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데이빗 Apr 01. 2019

#20. 버려지고 있는 90년대생

1. 시작은 화려했다.

80년대 3저 호황과 더불어 88 올림픽 개최 이후 대한민국은 괄목할 만한 경제 성장을 이룬다. 87년 노태우 정권의 6.29 선언으로 민주주의를 이룩하게 되어, 정치와 경제 모두 황금기를 맞게 된다.


2차 대전이 끝난 46년 이후 65년 사이에 출생한 사람들인 베이비부머 세대는 2억 6천여만 명의 미국 인구 중 29%를 차지하는 미국 사회의 신주도 계층이었다. 2차 세계대전 기간 동안 떨어져 있던 부부들이 전쟁이 끝나자 다시 만나고 미뤄졌던 결혼도 한꺼번에 이뤄진 덕분에 생겨난 이들 베이비붐 세대처럼 대한민국도 결혼 적령기에 들어선 이들은 대한민국의 유례없는 호황기에 맞춰 결혼과 출산을 하였다. 그렇게  91년부터 96년까지 매년 60~70만 명이 대한민국에서 태어났다.


밀레니얼 세대 `대세`…"잡으면 살고 놓치면 죽는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2018년 기준 밀레니얼 세대의 규모는 세계 인구의 25%, 즉 18억 명에 이르러 아버지 세대인 베이비붐 세대(15%)를 훨씬 앞질렀다. 노동인구 기준으로는 3분의 1이 밀레니얼 세대다. 베인 앤 컴퍼니는 세계 밀레니얼 인구수를 25억 명으로 추산하기도 한다.
출처: https://www.mk.co.kr/news/world/view/2019/02/71991/


2. IMF 이후, 급감한 출생률

97년 IMF를 기점으로 대한민국의 경제는 개방되고 유연해졌다. 20년이 지난 지금, 그렇게 태어난 이들은 상상하지 못했을 고통을 경험하고 있다. 투자되었던 설비는 매각되거나 재활용되었지만 인력은 그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높은 출생률로 인해 이들의 노동력의 가치는 저렴했고, 일자리수가 줄어들면서 초단기 근로자 수가 늘어나게 됐다. IMF 이후로 60만 대를 기록하던 출생아수는 5년 만에 50만 미만으로 급격한 감소를 보였고 그 추세는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일본과 비슷하다. 일본의 신인류 (일본의 경제적 전성기(1970년대 중반~80년대)에 청년기를 보낸 세대 전반(시라케 세대~버블 세대)이 우리 부모님 세대라 하면 그 후 세대인 사토리 세대(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에 태어나, 2019년 현재 10대~20대 중반 나이 때로 돈벌이는 물론 출세에도 관심 없는 젊은이들을 이르는 말)는 밀레니얼 세대라 볼 수 있다.


3. 90년 대생들의 가치관

현재 대한민국 80, 90년 대생들의 고통을 보고 자란, 90년 후반에 태생들은 기존의 가치관과는 다르다. 그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현재 그리고 오늘의 행복이다'. 불확실한 미래로 인해 하루하루 행복함으로 살아가는 그들은 점점 공무원으로 눈길을 돌리고, 소비형태 또한 실용성 위주로 변하고 있다. 해서 그들은 제품과 서비스에 솔직함을 요구하고 호구가 되지 않기 위해, 다양한 채널을 이용, 자신의 믿음에 확신을 가지기 위해 확인 또 확인한다. 만약 이에 반하는 꼰대질이나 자신들을 호구로 만들면 외면하고 키보드로 배신에 대한 복수를 철저히 한다. 불황기를 맞은 소비자의 선택은 기업에겐 양날의 검과 같다.



4. 버려질 N포 세대의 결말

지난 몇 년 간 일자리 정책에 대한 정부 대책은 처참했다. 우리는 우리나라의 경제가 일본 와 비슷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일본의 취업률이 다시 높아진다는 것을 뉴스에서 쉽게 접해봤을 것이다. 해서 정부는 취업 준비 중인 N포 세대를 포기하고 00년생들의 일자리를 위해 정책을 세울 것이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최저임금인상, 정규직 전환 그리고 주 52시간 근무제는 버려질 N포 세대를 위함이 아니라는 말이다. 하지만 최저임금인상만은 그저 그런 일자리에서 불만 가지지 말라고 주는 N포 세대를 위한 조삼모사인 것이다. 


5. 경제적 사형선고 받은 이들의 복수

현재 N포세대가 버려진 세대라는건 경제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분명한 사실이다. 너희는 노력이 부족해, 돈을 따라가지 마라라며 꼰대질 받고 대학토론배틀에 나온 대학생들의 외침은 적폐, 무능력자, 무인승차자 그리고 편승효과만을 바라는 기회주의자로 조리돌림 당한다.


N포세대는 경제를 위해 희생되지만 대한민국은 10년 20년 후 이 희생자들이 주도계층이되면 어떤 영향을 미칠지 고민해봐야한다. 촛불로 대통령을 바꿨고 그 어떤 세대보다 고등교육을 받은 이들은 사회의 냉대와 정부의 무능에 가만히 있지 않을 테니.


관련 포스트

#1. 대화가 안 통하는 그들과의 대화

#2. 너는 꼰대다

#3. 썩은 사과

#4. 타인을 조종하는 기술

#5. 지식의 저주

#6. 재미로 알아보는 대기업 인재상

#7. 마윈은 최고의 인재를 채용하지 않았다.

#8. 담당자가 뽑은 100% 탈락하는 10가지 이력서

#9. "높은 연봉"을 부르는 자세 2가지

#10. 상대는 바쁘다, 핵심부터 말하자

#11. 문화소비를 주도하는 사람들

#12. 이직 & 퇴사를 잊게 해주는 매니저

#13. 아마존은 어떻게 돈을 벌까?

#14. 우리가 지불하는 비싼 소속감

#15. 서울에서 집 구하기 = 하늘에서 별따기

#16. 영화 '빅쇼트'

#17. 승진할수록 무능력해지는 이유

#18. 연봉 올리는 방법

#19. 학벌은 중요한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