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잖아.”
“아니, 난 표 예매할 거라 연차 쓸 거야.”
“정말?”
“부산국제영화제 갔다 올까 봐. 너도 갈래?”
느닷없이 디랜다가 내게 카톡 보냈다. 디랜다가 부산국제영화제에 관심 있다는 건 익히 알고 있었지만, 그냥 지나가는 말인 것 같아서 나는 디랜다에게 곧장 답을 보냈다.
"부산 가서 힐링하고 와. 보고 시간 맞으면 가지 뭐"
곧장 울리는 카톡 소리. 디랜다에게서 '안 간다는 거냐'는 답장이 곧장 왔다.
어? 진짜 갈 생각인가? 생각 외로 확답을 요구하는 디랜다의 질문에 나는 잠시 놀랐다가도, 여행 갈지 말지, 순간 고민하기 시작했다. 이번 10월이면 경조사가 이미 두건 있고, 지출이 꽤 많이 나갈 것 같은데, 여행까지 간다? 괜찮을까 싶어, 나는 온갖 생각에 잠시 망설여졌다. 잠시 뜸 들이고 있는데 디랜다에게서 다시 카톡이 왔다.
“뭔가 쉬는 날엔 잠 보충만 하는 것 같아서, 이번엔 좀 다른 거로 쉬어보려고.”
나도 모르게 저절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난 10월엔 당일치기라도 어디론가 떠나야 하는 사람이니까, 가야겠다고, 영화제에 가본 적도 없고, 새로운 걸 하고 싶으니, 지금이 얼마나 딱 좋냐고 속으로 되뇌고 있었다.
"그래! 좋아. 영화제 시간표 한번 보자."
하루는 영화 보고, 나머지 이틀은 관광하면 딱 좋을 거 같다며, 우린 짧게 2박 3일로 갔다 오자고 결정했다. 나랑 디랜다랑 같이 여행 간다는 소식을 들은 초키도 마침 잘 됐다는 듯, 나도 데려가 달라면서, 우리와 같이 부산 가기로 했다. 다만, 초키는 근처에 지인도 볼 겸, 일정상 하루 늦게 오고 일찍 떠나기로 했다. 돌아오는 열차 정도는 같이 탈 줄 알았는데, 하루만 같이 지내다가 헤어지는 일정이라니. 여행보다는 집 앞에서 만나, 노는 것 같은 느낌이 들겠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셋이서 멀리 떠나는 여행은 처음이라, 우린 부산 갈 생각에 그저 신날 뿐이었다.
뚜벅이 셋이서 부산여행, 2박 3일 여행기
DAY 1: 부산역 - 해동용궁사 - 숙소 – 해운대 노을 – 해운대 원조 할매 국밥 - 가방 정리 - 영화의 전당& '아틱'관람 - 숙소
DAY 2: 문텐로드&미포 철길 - 모루 식당 - 초키 만남 - 흰여울 문화마을&절영해안산책로 - 깡통시장&자갈치시장- 숙소
DAY 3: 조식 - 용두산공원&부산타워 - 중구 기사식당 - 초량 이바구길 - 명성 횟집&백구당&구 백제병원(핸즈 브라운 카페) - 부산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