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새넷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onlys Dec 31. 2018

덴마크의 공동체 교육

특집 2 / 박진홍_불곡고등학교 교사

 

새로운학교서울네트워크와 2030교육포럼은 12월 3일 월요일 서울글로벌센터에서 “덴마크의 공동체교육”을 주제로 하여 ‘교육혁신과 마을공동체교육 발전 워크숍’을 가졌다. 전현직 교사, 교육 운동가, 그 외 여러 교육단체 관계자 등 30여 명이 참석하였고, 1부 ‘덴마크 학교탐방 보고’(서울교육정보연구원 연구년 이준범 교사), 2부 ‘덴마크의 자유교육과 공교육’(송순재 교수)순으로 발표와 토론이 진행되었다.


 4차 산업혁명과 문재인 정부의 교육자치와 권한 이양 등 기존교육체제에서 탈피하는 교육체제 변화와 학교 혁신의 지속가능한 실현을 위한 공동체 구현을 위한 강연이었고, Hargreaves와 Shirley(2009)가 언급한 ‘제2의 길’로는 우리의 미래사회를 더 이상 이끌지 못하므로 덴마크, 핀란드, 스웨덴 등의 교육 선진국의 초중등교육과 지방자치단체의 교육체제가 주는 의미를 살펴보는 시간이었다.


덴마크 교육 개관


덴마크는 독일 위에 있는 북유럽 국가로 그 주변에는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가 있다. 흔히들 북유럽과 우리 교육체제를 비교할 때 인구수와 사회 체제 등을 통해 그 특수한 상황을 비교하는데, 북유럽 국가는 우리보다 인구수는 1/10정도 적으며 영토는 우리보다 10배 정도 크다 할 수 있고, 높은 경제 안정과 보편적 복지, 남녀평등, 양질의 교육환경, 안정적인 합의 민주주의, 사회 민주주의 좌파와 민족주의 우파 등이 공존하는 정치체제를 특징으로 하고 있다.




덴마크 학교탐방 보고


1부에서는 서울시 교육청 연구년 교사의 덴마크 학교 탐방 보고가 있었는데, 그 의미와 시사점을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아침 어셈블리와 인사(좌), 브레이크 타임(우)
식당-어셈블리 공간(좌), 그룹활동 공간(우)


∙학교에서 그룹 학습, 그룹 이야기 공간이 많음.

∙학교에 도서관이 없고 가까이에 있는 지역 도서관 시설을 이용함.

∙수업시간에 그룹 활동, 실험 활동을 함.(교실 밖에 나갈 수도 있다.)

∙학생들 개개인마다 시간표가 다르고, 홈페이지에 공지함.

∙수업 중 1인 1노트북이나 1아이패드 등 IT기기를 자연스럽게 이용함.

∙학교 공간과 건축에 있어 교실과 외부 정원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는 모습이 인상적임.

∙중간놀이 시간 : 오전 1블록(2시간 연강)이후 중간놀이 시간에 아이들은 안전하게 놀 수 있는 대패밥 등이 깔려있는 놀이터에서 시간을 보내거나 간식을 먹고, 이때 교사들은 브레이크 타임을 통해 교직원 식당에서 간식과 함께 삶과 일에 대하여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 듯 함.

∙프리스콜레는 매주 1회 모닝 어셈블리(조회)를 하면서 교사, 학생이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갖는데, 그룬트비의 정신을 이어받아 전체 모임을 자주 가짐. 덴마크 학생들이 소속감을 어떻게 만들어가고, 공동체를 유지하기 위해 어떻게 문화를 만들어 가는지를 알게 됨.

∙학제의 유연성 : 어떤 학교를 다니든지 국가에서 재정적 지원을 하며, 학생들도 선택했던 학교가 자신과 맞지 않을 경우 다른 성격의 학교로 언제든지 바꾸어 진학할 수 있는 유연한 학제가 인상적임.

∙학교 방문객에 대한 학교 안내 및 전체 진행을 모두 교장과 교감이 맡아서 하고 있고, 학교 주변 지역을 돌아보며 역사 해설을 해 준 것도 교감의 자발적인 제안이었으며 실행됨. 한국의 교무부장이나 연구부장(혹은 혁신부장)이 하는 역할을 관리자인 교장, 교감이 하고 있었음. 

∙애프터스쿨에서는 주 2회 전체 학생 체조를 실시, 연간 2회에 걸쳐 모든 학생이 공연(지역사회, 학부모에게 공개)을 함.(그룬트비의  공동체 정신을 구현)

∙학생은 교사를 신뢰하고 갈등이 생길 경우 퇴근 전에 풀어냄.(교사 1인당 8~10명 정도 담당, 1주일에 한번 교사와 미팅을 통해 학생 상황을 공유)

∙학교 교육과 교사에 대한 두터운 신뢰가 있음.(국민정서는 '행복' 추구, '행복교육'과 연결)

∙교사의 수업시수가 주당 18~25시간인데도, 교사가 행복함(개인의 선택과 자발성을 존중하는 분위기 속에서 교육이 이루어지며 학생과의 교감, 전문가로서의 자긍심, 안정적인 사회적 지위가 있음.)

∙교장은 임용발령이 아닌 지원을 통해 학교에서 선발함.

