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T 하이커 되기 - 2.
1~2주의 짧은 산행도 아닌, 무려 4개월 이상 길게는 6개월까지의 식량과 장비를 모두 지고 가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PCT에서는 재보급이 필수적이며, 동시에 장거리 하이킹을 처음 준비하는 이들에게 가장 큰 고민 거리이다. 운행거리, 재보급지 정보, 예비일은 어떻게 둘 것인지 등 변수가 많기에 재보급 계획은 결코 쉽지 않은 작업이다.
이번에는 히맨이 직접 경험하며 가능하다고 생각한, 혹은 다른 하이커들을 통해 알게 된 재보급 전략에 대해 알아보겠다. 또한 다른 글에서 이번 PCT에서 실제로 재보급을 진행한 재보급지에 대해 소개하겠다.
■ PCT 하이커 되기
0.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
0.1. PCT 용어 정리
0.2. PCT 지도 약어
당신이 궁금한 PCT : 일반
당신이 궁금한 PCT : 준비
2015 연간 PCT 하이커 설문
2016 연간 PCT 하이커 설문
1. PCT 행정
1.1. PCT 퍼밋(permit)
1.2. 미국 비자(VISA)
1.3. 캐나다 퍼밋
2. PCT 재보급
***2018 PCT 퍼밋 신청 공지
■ 히맨의 PCT
- 히맨의 PCT 한방에 보기
- 히맨의 PCT 운행기록_20151109_a
1. 캘리포니아 남부(Southern California)
- 캘리포니아 남부 재보급지&랜드마크
2. 캘리포니아 중부(Central California)
- 캘리포니아 중부 재보급지&랜드마크
3. 캘리포니아 북부(Northern California)
- 캘리포니아 북부 재보급지&랜드마크
4. 오리건(Oregon)
- 오리건 재보급지&랜드마크
5. 워싱턴(Washington)
- 워싱턴 재보급지&랜드마크
현지에 재보급을 도와 줄 사람을 찾아 수시로 연락하며 재보급을 받는 방법이 가장 효율적이다. 하지만 이런 경우가 아니라면 재보급 계획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트레일에서 굶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몇 가지 재보급 방법을 소개하겠다.
(1) 출발 전 모든 재보급상자 발송
가장 일반적인 보급방법이라 할 수 있다. 재보급지의 정보부족 혹은 운행계획 등에 의해 돌발상황이 발생할 경우 유연한 대처가 힘들다는 단점이 있다. 계획을 철저히 하여 재보급으로 인해 운행에 차질이 없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2) 주요 재보급지에 발송 후 재분배 발송
주요 재보급지 몇 곳에서 재보급을 받은 후 재분배하여 발송하는 방법이다.
(3) 전체 보급품을 보내 필요량만을 받은 후 다음 보급지로 발송
가장 단순하면서도 효율적으로 운행할 수 있는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윤은중(thermometer)님의 경우 아래 그림과 같이 첫 재보급지에서 필요량만 보급한 후 다시 다음 재보급지로 발송하였다.
(4) 현지 구매
말 그대로 운행을 진행하면서 만나는 마을 등에서 식량과 행동식 등을 구매하는 방법이다. 앞으로의 운행에 필요한 양을 그때그때 예측하여 재보급이 가능하기에 효율적이며, 배송비 등을 절약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여러 가지 방법이 있으며, 구간에 따라 방법을 달리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자신에게 맞는 형태로 최적화하여 재보급 전략을 짜기를 바란다.
히맨은 출발 전에 미리 15개의 재보급 상자를 각 재보급지로 보냈다. 첫 한 달을 4~5일 단위로 나눠 재보급지를 확정하고(7상자), 나머지 상자들은 남은 거리를 나눠서 보냈다. 4~5일 단위의 재보급이 가장 적당하고 배낭무게도 큰 부담이 없다. 이후 부족한 행동식들은 현지구매를 주로하였고, 중 후반부터는 주로 세 번째 방법으로 재보급을 진행했다.
재보급지 상세정보는 PCT를 준비하는 하이커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동시에 어려움을 겪는 부분이다. 히맨 역시 출발직전까지 가장 오랜 시간 고민과 걱정을 하며 괴로웠던 기억이 난다. 얼마나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계획하느냐에 따라 운행일정 및 예산의 크기가 달라지니,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계획하기를 바란다.
링크 : 재보급포인트 구글맵 작업. 정말 도저히 감이 잡히지 않아 이렇게 한땀 한땀 지도 작업까지 했었다. 사용하지 않은 채 유물로만 남았지만...이렇게 자료로나마 공개할 수 있어 다행이다.
PCT 재보급지 정보를 제공하는 사이트는 많다. 하지만 어느 사이트의 정보가 정확한지 확신을 할 수 없었다. 결국 재보급지 정보를 제공하는 주요 사이트 3곳(Plan Your Hike/Postholer/HikeThru)의 정보를 모두 취합하여 3곳에서 공통적으로 소개하는 재보급지 리스트를 작성했다. 리스트 내의 약 90곳의 재보급지 중 운행거리를 고려하여 최종 재보급지를 선택했다.
앞으로 PCT 구간별 운행소개와 함께 히맨의 실제 재보급 장소들을 소개하도록 하겠다.
재보급 참고 사이트
- Plan Your Hike
- Postholer
- HikeThru
- 재보급 발송전, PCT 하이커라는 것을 재보급 상자 사방에 잘 보이도록 쓴다. 예를 들면 ‘PCT hiker, Heenam’ 이라고 쓰는 것이다. 재보급상자를 신속하게 찾을 수 있도록 도움과 동시에 PCT 하이커를 위한 장기보관을 가능하게 하기도 한다.
- 가급적이면 우선취급우편(Priority Mail)을 이용하여 다음 재보급지의 우체국(Post Office, PO)으로 발송할 것을 추천한다. 재보급을 발송한 후 그 지점을 지나치거나, 일정상 다른 재보급지에서 받아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 이럴 경우 재보급 상자가 도착한 우체국에 요청하면 다른 곳으로 1회 무료로 보내준다.
- 재보급지에 도착하는 요일 및 재보급장소(우체국 등)의 영업시간을 꼭 확인할 것. 무리하게 운행하여 재보급지까지 도달했으나 정작 우체국이 문을 닫아 낭패를 보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 Muir Trail Ranch, Red Meadows 등 일부 재보급지는 수수료를 지불해야 하는 곳도 있으니(결코 저렴하지 않다.) 관련 정보를 미리 숙지하여 재보급지를 선정하기를 바란다. 또한 운영 기간이 따로 있는 곳들도 있으니 해당 기간을 꼭 확인해야 한다.
- 가끔은 이러한 유쾌한 일도 있다!!
PCT DAY#147 20150909
드디어 화이트 패스…
그리고 주현이가 보낸 소포 수령~!
그리고 완전 지쳐서 퍼진 상태로 편지 읽음.
감동…+_+
by 히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