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한국 투자업계의 한 거물과 그가 독서와 글쓰기로 이뤄낸 놀라운 성과에 대해서 다뤄보려고 합니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이번 글의 주인공인데요. 그를 한국 금융투자업계에서 가장 빠른 시간 안에 가장 큰 성공을 거둔 인물이라고 이야기하는 건 과장이 아닐 겁니다.
1997년에 서른아홉 살의 나이에 창업한 미래에셋을 20여년 만에 한국 19위(2020년 공정위 발표 기준)의 대기업 그룹으로 키워낸 인물이니까 말이죠.
창업 당시 100억 원에 불과했던 자본금은 23년 만에 17조 5000억 원으로 1750배 늘었고, 9명이던 직원은 1만 명이 넘어섰죠.
자산운용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굴리는 운용자산은 132조 원(2020년 말 기준)으로 10년 넘게 국내 자산운용업계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습니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증권사인 미래에셋증권이 2020년 거둔 매출은 16조 8905억 원, 영업이익은 1조 1047억 원인데요. 증권사 영업이익이 1조 원을 넘어선 건 대한민국 증권업계에서 처음입니다.
1990년대 후반 이후에 설립된 기업 중에서 이 정도 규모까지 성장한 회사는 미래에셋과 네이버, 카카오 정도밖에 없으니 투자자뿐 아니라 비즈니스를 이끄는 사업가로서도 박현주 회장이 뛰어난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데요.
회사가 이렇게 성장하면서 박현주 회장도 2조1000억원(2018년 포브스 기준)이 넘는 부를 쌓을 수가 있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박현주 회장이 독서와 글쓰기의 힘을 빌려 미래에셋그룹을 키워나간 과정에 대해서 찬찬히 알아보겠습니다.
사업의 결정적인 국면마다 박현주 회장에게 커다란 도움을 줬던 책이 무엇이었는지, 그가 이 책들을 읽고 무엇을 배울 수 있었는지, 그리고 그가 임직원들과 젊은 독자들에게 성공하고 싶다면 반드시 글쓰기 연습을 하라고 조언하는 이유는 무엇인지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다른 모든 창업자, 모든 기업과 마찬가지로 박현주 회장과 미래에셋에 대한 평가 역시 명과 암이 있는데요. 이번 글에서는 우리가 본받을 수 있는 그의 장점에 초점을 맞춰봤습니다.
2007년, 미래에셋그룹 창립 10주년이 되던 해 박현주 회장은 자신의 첫 번째 책을 세상에 선보입니다. <돈은 아름다운 꽃이다>라는 제목의 책이었는데요.
이 책에서 그는 자신이 어떤 마음으로 미래에셋을 창업했는지, 투자할 때 꼭 지키는 원칙은 무엇인지, 앞으로 미래에셋이 어떤 회사가 되기를 바라는지, 어떤 어린 시절과 20대를 보냈는지에 대해서 하나씩 풀어나갑니다.
지금부터 제가 말씀드릴 내용도 모두 이 책에서 그가 직접 말했던 내용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 책을 읽어나가면서 가장 흥미로웠던 점은 그가 틈날 때마다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이었는데요. <나를 키운 것은 8할이 독서>라는 소제목을 단 챕터가 있을 정도죠.
독서의 중요성에 대해 끊임없이 강조하다
어떻게 투자하면 돈을 잘 벌 수 있는지를 말하기보다는 인생에서 성공하고 싶다면 반드시 많은 책을 읽어야 한다는 사실을 끊임없이 강조하고 있습니다.
다음과 같은 문장들을 통해서요.
“장기 트렌드를 이해하고 받아들이기 위해 나는 책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나는 회사의 나아갈 방향을 찾기 위해 탐욕스러울 정도로 책을 읽었다”
“나는 마치 강의를 듣는 듯한 느낌으로 책을 읽는다. 세계적인 석학들이 나 하나만을 위해 특강을 하고 있다는 생각으로 책을 대하면 읽는 속도도 빨라지고 요점도 빨리 파악할 수 있다.”
“내가 어려서부터 가장 많이 읽은 책은 위인전기였다. 위인전기를 읽으면서 어려서부터 성공한 사람들은 보통 사람들과 다른 삶을 산다는 것을 어렴풋하게나마 인식하고 있었다. 장기적으로 한 길을 걸어간 사람들이 많다는 것도 알게 됐다.”
“내가 아이들에게 직접 사다 주는 유일한 선물은 책이다. 가능하면 역사책을 읽기를 바라지만, 그렇다고 강요는 하지 않는다. 아이들이 가능한 넓은 시야로 미래를 보며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줄 뿐이다.”
