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aama Aug 20. 2018

#55. 운동으로 '셀룰라이트' 없애는 노하우

[극사실 실천법] 도대체 운동으로 못하는 게 무엇이냐?


    2000년대 초반 나는 급성 충수염 수술을 했다. 일명 맹장수술. 당시 '하나도 안 아프다'라는 '일반인의 평가'를 듣는 '간단하다는' 수술이었다. 물론 나는 개복을 했지만... 그리고 나중에 알고 봤더니 '충수염' 수술은 꽤나 아팠고, 진단은 꽤나 까다로운 축에 드는 병이었다. 복강경 수술이 아닌 개복 수술은 당연히 아프고, 진단은 충수염과 비슷한 증상이 많아 오인이 쉽다 한다.


    첫 증상은 '소화불량'이었다. 며칠째 속이 더부룩했다. 속에 가스가 차는 기분이었다. 그런데 가스가 차기만 하고 도통 밖으로 나오질 않았다. 그 외에 아프거나 괴롭거나 하는 증상은 없었다. 그래서 핑계 김에 일찍 퇴근이나 하자 생각하고 당시 '과장'님께 얘기하고 동네 병원을 찾았다.


    초음파를 봤는데 뱃속에 뭔가 꺼먼 게 있었다. 동네 의사 선생은 가까운 강남 성모병원 응급실로 가보라면서 '소견서'를 써주었다. 소견은 '급성 충수염'이었다. '빠~알~리' 가보라는 신신당부에 퇴근처럼 응급실을 찾았다.


급성 충수염


    응급실에 가 있는데 난 너무 멀쩡했다. 다들 죽겠다는 와중에 너무나도 멀쩡해서 미안할 지경이었다. 한참을 기다렸더니 레지던트 같은 의사가 와서 내 배를 누른다. '아파요?' 안 아팠다. '아뇨!' 당황한 기색을 보이더니 오른쪽 다리를 접고 다시 누른다. '아파요?' 안 아팠다. '아뇨!' 이상하다며 고개를 갸웃거리며 가버렸다. 그리곤 다시 오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덜 붐비는' 용산 중앙대학교 병원을 찾았다. 그나마 여기서는 '진찰'을 받아 볼 수 있었다. 이것저것 찍고, 피를 빼고, 금식을 시켰다. 백혈구 수치가 높게 나왔고, 급성 충수염임을 확인했다. 다음 날 아침으로 수술이 잡혔다.


    그렇게 난생처음으로 TV에서나 보던 수술실 조명을 받으며 잠드는 경험했다. 내가 회복실에 있는 사이에 수술 후 설명이 있었던 모양이었다. 원래 새끼손가락 정도의 충수가 '독일산 소시지' 만해졌다며 어머님께 보여줬단다. 그 후 나를 담당했던 여성 레지던트는 나를 '소시지 아저씨'라고 불렀다.


여기가 맥버니 포인트


    통증에 대한 둔감함 덕분에 내장을 다 씻어야 한다는 '복막염' 코 앞에서 구사일생으로 살았다. 그리고 '소시지'를 꺼내느냐 내 배의 '맥버니 포인트(McBurney's Point)'에는 소시지 길이 만한 흉터가 아직도 선명하다.


    퇴원 후 드레싱을 하러 갔더니 의사선생께서 '배에 살 좀 빼라'며 수술 시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게 여러 '동기' 중에 하나가 되어 지금의 나를 있게 했다. 당시 수술을 해주신 선생님께 감사드린다.




    휴가 시즌은 지났지만 아직도 '노출의 계절'은 지속되고 있다. 휴가 복귀와 함께 '단기 몸만들기'가 종료된 사람도 있반면 휴가용 '단기 몸만들기'를 여전히 지속하고 있는 사람도 있다. 아마 긴소매 옷을 입기 전까진 '노출 준비'는 지속될 것이다.


