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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연결로 꿈꾸는 창조의 섬

제주 with Kakao

화창한 6월의 어느 오후. 책으로 빼곡히 둘러싸인 공간, 테이블에서는 6명의 청년들이 머리를 맞대고 토론한다. 그 앞 창가 벤치에는 파란 눈의 외국인과 20대 여성이 노트북을 들여다보고 있다. 공방에서는 3D 프린터가 쉼 없이 돌아가고, 원스톱상담센터 안에서는 법률・세무 전문가와 30대 창업자가 머리를 맞대고 앉았다. 강의실 형태의 트랙룸에서는 20~30대 청년 20여 명이 코딩 관련 강의에 집중하고 있다.




제주창조혁신센터 3년,

제주의 변화


서울에 위치한 코워킹 스페이스(Co-working Space)가 아닌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이하 제주혁신센터)의 일상이다. 제주벤처마루 3층에 위치한 J-SPACE는 제주형 코워킹 스페이스이자, 제주에서 창업을 고려하는 청년과 기업가, 창작자, 디지털 노마드의 허브로 자리매김한 지 오래다.


2015년 6월 문을 연 제주혁신센터는 지난 3년간 ‘새로운 연결을 통한 창조의 섬, 제주’라는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달려왔다. 카카오는 제주혁신센터의 파트너 기업으로서 인재를 발굴하고, 자생적 커뮤니티와 개방형 생태계를 구축하며, 제주를 동아시아 창조 허브로 만들기 위해 다양한 협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한때 전국의 창조경제혁신센터는 존폐의 위기에 몰렸지만 제주혁신센터만큼은 제주도와 관련 기관에서 운영 성과에 대한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어떻게 이러한 평가가 가능했을까? 


제주는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 ‘사람이 나면 서울로 보내고 말이 나면 제주로 보내라’는 옛말처럼 제주는 젊은이들이 떠나는 섬이었으나, 최근 중국과 동남아를 연결하는 교두보로 주목받으며 이주민이 끊이지 않는 섬이 됐다. 새로운 사람들의 유입으로 새로운 바람이 불고, 그들이 연결됨에 따라 제주 곳곳에서 긍정적인 변화가 감지된다. 이 변화의 중심에 제주혁신센터가 있다. 


제주혁신센터는 전국의 혁신센터들처럼 거점 기업과 지역이 힘을 합쳐 지역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창업 모델을 만들자는 취지에서 설립됐다. 제주혁신센터의 전담 기업은 제주에 본사를 둔 카카오다. 2004년 16명의 선발대로 시작된 카카오의 제주 본사 이전은 2012년 4월 마무리됐고, 이후 10여 년간 카카오는 지역의 IT 산업 발전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해왔다. 


제주혁신센터가 문을 열면서 카카오는 본격적으로 제주 지역 창업 생태계 구축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됐다. 카카오는 제주혁신센터 설립 당시 전담 지원 조직을 신설하고 창조경제혁신펀드 20억원을 1차로 결성했다. 펀드는 제주도 창조경제 활성화와 전략 산업 육성을 위해 제주에 본사와 지사, 공장, 연구소를 둔 기업에 집중 투자됐다. 3년 사이 제주혁신센터가 지원한 스타트업은 무려 101개사. 지금까지 투자 유치 금액도 554억원에 달한다.


제주혁신센터는 길러낸 기업 수보다 비즈니스 내실화에 역량을 집중했다. 그 결과 제주혁신센터 보육 기업들은 졸업 이후에도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사업성을 인정받고 있다. ‘다자요’는 제주 지역 빈집을 리모델링해 숙박 시설로 활용하는 ‘빈집 프로젝트’로 2억원 펀딩에 성공했고, 지난해 ‘2017년 와디즈 베스트 펀딩’으로 선정됐다. 이후 지난 4월 첫 번째 빈집 프로젝트인 ‘도순돌담집’ 숙박 프로젝트를 시작해 최단기간 내 목표 금액을 달성하고, 최종적으로 목표액의 390%를 펀딩했다. 


우리 동네 학원 찾기 O2O 서비스 ‘파인듀(FINDEW)’를 운영하는 ‘(주)태인교육’ 역시 지난 4월 펀딩을 진행해 목표 금액 1억원을 달성했다. 덕분에 태인교육은 강사와 학원을 매칭하는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개발할 수 있게 됐다. 


