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선수 은퇴 후 제2의 삶을 살아가는 이야기.

DIVE IN 16화. 황헌주 님

by 코리안 야야뚜레

Feb 6. 2025

1. 안녕하세요 헌주님, 먼저 간단하게 하시는 일과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축구 선수로 뛰다가 은퇴 후 현재는 풋살장을 운영하며 교육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풋창모(풋살장 창업의 모든 것)”라는 이름으로 풋살장 창업 컨설팅을 하고 있는 황헌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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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프로 축구 선수 활동을 하시다가, 은퇴하셨다고 했는데요. 그 은퇴를 결심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선수 시절 당시 2부 리그(내셔널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해왔었습니다. 선수 생활을 하면서 심각한 무릎 부상으로 수술을 받았고, 재활과 복귀를 반복했지만 더 이상의 도전은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어 은퇴를 결심했습니다. 제가 사랑하는 축구를 더 이상 하지 못한다는 것에 심적으로 많이 힘든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3. 프로 축구 선수로서 은퇴한 후, 다양한 커리어를 선택하실 수 있으셨을 텐데 축구 교육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선수 시절에도 시간이 날 때 틈틈이 모교에 찾아가 후배들과 같이 운동하며 많은 조언을 해준 적이 있습니다. 제 도움을 통해 조금씩 발전하는 후배들을 보며 뿌듯했는데, 아마 그때부터 지도자의 꿈을 가졌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은퇴 후 진로를 축구 교육 쪽으로 결정했고, 다양한 지도 경험을 하고 싶은 마음이 커서 엘리트가 아닌 교육 사업으로 진로를 정했습니다.

4. 축구 선수가 축구를 가르친다는 것은 굉장히 자연스럽게 느껴져요. 그럼에도 교육 사업을 하시면서 가장 고민스럽고 힘들었던 부분은 어떤 것이었을까요?

아무래도 선수와 지도자를 둘 다 겪어보니 정말 큰 차이가 있었고, 그 괴리에서 오는 가치관을 정립하는 것이 고민스러웠습니다.

단순히 개인의 퍼포먼스를 늘리는 것보다 하나의 팀을 이끈다는 것에 큰 역할 차이가 있었고, 지도자의 결정이 선수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 무거운 책임으로 다가오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누군가를 가르치는 지도 철학에 대한 확신이 생기기까지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던 것 같아요.

5. 반대로 축구를 가르치면서 정말 뿌듯한 순간들은 언제가 있을까요?

선수 때도 치열하게 살았지만, 그때보다 지금 더 많은 열정을 가지고 지도하고 있습니다. 훈련장에서 온전히 몰입하여 열심히 가르치는 제 모습을 보면서 뿌듯하기도 하고요. 제가 가르쳐주는 동작과 설명에 집중하는 선수들을 볼 때 즐거움을 느낍니다. 추가로, 제 교육을 통해 교육생들이 스스로 발전하고 기뻐할 때 큰 동기부여가 되는 것 같습니다.

6. 지도에 대한 생각과 경험을 넓히고 싶어 무작정 스페인으로 가셨다고 들었어요. 지나간 일이라 쉽게 들리지만,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닌 것 같아요. 당시에 어떤 마음으로 스페인으로 떠나신 건가요?

제가 선수를 은퇴하면서 한 다짐이 있습니다. “후회하지 말자.” 그래서 나중에 후회하지 않기 위해 기회가 있을 때 도전해보고 싶었습니다. 

저는 한국에서만 축구를 배우며 자랐는데요. 그러다 보니 항상 선진 축구 시스템과 교육에 대한 궁금증이 있었고, 그런 궁금증을 직접 해결하고자 유럽 연수를 계획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당시 동경하던 축구 강국인 스페인으로 무작정 떠났습니다.

7. 아무런 연고도 없는 스페인 비야레알 팀에서 지도 연수를 받으셨는데, 그 과정도 어떻게 할 수 있던 건지 궁금해요.

