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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이 May 16. 2023

MZ세대도 말하는 “한국에서는 절대 안 되지”

4/28 간접경험으로 느낀 한국사회에 대한 단상들




직장인 친구들을 만나면 항상 듣는 질문이 있다. “미국 회사는 어때?” 

그리고 내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 꼭 듣는 대답도 있다.


“한국에서 절대 안 되지” 

“한국사회에서 그렇게는 못하지”

“한국은 불가능 해” 




어느새 나이가 차 회사에서도 더 이상 막내가 아닌 친구들을 보면 정말 어른이 된 것 같아 자랑스럽다. 직장생활 넌더리가 난다면서도 사무실에 돌아가면 능숙하게 일을 척척 해내는 모습이겠지? 벌써 중요한 직책을 맡으며 경쟁에서 살아남아 자리를 지키는 것만으로도 참 고생스럽겠다 대견하다 이런 엄마 미소가 지어진다.


나는 친구가 많지는 않지만 모두 다양한 모습으로 자신만의 삶을 살고 있는 모습이 무척 보기 좋다. 각각의 이야기를 들으면 내가 가보지 못한 길과 내가 겪어보지 못한 일들에 동경심이 들기도 하고, 자신의 분야에서 대단한 성취를 해내거나 완전히 새로운 분야에 도전해 내는 모습에 자극을 받기도 한다.


직장 생활도 열심히 취미 생활에도 진심인 친구도

일하고 아이를 키우면서도 자기 계발까지 해내는 친구도

진로를 정반대로 바꿔서 굉장히 만족하며 일하는 친구도

또는 현재보다 더 나은 곳으로 끊임없이 시도해서 결과를 만들어내는 친구도


다들 너무너무 대단하다. 우리 모두 잼민이들이었을 때가 엊그제 같은데 언제 그렇게 커서 어른이 됐지? 







한국에서 쭉 나고 자란 친구들에 더해서, 어렸을 때 외국에서 공부한 친구들, 대학교를 외국에서 유학한 친구들, 한국에 살지만 해외국적인 친구들, 해외에서 일하거나 살아본 경험이 있는 친구들... 모두 지금 한국에 살고 있으면 그렇게 대답한다. 


바꿔 말하자면, 그렇게 대답할 수 있기에 한국에서 그만큼 일할 수 있는 게 아닐까 생각이 든다. 만약 나였더라면, 나 같은 사람도 한국 특유의 기업 구조와 조직 문화에 융화될 수 있었을까? 퇴사하지 않고 회사에서 버틸 수 있었을까? 나도 현실에 부서지고 깎이면서 적응할 수 있었을까?




제가 농담 삼아 이런 말을 합니다. 전 세계에서 대한민국이 최초로 발명한 기계는 몇 개 없는 것 같아요. 그런데 전 세계에서 어떤 기계든지 한국에 들어오면 제일 잘 쓰는 건 우리나라가 제일 잘 씁니다. 왜냐? 매뉴얼대로 안 써요. 모든 매뉴얼은 일반적으로 그 기계가 할 수 있는 100% 용량에 맞춰놓지 않습니다. 대부분 안전하게 오랫동안 쓰기 위해서 용량의 80% 정도로 맞춰놔요. 그것을 지키면서 쓰면 사실 그 기계가 할 수 있는 것에 80% 뿐이 못 씁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쓰면서 "될 것 같은데?" "내가 보기에 되겠구먼!" 이러면서 가는 거예요. 온 국민이 모든 기계를 120% 150%까지 쓰면서 삽니다. 기계만 그렇게 썼을까요? 아니요, 자기 몸도 그렇게 썼고요, 자기 마음도 그렇게 썼어요. 그러니까 온 대한민국 국민들은요, 자기의 120% 150% 쓰면서 살았어요. 그러니까 대한민국에 전 세계에 유례가 없던 경제발전이 일어나는 거예요. 다른 나라가 해본 적도 없는 그런 발전이 그냥 뜨뜻미지근한 한국인들이 해낼 수 있어요? 못해요. 전 세계에 유례없는 일이 벌어지려면, 전 세계에 유례없는 뭔가가 있어야 돼요. 그게 바로 관계성과 주체성이에요.