“나는 아무리 바빠도 한 달에 한두 번은 꼭 서점을 찾는다. 미당 서정주 시인은 ‘나를 키운 건 8할이 바람’이라고 노래했다. 이 시구에 빗대어 나를 표현하자면 ‘나를 키운 건 8할이 독서’였다."
이런 문장들이 계속해서 등장하기 때문에 책을 읽으면서 ‘사람들한테 책 읽기를 권하기 위해 이 책을 쓴 건가’라는 생각이 스쳐 지나가기도 했는데요.
그가 이처럼 독서 더 나아가 글쓰기를 사람들에게 권유하는 건 본인 스스로가 이를 통해 커다란 성과를 올렸던 경험 때문이었습니다. 자신이 해보니까 독서와 글쓰기만큼 자신이 원하는 것을 손에 넣을 수 있게 도와주는 효과적인 도구도 없었다는 것이죠.
지금부터는 그가 미래에셋의 창업을 준비하고, 회사를 키워나가는 여정에서 그에게 결정적인 도움을 줬던 책들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장면 1 : 27세 박현주, 책을 읽고 증권업계 진출을 결심하다
먼저 대학생 박현주가 증권업계에 진출하도록 만들어준 책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국내에는 번역되지 않은 책이어서 그런지 박 회장은 이 책의 정확한 제목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지는 않은데요.
하지만 만약 그가 이때 이 책을 읽지 않았더라면 어쩌면 오늘날의 미래에셋그룹은 존재하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박 회장은 이미 대학생 때부터 주식 투자에 큰 관심과 소질을 보였는데요. 스물일곱 살이던 1985년에는 내외증권연구소라는 일종의 투자자문사를 차립니다.
회사라기보다는 혼자서 자그마한 사무실을 얻은 뒤 고객들에게 언제, 어떤 종목에 투자해야 하는지를 조언해주는 일이었는데요.
젊은 시절부터 증권업에 진출하겠다는 꿈을 품었던 박 회장이었지만 당시 한국 증권업의 현실은 그에게 실망감만 안겨줬습니다.
기업 가치에 대한 체계적인 분석 없이 그저 소문에만 의존해 주식을 사고팔고, 시장이 마감된 뒤에는 증권사 객장에 여럿이 모여 앉아 고스톱이나 치는 증권사 직원들의 모습을 보면서 ‘이 길을 가는 게 맞나’하는 회의감이 들었죠.
그가 투자자문사를 차린 것도 이런 고민의 결과였습니다. 업계의 후진적인 관행에 물들지 않고 자기만의 방식으로 투자와 사업을 해보고 싶었기 때문이죠.
이때 박 회장은 한국외국어대학교 일어과 학생에게 돈을 주고 일본에서 나온 책 한 권의 번역을 맡깁니다. 일본 증권시장의 역사에 대해 다룬 책인데요.
그는 이 책을 읽은 뒤 한국 자본시장도 앞으로 과거와는 질적으로도, 양적으로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급성장할 거라는 확신을 얻습니다.
“그때만 해도 국내에는 증권 산업이나 역사에 대한 책이 거의 없었다. 그 책에는 일본의 소니(SONY)가 미국 증권시장에 해외예탁증서(ADR)을 발행한 후 주가가 크게 상승했고, 증시 호황에 따라 증권주도 천문학적인 수익률을 기록했다는 내용 등이 나와 있었다.”
“그 책을 통해 전후 일본 자본시장의 발달 과정을 이해할 수 있었고, 나는 그 내용을 우리나라의 상황에 대입해보았다. 나는 이제 우리나라도 자본시장이 발달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가 증권업과 한국 자본시장의 미래에 대해 확신하고 이제 막 성장하려는 시장에 뛰어들게 만들어준 건 이 한 권의 책이었습니다.
증권사에 입사한 박 회장은 입사 4년 6개월 만에, 서른두 살의 나이로 전국 최연소 증권사 지점장으로 발탁됩니다. 이후 그는 발령받은 지점들을 연달아 전국 1등 점포로 만들며 대한민국 최고의 증권 영업맨이라는 명성을 쌓아갑니다.
그리고 증권업계에 들어선 지 11년째가 되던 1997년 6월 미래에셋창업투자를 차리면서 자신의 사업을 시작하죠. ‘최소한 10년은 한 분야에서 일해야 내공(內攻)을 쌓을 수 있다’는 자신의 신념대로 10년간은 남의 회사에서 일하며 실력을 키워나갔습니다.
장면 2 : 호텔방에 틀어박혀 책을 읽으며 미래에셋을 구상하다
미래에셋의 창업을 준비하던 시기 그가 가장 많은 지혜를 얻은 곳도 책이었습니다. 온갖 책들을 읽어나가면서 앞으로의 비즈니스 모델을 구상했죠.
