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쓰지 않아도 출간 기획서를 써 볼 수 있어요.
하나의 주제로
글을 깊게 써 보고 싶어요
1년 이상 글쓰기 모임을 운영하면서 글쓰기 목표에 대한 설문 조사 응답으로 많이 대답하시는 말씀입니다.
하나의 주제로 나만의 글을 꾸준히 쓰고 싶은 니즈는 글 쓰시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생각해 보실 법한 경험입니다.
하지만 여러 가지 걱정들이 내 다짐 앞에 가로막고 서 있습니다.
더 전문가들이 많아요.
내 글을 누가 읽을지 감이 없어요.
내가 생산한 콘텐츠가 과연 경쟁력이 있을까요?
처음에는 신나게 쓰다가 나중에는 소재가 고갈되어 힘들어요.
오늘은 이런 고민을 하시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실 수 있는 팁을 드리고자 합니다.
당장 책까지 쓰는 수준은 되지 않아도 나만의 글을 짜임새 있게 쌓아두고 싶은 욕심은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특히 공통적으로 어느 정도 남들과는 차별화된 경험과 인사이트가 있으신 분들일수록 자신의 생각을 좀 더 정리하고 싶은 마음이 많이 들게 됩니다.
하지만 이런 분들의 많은 고민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내가 원하는 만큼 수준 있는 글을 나 스스로 작성하기 힘든 점.
둘째는 어떻게 짜임새 있게 구성할지 막막하다는 점.
입니다.
오늘은 이런 분들을 위해 도움이 될 수 있는 도구를 소개해 드리려 합니다.
글 쓰는 단계를 구분한다면 세 단계로 나눌 수 있습니다.
1. 글감 찾고 틈틈이 생각 적고 글쓰기 전 설계도 그리기
2. 모니터 앞에서 글쓰기
3. 퇴고하기
오늘은 1번 중 내 콘텐츠 짜임새 있게 기획하기에 대한 내용을 나누고자 합니다.
저 또한 글을 쓴 지 오래되지 않은 사람입니다. 하지만 좋은 글을 쓰기 위한 고민을 많이 하는 사람 중 한 명으로써 이 글을 작성합니다. 그러므로, 생각을 함께 나누어 주시면 진심으로 감사하겠습니다.
천리길도 한걸음부터
음식을 먹을 때 첫 숟가락을 뜹니다. 모든 일에는 처음이 있지요.
글을 작성할 때 하나의 글로 작성하고자 하려면 우선 여러 개의 글을 사전에 써 보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본격적인 나만의 글을 작성하기 전 자유 주제로 50~100개 정도의 글을 꾸준히 써야겠다는 목표를 1차로 가지고 글을 작성하는 습관을 형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기에서 많은 글이란 단순 정보성 글이 아닌 내 생각과 느낌을 진솔하게 작성한 콘텐츠라는 조건이 있습니다.
그 이유는 아래와 같습니다.
글쓰기도 근육을 만드는 행위입니다.
내가 원하는 글을 부끄럽지 않은 논리로 차곡차곡 써 내려가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글쓰기 근육이 형성되어야 합니다. 형성이 되지 않을 때 일단 무작정 글을 쓰게 되면 오히려 글의 본질과 차별성에 집중하기보다 글 쓰는 것 자체에 버거워 허덕이게 됩니다.
우리 주변에는 책을 내기 위한 고가의 단기 속성 강좌가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세상에 왕도는 없습니다. 글 쓰는 근육부터 차근차근히 훈련하시는 것을 권합니다.
사람마다 자신의 글에 자신만의 운율과 흐름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 또한 한 번에 드러나지 않습니다. 여러 개의 글을 작성하면서 그 시간 동안 다른 사람들의 글도 읽으며 조금씩 나의 글에 영향을 받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꾸준한 시간 동안 글을 쓰면 서서히 나만의 글에 운율이 내가 모르는 사이 생기게 됩니다.
처음에는 한 주제로 글을 써야겠다는 강박을 버립니다.
그때그때 한주 동안 쓰고 싶은 글이 불현듯 생각이 나면 그것도 작성해 봅니다. 어느 날 내가 쓰고 싶은 흥미로운 소재가 있으면 글을 씁니다.
그리고 무거운 주제는 조금씩 글을 쓰기 위한 재료를 모으다가 날을 잡아 작성을 해 봅니다.