    노출을 위해서는 여러 가지 준비가 필요하다. 일단 몸을 만들어야 하고, 적당한 태닝도 필요하다. 그리고 몸에 있는 보이고 싶지 않은' 흔적'을 숨기는 것도 필요하다.


    수술이나 흉터도 숨기고 싶지만 많은 사람들, 특히 여성들은 숨기고 싶은 것이 하나 더 있다. 바로 '셀룰라이트'이다. 남자의 10%도 셀룰라이트를 가지고 있다.  

    오늘은 운동으로 '셀룰라이트'를 없애는 방법을 알아보자. '도대체 운동으로 못하는 것은 무엇인가?'라고 생각하는 분이 있을 것이다. '운동 만능주의자'들의 '실정' 모르는 소리라고 생각하는 분도 있을 것이다.


    '누구나 만들 수 있는 예쁜 몸(누만예몸)'은 사만드는 게 아니라 '되찾는' 것이다. 몸의 항상성을 도와서 원래의 건강한 몸을 '되찾는' 것이다. 아쉽게도 환경 탓은 '핑계'다. 지금의 몸은 '환경'의 결과가 아니라 '나의 생활 습관'의 결과다.



셀룰라이트는 무엇?


    잘 모르는 사람들은 흔히 '튼살'과 혼돈한다. 하지만 튼살과는 다른 것이다. 셀룰라이트는 겉으로 봤을 때 '울퉁불퉁'한 모양을 띄고 있다. 표면 문제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더 깊은 피부 속에서 생성이 된다. 울퉁불퉁한 정도에 따라서 '등급'도 나뉜다. 즉, 피부 표면의 함몰이 많으면 높은 등급에 해당한다.


    여성의 90% 이상에서 평생에 1번 또는 일생에 걸쳐서 나타난다. 남성은 10%에서 나타난다. 하지만 왜 생기는지는 모른다. 우리 몸에 생기는 많은 것들에 대해서 우리는 원인을 알지 못한다. 그래서 '일단은 술, 담배 끊고, 운동하고~'를 시작하는 것이다.  


    피부가 울퉁불퉁해 보이는 이유는 진피층의 결합조직과 지방층 사이의 상호작용 때문이다. 여성에게는 지방세포와의 결합조직이 수직으로 배열되기 때문에 '피부 함몰'이 보이게 되는 것이다. 남성의 지방세포는 수평 배열되어 있다.


셀룰라이트의 구조 : '표피 - 진피'와 근육 사이의 못생긴 지방 사이의 섬유질 밴드  


    발생하는 요인으로는 '호르몬'과 '나이'를 꼽을 수 있다. 복잡하니 패스하자. 한 가지 알 수 있는 것이 '호르몬'도 '나이'도 운동과 연관이 깊다는 것이다.


    또 다른 요인은 '유전'이다. 신기하게도 '셀룰라이트'는 유전적 요인이 있다. 그래서 마른 모델들도 셀룰라이트가 있다. 에어브러싱과 태닝 스프레이를 통해서 감추고 있는 것뿐이다. 그래서 '셀룰라이트 = 과체중, 비만'은 아니다.


    오랜 '좌식 생활'이나 '흡연' 등도 셀룰라이트를 발생시키는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나쁜 탄수화물 위주의 '식습관'도 원인이 될 수 있다.


    결국 셀룰라이트가 생기려면 '지방'이 있어야 한다. 유전을 제외하고 호르몬도, 나이도, 좌식생활과 나쁜 식습관도 모두 '비만'과 관련이 있다. 즉, 지방이 늘면 셀룰라이트가 생길 수 있다. 불필요한 지방을 억제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눈치챘기 바란다.



튼살과 다른 점은?


    튼살은 피부가 몸에 적응을 하지 못해서 생긴다. 몸이 자라거나 빠르게 변할 때 피부가 같이 변화하지 못해서 생긴다. 자국은 콜라겐이 파괴되어 손상된 혈관이 노출되어 들쭉날쭉한 흉터가 생긴 것이다.



