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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HS Jul 03. 2018

2018년 나의 상반기 결산

조직문화 탐구생활의 끝은 어디인가....

처음에는 '월간 손호석', '계간 손호석' 작성을 목표로 보다 자주 글로 삶을 돌아보고 싶었으나....

꾸준히 성실한 나의 게으름(ㅠㅠ)은 결국 상반기/하반기 두 번의 회고로 만족하기로 했다. 

주요 주제 중심으로, 나의 경험과 느낌들 정리.


1.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일의 세계    


"조직문화 탐구생활", "n잡 테스트 기간"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며, 

주 5일이 아닌 다른 방식의 일하는 방법이 나에게 적합한지 시도했던 2017년. 
'변화하는 일과 삶의 방식'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된 활동을 하겠다는 원칙은 잊지 않았으나, 

다양한 기회와 인연과 경험 속 2018년 일의 진폭은 예측하지 못했던 방식으로 점점 커져갔었다.


1) 우선 월별로 정리하면...

- 1월 : 위누와 진행했던 '아트업서울' 프로젝트를 마무리 짓고,  주 5일 업무는 절대 안 하겠지만,
  세대주라는 특성상(ㅠㅠ) 4대 보험 가입이 되는 일을 하나 이상은 꼭 해야겠다 생각했다.   

- 2월 : 나를 돌아보기 위해(플러스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머물러보는 경험을 해 보고 싶어서)
  열흘간 치앙마이에 있었다.  여행보다는 내 삶과 방향성을 어느 정도 정리하는데 집중하려 했는데,
  중간완성본은 4월에야 공유(그렇게 살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 3월 : 치앙마이 가기 전 이야기했던 프로젝트들이 있기에 돌아가면 그중 무언가 하겠지 여유가 있었는데,  
  프로젝트들이 모두 밀렸다........    물론 조직에 속해 있어도 그렇지만, 프로젝트 베이스의 삶은 정말로
  나의 계획대로 되지 않음을 느끼는 느꼈던 순간들(불안함은 계속 증폭되고 있었고) 동시에 처음 기획했던
  일을 함께 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는,  상대방에게 명확히 통보해주는 것이 중요한 예의임을 배웠던 기회.  

- 4월 : 작년에 이어 비영리스타트업 콘텐츠 작성에 참여. 그리고 친구가 하는 일들에 참여할지에 대해 논의. 

  오랜 이야기 후 1차 결론은 내가 적임자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친구가 일하는 곳과 그룹화하기로 한 다른 
  조직에서 필요로 하는 역할을 일정기간 하되(더 관심 있는 분야는 추후에. 곧 기회가 올 거라 암묵적으로
  생각했음) 관련된 청년 대상 비영리단체 방향성도 함께 논의하기로 함. 
- 5월 : 기존 비영리스타트업 콘텐츠 작성, 그리고 4월 합의한 공간재생 관련 프로젝트(다시 4대보험 받는다!!)
  참여 및 비영리단체 사업기획 등과 함께... 서울시NPO지원센터 연구지원사업 '사이드프로젝트, 어디까지
  가 봤니'
라는 주제로 선정.    

- 6월 : 예상치 못한 상황을 6월 첫날부터 들음. 몇몇 이슈들을 통해 그룹화하기로 했던 두 팀 간 협력의
   범위가 매우 적어짐. 상세히 적기는 어렵지만 그러면서 나의 입장이 애매해지고 관계적 이슈가 생김.
   고민 끝 괜한 오해를 만들지 않기 위해 우선은 양측에서 모두 빠지기로 결정. 그러면서 자業자득-스타트業
   합류. 6월에는 이 모든 것이 겹치면서, 다섯 개의 프로젝트가 동시에 돌아가며 과정과 결과물 가운데
   타인에게 미안한 짓을 많이 함 (소심한 저는 지금도 반성하고 있습니다)   

- 7월 3일 현재 : 다시 고용계약에서 벗어난 상황. 국민연금/건강보험 금액을 생각하면 머리가 아프지만(ㅠㅠ) 

그러나 올해까지는 실험의 기간임을 감안하여 조급하지 않고, 내 일의 감각/온도를 찾아가는데 주력하기로. 


밀린 일도 있기에 7월에는 세 개의 프로젝트에 집중하되, 8월 이후부터는 하나를 추가할 필요가 있을지도.

