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여행 이튿날, 초키도 같이

by Mihye

남포역에서 초키랑 세 시에 만나기로 했는데, 생각보다 늦어질 것 같아 나는 초키에게 먼저 숙소에 가서 쉬고 있으라고 카톡을 보냈다. 남포역은 해운대 시가지와는 다른 풍경이었다. 골목 사이사이로 높고 낮은 건물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었는데, 가게가 얼마나 많은지 걸어가면서 눈으로 이리저리 흩어 보느라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밀면, 닭갈비, 족발, 비빔당면, 떡볶이랑 튀김, 회, 조개구이...'

우리는 오늘 저녁 맛있는 거 많이 먹어야겠다며, 어떤 게 좋을지, 먹고 싶은 음식 위시리스트를 실컷 말하며 숙소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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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에 다가왔을 때쯤. 저 멀리, 어디서 많이 본 거 같은 사람이 건물 앞에 서서 스마트폰을 하다가, 우릴 보더니, 하이톤으로 반갑게 외치며 손을 흔들었다.

“야-!”


“어, 초키다!!”

“초키 맞네!”

숙소에 들어가는데 유난히 초키의 큰 짐가방이 눈에 띈다. 보조 가방 없이 작은 가방 하나만 들고 올 것 같은 애가 디랜다 보다 더 꼼꼼히 챙겨 오다니! 오래된 친구지만, 잘 몰랐던 초키의 의외의 모습에 나는 잠시 깜짝 놀랐다.


택시 아저씨는 부산 토박이에 유쾌한 말투를 가진 수다쟁이분이셨다. 흰여울 문화마을로 갈 동안 아저씨는 궁금한 게 많으신 듯, 우리에게 어디 갈지, 뭐 먹을지, 몇 박 며칠로 여행하는지를 물어보셨다. 이때다 싶어 맛있는 음식집 추천해달라고 말하려던 차, 아저씨는 먼저 시장에서 먹을 음식과 부산 3대 먹거리는 꼭 먹어봐야 한다며 유명한 음식과 갈만한 관광지를 알려주셨다. 상호를 몰라서 아쉽지만, 그래도 부산 떠나기 전에 먹어볼 맛있는 음식들과 돼지국밥집, 밀면집은 알 수 있어서 오늘 참 운 좋은 날이라 생각했다. 맛있을지 모르겠지만, 부산 떠나기 전에 우리 꼭 가보자며, 우린 이미 먹을 생각에 기분이 더 들떴다. 여행은 먹거리도 아주 중요하니까 말이다.





뚜벅이 셋이서 부산여행, 2박 3일 여행기

DAY 1: 부산역 - 해동용궁사 - 숙소 해운대 노을해운대 원조 할매 국밥 - 가방 정리 - 영화의 전당& '아틱'관람 - 숙소

DAY 2: 문텐로드&미포 철길 - 모루 식당 - 초키 만남 - 흰여울 문화마을&절영해안산책로 - 깡통시장&자갈치시장- 숙소

DAY 3: 조식 - 용두산공원&부산타워 - 중구 기사식당 - 초량 이바구길 - 명성 횟집&백구당&구 백제병원(핸즈 브라운 카페) - 부산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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