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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nlys Dec 31. 2018

티처뷰_박선미 선생님

티처뷰 / 박선미_세종시 도담중학교 국어교사

Q. 선생님 반갑습니다. 선생님, 자기소개(교직경력, 학교 담당 업무, 담당 교과 등) 좀 부탁드려요.                         

A. 안녕하세요? 저는 세종시 제1호 혁신학교 도담중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고 있고 박선미라고 합니다. 사실 경기도에서 7년 근무를 하다가 세종으로 넘어온 지 3년 되었습니다. 신규발령은 농어촌 종합고등학교인 전곡고등학교에서 4년 근무하다가 경기도연천에 혁신학교인 백학중학교에서 3년 근무했어요. 현재는 1학년부장을 맡고 있습니다.


Q. 세종으로 내신을 쓰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사실 제 고향이 대전이기도 하고, 세종 시는 새롭게 조성된 도시이기에 교육도 새롭게 만들어갈 수 있고, 또 전국에서 교육에 대한 열정을 품은 사람들이 많이 모이고 내 자신의 변화도 도모하고 재미도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옮기게 되었어요.



Q. 현재 재직 중이신 학교는 어떤 학교인지 말씀해 주세요.                        

A. 세종 시는 원 도심과 신도심으로 나뉘는데 저희 학교는 신도심에 위치한 세종 시 제 1호 혁신학교라서 꽤 우수한 아이들이 모여 있는 편입니다. 그리고 세종 시 모든 학교는 한 학급 학생 수 26명이 넘지 않거든요. 남녀 공학 30학급이고요. 그리고 경기도에 비해 교사 연령층이 매우 낮습니다. 역량이 우수한 저경력 교사가 많아서 업무적으로 뛰어난 역량을 발휘해서 새로운 수업 방식이나 역량 강화 측면에서는 확산이 매우 큰 편이지만, 학교 문화 정착에 있어서 멘티가 될 선배 교사가 부족하다보니 인간적인 따스함이 부족하고 소통의 부재 문제가 때로는 발생하기도 해요.


Q. 현재 학교가 혁신학교로서 우수한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A. 혁신 학교로서 우리 학교의 가장 우수한 점은 두 가지를 말씀드릴 수 있어요.하나는 자발적인 수업 중심 전문적학습공동체 5~6개가 활발하게 이루어진다는 점이에요. 토론연구회, 프로젝트학습연구회, 소프트웨어, 거꾸로수업 팀 등, 공동 연구와 그 실천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고요.


 다른 하나는 학년중심교육과정인 주제융합프로젝트가 학년별 핵심역량과 연계하여 진행이 된다는 것이에요. 이를 테면 1학년은 신입생이라 ‘관계’를 주제로 자기관리역량을 강화시키는 “온(on,溫,完)프로젝트”와 공동체 역량을 강화시키는“通(소通,화通,형通) 프로젝트”를 운영하면서, 교과별로 주제 중심 관련 수업을 디자인하고요, 2년 전 2학년 부장을 할 때는 “수학여행”을 주제로 의사소통역량, 창의적 사고 역량을 강화하는 “두발로 樂 함께 樂” 프로젝트를 운영했어요. 3학년은 심미적 역량과 정보처리역량을 강화하는 프로젝트를 운영했고요. 각 학년 마다 중점을 두는 역량이 있고, 그것을 바탕에 둬서, 교육력을 향상시키고 있고요. 올해는 역량과 함께 학교 교훈인 “다양한 빛깔의 도전, 함께 성장하는 행복한 도.담.인 육성’이라는 주제 아래 중점 가치를 바탕으로 3년째 학년 중심교육과정을 하고 있어요. 학생들은 자신들의 자율적인 다양한 동아리와 다양한 전교학생회의 자치적 활동을 해 내고 있어요. 학생들이 꿈꾸면 무엇이든 장을 열어주는 학교에요.


Q. 혁신학교가 학력을 저하시킨다는 지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A. 동문서답처럼 들리시겠지만 시험이 없어서 그래요. 다시 말씀드리면 제한된 시간 안에 5지 선다형의 여러 문항들을 정확하게 푸는 훈련이 잘 된 학생이 학력이 뛰어나다는 관점으로 우리 학교를 비롯한 많은 혁신학교의 학생들을 바라본다면 학력이 뒤떨어져 보이는 건 당연하다고 봐요. 왜냐하면 혁신학교에서는 그런 학력을 키우지 않기 때문이죠. 혁신학교에서는 다른 차원의 학력, 즉 깊이 사고하고 탐구해서 문제를 해결하는 역량을 키우는데 집중하거든요. 그래서 그러한 역량을 발휘해야 하는 각종 대회에서는 매우 탁월한 성적을 거둡니다. 이것은 학력을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이 지필평가의 결과로 매겨지는 성적이라는 숫자에만 국한되어 있기 때문에 빚어지는 문제라고 봅니다.  