대부분의 프로젝트가 11월이면 끝나기에, 실험과 탐구생활을 바탕으로 11~12월 사이 결정을 내려야 할 듯 

 2) 배움의 단상들   

- 프로젝트로 일하면 여러 변수가 생긴다. 3월처럼 밀리기도 하고 4~5월처럼 여러 일이 동시에 들어오기도
  한다. 아직 나의 역량과 경험과 이력이 항상 내가 일의 결정권/주도권을 가질 정도는 아니기에 더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지만, 이런 상황들을 염두에 두고 준비해야겠다.

- 사람들에게 너가 무슨 일을 하는지 궁금하다는 말을 자주 들는다.  안정된 직장이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일을 
  하지 않으니(때론 나도 어렵다) 그럴 만하다. 결국 다양한 일들을 이어서 맥락을 만들고 나의 스토리로 풀며 
  성장해나가야 함
. 그리고 그건 내가 담당할 부분. .

- 여러 군데를 돌아다니면서 일하다 보면 힘들지 않냐고 하는데... 네 그렇습니다 힘듭니다.....
  4대 보험의 부담 외에도, 항상 노트북을 다니며 사람이 별로 없고 플러그의 여유가 있는 공간을 찾으려면....  
  배터리 집착증처럼 느껴지고 목과 어깨와 손목도 아픕니다.... 어느 정도 근거지는 분명 필요하다고 느껴짐. 
- 조직에 속해있지 않고 주체적/자율적으로 일하려면, 나를 잘 알고 관리하는 역량이 중요. 체력과 상황을 알고
  규모 있게 일을 만들어야
이해관계자에게 미안하지 않고 다음날 '나는 쓰레기야' 하지 않을 수 있다.
  타인이 아닌 스스로 자기주도성과 셀프리더십을 가지고 자기관리를 해야,  관심 있는 일들을 찾고 연결하며 
  살아갈 수 있을 텐데... 아직 내가 그런 사람인지는 자신은 없음. 
     


2. 공연장이 내 집인듯.  


2018년 상반기, 27 작품 32편의 무대공연(뮤지컬19편, 연극 13편) 관람. 
보통 연평균 20편 정도 관람하고, 기존 기록이 25 작품 28편이었음을 감안하면,
'삶이 이렇게까지 풍성할 필요는 없는데'라는 농담을 할 만큼 상반기만에 신기록을 세우는 당황스러운 사태(?) 

계산해보니 평균 5.5일에 한 번 공연을 관람, 영화 13편까지 합치면 4일에 한 번은 문화생활(?)을 했다는 통계.


2018 상반기 문화생활표 

어쩌다 이렇게 되었는지(?) 원인을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 보면 

 1) 조직에 소속되지 않은 자유로움에 공연에 투여할 자원이 많아짐('야근 때문에 못가'가 많이 사라짐)

 2) 작년 말 나보다 공연을 자주 보는 사람(대학로 중심)을 알게 되며, 공연에 대한 관심 급속 부스팅 

 3)공연이벤트 당첨률 상승(2016~2017년 2할 중반대였으나, 올해는 3할 중반대) 


그래서 관람한 32편 중 유료 관람 0편이라는 기록(글을 열심히 써야 하는 이벤트 중심) 세움......
그래도 하반기에는 유료 관람이 1~3편은 있지 않을까 예상.


기타 특이사항 

- 음악공연을 한 편도 안 보았다. 하반기에는 한 편은 보겠지 

- 맨오브라만차를 2회 보면서, 가장 많이 관람한 공연 단독 1위(8회) 등극.

- 올해 가장 와 닿았던 작품(첫번째 관람 중심)은 연극 아마데우스.
  내가 살리엘리처럼 타인에 대한 시기질투미움이 강한 사람이어서 그럴까, 
  공연 내내 살리엘리에 감정이입되며 마음이 아팠음.  


3. 생일 기부 + 월별 기부


몇 년 전부터 생일날 나의 만 나이만큼 기부하고 있기에,  
올해도 생일날 12 단체 각 3만 원씩 총 36만 원 기부.  

생일인 3월을 제외하면 매월 2만 원씩 각각 다른 단체에 기부. 

그래서 상반기 기부금은 46만 원.  


2011년부터는 어떤 단체든 정기후원은 하지 않고 여러 단체에 기부 중인데

(선택장애일만큼 유유부단해서일수도 있고, 관심사가 여러 군데이기에 타이밍에 맞게
필요한 단체를 돕고 싶어서이기도 하고)

그래도 내년이나 내후년부터는 최소한 한 단체에는 정기후원을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도.


