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E IN 14화. 요코하마 FC 박주원 님
안녕하세요. J리그가 궁금해서 열정 하나만으로 무턱대고 일본으로 건너온 박주원입니다. 현재 일본 프로 축구 리그(J리그) 팀 요코하마 FC에서 MD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어릴 때는 대표팀 경기가 있으면 챙겨보는 정도였어요. 대학교를 들어가고 선배의 영업에 당해 K리그 경기를 보러 갔고 그때 경기장 열기에 반해서 축구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처음 본 경기가 수원 VS 울산 경기였는데 레이디스 데이로 무료입장이 가능해서 선배도 저를 쉽게 영업할 수 있었고 경기도 2대 1로 수원이 이겨서 빠질 수밖에 없었어요ㅎㅎ
축구와 관련된 일을 하기 위해서는 현장을 알아야 되겠다 싶어서 현장을 경험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생각했고, 여러 가지의 대외활동을 했습니다. 처음으로 했던 대외활동은 수원 시청 축구단(현 수원 FC) 대학생 운영단 호베네스입니다. 호베네스에서 경기 운영, 매거진 제작, 홍보영상, SNS 운영, 축구 대회 개최 등 정말 많은 것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그 후 JS CUP, 컨티네탈컵 등 국제친선대회 오피셜 포토로 활동했으며 KFA 대학생기자단으로도 활동했고, 한국대학스포츠협의회 대학생 기자단으로 활동하며 광주 유니버시아드에 파견도 나갔습니다. 기자단 활동을 하면서 인터뷰, 기사, 현장 스케치, 경기 사진 촬영, 국제 대회 미디어 현장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유니버시아드 파견 경험이 2017 u20 월드컵 수원 vpo(미디어 총괄 담당자)를 맡았을 때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그리고 축구 산업에 대해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싶어 대한축구연맹 축구산업아카데미(축산아)에서 교육도 수료했습니다.
아무래도 스포츠 업계는 스포츠 관련 학과나 선수 출신이 많았어요. 초반에는 같이 대외활동했던 팀원들도 90%가 스포츠 관련 학과였기도 해서 비전공자는 축구계에서 일하는 것이 힘들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내가 있는 위치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열심히 하자!라는 생각으로 여러 활동을 했고 대외활동을 통해서도 충분히 경험을 쌓을 수 있고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기 때문에 괜찮았습니다.
강의로 들은 J리그 사례가 궁금증을 유발했고 실제로 경기를 보러 간 현장에서 느낀 뜨거운 열기가 저를 J리그 구단으로 이끈 것 같아요.
대외활동에서 강연을 들을 때 제이리그의 반포레고후 등 지역밀착 사례를 많이 들어서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일본으로 경기를 보러 갔을 때 지역 축제 같은 분위기와 서포터즈들의 열정에 반했고 부러웠습니다. 축산아에서 J리그 사례에 대한 강연을 들었는데 또 지역밀착 강의인가 보다 했지만 J리그의 여러 사례에 관한 강의였고 저에게 그 강의는 큰 충격을 안겨주었어요. 그 계기로 일본 축구팀을 더 알고 싶어 졌습니다.
실제로 축산아 마지막 주에 발표가 있는데 인상 깊었던 강의로 J리그 사례를 뽑았고 발표 마지막에 `그래서 저는 J리그를 경험하러 일본으로 떠날 것입니다.`라고 패기롭게 말을 했었습니다 ㅎㅎ 실제로 그 해 11월에 워홀을 떠났습니다
최대한 J리그에 대한 것을 많이 보고 느끼고 배우고 오고 싶었습니다. 물론 큰 목표는 J리그 구단에 입사였습니다.
취미는 취미로만. 업으로 삼지 말자라는 말도 있고 막연히 축구를 좋아해서 축구단에 들어온 분들은 본인이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업무들에 실망하고 퇴사를 하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저는 처음에 축구를 업으로 삼고 싶었던 계기가 축구 경기를 하기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땀 흘리는 분들을 보며 축구를 업으로 삼고 싶었기 때문에 그런 것은 없던 것 같아요.
(대외활동 경험이 한몫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일들을 하는지를 알았기 때문에) 경기를 준비하는 것은 힘들어도 결국은 웃고 있더라고요. 경기를 준비하고 만들어 나가는 그 순간이 즐거워요. 설레는 마음으로 와서 즐겨주는 서포터즈, 관객을 보면 저도 기분이 좋고. 실제로 친구들도 경기장에 놀러 오면 저를 보고 즐거워 보인다고 해요
한국인이기에 겪는 불편함은 크게 못 느꼈어요. 성격이 단순하기도 하고 될 대로 되라지라는 마인드로 일을 해서 그런가 ㅎㅎ 아마 홍보담당자였으면 공지사항, 보도자료 등 어휘력이 중요하기 때문에 언어 문제로 힘들지 않을까는 생각합니다.