Q. 현재 확대 추진되고 있는 자유학년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A. 자유학년제 엄청 좋죠. 우선 교사가 마음껏 수업을 재구성하고 다양한 수업 방법을 자유자재로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신이 나죠. 더군다나 2015개정교육과정은 ‘Less is more’를 기반으로 편성되어 가르칠 학습량이 대폭 줄어들면서 국어 교과인 경우 더욱 다양한 시도가 가능해진 것 같아요. 그리고 넉넉한 예산으로 아이들에게 이론적 지식만이 아니라 다양한 체험을 제공할 수 있는 점이 정말 좋아요. 몇몇 학생은 자유학년제의 시험 부활을 주장하는 학생도 있지만 시험이라는 압박과 불안에서 벗어나 마음껏 경험할 수 있는 기회, 자기 탐색, 자기 관리 방법을 체득하면서 자신의 꿈을 모색할 수 있는 기회를 자유학년제가 제공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Q. 국어 교사로서 학생들에게 키워주고 싶은 역량은 무엇이며 이를 수업으로 어떻게 구현하고 있으신가요?   

A. 저는 제 수업을 통해 다른 사람과 더불어 살면서, 아이들이 자기 생각을 주체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사람, 자기 철학을 지닌 민주적인 사람으로 성장하기를 바라요. 그래서 온 책 읽기를 통해 토론 수업이나 프로젝트 수업을 주로 많이 해요. 그래서 올해는 1학기에는 온 책 읽기 프로젝트로 제임스 프렐러의 “방관자”를 읽고 토론하기, 방관자 좌표를 몸으로 표현하기, 삶과 연계된 질문들을 만들어 토의하기 등을 통해 성장의 경험을 가졌고요. 2학기에는 ‘시가 흐르는 풍경’이라는 개별 시집 읽기 프로젝트로 개인별로 배경음악을 골라 시 낭송하기, 시화도 그려보고, 패러디 시도 써보고, 시 경험쓰기, 모둠별 시 댓글 달기, 디베이트 토론, 시 경험 공유하고 글쓰기, 모둠별 시낭송 UCC 만들기를 했는데 정말 재미있었어요. 아이들이 만들어내는 결과물을 공유하면서 아이들도 크고 저도 성장하는 기쁨을 누렸어요.

독서토론반친구들에게 보내는 시 / 독서토론반 책 표지 / 기초반아이들과 사제멘토링
시가 흐르는 풍경
Q. 학년 부장으로서 추진하는 사업이 있으시면 말씀해 주셔요.                        

A. 저는 엄청 욕심도 많고 주변 선생님들의 말을 빌리면 ‘일을 벌이는 스타일’이에요. 그래서 재작년에 2학년 부장을 했을 때는 열정이 넘쳐 1학기에는 2학년 주제중심 학년 중심 교육과정 프로젝트 ‘두발로 樂 함께 樂’을 만들어 진행시키고, 학기말에 축제 형식의 나눔회 발표회도 열고, 2학기에는 “지구시민 프로젝트”를 NGO와 연결한 다양한 활동과 디베이트 토론 준결승과 결승전을 전교생에게 생중계를 하는 등 의욕 충만한 학년 사업 등을 벌였었어요.  


  근데 올해 1학년 부장이 되면서 제 스스로 담임교사들이 학급활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사업을 벌이지 말자고 다짐했어요. 원래 학교의 전시성, 이벤트성 행사가 여러 교사의 에너지를 소진시키고 결국은 교육의 질을 담보할 수 없게 되잖아요? 그래서 모든 것을 내려놓고 교사 한 사람 한 사람의 자발성의 가치를 돋우자고 생각했어요. 그랬더니 오히려 담임교사들이 학생 지도에 더 집중을 할 수 있게 되고, 학교가 들떠 있는 분위기가 아닌 안정화된 분위기가 되어가는 것 같았어요. 이렇게 학교가 오로지 학생의 생활지도와 자신의 수업에 집중해서 학생들과 만날 수 있게 하는 것이 가장 혁신적인 것이 아닐까 생각해요.

사제멘토링 장면들
Q. 현재 맡고 계신 업무 관련 애환이 있으면 말씀해 주세요.                        

