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E IN 15화. 고민정 님
안녕하세요 축구를 사랑하며 학창 시절을 보내고 축구와 함께하며 대학생활을 마치고 이제는 축구로 꿈을 꾸고 있는 고민정이라고 합니다. 졸업 후 이제는 영국으로 축구를 공부하기 위해 유학을 준비중입니다.
어렸을 적에 주말마다 아버지와 축구하는 시간을 가장 좋아했는데 아버지께서 데려가 주신 A매치 직관에서 경기장의 분위기에 압도된 후부터 축구를 본격적으로 좋아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아버지께서 초등학교 때 일찍 돌아가시고 방황했던 시절에 혼자서 발로 공을 다루며 시간을 보냈는데 세상의 걱정과 고민거리가 모두 사라지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렇게 축구를 나를 위로해 줄 수 있는 친구라고 생각하고 자란 거 같아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아시안게임, 월드컵을 비롯한 국가대표 경기들을 거의 빠짐없이 보면서 컸고 축구가 주는 감동 때문에 점점 더 축구에 빠지게 되었어요.
축구를 워낙 좋아했고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커서 축구로 할 수 있는 일들은 전부 도전했어요. 대학교에 들어가자마자 축구코치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고 구단에서 콘텐츠를 기획하는 일, 소셜미디어를 관리하는 일, 전력분석관까지도 해봤어요.
축구와 관련된 일들이 다른 일을 할 때보다 만족감이 훨씬 컸고 무엇보다 축구 현장이 주는 설렘을 잊을 수 없어서 ‘나는 축구가 아니면 안 되는 사람이구나’라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어요.
대학교에서 여자축구동아리 주장을 맡은 적이 있었어요. 팀의 에이스들이 모두 졸업을 해서 팀 전력이 크게 약화됐었는데, 극복하고 우승을 꼭 해야겠다는 생각에 우리 팀 분석과 상대팀 분석을 밤새도록 해서 코치님들과 의논하고 팀원들에게 전달했어요.
실제 경기에서 준비한 전술들이 맞아떨어지는 순간에 형용할 수 없을 만큼 짜릿함을 느꼈고 분석에 푹 빠져서 살았던 거 같아요. 그래서 이것을 직업으로 가지게 되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했어요. 실제로 그 해 서울권 팀리그 우승을 했기 때문에 이 직업에 대한 자신감도 조금 생겼던 거 같아요.
전력분석관 직무 관련 사설 교육을 먼저 들었고, 다음으로 실무경험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 지원하게 되었어요. 전력분석관에 대한 인지도가 부족했던 때였지만 커리어를 시작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걱정 반 설렘 반으로 지원서를 넣었어요. 실무 경험을 쌓을 곳이 거의 없었기에 간절한 마음이 컸던 거 같아요.
선수 출신도 아니고, 나이도 어렸기에 아무래도 신뢰도가 떨어졌을 거 같아요. 그런데 너무 운이 좋게도 선수분들, 감독님, 코치님들 모두 저를 분석관님이라 칭해주시며 존중해 주셨어요. 감독님께서 선수단 미팅 시 자료 준비뿐만 아니라 진행까지 모두 혼자서 진행하도록 맡겨 주셨기에 선수분들이 더 믿음을 주셨던 거 같아요.
그래서 더 정확한 분석을 위해 감독님께서 어떤 축구를 추구하시는지 열심히 공부했고, 최대한 객관적인 분석, 데이터를 활용한 분석으로 신뢰도를 높이려고 노력했어요.
지인을 통해서 맨체스터시티의 콘텐츠를 기획하고 오프라인 행사에서 일할 기회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처음에는 모든 일을 영어로 해야 된다는 조건에 자신이 없어 포기하려 했으나, 그분께 ‘도전하세요, 실패해도 세상 안 무너져요’라는 조언을 듣게 됐어요.
그 말에 큰 울림을 얻고 영어로 지원서를 작성하고, 면접을 진행하고 최종 합격하게 되었어요. 그 울림 덕에 도전적인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게 되어 그분께 감사해요.
