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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진 Feb 05. 2024

책속에서_나를 알기 위해서 쓴다

30

사람을 살게 하는 것은 의미다. 

돈과 권력도 그 자체가 아니라 그것이 의미하는 바다. 

최고의 의미는 내가 타인 앞의 노력 대상이 된다는 것(사랑받음), 

그리고 상대를 알려는 노력이다(사랑).

(정희진, <나를 알기 위해서 쓴다>, 102쪽)     


     

31

독서의 목적은 생각하는 긴장과 외로움, 쾌락을 얻기 위함이다. 

독서는 이 목적에 충실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명작‘보다 ‘킬링 타임‘용 책이 낫다. 

그래서 책을 읽는 것 자체가 목적인 ‘펄프 픽션‘은 요약본이 없다. 

책의 본문에 충실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안 읽는 것이 아니라 

읽어야 한다는 강박과 읽은 것을 전제로 세상이 흘러가는 것이다. 

독서는 타인의 삶을 사는 행위다. 자기만의 사고와 태도, 시각은 과정에서만 얻을 수 있다. 

(정희진, <나를 알기 위해서 쓴다>, 120~121쪽)            



32

외로움은 타인과 나의 관계가 아니라 나와 나의 관계이다. 

자신이 몰두하는 대상이 몸이 부끄러울 만큼 아름다울 때 외롭지 않다(“미천한 저의 사랑을 받아주세요”), 

예술, 공부, 사회운동, 정치, 자연이 그런 대상이 아닐까.

(정희진, <나를 알기 위해서 쓴다>, 154쪽)          



33

원하는 것이 없는 사람이 권력자다. 자기 충족적 삶은 최고로 힘을 지닌 상태다. 

인간은 권력 지향적이기 때문에 권력감이 없으면 외로운데, 

자기 몰두형 인간은 권력에 무심하다. 

사실, 이 행복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 된다. 

(정희진, <나를 알기 위해서 쓴다>, 154쪽)          



34

글은 아는 것을 쓰는 것이 아니라 아는 것을 버리는 과정이다. 

앎이란, 지식의 습득이 아니라 지식을 다르게 배치하는 것이다. 

지식이 자료에 불과함을 증명하는 일이다. 

그래서 진보의 방식은 계속 걷기고, 보수의 도구는 과거를 지키는 익숙함(진부함)이다. 

쉬운 말은 지배자, 사기꾼, 게으른 이들의 언어다. 

한국 사회처럼 스트레스가 많은 곳에서는 선호될 수밖에 없다. 

생각은 엄청난 노동이기 때문이다. 

(정희진, <나를 알기 위해서 쓴다>, 165쪽) 



2024. 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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