일본에서 처음에 카페 회사로 취업할 때에도 몇 년 만 경험하고 한국으로 돌아가려고 했었고 카페 회사에서 4년을 일하면서 반복되는 업무에 안주하게 되는 제가 보이기 시작했고 더 성장을 하고 싶어서 퇴사를 하기로 했고, 일본에서의 생활도 이 정도면 됐다 싶었어요. 그래서 한국으로 돌아가려고 마음을 먹고 퇴사 디데이만 세 가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때, 제가 J리그에서 일하고 싶어 하는 것을 알고 응원을 해주던 지인이 요코하마 FC 채용공고가 떴다는 정보를 알려주었어요. 하지만 저는 한국으로 돌아가려고 마음을 먹은 상태여서 지원을 안 하려고 했지만 그래도 일본에 온 이유가 일본 축구단 입사를 하고 싶어서였고 지원을 한다고 붙는다는 보장도 없고 붙더라고 그때 가서 생각하자라는 생각으로 지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운이 좋게 합격을 하였고 덕분에 J리그의 꿈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백 년 구상에 근거해 지역에서 사랑받는 축구단이 되기 위한 홈타운 활동이 잘 되어 있다고 생각해요. 축구 관련뿐만 아니라 지역마쯔리(축제)에 참여하고 함께 밭을 가꾸기도 하고, 초등학교와 연계하여 교육에도 참여합니다. 요코하마 FC에서는 꿈을 갖고 그것을 위해 나아가는 중요함를 전해주는 수업, 편지쓰는 방법 등을 수업하고 있습니다. 또한ㅇㅇ구민 DAY를 열기도 하고 지역 대학생들과 함께 지역상권을 원정팀에게 소개하기도 합니다.
또 한 가지는 홈팀, 원정팀 너나 할 것 없이 즐기는 것이었어요. 상대팀 마스코트를 불러 함께 공연을 한다거나 팬서비스를 하기도 하고 콜라보 굿즈를 만들기도 합니다. 좌석도 메인스탠드(W석)는 홈팀팬과 원정팀팬이 각자의 유니폼을 입고 섞여서 보는 경우도 있어요. 한국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죠.
워홀이 끝나갈 때쯤 많은 고민을 했어요. 한국으로 돌아가서 축구산업 취업 준비를 해야지라고 생각을 하면서도 취업을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되기도 했고 워홀 때 일하던 카페 회사에서 제의를 받기도 했거든요. 일단 한국으로 돌아가서 축구산업 종사자 선배님들한테 조언을 구했었는데 젊을 때 아니면 해외 나가는 경험은 특별한 경험이니 1~2년 정도는 다녀오는 것을 추천한다고 하기도 했고 다른 일을 하다가 기회가 되면 이직하면 된
다는 생각으로 축구와는 전혀 관련 없는 카페 회사에 취업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일본에서도 축구산업으로의 취업은 쉽지가 않더라고요. 1년 2년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포기를 하게 된 것 같아요. 카페 회사에서 일하면서 축구산업 외의 일도 재밌게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도 들기도 하고.
사실 아직 다음 목표가 없어서 고민이에요. 일본 올 때 J리그 구단에 들어가자는 목표를 갖고 왔었는데 운이 좋게 그 꿈을 이루었어요. 그러다 보니 그다음을 아직 정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언젠가는 J리그에서든 축구산업에서든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누군가에겐 꿈을 꿀 수 있는 계기가 되고, 꿈을 꾸는 누군가에겐 자극을 줄 수 있는 사람이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불안해하지 말고 자신감을 갖고 도전하고 또 도전해서 많은 경험을 쌓으셨으면 좋겠어요.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온다는 말이 있잖아요. 무언가를 한다는 것도 하나의 도전이었을 테고 그로 인해 새로운 경험을 쌓고 성장을 하잖아요. 꾸준히 도전하다 보면 기회가 올 것이고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의외로 다른 일을 하다 온 사람도 많고, 첫 시작이 구단이 아니었던 사람도 많아요. 본인이 구단에서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고 그것에 맞는 경력을 쌓아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일본에서 4년 동안은 축구산업과는 전혀 다른 일을 했었습니다. 사람들한테 전 직장은 카페였습니다.라고 이야기를 하면 다들 전혀 관련 없는 일을 했었네요?라고 말해요. 하지만 저는 그때의 일이 정말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MD를 담당하며 고객(서포터)들을 직접 만나기도 하고 굿즈를 판매하기도 합니다. 그런 부분이 카페에서의 업무와 너무 닮아있어요. 고객과 소통하고,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하고 기획하고 판매하고. 그리고 경기 당일 굿즈판매 아르바이트생들도 관리해야 하는데 그것도 카페에서 하던 일이에요. 심지어 일본에서의 첫 사회생활이었던 저에게 일본 사회문화를 배울 수 있는 정말 중요한 경험이었습니다. 이처럼 관련이 없어 보여도 모든 업무는 결국 이어져있어요. 아직 축구산업의 꿈을 갖고 계시는 분들은 포기하지 말고 도전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고 자극을 받아 일본 축구단 프론트라는 꿈을 꾸게 되었습니다. 보잘것없는 저의 이야기지만 이 이야기를 보고 누군가에게 자극이 되고 꿈을 꾸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여행으로 일본에 오면 가까운 경기장으로 경기 보러 가는 것도 추천합니다. 경기를 보러 가기 전에 구단 홈페이지로 이벤트 등 확인을 하고 가면 더 재밌게 즐길 수 있습니다! 요코하마 FC경기를 보러 오시게 되신다면 저를 찾아주세요! ㅎㅎ
그 외에도 J리그에 대해 궁금한 점이나 도움이 필요하신 분들이 있으면 언제든 연락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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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VE IN은 축구에 뜻과 꿈이 있는 분들의 이야기를 담는 인터뷰 콘텐츠입니다. 이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영감과 용기를 얻고 축구판에 새로운 플레이어들이 나타나길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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