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 C.S.Lewis -

by 롱쇼츠 Mar 19. 2020

브런치에서
사랑받는 글을 쓰는 방법

브런치가 세상에 나온 지 벌써 5년이다. 지난 2015년 6월 베타 서비스가 출시됐다. 베타 꼬리표는 오래 붙어있었다. 정식 서비스가 시작된 때는 2019년 8월 22일. 4년이 넘는 시간 동안 브런치의 서비스는 베타 버전이었다. (베타 버전이라는 느낌을 전혀 받진 못했다. 브런치 옆에 작게 달린 'beta' 표시는 그래서 왠지 어색했다.)


나는 2015년 12월 2일 첫 글을 브런치에 썼다. 그러니까 베타 버전이 나온 뒤 6개월 뒤였다. 당시엔 작가 승인 절차가 까다롭지 않았던 걸로 기억한다. 나도 쉽게 작가가 되었으니. 첫 글은 '당신에게 어울리는 투자는?'이란 제목을 달았다. 5년이 지난 지금, 이 글의 조회수는 1,374회이고, 네 번 공유됐다. 이후 나는 계속 재테크와 금융, 투자 포트폴리오에 대한 글을 썼다. 금융 기자이거니와 CFA 공부도 한창이었기 때문이었다. 조회수나 공유는 첫 글과 비슷했다.


다음 포털과 카카오스토리에 게재되면서 인기를 누렸다


그러다가 '저금리 시대, 돈 불리는 72의 법칙을 기억하라'라는 제목의 글을 2016년 올렸다. 이 글의 조회수는 13만 7,530회였고, 36번 공유됐다. 사실 72의 법칙은 익히 잘 알려진 법칙이다. 다만, 저금리가 이슈였던 당시에 이 글이 다음 포털과 카카오스토리에 게재되면서 많은 인기를 누렸다. 제목도 어느 정도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추정해본다.


브런치에 글을 계속 썼다. 당시엔 조회 수던 공유던 그리 신경 쓰지 않았다. 어느 날 브런치 글을 보고 기고 의뢰가 들어왔다. 브런치 글쓰기가 돈벌이로 연결된 첫 케이스였다. 당시 다섯 편의 글을 현대라이프에 썼는데, 이 글들의 조회수 및 공유는 상당히 양호했다. '지금 유학을 보낼까? 나중에 상속을 할까? 유학의 경제학'은 54회 공유됐다. '꿈의 직장?! 이직 시 고려해야 할 5가지'도 32회 공유됐다. 사실 이 정도 수치는 적다면 아주 적다. 그러나 당시 내 글의 평균 공유 횟수는 1번 미만이었다. 현대라이프 기고 글이 나름 인기가 있었던 이유는 기획이었다. 현대라이프는 나보다 더 독자가 원하는 주제가 무엇인지 고민했었고, 나는 그 틀에 맞춰 글을 제공했다.


현대라이프에 기고하게 됐다


2017년에도 현대라이프와 연이 이어졌다. 다시 네 편의 글을 더 기고했다. '사업하고 싶으세요? 여기 몇 가지 팁이 있습니다''재테크에 관한 짧은 조언들'는 각각 135회와 132회 공유됐다. 이 두 글의 아이템은 내가 제안했다. 어떤 제목과 어떤 내용이 더 많이 읽히고 공유될 수 있는지 고민하기 시작한 때였다.


2017년엔 한 권의 책도 출간했다. <부자의 돈 공부, 빈자의 돈 공부>라는 재테크 서적이었다. 이 책을 내게 된 것도 그동안 브런치에 축적된 글 덕분이었다. 이 책은 서점에서 흥행하지 못했지만, 나에겐 꽤 의미가 있다. 첫 출간이었고, 출판사와 일한 첫 경험이었다. 브런치에선 그래도 꾸준히 관심을 받고 있는 듯하다. 이 브런치북 라이킷은 1,402회다. 그리고 브런치북 인사이트 리포트는 내 글을 어느 독자층이 얼마나 읽었는지 보여준다. 이는 오프라인 서점에선 제공할 수 없는 류의 데이터다.


