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돌이표

여행 계획 짜는 날

by Mihye

“나는 부산 처음이라 어디든 좋아.”

“음, 용궁사랑 흰여울마을 가고 싶어! 근데 갔던데 또 가도 돼.”

“비빔당면! 백구당!”

우린 카페에 모여서 여행 계획을 세우기로 했다. 여행지는 많은데, 각자 가고 싶은 곳은 넣어야겠고, 우린 뚜벅이고, 우린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했다. 우선, 서로 가고 싶은 곳을 말하기로 했다. 초키는 비빔당면과 백구당을 외치고선, 상황 봐서 내가 알아서 조절할 테니까 너희 둘이 먼저 세워보라 말했다. 디랜다는 부산이 처음이라 다 좋다고 이야기했다. 아니, 다 좋다는 말이 제일 어려운데…. 나는 해동용궁사, 특히 기장 쪽 가고 싶은데, 부산은 오랜만에 가는 거라 갔던데 또 가도 괜찮다 했다. 4년 만에 가는 부산이니 그때와 지금 느낌은 또 다를 테니 말이다. 각자 가고 싶은 1순위 여행지가 있을 텐데, 우린 서로 눈치를 봤다.

“정말 가고 싶은데 없어?”

“없어”

“괜찮다니까.”

“딱 두 군데만 집어 봐.”

“잘 모르겠다.”

“아까 거기 말한데”

역시나 다를까 비슷한 패턴이 반복됐다. 나만 그리 느낀 걸 수 있지만, 정말 한두 시간은 그리 흘려보낸 거 같았다. 일단 여행지를 무작정 적어보기로 했다. 적어보니 15개 장소. 이틀이면 4~5군데만 가야 할 텐데 일정을 늘릴 순 없고, 추리는 것도 문제라며 속으로 혼자 생각했다. 일단, 교통편이 불편한 곳은 미루기로 결정했다. 세 명의 공통 관심사, 깡통시장과 국제시장은 가기로 했다. 여행 계획을 종이에 적고 있는데 초키는 헤! 소릴 내며 나와 디랜다를 바라봤다.

“세상에, 얘들아. 책 집필하니, 이렇게나 자세히 적어? 사진 찍어도 돼?”

‘아니 뭐가 자세한 거며 뭘 찍겠다는 거지?’ 바로 툭 내뱉었다.

“뭘?”

“너네 계획 세우고 있는 거.”

“당연 이렇게 하는 거 아니야?”

“이것도 러프한데.”

디랜다와 나는 서로 의아스럽다는 듯 마주 보다 초키를 한 번 더 바라봤다.

버스 시간표를 쓴 것도 아니고 여행지에 갈 수 있을지 대충 확인해 보는 건데. 아니, 나도 길치지만 넌 나보다 더 길친데 네가 더 자세히 알아봐야 하는 거 아닌가. ‘아 맞다. 초키 얘는 여행지에 첫발 내딛는 순간 여행이지!’ 내가 잠시 까먹고 있었다.

디랜다는 “난 전에 경이랑 갈 땐, 몇 시에 몇 번 버스 타고 어떻게 가는지, 뭘 먹을지 다 정해 놓고 갔어.”말했다. 와. 말로만 듣던 꼼꼼한 스타일이 바로 여기 있다니 신기하다 생각했다. 막상, 같이 다녀 보고 나니 그 스타일이 아니란 걸 알았지만 말이다. 여하튼, 세 명 여행 스타일이 이렇게나 다른데 이번 여행 싸움 없이 잘 다녀오길, 괜찮길 바랐다. 여차저차 정리한 결과, 우리의 여행 계획표가 드디어 나왔다.


첫째 날, 부산역 – 센텀시티역 도착, 영화 관람 – 해운대나 광안리 야경

둘째 날, 흰 여울 문화마을(Am10:00) - 태종대 - 깡통시장 & 국제시장

셋째 날, 서면 카페거리(유동적)- 이바구 길(cafe 초량 1941(Pm13~14:00경)) - 부산역

물론, 우린 이 여행 계획표대로 여행하진 않았다. 역시, 여행은 그날의 기분, 날씨,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뚜벅이 셋이서 부산여행, 2박 3일 여행기

DAY 1: 부산역 - 해동용궁사 - 숙소 해운대 노을해운대 원조 할매 국밥 - 가방 정리 - 영화의 전당& '아틱'관람 - 숙소

DAY 2: 문텐로드&미포 철길 - 모루 식당 - 초키 만남 - 흰여울 문화마을&절영해안산책로 - 깡통시장&자갈치시장- 숙소

DAY 3: 조식 - 용두산공원&부산타워 - 중구 기사식당 - 초량 이바구길 - 명성 횟집&백구당&구 백제병원(핸즈 브라운 카페) - 부산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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