<어쩌다 어른> 허태균 박사님




아주 조금씩, 아주 천천히 한국 사회도 바뀌고 있다지만... 변화의 방향을 정의하는 것이 어쩌면 격동기에 있는 우리 세대의 사회적 역할이 아닐까 생각한다. 물론 한국 특유의 사회적 배경에서 여러 어려움이 많겠지만... 그래도 


자기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며, 원하는 것 이상으로 영향을 주거나 받기 않고, 스스로의 판단을 믿었으면 좋겠다. 

법으로 보장된 권리를 당당하게 주장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자발적으로 포기하고 자발적으로 희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상황이 아주 최악으로 치닫기 전에 대화로 사전에 서로에게 잘 설명해 주고 양해를 구하고 또 이해해 줬으면 좋겠다.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면서도 왜 마음이 불편할까?

왜 스스로를 갉아먹으며 괴로운 상황에 방치할까?

너무나도 억압적인 상황에서 살아와서?

누구나 다 그렇게 사는데 나만 유난일까 봐?

그냥 싫은 소리 못하는 성격이라?


하지 않는 게 본인의 선택임을 인지하면 할 수 있다는 사고의 전환이 가능해질까? (내가 6시에 행사를 마치고 VIP를 내보낼 수 있으면 그렇게 하라는 말을 문장 그대로 실천한 것처럼...? ㅋㅋㅋㅋㅋ )







이 날 친구를 만나고 나서 버스로 이동하는데, 휠체어도 승차할 수 있는 저상 버스를 타게 됐다. 한쪽은 넉넉한 공간이 있고, 반대쪽도 접이식 의자까지 마련되어 있어 넓게 자리를 확보할 수 있다. 비단 버스뿐만이 아니라 근무환경이나 인권 문제, 생활 복지 면에서 전반적으로 시설은 이리도 발전하고 모든 환경을 법으로 갖췄는데... 


왜 몇십 년 된 낡디 낡은 하와이의 버스가 휠체어를 더 많이 태울까? 좌석은 닳고 닳아 떨어지고, 시동이 자꾸 꺼져서 느리게 가는, 기다리고 기다려서 목이 빠질 때쯤 도착하는 버스이지만, 모든 승객들이 평등하게 승차하며 이동권을 보장해 준다.


왜 하지 않을까? 

왜 못하게 됐을까?

어쩌다 이렇게까지 단념하게 됐을까?

대체 어떤 경험을 했길래 이렇게까지 극한으로 몰고 왔을까?


어디든 존재하는 사회적 갈등과 혼란, 그 중심에서 어떤 방향으로 나갈지 선택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순간이다. 우리 사회의 역할은 무엇일까? 모두가 평등한 민주적 원리가 어떻게 적용되어야 할까? 모두가 만족하고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우리는 왜 실천할 수 없을까? 

우리는 왜 행동할 수 없을까?


차이점이 있다면 무엇이 다를까?

그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한국인의 특징이 어떻게 좋은 방향으로 발현될 수 있을까?

한강의 기적을 이뤄낸 우리나라 사람들이 만들어갈 또 다른 기적은 무엇일까?


누군가 한 사람의 용기 있는 실천이 나타날 때까지 기다리는 걸까? 무엇이든 처음에는 반작용이 거세게 일겠지만, 긍정적인 방향으로 연쇄작용 불러일으켜 사회적으로도 상향평준화가 되었으면 좋겠다. 다양성을 포용하고, 서로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면 좋겠다. 그런 의미에서 혁명(?)적인 변화를 이끌어나갈 MZ세대들이 어떤 유의미한 가치를 추구하고 어떤 사회를 원하는지, 그리고 이를 이루기 위해 어떤 선택을 할지 관심이 간다. 




https://brunch.co.kr/@kim0064789/307

https://brunch.co.kr/@kim0064789/329

https://brunch.co.kr/@kim0064789/3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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