제주혁신센터 관계자는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최근 센터의 보육 기업이 펀딩에 연속 성공하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며 “이는 기업의 프로젝트가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간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전했다. 창업 아이디어를 다듬을 수 있는 아이디어 피칭 데이는 매달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진 예비 창업자들을 한자리로 모은다. 창업에 필요한 법률·금융(회계)·특허 원스톱 전문 컨설팅도 570건이나 진행했다. 원스톱상담센터를 방문한 한 예비 창업자는 제주에서 관광 관련 스타트업을 창업하고 싶다고 밝혔다. “혼자 창업을 고민하다 아이디어 피칭 데이를 통해 사업 아이디어를 구체화했어요. 창업에 필요한 세무·법률 관련 상담을 받기 위해 원스톱 지원 컨설팅을 신청했어요.” 


이 창업자에게는 ‘제주다움’ 프로그램도 도움이 된다. 제주로의 이전 확장을 시도하는 기업, 제주와의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기업이나 예비 창업자, 제주 관련 콘텐츠를 발굴하려는 문화 창작자 또는 연구자들에게 제주에서의 비즈니스 실험을 위한 업무 공간과 숙소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미 체류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제주도 밖에서 온 인재 160명이 머무르고 있다. 동남아에 거점을 마련하던 디지털 노마드들도 제주혁신센터를 통해 제주에 자리를 잡았다.  


제주혁신센터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도래에 걸맞은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제주도 내 청년 대상 개발자 양성 과정, 코딩 강사 양성 과정, 머신 러닝 캠프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코딩 강사 양성 과정과 머신 러닝 캠프는 카카오가 프로그램 운영을 돕는다. 이외에도 제주도 내 예비·초기 창업자, 소상공인, 개인 창작자와 단체들에게 카카오의 다양한 서비스 플랫폼 활용 노하우를 교육하는 ‘Kakao 클래스’를 2016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제주혁신센터는 지역 투자 생태계의 기반을 만들고 제주형 혁신 사업을 발굴함으로써 또 한 번의 새로운 도약을 꾀한다. 지난 5월에는 제주 지역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민간 액셀러레이터사인 (주)크립톤과 업무협약을 맺고 20억원 규모의 ‘제주 액셀러레이팅 펀드’ 조성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직접 투자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시드머니(Seed Money) 투자 사업도 시작한다. 대상 기업은 심의위원회를 거쳐 최대 3000만원의 투자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사업 진행을 위해 제주혁신센터는 한국엔젤투자협회를 통해 엔젤 투자자(기관투자가) 자격도 취득했다. 


제주형 혁신 사업도 속속 발굴하고 있다. 제주혁신센터와 제주도시재생지원센터는 ‘도시재생스타트업TF팀’을 조성했다. 이들은 지난 2월 스타트업을 지역 혁신 주체로 성장시키기 위한 과제로 도시재생과의 연계를 도출했다. 지난 4월 100여 명이 참여하는 ‘혁신 창업 생태계 조성과 도시재생 제주 콜로키움’을 열고, 스타트업과 도시재생 연결 협력 방안을 공유했다. 7월에는 이 자리에서 나온 방안을 바탕으로 제주 원도심 지역 유휴 공간의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기 위한 ‘리노베이션 스쿨 in Jeju’를 진행한다.  


제주혁신센터는 지역 스타트업 생태계가 활성화되고 일자리가 늘어난 만큼 스타트업 인재 매칭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제주도 외 인재 채용은 물론, 도내 인재 양성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매거진 <Partners with Kakao>의 8호는 이렇게 구성됩니다. 

<Partners with Kakao> 8호 목차

파트너와 함께 판을 바꿉니다 / Mason's Talk 

◼︎ Partners

미용실, 재래시장에서 승승장구하다 / 헤세드미용실 구월동본점 
헤어 고민, 헤세드가 날려드려요 / 헤세드미용실 구월동본점 
함께 그리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지도 / 국토지리정보원 
매일 입고 싶은 옷 / 나나살롱 

내 마음속 쉼표 하나 / 속마음산책 

◼︎ with Kakao

카카오 T가 만든 뜻밖의 변화 / 모두를 위한 연결 
새로운 연결로 꿈꾸는 창조의 섬 / 제주 with Kakao (본 글)
지역아동센터에 찾아온 특별한 친구 / 카카오같이가치 
미용실, No-Show와 작별하다 / 카카오헤어샵 

스페이스닷원 갤러리로 초대합니다

오프라인으로도 발간되는 <Partners with Kakao> 매거진은 카카오헤어샵 우수매장 200곳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8호의 전문은 아래에 첨부된 pdf로 받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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