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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캘리쌤 Nov 20. 2022

욕망의 서사

감정 철학

이 글은 내담자의 신분을 보호하기 위하여 각색하고 수정해서 실은 것입니다. 이어서 좀 더 구체화하기 위하여 '라캉'철학자 상황을 조금 발췌하여 상담자의 눈으로 보면서 연결하여 보았습니다




'... 갖고 싶다' '... 되고 싶다' '... 먹고 싶다'의 모든 것이 욕구인데 욕구는 노력하거나 돈을 지불하거나 먹으면 해소된다. 왜냐하면 살아 있는 한 계속 떠 오르기 때문이다. 반대로 보이지 않는 욕망도 끊임없이 올라온다. 욕망을 채우기 위해 도전하고 성취하고 성공한다. 하지만 욕망은 끝이 없다. 채울 수 없는 이 욕망은 어디에서 비롯되었을까.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떠오른다. 아들이 엄마를 차지하기 위해 아빠를 대적하며 맞짱 뜨지만 결국 아빠를 이길 수도 없고 끝까지 가다가 자신의 성기만 거세당할 것 같아 포기해버린다. 프로이트는 어머니에 대한 근친상간적인 욕망을 그리스 비극의 하나로 '이디푸스 콤플렉스'라고 했다.


인간은 욕망의 동물입니다.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욕망에 지배당합니다. 도대체 이 욕망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요? 라캉에 의하면 욕망은 결핍에서 옵니다.(중략) 이 결핍은 욕망이 되어 우리를 따라다니고 이것을 채우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찾아다니게 됩니다. 이것이 욕구가 욕망이 되는 과정입니다.
<미치게 친절한 철학> p450-453  



'라캉'은 프로이트의 이론에 이어서 욕구가 욕망이라고 다시 정의를 내렸다. '라캉'이론에 비추어 송자의 가족을 소개해 본다. 송자(여)16살이고 가족은 부모와 오빠가 있다. 송자의 아버지는 어렸을 때 할아버지의 손을 잡고 도박장에 자주 갔었고, 도박장에는 늘 담배연기와 술병이 널브러져 있었다고 했다. 할아버지가 아버지를 데리고 씨름하면서 바닥에 아버지를 내 동댕이쳤다고 다. 그때 어른들은 깔깔거리고 웃고 바닥에 떨어진 아버지는 엉금엉금 기어서 구석진 곳에 가서 쪼그리고 앉아 눈물만 흘렸다고 했다. 도박장 어른들은 아버지를 보고 키득 거리면서 도박만 계속하고 있을 때, 마음속에서 분노감, 수치심, 증오감 등이 생겨서 이를 꽉 다물고는 애써 분을 삭였다. 그 지독한 오기와 분노가 아버지의 마음속에서 부글거렸, 그 결핍이 욕망이 되어 채워도 채워도 끝이 없었다. 결국 딸을 통제하면서 성공으로 이끌려고 했던 것이었다. 어머니도 딸에게 사랑과 헌신으로 밀착하여 보육하게 되었고, 불같은 남편의 성격에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어머니는 맏딸로서 부모님 일찍 돌아가시고 동생 5명 다 공부시켜 출가시키느라 자신의 삶을 제대로 살 수가 없었다. 그 헌신이 결핍이 되고 고착되어 그것이 욕망으로 가득 차게 되었다. 




부모 둘 다 딸에게 의존하다 보니 송자는 손버릇이 조금씩 생기게 되었고, 자라면서 친구의 물건을 훔치는 사람이 되었다. 자는 역기능적인 가족 구성원 속에서 알 수 없는 욕망이 꿈틀대는 것을 느꼈다. 송자는 부모가 원하는 공부에 매달리지 않았고 자신의 욕구에 따라 움직이다 보니 '문제아'로 낙인찍혔다. 낙인찍히는 것도 자주 하다 보니 면역이 되어 약물 중독처럼 내성이 생겼다. 태어날 때부터 문제아는 이 세상에 아무도 없다. 학교에서 물건만 없어지면 일제히 송자를 쳐다본다.

"앗 내 태블릿 pc가 사라졌다. 누구지?"

(모두 우르르 송자를 본다.)

