 않은 일이라면 실무자가 알아들을 수 있도록 분명하고 구체적으로 소통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작은 회사는 그런 판단이 사안마다 달라지기 마련입니다.
기능이 아니라 쓰임새를 중시해야 한다는 제 생각과 정확히 일치하여 공감하기 쉬웠던 내용입니다
기능에서 시작하면 안 된다. 비즈니스와 프로덕트가 '기능 개념'을 바탕으로 할지라도, 무엇이 더 큰 문제이며 왜 그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지 스스로 질문해야 한다. 어떤 기능도 비전과 목표가 없는 상태에서 고려되거나, 우선순위가 지정되거나, 출시돼서는 안 된다.
개발자인 지인과 '(프로그램) 재사용'에 대한 이야기를 한 일이 있는데 그가 '재사용'에 대해 논하면서 불특정 다수를 가정하는 경우에 사용하는 사람 입장에 결여되어 있어 모호한 일이 많았다고 회고하였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기능을 제공자입자에서 보면 비슷한 모호성에 빠질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죠.
<계획은 개나 주자> 탓인지 자연스레 전략적 로드맵이 떠오릅니다. 우리는 시공간의 제약 속에 살아간다는 너무나 명백해서 잊어버리는 사실을 상기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직업 활동이거나 기업 활동이라면 경제성 맥락에서 모든 것을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기능'을 엄밀하게 정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MVP(Minimu Viable Product)는 스타트업에 어울리는 방법이기는 해도 기능 목록을 뽑던 시절에 비해서는 진화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저희 회사에서 차용해서 쓰는 ART는 MVP 개념을 스타트업을 넘어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변형한 개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엄밀한 사고와 경제적 실행을 채택하면 보다 전략적인 프로덕트 관리가 가능해집니다. '납기'를 따지는 곳에서는 프로덕트라는 개념이 생존하기 힘들고, 언제 구체적으로 어떤 효과를 위해 어떤 현장에서 프로덕트를 출시할 것인지를 따질 수 있어야 합니다.
프로덕트 전략은 비전을 달성하는 방법에 관한 것이다. 전략은 가치 제안이 될 수 있으며, 핵심 기능 영역, 비즈니스 목표도 포함할 수 있다. 이 전략은 1년 정도까지 확장할 수 있다. <중략> 비전은 장기적으로 고려하지만 전략은 1년 정도로 고려해야 한다고 말한다. "로드맵은 더 짧은 6개월 수준으로 관리가 필요하다. 로드맵을 통해 실제 릴리스의 핵심 기능을 알게 해 준다."
아래 내용은 OKR을 떠올리게 합니다. 물론 관점의 차이는 있지만, 주간, 월간, 분기 단위로 맞추며 목표에 정렬시키는 방식을 꽤나 유용하게 쓰고 있는데, 프로덕트 관리 역시 같은 방법으로 할 수 있다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아래 글에서 적응과 진화가 직접적으로 언급됩니다.
우리가 사는 세계는 매우 빠르게 움직인다. 프로덕트 매니저의 도전 과제를 자신의 비전에 유연해야 하고, 모든 것들이 빠르게 진화될 수 있음을 이해하는 것이다. 그러한 자연스러운 변화에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요즘 '투자'에도 관심을 두어서 그런지 산업 환경에 맞춰 기업이 성장성도 갖추고 있느냐까지 생각하게 됩니다. 결국 지구에서 종이 진화하여 오래 살아남듯이, 자본이 원하는 성질을 끊임없이 갖추도록 노력하는 일이 기업의 숙명이고 그에 따라 프로덕트도 그 핵심 구성요소로 작용해야 한다는 데에 생각이 미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