4. 원형탈모 장기간 발생  


3월 17일(토), 아침에 침대에 누워 밍기적대던 중 어머니가 내 머리를 보며 원형탈모가 있다고 외침..... 

500원 동전보다 큰 크기에서 머리가 비어있다고.... 
 
1번에도 썼다시피 하고 싶은 일을 찾아가며 액티브한 삶을 살고 있다고 커뮤니케이션(ㅠㅠ)하였으나, 

나름 나도 모르게 스트레스가 많았나 보다. 탈모 발견을 계기로, 어떻게 살고 있는지 돌아보는 시간을 가짐.
(나중에 생각해보니 원형탈모 생긴 곳이, 계속 혈이 막혔는지 마치 전기가 흐르는 듯한 그 지점)

다행인지 6월부터는 조금씩 머리가 자라는 듯. 삶이 조금씩 정리되고 있다는 증거라면 좋겠네. 

(일이 잘 풀렸다면, 원형탈모가 없었다면, 난 이미 4월에 짧게 깎은 머리로 회색 염색을 했을 텐데)


5. 글쓰기/번역  


지인들의 포스팅에서 소개된 아티클 등을 기반으로,
IDEO/패스트컴퍼니/SSIR의 블록체인/ 리더십/ 기업의 역할 관련 등을 요약 번역. 

(내가 직접 쓴 글보다 훨씬 많은 호응이. 그래 번역이 내 길인가)


그리고 리빙랩블록체인과 관련하여 두 번의 공동번역 진행. 

내가 민감해서 더욱 그랬겠지만, 첫 번째 공동번역 작업 시 심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순간들을 통해
공동번역 등 협업 시 주요 원칙들을 깨닫게 됨.


4~6월 격변의 시기(?)를 겪으며 내 글은 거의 못 썼지만, 

하반기에는 번역이든 나의 글이든 격주에 한 번씩은 계속 작성을 목표  


 

6. 모임들  

퇴정은 계속. 페이블은과 핵더조직은 중단. 
그 외 시리아월간서른
성장판 등 모임 참여. 

꾸준히 참석하는 것도 있고, 아직 간을 보는 것도 있다.
모임 때마다 닫힌 나의 마음을 보며 힘들어지는 경우가 많다.  
 


7. 조직문화 탐구생활 + 다짐 


여전히(?) 집중은 못 하고 있지만, 나의 이런 방랑생활(주 5일 안 해!!) 의 본격 시작은
조직문화 등 일의 변화를 본격적으로 이해하고 탐구하고 싶다는 경험적 욕망에서 시작.


그러기는 위해서 위에서도 썼지만, 결국 내가 중심을 잡아야 한다.   
Rework 등을 차용하여 개인-조직 매칭 Fit 확인 Toolkit을 만들겠다는 장기적 목표 등을 
이루기 위해서는 차근차근 살펴봐야 할 것이 많다. 
비영리스타트업이나 사이드프로젝트, 자업자득 등
비록 소속이 없더라도 공식적으로 확인해 볼 수 있는 루트가 생겼으니 계속해서 진행해야지.


이러면서 계속 생각하는 건 난 어떤 사람일까 그리고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할까.

뭐 주변 사람들은 알겠지만, 이야기하기 쉬운 편하고 매력적인 사람은 아닌 것 같다. 

그리고 이제는 애매모호성이 굉장히 강하고 적당히 연결해주는 정도를 넘어,   
내가 방향과 인사이트와 자기 스토리가 있지 않으면 어려워질 타이밍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최소한 지금의 나보다는 타인과 상황에 대한 긍정적인 면을 더 보았으면 좋겠다. 


불안과 기대는 언제나 교차한다. 나는 더욱 그러하겠지.

하지만 그 안에도 마음의 안정감과 안식처는 있어서(스스로도, 그리고 커뮤니티와 함께)

일상의 다이나믹함을 만들어가는 가운데에서도 평온함을 계속 유지할 수 있다면 좋겠다. 



* 관심있는 이슈에 대한 실험은 하고 싶으나, 
   저처럼 방랑생활(ㅠㅠ)을 하고 싶지 않은 분들에게...

  자業자득-스타트業 을 추천드립니다 :)
https://www.facebook.com/doyourwork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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