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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르코 Mar 25. 2016

일주일 전에 미리 가는 이탈리아

<로마의 휴일> 첫 이야기

이 글 <로마의 휴일>의 목차


1. 일주일 전에 미리 가는 이탈리아

2. 3일 전에 미리 가는 이탈리아 

3. 몸은 서울 마음은 로마

4. 공항과 비행기

5. 로마의 첫 날

6. 여유있는 하루


비슷한 매거진 다른 시리즈 <부부의 상해 견문록> 


같은 매거진 다른 시리즈 <제주도 찬가>




상해에 떠나기 전 다음 달 4일에 이탈리아 여행을 가기로 결정했다. 그간 한국에서 고생한 우리에게 상해에서 회사 생활을 하면 멀리 여행 다니기 힘들 우리를 축복하며 정한 이탈리아 여행이라 너무나 기대된다. 스페인에 있어 본 경험으로는 4월에 날씨가 좋았던 터라 더욱 좋지 않을까 싶다. 여행 고수이신 부인님께서는 벌써 비행기 티켓과 Airbnb를 통해서 숙박까지 예약을 다 해두셨고, 이제 진행하던 외주 프로젝트가 막바지에 접어든 터라 한숨 돌리고 로마 숙박 일정과 지난번에 소개한 듀오링고라는 앱을 통해서 이탈리아어 공부를 하고 있다.



아, 누가 스페인어와 이탈리아어가 비슷하다고 했던가. 나도 그런 줄 알고 듀오링고 앱으로 최근에 계속 공부를 하고 있는데, 물론 문법적인 부분들은 비슷한 것들이 있지만 어휘는 꽤 많이 다르고 동사 변화도 결국에는 다시 공부를 해야 한다. 굳이 따지자면 같은 문자로 쓰는 일본어와 한국어 같은 차이랄까? 일본어가 한국어로 쓰여있다고 해서 공부를 하나도 하지 않고 일본어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니까 말이다.


아무튼 남은 기간 동안 이탈리아어 공부에 전념해서 가이드로서 훌륭한 역할을 수행해야 하기 때문에 다양한 경로를 통해서 이탈리아 여행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스페인에서 혼자 여행 다닐 때는 비행기 티켓과 숙박만 해결해두고, 현지에서 처음으로 그곳의 지도를 구해서 여행을 다녔던 터라 그동안 너무 손 놓고 있었다.



그리고 얼마 전에 올라온 범상치 않은 이탈리아 수학 선생님의 외모에 "이탈리아 여행에 흥미가 반감되었다."라고 이야기했다가 부인님의 입을 삐쭉 나오게 만들어서, 더욱 열심히 알아봐야 한다. 다만 타고난 사랑꾼이라는 이탈리아 남자들이 부인 근처에도 얼씬하지 못하도록 이탈리아어 욕을 좀 외워가야겠다.


로마에는 가보고 싶은 곳이 너무 많다. 오랜만에 서양사학 전공생 마음으로 돌아가 로마 전성기를 나타내는 '콜로세움'이나 고대 로마 정치를 나타내는 '포로 로마노'도 가서 느껴보고 싶다. 고등학교 때 읽었던 <로마인 이야기>의 세부적인 묘사는 잘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로마의 성장 과정이 극적으로 전개되어 감동과 긴장감을 주던 것은 잊히지 않는다. 책 속에 인물들이 거닐었던 그곳에 직접 닿는 것은 큰 즐거움이 될 것 같다.   


여행지를 조사하다가, '마이리얼 트립'이라는 사이트에서 가이드 주선 서비스를 만났다. 스페인에 있을 때 주위에서 어학연수를 하는 친구나 혹은 단기로 여행을 오는 친구가 있으면 마드리드를 가이드 해주곤 했는데, 현지에 거주하는 사람만큼 그곳의 관광지나 명소를 잘 알기는 힘들다. 물론 현지에 오래 사는 사람일수록 '특별하지는' 않고 현지인처럼 살게 돼서, 친구들이 놀러 올 때나 관광지에 가는 경우가 생기기도 하지만 좁은 골목에 숨겨져 있는 맛집을 찾아가거나 그곳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꺼내 나누는 경험도 여행지에서는 즐겁다.



마드리드에 있으면서 근처의 톨레도(Toledo)에는 몇 번 갈 기회가 있었는데, 갈 때마다 너무 좋았다. 아직 가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로마에도 '아씨시'라는 당일 근교 여행이 가능한 곳이 있다고 해서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도보로 30분이면 관광을 마칠 수 있다니, 3~4시간 정도는 걸어 다닐 수 있는 톨레도에 비해 작은 것 같지만, 사진을 통해서 본 산 프란체스코 성당의 미려한 모습이 눈길을 빼앗는다.



이 정도 고민하고 나니, 이제는 이탈리아에서 맛난 걸 꼭 먹고 싶다. 피자와 파스타로 유명한 이탈리아다. 브라질의 꾸리치바(Curitiba)에 한 달가량 거주했을 때, 정말 맛있는 피자를 먹은 적이 있는데, 브라질에 이탈리아계 이민자들이 많이 건너와서 맛있는 피자와 파스타를 만든다고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리고 스페인에서 이탈리아 룸메이트가 10분가량 대충한 듯 만들어낸 오일 파스타에 감동을 받았던 적이 있어서 전문가의 손길로 빚은 피자와 파스타를 맛볼 수 있으면 좋겠다.



로마와 피렌체에 열흘 정도 머물 예정인데, 혹시 맛있었던 음식점이 있다면 추천해주시길 적극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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