    원인은 급격한 체중 증가나 임신으로 발생한다. 몸이 갑자기 성장하고 불어나는 청소년기에도 발생하고, 근육을 엄청 빨리 키워도 생기지만 우리랑은 상관없다. 보통 사람의 몸은 튼살이 생길 정도로 근육이 빨리 성장하지 않는다.

    


셀룰라이트, 이게 맞아?


    압박 레깅스를 입으면 줄일 수 있다던데?

    - 아니다. 일시적인 효과다. 벗으면 그만이다. 오히려 혈액순환이 안돼서 더 안 좋을 수 있다.


    치료를 하려면 병원에 꼭 가야 한다던데?

    - 셀룰라이트가 의학적 상황은 아니다. 반드시 의료 전문가의 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굳이 받겠다면이야...


    지방 제거술을 하면 없어진다던데?

    - 셀룰라이트 때문에 지방 흡입을 하면 안 된다. 지방이 고르게 제거되지 않으면 더 울퉁불퉁 해질 수 있다. 'Endermologie'라고 알려진 비 외과적 시술은 도움이 된다고 한다. 주당 2회씩 5주간 회당 30분씩 해당 부위를 쥐어짜 주면 완화가 된다고 한다.


    탄력 크림을 바르면 완화가 된다던데?

    - 일시적인 효과를 줄 수 있을지는 몰라도 영구적인 효과는 없다. 차라리 레이저나 고주파 마사지가 조금 더 오래간다. 하지만 역시 영구적인 효과는 없다.

    

    유산소 운동이 셀룰라이트를 감소시키는 최고의 운동이라던데?

    - 체지방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체지방을 줄이면 피부 함몰을 완화시킬 수 있다. 하지만 최고의 운동은 근력운동과 함께 하는 것이다.


    셀룰라이트는 '뚱보'에게만 나타난다던데?

    - 과체중이 셀룰라이트의 출현을 두드러지게 하긴 한다. 하지만 셀룰라이트는 모든 여성에게서 나타나다. 심지어 빅토리아 시크릿 모델들은 잘 먹고, 운동도 열심히 하지만 셀룰라이트를 가지고 있다.


    몸 속의 독소 때문에 발생한다던데?

    - 현재까지 밝혀진 셀룰라이트의 원인 중에 '독소'는 없다. 호르몬, 나이, 유전, 운동부족, 과체중, 순환장애 등이 원인 또는 악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운동으로 셀룰라이트 줄이는 방법

     

    운동으로 셀룰라이트를 줄일 수 있다. 앞서도 말했지만 완전히 없앨 수는 없다. 완화시켜서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다. 다른 것에 돈 들이는 것보다 훨씬 효과가 좋으니 셀룰라이트 완화로 스트레스도 줄이고 이외의 부가적인 효과도 같이 누려보자.


    앞서 셀룰라이트의 구조를 보았다시피 체지방을 빼주는 것이 완화에 도움이 된다. 또 하나 근육을 단단하게 만드는 것도 방법이 된다. 그리고 혈액을 잘 순환시켜 주는 것도 필요하다.


    체지방 감소와 근육 그리고 혈액 순환은 '운동'의 전문 분야이다. 운동을 하면 이 세 가지의 효과를 한방에 볼 수 있다. 물론! 체지방은 식습관의 교정과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근육을 만드는 것은 유산소 운동과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혈액 순환은 건강한 생활 습관과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셀룰라이트는 여성의 90% 이상이 가지고 있다. 여성은 주로 엉덩이와 허벅지에 지방이 쌓이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셀룰라이트는 엉덩이와 허벅지에 높은 확률로 존재한다. 그러므로 '하체 운동'에 집중을 해주면 되겠다.


셀룰라이트와 함께 몸도 좋아졌다!


    [누만예몸]의 글을 지속해서 읽은 분이라면 지겨울 수도 있겠다. 그렇다. 셀룰라이트에도 도움이 되는 운동이 바로 '스쿼트' 되겠다. 스쿼트는 비교적 쉽게 다양하게 변형할 수 있다. 발의 간격만 달리하면 자극 부위가 달라진다.


