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파이앤타이거 대표, 김세미 님의 트렌드 인터뷰
2020년엔 커피를 줄이고 싶은데, 아직 차茶는 어려우신가요?
까치와 호랑이가 소개하는 동아시아의 좋은 차부터 시작해보세요.
안녕하세요,
동아시아의 좋은 차를 소개하고, 차를 즐기는 삶을 전하는 브랜드 Magpie&Tiger (맥파이앤타이거)의 김세미입니다. 차는 단순한 음료를 넘어서, 문화, 시간, 대화 그리고 사람을 담을 수 있는 매개체의 역할을 한다고 생각해요. 저는 Magpie&Tiger에서 차를 즐기는 삶을 이야기하고, 계속해서 차의 매력을 전하는 일을 합니다.
인생에서 차를 만날 수 있다는 건 행운이에요,
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어요.
그때엔 이해하지 못했는데, 이젠 조금 알 것 같기도 해요. 차를 즐기고 난 뒤의 삶이 꽤 달라졌거든요.
저 자신을 조금 더 챙기는 습관이 생겼어요. 차를 마시는 것도 좋지만, 차를 넘나드는 대화가 좋은 것도 있어요. Magpie&Tiger를 찾아오신 분들과 이런 이야기를 나누며 차 마시는 삶을 전하고 있습니다.
‘웰니스’ 와 ‘취향의 세분화’ 두 가지가 떠오릅니다.
더 나은 삶을 살고 싶은 욕구는 누구에게나 있다고 생각해요. 신체와 정신의 건강을 위해 차를 찾는 분들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고, 실제로 저희에게 오시는 분들도 비슷한 이야기를 전해주십니다.
‘취향의 세분화’는 차가 가진 특성을 잘 보여줍니다.
차는 제다 방법에 따라서, 채엽 시기에 따라서, 차를 내리는 방법에 따라서 다채롭게 즐길 수 있어요.
그래서인지 최근에는 말차, 대만차, 중국차 등 특정 분야에만 집중하면서 공간을 이끌어가는 멋진 브랜드들도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만큼 ‘차’라는 음료를 즐기는 방법도, 채널도 점점 더 다양해지고 있는 거죠.
<트렌드 코리아>는 트렌드를 따르기도, 이끌기도 한다고 생각해요. 정의되어야 인식할 수 있는 경우가 있잖아요? 저는 <트렌드 코리아>를 읽으면서 제 행동 패턴이나 취향이 나만의 개인적인 것이 아니었다는 걸 종종 깨닫거든요. 이렇게 내가 사회와 주위 환경의 한 조각이라는 걸 깨닫게 되면, 왠지 모르는 안도감(?)도 느껴집니다.^^
2020년에는 ‘지역과 동네’의 트렌드가 이어질 거라고 생각해요. 개성 있는 사람에게 매력을 느끼듯, 개성 있는 지역을 잘 담아낸 브랜드와 제품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Magpie&Tiger 가 소개하는 차 중에는 ‘하동 잭살차’ 라는 한국의 발효차가 있어요. ‘잭살차’라고 하면 보통 생소하게 느끼는 분들이 많은데, 저희는 꼭 설명을 덧붙여요. “원래는 참새의 혀를 닮아서 ‘작설’이라고 하는데 하동 지역에서는 방언으로 ‘잭살’이라고 부릅니다. 그 방언이 지역 발효차에 붙여서 내려왔어요.”라고 이야기하면 다들 즐거워하시더라고요. 방언에 얽힌 자기만의 에피소드를 나누기도 하고요.
저는 이야기가 파생되는 컨텐츠를 좋은 컨텐츠라고 정의하는데요, 지역과 동네의 이야기는 끝이 없다고 생각해요. 그런 의미에서 소소한 지역의 이야기에 늘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마스다 미리의 ‘차의 시간’은 소소한 티타임의 행복을 그려낸 책이에요. 최근에 다시 읽게 되었는데, 차의 시간을 가지는 매력을 따뜻하게 표현합니다. 일상의 에피소드라서 더욱 친근하게 느껴지기도 하고요. 차를 즐기지 않는 분들에게도 자주 추천하고 있어요. 차를 마시는 삶을 어렵지 않게 소개하고 있는 책이거든요.
요즘에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직업으로서의 소설가’를 반복해서 읽고 있어요. 작가가 업을 대하는 태도가 닮고 싶을 정도거든요. 화려하게 포장되는 것보다는 묵묵하게 한 걸음씩 나아가는 걸 선호하는데, 그 무게감을 잘 담아낸 에세이입니다. 어떤 면에서는 ‘차’와 닮아있기도 해요. 필사를 하면서 읽었던 몇 안 되는 책입니다.
마음챙김, 명상, 요가, 힐링처럼 ‘웰니스’에 대한 우리의 니즈를 대변하는 것들에 대한 관심이 앞으로 더 증가할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Magpie&Tiger는 차를 통해 좀 더 나은 삶을 이야기하고, 자신을 돌보는 삶을 전하고 싶습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시간을 내서 차를 내려보세요. 조금은 느린 시간을 가져보는 게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일일지도 몰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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