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입사 후 1~3년은 많이 배우고 실행하는 시기다. 많은 일을 하다 보니 성공과 실패를 겪기도 하지만, 선배들이 잘 닦아 놓은 길을 따라가는 사원에겐 이러한 운을 실력이라고 착각하게 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몇 년간의 신입 교육과 야근으로 쌓은 경력은 곧 다양한 이유로 직장인 사춘기를 맞이하게 된다.
1. 사춘기의 시작 = 조직의 변화
빠르게 성장하는 회사나 Function별로 나뉜 조직은 이동과 개편이 자주 있다. 이런 변화는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조직원들에겐 승진 누락이라는 걱정, 경쟁조직과의 동침, 새로운 프로젝트에 대한 흥분 등 다양한 변수들을 동반한다. 일단 조직개편이 정해지면 직급, 직무를 떠나 쉽게 피해 갈 수 없으며, 구글, 페이스북 등 빠르게 변화하는 IT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수시로 조직의 변화를 준다.
본인의 일을 명확하게 인지하고 자신의 영역을 구축하는 직장인이라면 조직의 변화한다고 하여도 흔들리지 않는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회사에서 링크드인에서 구직하는 초라한 자신을 보게 될 것이다. 조직의 변화는 흉부를 열어 수술하는 대수술과 같다. 만약 하나의 조직이 다른 조직과 맞지 않으면 괴사 하게 된다. 변화는 준비된 자들에겐 젖과 꿀이 흐르는 엘도라도지만 그렇지 못한 자들에겐 황량한 사막과 같다.
2. 탈출의 시작 = 공부
'실적'과 '야근'에 시달리는 그들에게 부족한 시간을 쪼개서 공부하라고 하면 7할은 못 할 것이고 2할은 시작은 하지만 끝까지 완주하진 못 한다. 하지만 역사를 되짚어보면 인류사회에는 형태만 바뀌었을 뿐 보이지 않는 계급이 존재해왔으며 계층 사다리를 극복하는 방법은 지식을 쌓는 것이었다. 이는 부잣집에서 태어나는 것보다 선형적인 확률을 기반으로 한 공부가 성공적일 확률이 훨씬 높기 때문이다.
이는 직장에서도 똑같이 적용된다. 로또를 사는 것보다 공부하는 게 사춘기를 벗어나는데 훨씬 효과적이다. 최근 직장인 사춘기를 겪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트레바리 같은 '모임' 스타트업도 생겨났다. 함께하면 늦더라도 멀리 갈 수 있듯이, 집단지성과 동질감이 돈이 되는 시대이다.
3. 임계점을 넘는 순간 = 퇴사 타이밍
수능 상위 0.1%의 학생들은 다른 학생들보다 기억력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자기가 본인이 몇 개의 문제를 맞혔는지는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이를 인지심리학에서 메타인지 (자신의 인지과정에 대해 생각하여 자신이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자각하는 것과 스스로 문제점을 찾아내고 해결하며 자신의 학습과정을 조절할 줄 아는 지능과 관련된 인식)라고 한다.
사내 전문인력이나 동료의 피드백을 받아 인지능력을 쌓아 향상할 수 있다. 자신을 객관화하여 장점을 극대화하고 단점을 최소화시켜주는 전략이라고 할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후배나 선배들에게 피드백을 구하는 직장인이 몇 명이나 있을까? 질문하는 이는 본인의 무지함을 드러내지 않으려고, 답변을 주는 이는 틀린 답변을 주지 않기 위해 회피하는 게 피드백이고 조언이다. 하지만 성공한 사업을 이끄는 CEO들은 얼굴에 철판을 깔고 피드백을 받기를 두려워하지 않았고, 스스로의 문제점을 인지하고 검증하였을 때 그리고 임계점을 닿았다고 느꼈을 때 과감하게 퇴사를 결정했다.
4. '퇴사' < '만족도'
직무특성 이론은 우리가 일을 즐겁게 하는 이유는 열정 때문이 아닌, 일 자체가 매력적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다시 말해 열정만으론 직무 지속성을 담보할 수 없으며 직무 그 자체와 팀 문화가 더 중요한 것이다. 직무 만족도는 기업에서 퇴사율을 예측하고 조정하기 위해 보는 중요한 지표이며, 퇴사가 두렵다면 직무에 만족도를 높여보자.
보상: 다른 회사, 동일 직종 대비 보상이 높은가?
승진: 승진 기회가 있는가?
자율성: 주도적으로 업무를 할 수 있는가?
기여도: 본인의 업무가 팀에 영향이 있는가?
상사, 동료와의 관계: 피드백을 자유롭게 개진할 수 있는가?
고용안정: 고용이 계절적이나 불경기에 영향을 받나?
승진: 승진 기회가 있는가?
마친 내 적을 만났는데, 그 적은 바로 우리였다. - Walt Kelly 관련 포스트
#21. 직장인의 성장과정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