제 원동력은 꿈이에요. 저는 꿈은 명사가 아닌 동사이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제 꿈은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의 전력분석관이 되어 승리하는 것이에요. 많은 사람들에게 축구의 매력 요소가 팀스포츠라는 것이듯이, 저에게 축구의 매력 요소는 11명 이외에도 수많은 코칭스테프, 지원스테프의 노력 그리고 수많은 팬들의 응원과 간절함이 한 팀으로 뭉쳐 승리를 얻어낸다는 것이에요.
그래서 그 일부인 전력분석관으로서 팀의 승리에 기여하고 싶고, 그 팀이 나의 나라가 된다면 자랑스럽고 뿌듯할 거 같다는 생각을 늘 해왔어요. 어릴 적부터 온 마음을 다해 응원하던 팀에 힘을 보탤 수 있다는 점도 축구다운 것 같아요.
낯선 타지에서 혼자 생활해야 한다는 것에 대한 걱정이 있지만, 두려움보다는 설렘이 더 커요. 축구의 나라에 가서 축구를 직접 보고 듣고 공부할 수 있다는 기회가 소중하고 감사해서 기대가 돼요. 당연히 어려움을 겪겠지만 축구가 주는 행복으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거라고 믿어요. 저는 축구와 함께할 때 가장 행복한 사람이니까요.
우선 더 많은 사람들이 축구를 학문적으로 공부하고 서로의 지식을 나누며 함께 성장하는 데에 기여하고 저 또한 제 축구를 더욱 발전시키고 싶어요. 조금 더 멀리 보자면, 축구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축구를 사랑하는 사람들과 힘을 모아 더 나은, 더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며 축구로 세상을 밝히고 싶습니다.
아직 어리고 많은 경험을 해본 것은 아니지만 축구만큼 설레고 질리지 않는 일은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잠이 많은 저를 밤 지새우게 하고, 현실적인 저를 두 글자만으로 두근거리게 만드는 것은 오직 축구뿐이었어요. 많은 분들이 좁고 힘든 축구판에 뛰어드는 이유가 축구를 사랑해서이듯이 저도 축구 자체를 사랑하기 때문에 꼭 축구와 관련된 일을 하고 싶어요.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잖아요. ‘도전하세요, 실패해도 세상 안 무너져요’
제 이야기를 읽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1화: "중학생 때부터 축구 기사를 쓰셨다고요?" - 류호진 님.
✍️ 2화: 아마추어 축구에 진심인 사람 - 박진형 님.
✍️ 3화: "유망하고 어린 선수들을 돕고 싶어요." - 양동인 님.
✍️ 4화. "대한민국의 여자 축구를 더 알리고 싶어요!" - 이윤성 님.
✍️ 5화. "전국의 축구장을 모두 가보고 축구 책까지 쓴 사람" - 장지원 님.
✍️ 6화. "비선출 축덕이 유에파 라이선스를 따기까지." - 홍상준 님.
✍️ 7화. "한국에서도 무리뉴가 나올 수 있을까?" - 박수용 님.
✍️ 8화. "축구가 좋아 영국에서 심판 자격증을 딴 도전기." - 김기용 님.
✍️ 9화. "비선출에 스포츠 전공도 아니지만 축구판 뛰어든 이야기." - 노형탁 님.
✍️ 10화. "축구 공부를 하기 위해 무작정 스페인으로 떠난 도전기." - 장영훈 님.
✍️ 11화. "전 세계를 여행하면서 모든 국가의 축구 직관을 꿈꾸며." - 창박골 님.
✍️ 12화. "고등학교 때부터 지켜온 최고의 코치가 되겠다는 꿈." - 김주표 님.
✍️ 13화. "간절하게 노력하면서 꾸는 언젠간 국가대표가 되겠다는 꿈." - 김유리 님.
✍️ 14화. "축구를 사랑한 덕후가 J리그 팀의 프론트가 되기까지." - 박주원 님.
✅ DIVE IN은 축구에 뜻과 꿈이 있는 분들의 이야기를 담는 인터뷰 콘텐츠입니다. 이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영감과 용기를 얻고 축구판에 새로운 플레이어들이 나타나길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했습니다.
✅ 더 다양한 축구 콘텐츠가 궁금하다면 @KOREAN_YAYATO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