막상 연수를 계획하려고 하니 지도자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를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정말 맨땅에 헤딩한다는 생각으로 스페인 지역 한인 카페에 저의 사연을 올렸고, 정말 우연히 비야레알 CF에서 근무 중인 한인분과 연결되었습니다.

감사하게도 비야레알 구단에서 저의 열정을 보고 연수 프로그램을 계획해 주셨고, 그 프로그램을 통해 구단의 모든 연령대 훈련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귀중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8. 교육 사업과 풋살장을 운영하시면서, 이제는 풋살장을 차리시는 분들을 위해 컨설팅까지 해주신다고 들었어요. 어떤 계기로 시작이 되었을까요?

은퇴 후 축구 교육 사업을 시작하려니 소위 말하는 전용 구장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구장을 찾기 위해 많이 발품을 팔았고, 결국 4곳의 풋살장을 창업했습니다. 그래서 구장을 찾기 위해 많이 발품을 팔았고, 결국 4곳의 풋살장을 창업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정보를 얻게 되었고, 주위의 관심 있는 분들을 조금씩 도와주기 시작했습니다. 실제로 창업 정보가 부족해 저도 어려움을 느꼈고, 내 경험들이 풋살장 창업에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겠다고 생각해 창업 컨설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9. 풋살장 컨설팅을 시작하시면서 어려운 부분들이나 고민되는 지점들도 무엇이 있으셨을까요?

창업은 부동산과 관련된 정보와 허가 및 신고 등 관련 법령을 알아야 합니다 장소컨택/수요파악/계약조건/구장시공과 같이 많은 정보와 사례들이 필요하고 업데이트되는 내용들 정확한 정보를 제공드려야 하기에 오랜 준비 과정이 필요했습니다

10. 계속해서 축구와 관련된 사업들을 확장해나가고 있으신 것 같아요. 돈을 위한 것도 있지만, 이렇게 키워가는 대표님만의 가장 큰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본인이 원하는 일을 한다는 것은 정말 큰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제가 좋아하는 축구와 관련된 일을 한다는 것에 만족감을 느끼고 살고 있는데요. 축구라는 스포츠로 많은 사람들과 교류하며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는 것이 제가 이 일을 계속할 수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이라고 생각합니다.

11. 은퇴한 프로 축구 선수들을 돕고 싶다는 마음이 인상적이에요. 이를 위해 앞으로 어떤 일들을 계획 중에 있으신가요?

여타 다른 일반적인 커리어를 지닌 사람들과 다르게 운동선수의 커리어는 매우 짧은 편입니다. 선수 생활 때 열심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은퇴 후를 계획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고 저 또한 많은 고민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저의 경험을 살리고 다양한 기관과 협력하여 고민하고 있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은퇴 선수 진로 교육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12. 프로 축구 선수를 하시고, 은퇴 후 또 축구 관련된 일을 계속하시는 지금. 아직도 축구가 좋으신가요? 언제 가장 좋으세요?

학창 시절 취미와 특기란에 모두 축구라고 썼던 기억이 나네요 ㅎㅎ 아직까지도 운동장에 들어서면 설레고, 뛰어다니고 싶은 충동을 느낍니다. 그런 걸 보면 아직도 축구를 좋아하는 것 같아요.

제가 경험했던 선수나 지도자 외에도, 축구라는 카테고리 안에 정말 다양한 분야들이 있기에 새로운 경험을 할 때가 많습니다. 그렇기에 아직까지도 축구가 재미있고, 앞으로 어떤 다양한 일을 하게 될지 기대가 됩니다.

13. 마지막으로 이 글을 보시는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시다면 편하게 부탁드립니다.

오랜 기간 좋아하는 일에 미쳐 열심히 살아왔더니, 그동안 쌓였던 경험들이 다양한 기회로 연결되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에 놀라면서 동시에 앞으로 더 큰 목표들이 생기기도 하네요. 이 글을 보시는 분들도 좋아하는 일에 한 번쯤 후회 없이 열정을 쏟아부어 보시는 건 어떨까요? 혹시 모를 다양한 기회가 생길지도 모르니까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