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기온 영하 10도

대한민국에서 가장 추운 곳 철원?

by 노연석

내 고향 강원도 철원, 내 어린 시절 겨울 평균기온은 영하 10도 이하이고 1월의 체감온도는 늘 영하 20도는 넘는 것 같았다. 아래 표는 30년 평균이라 기온이 조금 높을 수 있는데 내 어린 시절은 이보다 더 추웠었다.

강원도 철원은 남한에서 가장 추운 곳중에 하나 인 것은 분명한 것 같다. 어린시절 그때는 추운 곳에서 살다 보니 적응이 되어 있어 추위에는 무척이나 강했었지만 철원을 떠난 지 30년 가까이 되는 지금은 겨울은 어느 곳에서도 춥다.




개울, 한탄강은 여름이나 겨울이나 우리에게 놀이터가 되어 주었다. 지금처럼 수많은 놀잇감이 없던 시절 우리는 겨울이라고 방안에만 앉아 있지는 않았다. 그래서 겨우내 손은 다 트고 발은 동상에 걸려 발가락에는 항상 얼음이 배겨 있는 것 같았지만 개의치 않고 놀았던 것 같다. 우리들의 놀이터 개울가에서 썰매를 타고 얼음배를 만들어 타다가 물에 빠지기도 하고 모닥불에 옷에 말을 말리다 태워먹기도 하면서 놀았다.

겨울이면 아버지가 만들어 주신 썰매는 다른 친구들의 것보다 퀄리티가 엄청 좋았고 그래서 항상 아이들이 부러워했었다.

아버지는 손재주가 남다르셨던 것 같다.

한 번은 아버지가 썰매를 새로 만들어 주셨는데 나는 도저히 이걸 어떻게 만들었을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썰매는 늘 사진처럼 썰매 날을 두꺼운 철사 같은 것으로 나무 위에 언저 고정시켜서 만들었었는데, 스케이트 같은 날을 나무에 반 정도 들어가도록 하여 만들어 주셨는데 미스터리였다.

어느 날 나는 썰매를 분해해 보기로 마음먹고 분해를 하여 똑같이 만들어 보려고 했지만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다. 아버지에게 혼났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나로서는 할 수 없는 일이라 포기하고 말았던 것 같다. 그 후로 더이상 썰매는 만들어 주지는 않으셨고 엉성하지만 난 친구들과 함께 설매를 만들어 탔다.

<썰매 사진 출처 : 몽순이네 >




아버지는 무뚝뚝하고 무심해 보이는 성격이기는 했지만 아들의 썰매를 만들어 주시는 일에는 최선을 다하셨고 마음속에로는 다른 아이들의 것보다 더 좋은 최고의 썰매를 만들어 주고 싶은 마음이 있었을 거라고 이제야 생각해 본다.

우리 아버지들의 마음이 다 그런 것 아니겠는가. 내가 우리 아이들에게도 그런 마음인 것처럼...




과거와 현재,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동생들과 나를 떠올려 보고 있습니다. 가능하면 기억나는 것들을 모두 기록으로 남겨 보고 싶지만 이상하게 생각나는 게 많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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