이렇게 차곡차곡 쌓이게 되는 글 약 50여 개 이상을 돌아보게 되면 내가 주로 어떤 글을 써 왔는지 패턴을 돌아볼 수 있게 됩니다.
글에 대한 데이터가 쌓이면, 그 데이터를 통해 내가 작성하면 통하는 콘텐츠를 알게 됩니다.
바로 독자들의 조회수, 공유수, 좋아요 수를 통해 내 글 중 어떤 글들이 좀 더 사랑을 받는지 알게 됩니다.
관련 데이터를 돌아보며 향후 하나의 주제를 작성할 때 어떤 주제로 어떻게 풀어 나가야 할지 방향성을 찾게 됩니다.
약 100개 이상의 글을 작성합니다.
나만의 글 운율을 만들고 글에 대한 근육을 키웠을 때, 출간 기획서를 작성해 봅니다.
책도 낼 자신이 없는데
벌써 출간 기획서를?? 내가?
출간 기획서는 원고를 출판하고자 기획할 때 처리를 위해 작성하는 문서이다. 출간 기획서에는 출간되는 저작물의 가제, 기획자의 인적사항, 원고매수, 완성일, 출간 일정 등이 포함된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충분히 하실 수 있는 질문입니다. 이 글은 책을 쓰라는 글이 아닙니다.
책은 자연히 때가 되면 출간이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 전 내가 가진 콘텐츠들을 짜임새 있게 구성할 필요가 있습니다.
굳이 책을 출판하지 않더라도 "출간 기획서" 항목을 잘 사용하였을 때 장점은 아래와 같습니다.
글을 작성할 때 체크리스트로써 기능을 합니다.
각 항목들은 충분히 매력적인 콘텐츠를 제작할 때 점검해야 할 필수 요소입니다. 좀 더 내가 글을 쓰는 방향을 뾰족하게 다듬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출간 기획서를 작성하면 특정 독자를 대상으로 최소 10~20개의 시리즈 글을 기획하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독자들은 여러분들의 글에 목적을 가지고 방문하고 구독하게 됩니다.
다소 다양한 주제로 매주 다른 글을 올리는 것과 다르게 몇 가지의 주제로 일관되게 콘텐츠를 생산할 경우, 독자는 서서히 두터워지게 됩니다.
실제 어떤 저자는 자신의 시리즈 글을 항상 자신이 쓴 글의 아래에 목차를 넣으면서 보강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스스로 글쓰기 훈련을 통해 내공을 쌓은 뒤, "출간 기획서" 체크리스트를 가지고 글을 작성합니다. 그렇게 두텁게 독자가 생기고 꾸준하게 글을 작성하게 되었을 때, 여러분에게 기회가 찾아옵니다.
그것은 강의나 집필 등이 될 수 있고 또는 여러분들께서 노크를 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브런치에서 운영하는 브런치 위클리 매거진도 약식 출간 기획서를 작성합니다.
이미 작성한 글이 있는 경우, 샘플 원고가 있기에 제출하기에 어려움이 없습니다.
방향성을 가진 콘텐츠의 축척은 다음 기회를 잡는데 수월한 무기가 됩니다.
독서를 할 때에도 단순히 독자의 입장에서 책을 읽던 것에서 탈피하게 됩니다.
저자의 입장에서 누구를 타깃으로 썼는지, 서문은 어떻게 작성했는지, 목차와 각 콘텐츠는 어떻게 구성했는지를 보게 됩니다.
그렇게 "소비자"에서 "책에 대한 잠재적 생산자"로써 책을 다각도로 읽게 됩니다.
인터넷 서점에서 책 분류 항목에 어디에 들어갈 수 있는지로 생각하면 좀 더 이해하기 쉽습니다.
쌓여있는 글들을 돌아보며 어떤 글을 주력으로 작성할지 독자들의 리액션들을 보며 결정합니다.
그리고 어떤 주제로 심도 있게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을지 생각해 봅니다.
콘텐츠를 표현하는 매력적인 주제(부제)를 생각해 봅니다.
가게로 치면 간판입니다. 사람들은 이 간판을 보고 상점에 들어갑니다. 여러분들의 콘텐츠를 쌓아가는 그릇의 이름을 최소 3-5개를 지어 보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물어보면서 다듬어 나갑니다.