∙지속적인 교사 교육이 있어 새로운 교육과정을 익히고자 대학원(파견)에 진학할 수 있고, 국가가 학비 전액을 지원함. 교사는 초·중등 모두 3~4개 교과를 가르칠 수 있음

∙수업을 존중하고 경청하는 문화 : 수업 시작종은 있으나 끝 종은 없는 학교, 수업시간은 조용하고 학생들이 잘 경청함.(품위있는 학생 문화)


덴마크 자유교육과 공교육


2부에서는 송순재 교수의 강연으로 그룬트비와 콜의 생애와 사상을 통해 덴마크의 자유교육과 공동체 교육을 살펴보았는데 제한된 시간으로 깊은 토론까지 이어지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다. 주된 강연내용은 덴마크의 자유교육과 ‘삶을 위한 학교, 평민대학’을 구상한 그룬트비와 ‘평민대학’과 ‘프리스콜레’, ‘애프터스콜레’의 원형을 처음 실현한 콜의 실천 과정에 대한 역사적·철학적·신학적 내용이었다. 


니콜라이 그룬트비와 크리스튼 콜

15세기 이래 몇백 년 동안 귀족이나 엘리트들만을 위하였던 덴마크 공교육은 19세기 초 일반학교법(General School Law)이 세계최초로 제정되며 모든 아동을 국가에서 책임지는 무상 공교육이 시행되었다. 덴마크 교육의 특징으로는 학부모들이 지역의 공립학교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자신들의 손으로 학교를 세울 수 있었고, 이후 20세기에 들어 아동은 다양한 교육을 향유할 수 있으며 학부모 등 교육에 대한 권리를 가진 사람들은 아동을 ‘학교에 보내야 할 의무가 없다.’는 학교법까지 제정하게 된다. 이를 통해 아동은 공립학교, 자유학교를 포함한 사립학교 또는 홈스쿨링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오늘날은 지방자치단체가 아동을 위한 학교를 세우고 그 재정을 부담하며, 자유학교(대안교육)도 교사와 학생의 교육비를 국가가 지원하고 공립고등학교나 대학교 등에 진학하는데 아무런 제한과 차별이 없다. 물론 공교육에서 자유학교로 이동하는데에도 문제가 없는 매우 개방적이고 유연한 교육체제라 할 수 있다.


현재, 덴마크의 공교육 제도는 폴케스콜레(Folkeskole)라는 공립기초학교(중등 1단계)에서 1학년부터 9학년까지의 과정이 있고, 10학년은 선택적으로 이수할 수 있다고 한다. 고등학교 과정은 김나지움(대학준비과정)과 직업교육으로 나뉘어지고, 김나지움은 학생들의 수준에 따라 ABC 3단계로 공부를 하며 다양한 교육과정이 존재한다고 한다. 직업학교는 중세 길드에서 이어받아 관련 회사나 협동조합 등에서 도제 수업을 받는다고 한다. 


덴마크의 자유교육

강연에서는 자유교육인 프리스콜레, 애프터스콜레, 폴케호이스콜레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루었는데, 복잡하고 선뜻 이해가 쉽지 않아 표로 정리하였다. 현재, 자유학교(대안교육)는 기초교육부터 고등교육까지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고 있는데, 공립학교에 대한 대안으로 부모와 학생들의 선택되어 공교육과 나란히 차별없이 운영된다.


시사점(역사적인 내용보다는 현 교육체제가 주는 시사점 위주로 정리함.)

∙교육과정에 있어 학업성취도에 따라 차등을 두지 않고 유급이 없다.

∙성적은 공립학교에서 7학년부터 부여하고, 사립학교는 자체 기준에 의거한다.

∙교과서는 허가제가 아니며 모든 학교 학생들은 9학년 말 또는 10학년 말에 단일한 평가기준에 의거해 졸업을 위한 국가고시를 치루고 통과하면 3년간의 김나지움이나 다른 경로의 상급과정에 진학할 수 있다.

∙공립학교 과정이든 자유학교, 사립학교 과정이든 차별이 없고 서로 동일하게 적용되고 인정된다.

∙사토마나부 등의 배움의 공동체 교육 등 일본을 통해 동북아시아 교육의 전형으로 배워왔지만 그보다는 우리 서당의 접장제(이천서당), 사찰의 스님들 공부법, 북유럽의 공동체 교육을 통해 교육과 공동체 교육의 본질을 찾을 수 있다.

∙덴마크에서는 자유교육과 자유학교(대안교육)를 위해 교육, 학교, 시험, 감독, 국가보조금, 회계 및 감사, 지방정부분담금, 홈스쿨링 등에 대한 법적 보장과 지원체제가 보장된다.


< 참고문헌 >

덴마크의 자유교육-자유학교, 자유중등학교, 시민대학을 중심으로, 송순재, 2010.


<더 읽어볼 거리>

< 더 살펴볼 영상 >

https://www.youtube.com/user/BalleEfterskoleKanal  



+ C.O.N.T.E.N.T.S +

1. 시론



2. 포럼 & 이슈


3. 특집


4. 수업 나누기 & 정보 더하기


5.전국 NET


6. 티처뷰_teacherview




+ 지난 호 보기 +








매거진의 이전글 탄탄한 새학년 준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