리스티클은 공유되기 가장 좋은 형태다


2018년엔 이직을 하면서 브런치에 많은 글을 올리진 못했던 한 해다. 그러다가 2019년부터 지금까진 이런저런 잡식성 글을 올렸다.(너무 난잡해 조금 후회한다.) 새로 시작한 사이드 프로젝트 회사밖에 관련된 글을 다수 올렸다. 또 사이드 프로젝트 자체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사이드 프로젝트를 처음 진행하면서 느낀 점과 알아야 할 점도 짧게 정리했다. 또 밀레니얼과 Z세대에 관심이 생겨 이에 대한 글도 소소하게 올렸다.


이 당시 리스티클(List + Article)을 몇 개 썼는데, 반응이 매우 좋았다. 리스티클이 SNS에서 공유되기 가장 좋은 형태라는 걸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


국내 뉴스레터 리스트 (1,331회 공유)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고 싶다면, 여길 참고하시라 (246회 공유)

조직의 리더라면 이 도서 목록을 꼭 확인하자 (89회 공유)


상위 10개 글의 조회수가 전체의 53.3%에 달한다


3월 19일 기준, 내 브런치의 전체 조회수는 119만 정도다. 이중 상위 10개의 글에서 발생한 조회수는 전체의 53.3%에 달한다. 공유의 편차는 더 심하다. 1000회 이상은 딱 하나, 그리고 100회 이상은 4개다. 그리고 10회에서 100회 사이로 공유된 글의 수는 41개다.


글이 꼭 많이 읽히고 널리 퍼져야 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글은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는 창고이기도 하다. 또 특정인만을 위해 쓰기도 한다. 그래서 아래의 팁은 내 글이 더 많은 이에게 읽히길 원하고, 또 공유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는 작가를 위한 것이다. 나 역시 내 글이 더 많은 사람에게 닿길 원하는 사람 중 하나다. (쓰다 보니 좀 뻔한 팁인 거 같아 송구하다.)


제목은 매우 중하다. 

후킹(Hooking)이 그리 큰 흠도 아닌 시대이지 않는가. 너무 멀리 나가지만 말자. 좋은 제목은 독자가 공유할 때 편하게 한다. 독자도 공유하는 목적이 분명하다. 좋은 글을 지인에게 소개하고 싶기 때문. 그렇기에 제목만으로 내용을 확연히 추측하게 하자. 그러면 자신의 피드에 당신의 글을 올리는 데에 부담이 적을 것이다.


노선을 확실히 선택하라. 

정보냐, 감성이냐, 인사이트냐, 그 무엇이냐를 분명히 하고 쓴 글은 티가 난다. 독자의 성향은 천차만별이다. 좋아하는 글의 장르가 분명하다. 라이킷이던 공유던 댓글이던 글의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선 하나의 글에 하나의 노선만 선택하자. (물론 글을 기가 막히게 쓰는 작가에겐 해당사항 없다.)


꾸준히 쓰되 의무적으로 쓰지 말자. 

나도 한때 다작에 꽂혔다. 많이 쓰다 보면 뭔가 있겠지 했다. 그런 거 없다. 의무적인 감정을 담고 쓴 글은 평이해지고, 또 완성도가 떨어졌다. 어렸을 때 대충 혼나지 않을 정도로 숙제를 해갔던 느낌이랄까. 꾸준히 쓰되 의무적이면 안된다. 쓰고 싶은 글감이 나타났을 때, 공부하고 싶은 주제가 등장했을 때, 사람들의 인기를 끌 수 있는 제목이 생각났을 때, 그때 글을 쓰면 그렇게 재미있을 수가 없다.



이 글을 쓰면서 브런치의 썼던 글의 목록을 살펴보니 아쉬운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좀 더 계획적으로 쓸 걸, 좀 더 공을 들였을걸 이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또 한편으론 이 브런치에 글을 쓸 때 그런 부담을 느끼지 않는 게 더 맞다라고도 생각한다. 이건 취미이자 내 여가생활이 아니던가.

국내 뉴스레터 리스트 (3.2 updated)

국내 뉴스레터 리스트 (3.2 updated)

작가의 이전글 재택근무에 대처하는 우리들의 자세

매거진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