힌트를 얻기 위해서는 서점이나 브런치의 위클리 매거진을 살펴보며 감도를 높여 봅니다.
책 소개에 들어가는 문구입니다. 왜 이 콘텐츠를 쓰는지에 대한 소개를 작성해 봅니다.
이것은 뒤에 설명드릴 차별성과도 연관이 됩니다.
글의 시기성을 생각합니다.
왜 이 콘텐츠가 지금 나오면 도움이 될 수 있을지, 사람들은 어떤 포인트에서 관심을 가질지 정리해 봅니다.
책의 예상 독자층을 구체적으로 적습니다. 내가 전달할 수 있는 콘텐츠의 깊이와 수준을 생각하여 효과적으로 이해하거나 받아들일 수 있는 독자를 설정합니다.
그리고 그 독자들이 이 글을 읽음으로 인해 어떤 기대를 할 수 있는지도 생각해 봅니다. 내가 쓰고 싶은 글이 너무 전문가 분야여서 접근이 힘든 경우, 초심자를 위한~이라는 콘셉트로 작성해도 좋습니다.
주로 나이, 성별, 직업, 지역 등의 세밀한 설정이 있을수록 더욱 콘텐츠는 강력해집니다.
콘텐츠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적어봅니다.
이야기를 하고 싶은 마음은 잠시 접어둔 채, 냉정하게 왜 사람들이 나의 콘텐츠를 읽어야 하는지 그 이유를 생각해 봅니다. 해당 콘텐츠를 알아가기 위해 나는 얼마나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공신력이 있는지 돌아봅니다.
내가 쓰는 콘텐츠가 같은 주제를 다루고 있는 다른 콘텐츠 대비 어떠한 차별성을 가지는지 정리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다룰 같은 주제의 다른 콘텐츠들을 많이 접해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3-5개의 주변 글(서적)들을 최종적으로 추려내어 장/단점 등을 표로 정리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서문을 포함하여 나만의 글을 어떻게 전개해 나갈지 약 10-20개의 목차를 구성합니다.
목차는 내가 앞으로 적어나갈 콘텐츠의 설계도와 같은 것입니다. 글을 약 50-100개를 작성한 사람이라면 각 목차에 실리는 무게감을 금세 알 수 있습니다. 그렇게 주제를 차근히 정리해 봅니다. 또는 포스트잇을 가지고 자신이 해당 주제에서 하고 싶은 이야기를 산발적으로 작성한 뒤, 내가 구성하고자 하는 챕터에 붙이며 각각의 글감 바구니에 담을 수 있습니다.
실제 책을 집필할 때에도 출판사는 서문과 목차를 상당히 중요하게 봅니다.
이외 인적사항, 초고 부수, 예상 페이지 수, 마케팅 플랜, 원고 마감 일정이라는 정보가 있지만 이는 직접적으로 일관된 콘텐츠를 제작할 때 아직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진 않으므로 제외하겠습니다.
일관된 방향성을 가진 콘텐츠는
힘을 가집니다.
앞으로 글쓰기 관련 글을 올려 보고자 합니다.
저는 전문 글쓰기를 하는 사람은 아닙니다. 다만 여러 사람들이 이 글을 통해 글쓰기에 도전하길 바랄 뿐입니다. 글쓰기가 막막하신 분들은 언제든 편히 댓글과 메시지로 소통하시길 바랍니다 :)
여러분들의 좋아요와 공유, 댓글은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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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명석
현재 커머스 회사에서 유통 트렌드를 분석, 사내 강사로 활동 중이며 사업/영업전략 내 조직 운영과 제도 기획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약 10여 년 안 되는 기간 동안 국내외, 큰 조직과 작은 조직들을 거치며
조직 운영 및 인센티브/콘테스트 등 제도 기획
신사업 전략, 기획 / 해외 전시, 의전
기술/금융 영업, 국책사업
등 다양한 업무를 담당했다.
자기 계발과 직장생활, 스타트업과 유통 트렌드에 관심이 많다. (강연 문의: peter1225.oh@gmail.com)
이외 독립적이고 주체적인 삶에 대한 관심이 많아 400여 명의 사회인 독서모임 '성장판'의 공동 운영진(글쓰기 코칭), 30대를 위한 모임 '월간 서른' 공동 매거진 집필진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