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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뮨 Nov 10. 2019

별일 없이 보내는 하루지만

조으다 조으다

주말에는 헬스장 문을 6시가 아닌 9시가 되어서야 연다. 그래서 그때까지는 마음껏 늦잠을 누리는 편이었다. 나는 9시 전후로 헬스장에 가는 건 좋은데, 대낮에는 헬스장에 잘 안 가게 된다. 어차피 헬스장에 가서 아는 사람이 별로 없으므로 대화를 할 일도 없고, 혼자 러닝머신을 뛰고, GX실에 들어가서 혼자 복근 운동을 하는데 무슨 상관인지는 몰라도 오픈한 시간에 운동을 가야 그다음 할 일이 정리되는 것을 보면 어느새 운동이 핵심 습관이 되었나 보다. 일요일에는 샤워실 이용이 안되어서 하는 수없이 집에 와서 씻어야 하니 평일과 다른 패턴이긴 하다.



뭔가 일요일에는 어딘가를 놀러 가야 하고, 외식이라도 하던지, 아니면 뭔가 스페셜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요즘은 평일과 다름없는 주말이다. 왜냐하면 매일 해야 하는 필사, 독서, 운동, 공부, 글쓰기를 하다 보면 시간이 순삭이기 때문이다. 학창 시절에 이렇게 공부를 했다면 정말 뭔 일을 냈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아쉽게도 만학도가 되어서야 열심을 내니 아이러니하다. 아니 지금이라도 이렇게 열심히 하는 것은 참 감사한 일이다. 



누가 시켜서 하는 공부가 아닌 자발적인 공부이고, 단지 어떤 자격증을 위한 공부가 아닌 통찰력을 높이고, 시야를 넓히는 공부이다 보니(글쓰기 포함 독서등 등) 하루하루 어제보다는 나은 내가 되어가고, 이전에 넘지 못했던 것을 넘는 것을 경험하게 되니 이것으로 족하다. 사실 마음도 그렇다. "내가 그것에 휘둘리지 않겠어!"라고 해서 휘둘리지 않는 게 아니고, "이런 것쯤에는 의연해야지"해도 잘 안 될 때가 많은데 계속해서 책을 읽고, 글을 쓰고, 피드백을 주고받고, 나에 대한 생각이 깊어가니 아무래도 성숙해질 수밖에 없고 겸손해질 수밖에 없다.



외부에서 보기에는 '주말인데 쉬지도 않고 미션 수행을 해야 하나요?' '왜 그러고 살아요?'라고 의문을 가질 수도 있겠지만, 이미 놀만큼 놀아봤고, 외식을 해봤자 살만 찌고 뭐 그런 거 아니겠는가. 좋은 음악을 들으며 읽고 싶은 책을 읽고, 따뜻한 차 한잔이면 족한 나는 그냥 평일 같은 주말도 좋다. 나의 패턴대로 지낼 수 있게 별일 없는 주말이 지루한 게 아니라 사랑스러워졌다. 아직도 문 앞에서 읽어주기를 기다리는 수많은 책들을 얼른 읽어줘야 하는데, 600페이지가 넘는 콘텐츠의 미래는 아직 남았고, 시험 전에 들여다봐야 하는 교과서도 수두룩하니 조금만 참아주길!



누군가가 보기에는 정말 재미없는 주말 일상이겠지만, 운동을 하고 싹 씻고 와서 gram으로 글을 쓰는 이 기분은 최고다! 최고!!






#30일 글쓰기 10 day  <주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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