    초심자는 기왕이면 스쿼트 머신을 이용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스쿼트 머신에 몸을 의탁하면 허벅지 앞쪽에 집중적으로 힘이 들어간다. 하지만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앞과 뒤는 물론이고 옆과 허벅지 안쪽까지의 자극이다.


    스쿼트와 스플릿 스쿼트, 런지, 브릿지 등 이전 [누만예몸] 글에서 추천한 하체 운동이 셀룰라이트 완화에 모두 도움이 된다.







극사실 실천법


    셀룰라이트 때문에 '지방흡입술'을 하는 건 바보 같은 짓이다. 셀룰라이트 때문에 운동을 하는 건 '지방흡입술'만큼 바보 같진 않지만 꽤나 이상한 짓이다.


    셀룰라이트가 흐려지는 것은 운동의 여러 가지 효과 중 하나 일 뿐이다. 운동의 효과는 온라인 게임에서 스킬 속성을 얻는 게 아니다. 한번 얻었다고 계속 유지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일생을 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셀룰라이트를 위한 운동을 한다는 건 앞뒤가 바뀐 것이다. 운동을 했더니 셀룰라이트도 좋아졌다가 맞다.


    셀룰라이트는 '주홍글씨'같은 불명예의 상징이 아니다. 어머니가 주셨을 수도 있고, 어떤 연유인지 모르게 생겼을 수도 있다. 셀룰라이트가 꼭 과체중, 비만의 부산물은 아니다. 그러니 너무 부끄러워 하지도, 고통받지도 말자.


    물론! 증상이 굉장히 심한 경우도 있을 수 있다. 그런 경우에는 삶의 질을 향상하기 위해서라도 적극적인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그게 아니라면 너무 신경을 곤두세우진 말자.




    [누만예몸]의 글을 보아 왔다면 알겠지만, 모든 것은 '몸의 항상성'으로 귀결이 된다. 몸이 제자리로 돌아오게끔 하기 위해서는 건강한 식생활과 휴식과 운동이 필요하다. 특정하게 식생활만 혹은 휴식만 혹은 운동만 필요한 경우는 극히 드물다.


    대부분 깨진 밸런스를 '자신만의 방법'으로 맞추려다 큰 고통을 겪게 된다. 안타깝지만 방법은 언제나 같다. 몸이 기본으로 돌아오게 하는 방법은 정해져 있다. 귀찮고, 힘들지만 '기본'은 항상 궁극적인 지향점이다. 인간관계와 인생의 대부분도 같다. 기본적인 것을 귀찮다고, 힘들다고 하지 않는다면 그 외의 모든 것은 '사상누각'과 같다.


    셀룰라이트는 몸의 항상성이 깨진 결과다. 즉, 셀룰라이트가 없다가 생겼거나, 더 많아졌다면 몸의 항상성이 더 안 좋아졌다는 의미다. 딱히 몸에 문제가 없다면 나이를 먹었다는 뜻이다. 노화가 시작되었다는 의미일 수 있다. 그것도 아니라면 어머니 덕이다.


    역으로 생각하면 좋은 '신호'일 수 있다. 준비를 하라는 신호로 받아들이면 좋겠다. 얼마나 좋은가 딱히 아프거나 하지도 않으면서 우리에게 알려주는 것이다. '알럿'을 받았으면 '행동'을 하기만 하면 된다.


    누군가는 그런 게 있는지 알지도 못하는 일일 수도 있다. 반대로 누군가에게는 큰 고민거리 일 수도 있다. 고민의 강도는 다르지만 어쨌든 우리는 평생을 몸의 '밸런스'를 위해서 '운동'을 해야 한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한다면 결과는 같을 것이다. 건강하고, 예쁜 몸으로 행복하게 사는 것! []


    * 공감, 댓글, 질문 등은 글을 풍성하게 해줍니다. ^^



매거진의 이전글 #54. 행복한 섹스를 위한 베스트 운동법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