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여행 이튿날, 점심

카레 어때?

by Mihye

“어디 가?”

“글쎄. 찾아볼까?”

“응. 아니면, 걷다가 마음에 드는 데 있으면 갈래?”

“잠깐만”


디랜다는 스마트폰으로 맛집을 검색해보더니 카레 괜찮냐면서 나를 바라보았다. 나는 카레라면 무조건 좋다고, 디랜다에게 답하긴 답했는데, 막상 카레 집으로 가려하니 아쉬움이 마음속 한가운데에서 밀려왔다.

'이왕 먹을 거면, 다른 음식이나 회가 더 좋을 것 같은데...'

먹고 싶은 음식이 뚜렷하게 있다면 디랜다에게 바로 말했을 텐데,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아, 그저 디랜다를 따라 구 해운대역사 뒤편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카레 좋아하니까 잘 된 거 아니냐며 그만하면 됐다고 혼자 생각하며 걷고 있는데, 문득 이런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잠깐, 여행 왔다고 꼭 그 지역의 특색 음식이나 특별한 음식만 먹어야 하는 건 아니잖아? '


구 해운대역사 뒤편에는 오래된 건물과 층이 낮은, 작은 가게들이 많이 모여있었다. 아늑한 풍경을 좀 더 즐길 겸, 동네 구경도 하면서, 조금 더 걸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디랜다가 도착했다며 날 불러 세웠다.


“여기야?”

작은 입간판마저 없었다면 무심코 지나칠뻔한 작은 가게. 작은 창문이 달린 문을 열고 들어가니, 직원분이 차분한 어조로 우릴 반겨주셨다. 가게에 들어서자마자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건 'ㄷ'자 모양의 독특한 테이블이었는데, 테이블이 작더라도 사람들이 촘촘히 차례대로 앉으면 8명 정도는 거뜬 수용할 수 있는 구조였다. 테이블 한가운데에서는 직원이 주문을 받고 있었고, 우린 직원 안내에 따라 왼쪽 끝자리에 앉아 짐을 내려놓고 메뉴판을 천천히 살펴보기 시작했다. 그나저나, 직원과 정면으로 마주 볼 수밖에 없는, 저 정면 자리가 아니라서 참 다행이라 생각했다.


아주 오래된 일이라 잘 기억나지 않지만, 저희는 오늘의 카레와 레트로 카레 세트를 주문했던 거로 기억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오늘의 카레가 더 맛있었는데요. 레트로 카레가 예측 가능한 무난한 맛이라면, 오늘의 카레는 새콤하면서도 고소한, 단맛 나는 카레였습니다. 오늘의 카레가 정확히 어떤 메뉴였는지는 기억이 안 나지만, 카레 소스는 진한 갈색빛을 띠는 소스였어요. 참, 오늘의 카레는 요일에 따라 카레 종류가 달랐던 거로 기억합니다. :)





뚜벅이 셋이서 부산여행, 2박 3일 여행기

DAY 1: 부산역 - 해동용궁사 - 숙소 해운대 노을해운대 원조 할매 국밥 - 가방 정리 - 영화의 전당& '아틱'관람 - 숙소

DAY 2: 문텐로드&미포 철길 - 모루 식당 - 초키 만남 - 흰여울 문화마을&절영해안산책로 - 깡통시장&자갈치시장- 숙소

DAY 3: 조식 - 용두산공원&부산타워 - 중구 기사식당 - 초량 이바구길 - 명성 횟집&백구당&구 백제병원(핸즈 브라운 카페) - 부산역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