A. 사실 지금은 저도 동화되어 큰 차이를 못 느끼지만 처음 세종에 내려왔을 때는 참 힘들었어요. 제가 처음 접했던 경기도 혁신 학교는 혁신을 위한 업무경감을 기반으로 하여 혁신학교를 만들어 갔는데, 세종은 업무경감이 선행되지 않은 채, 혁신이 업무처럼 도입되어서 본질을 놓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어요. 그리고 만들어가는 계획도시인 세종은 여러 지역에서 온 선생님들 간에 뭔가 화합적인 분위기 보다는 배타적인 분위기가 느껴졌답니다. 또 아까 말씀드렸듯이 교사의 연령대가 고르지 않아 젊은 교사들이 많고, 중간층이나 고령층의 선배들이 적어, 교사 세대 간의 갈등도 있고, 젊은 교사들의 개별적인 문화 부분에서의 공동체성 확보 부분에 많은 고민이 있었고, 상대적으로 소외되는 연령층의 교사들에 대한 배려도 필요하다고 느꼈답니다.



Q. 현재 세종 혁신교육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으며 그에 대한 선생님의 생각을 말씀해 주세요.                         

A. 세종 혁신교육은 횡적으로 확장이 잘 되지 않고 있습니다. 중학교인 경우, 1개 예비학교와 2개 혁신학교가 전부에요. 선생님들의 수업이 혁신적이고 새로운 시도도 참 많이 하고, 다른 혁신 학교는 배움 중심 수업을 위한 배움의 공동체를 도입하여 정착시켜가고 있어요. 3년 전에 전해들은 말에 의하면 우리 학교를 방문한 다른 학교 교장선생님께서 “혁신학교라고 뭐 별로 다르진 않네. 우리도 다 하는 거 하고 있네.”라고 말씀하셨대요. 이 말을 듣고 생각했어요. 세종은 혁신이 아니어도 혁신학교 같은 학교가 많구나. 그래서 혁신의 이름이 굳이 필요하지 않은 건 아닐까하고 말이죠.


Q. 새학교네트워크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며 현재 어떤 활동을 하고 계십니까?                        

A. 경기도에서 재직 중에 혁신리더 과정 연수를 들었는데 그중에 여러 선배들이 새넷에 많이 참여하고 있더라고요. 당시만 해도 스쿨디자인이라는 모토아래 한 모임에서 다양한 인적 네트워크가 만나고 서로의 생각과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어서 참 좋았거든요. 세종새학교네트워크에서 첫해에는 홍보국장으로 ‘새날’이라는 계간 소식지를 발행했었고요. 독서토론모임 ‘공책(空冊):책을 비우다’라는 소모임을 함께 했었습니다. 올해는 대중 강연으로 ‘학교자치’와 관련한 강연들을 열고 있답니다.


Q. 세종 새학교네트워크의 역점 사업은 무엇입니까?                        

A. 세종 새학교네트워크는 3년 되었는데, 창립 후 첫해에는 소모임인 분과 활동으로 독서토론 모임, 뮤지컬 모임, 역사탐방 모임, 초등 신규교사 학급운영 모임 등이 활발히 움직였어요. 70명이 못 미치는 회원이 참여하고 있었는데, 현재 세종 새넷의 역점 사업은 학교자치프로젝트에요. 학교자율화에 따라 주체별로 구분해 학생 자치와 학부모의 역할 등에 대해 논의하고 있어요. 우리 지역의 실천가들인 교사와 학부모님들을 강사로 모셔서 이야기를 나누고, 각 학교의 사례들을 공유하고 있답니다.  



Q. 세종 새학교네트워크의 자랑거리는 무엇입니까?                        

A. 세종 새넷의 자랑거리는 우선 유⋅초⋅중⋅고 여러 급별에 재직 중이신 다양한 재능의 교사를 함께 만날 수 있다는 점이에요. 세종 새넷에는 단설유치원 중심의 유치원교사 분들이 많이 계시고요. 다양한 급별의 선생님들의 중심의 소모임이 아기자기하고, 의기투합이 잘 되는 점이 자랑이라고 할 수 있어요.


Q. 전국 및 지역 새학교네트워크의 발전을 위한 말씀을 해주세요.                        

A. 지금은 새넷의 정체성을 새롭게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언제부턴가 늘 참여하는 사람이 한정되어 있어서 한 선생님이 여러 모임에 소속되어 활동하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되더라고요. 교사 개인의 열정을 높이 사고 싶지만 이것은 새넷이 벌써 조직이 노후화되는 증거일 수도 있어요. 조직을 새로 정비하고 2030세대의 적극적인 참여를 견인할 만한 새넷을 만들어가야 할 것 같아요.


대화 즐거웠습니다. 바쁜 학기말에 시간 내주시고,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C.O.N.T.E.N.T.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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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특집


4. 수업 나누기 & 정보 더하기


5.전국 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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