"누구야. 내 거 가지고 간 사람 자수해라."라고 소리친다.

(송자는 꼼짝도 않고 가만있는다.)

반장이 담임선생님께 가서 일렀다.

"선생님 소희가 태블릿 pc 잃어버렸데요. 구입한 지 며칠밖에 안 됐다는데 또 잃어버렸어요."라고 말했다. 담임은 당장 달려와서 송자를 지목하면서 다그친다. 송자는 여전히 훔치지 않았다고 거짓말하고 태연자약하다. 담임은 빠르게 폰을 검색했다. 중고 제품 파는 곳을 뒤져보니 똑같은 제품이 이미 거래가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송자는 어느새 중고 거래로 판매를 했던 것이다.


이러한 사건으로 부모님을 만났다. 부모님은 깜짝 놀라 송자를 호통치고 사정없이 잡았다. 아버지가 돈 버는 데 혈안이 되어 딸을 냉혹하게 키웠다. 그 결과로 친구의 물건을 훔쳐 중고거래로 팔아서 용돈으로 사용했고 이 방법이 반복되었다고 했다. 하나뿐인 자식을 남다르게 키워보고 싶은 욕구에 돈으로 억압을 하였다. 학교에서도 송자에게 최대 징계를 주고 나쁜 것임을 가르쳐주고 상담을 했지만 그때뿐이었다. 송자 아버지는 평상시에 딸에게 이런 말을 자주 했다.

"이번에 1등급 올리면 태블릿 pc 사줄게."

"이번에 기말고사 망치면 알아서 해라."라고 엄포를 자주 놓았다고 했다.


그런데 어림도 없는 요구. 송자는 공부에 흥미가 없었다. 아버지의 지나친 요구 속에 송자의 욕구는 자꾸 쌓이기만 했다. 부모의 애정 결핍이 송자의 마음을 병들게 한 것이다. 송자도 친구들처럼 태블릿 pc도 마음껏 사용하고 싶었고, 자유롭고 싶었는데 아버지의 일방적인 지시와 명령으로 진저리가 났다고 했다. 누구나 어릴 때는 말 잘 듣는 척 하지만 억압이 되면 어디론가 튀게 마련이다.




가족은 서로를 종속하는 구조가 아니라 서로의 인생을 도와주는 기반으로 살아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였다. 겉으로 보기에는 아무 이상이 없었지만, 자녀가 문제를 일으킴으로 내면을 들여다보면 알 수 있다. 부모의 지나친 간섭은 사춘기 자녀들에게 강한 반발심을 일으킨다. 하지만 송자는 아버지가 두려웠기 때문에 반항하지 못하고 속으로 삼켰다. 엄마가 아버지한테 꼼짝 못 하고 주눅 들어 사는 모습을 보면 불쌍한 마음이 들어 잘해야 되겠다고 마음을 먹다가, 아버지를 보면 다시 어쩔 수 없는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고 했다. 이중적인 가면을 쓰고 살았던 것이다.  


한 가지 다행한 것은 송자가 문제를 일으킴으로 가족의 균형을 맞출 수 있었다는 것이다. 가족들은 이제야 가족관계에서 힘들었던 속을 표현하게 되었고, 심리적인 마음도 치유하게 되었다. 프로이트는 무의식을 이해할 수 있도록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를 주장했고, 라캉은 사람들의 결핍을 '욕망'이라고 부르면서 이 욕망은 결코 충족되지 못하고 '무의식'으로 남는다고 했다.


타자가 욕망하기 때문에 우리는 타자가 욕망하는 것을 욕망한다. 이것은 인간적인 것이다.
 
-라캉-

'감정 철학'은 8회까지 청소년들의 사례를 각색하고, 철학자들의 상황을 조금씩 발췌하여 분석하면서 연결해 보았습니다. '철학으로 철듭시다'의 프로그램은 여기서 종료가 됩니다.






1회: '프로이트' 철학자에서 연결


2회: '니체' 철학자 연결


3회: '루소' 철학자 연결


4회: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중 '외짝 신 이야기'에서 연결


5회: '헤겔' 철학자 연결


6회: '플라톤' 철학자의 '향연' 작품에서 연결


7회: '쇼펜하우어' 철학자 연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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