“나는 창업을 준비하면서 줄곧 ‘어떤 회사를 만들어야 하나?’라는 화두를 갖고 있었다. 이 화두를 붙들고 창업 전에 혼자서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경영 관련 서적 20여 권을 싸들고 호텔에 들어가 읽고 또 읽었다. 건물을 짓기보다 도시를 건설한다는 생각으로 개념을 정리하려고 노력했다.”
이처럼 박현주 회장은 창업 초기부터 책을 통해 회사를 성장시키기 위한 전략의 실마리를 찾아왔는데요. 여러 책들 중에서도 그가 여섯 번이나 읽었던 책이 있었습니다.
바로 미국의 경영 컨설턴트인 짐 콜린스가 쓴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Good to Great)인데요. 박 회장은 최근 미래에셋증권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 나와 젊은이들에게 이 책을 읽어볼 것을 권했습니다.
"<굿 투 그레이트>는 몇 파트가 이해가 안 돼서 6번 정도 읽었다. 저자와 대화하듯이 읽었다. 이럴 때는 겸손해야 한다"고 말하면서요.
이 책은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에게도 큰 영감을 준 책으로 유명한데요. 이 책의 내용에 흠뻑 빠진 베이조스는 짐 콜린스를 초빙해 아마존 임원들 앞에서 강연을 하도록 했죠. 실제로 아마존의 핵심 전략인 플라이 휠(Fly Wheel) 전략도 이 책에서 영감을 얻었고요.
”아무리 똑똑한 사람일지라도 핵심 가치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미래에셋이란 버스에 태우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미래에셋 내부에서는 이를 경영 컨설턴트 짐 콜린스의 저서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Good to Great)의 말을 빌려, ‘버스에 적합한 사람만 태운다’고 표현한다"
미래에셋의 조직 구조를 구상할 때는 소수 정예 병력으로 거대한 제국을 건설했던 칭기즈칸과 관련된 서적을 집중적으로 탐독했습니다.
장면 3 : 흔한 자기 계발서에서 혁신적 마케팅 전략의 영감을 얻다
경영서적과 역사책 같은 묵직한 책들에서만 지혜를 구했던 건 아닙니다. 그에게는 모든 종류의 책이 영감의 원천이었는데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 번 읽고 넘어가버린 가벼운 자기계발서에서도 큰 가르침을 얻었죠.
2003년 ‘적립식 3억 만들기 펀드’를 시장에 내놓을 준비를 하던 그는 한 가지 문제를 두고 고민을 거듭합니다.
펀드의 주력 판매 채널을 미래에셋증권으로 할지 아니면 다른 은행들로 할지를 놓고 고심했던 건데요. 당시만 해도 계열 증권사가 있는 자산운용사들이 내놓은 펀드는 계열 증권사를 중심으로 판매하는 게 관행이었습니다.
계열 증권사를 제치고 다른 은행들을 핵심 판매 채널로 삼는 건 금융투자업계의 상식에 어긋나는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박 회장은 이런 관행을 거부하고 은행들을 통해서 펀드를 대대적으로 판매하기로 결정합니다. 그리 길지 않은 한 권의 책을 읽은 뒤 그렇게 하는 게 맞다는 확신을 굳혔기 때문이죠. 아마 대부분의 분들이 그 이름을 알고 있는 책인데요.
”당시 나는 해외 출장을 마치고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고 있었다. 이때 읽은 책이 스펜서 존슨의 저서 <누가 치즈를 옮겼을까?>(Who Moved My Cheese?)이다. 이 간단한 책의 메시지는 상황이 바뀌면 그 상황을 탓하지 말고 빨리 변화를 받아들이라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나는 한국 금융시장을 머릿속에 그려봤다. 국내 자본시장에서 현재 치즈공장은 어디일까? 떠오른 대답은 은행이었다.”
“외환위기 이후 국내 금융 산업에서 은행만큼 빨리 구조조정을 한 곳은 없었다. 은행들은 건전해지고 있었다. 대형화도 진전됐다. 은행을 떠났던 돈도 다시 은행으로 돌아왔다.”
간단한 자기 계발서였지만 이 책은 박현주 회장에게 변화에 적응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상기시켰고, 그는 변화된 시장 환경에 맞춰 기존의 관습을 깨고 은행을 주력 판매 채널로 삼아 마케팅을 밀어붙였습니다. 결과는 성공이었죠.
“모든 은행에서 거의 동시에 미래에셋 적립식 펀드 판매가 시작됐다. 이로써 장기 수익률이 좋았던 미래에셋 펀드의 독주가 시작됐다.”
필자가 읽었거나 읽고 있는 책들
장면 4 : 독서를 통해 소수의 관점을 몸에 익히다
박현주 회장은 자신의 책에서 투자에서 성공하기 위해선 ‘소수의 관점으로 세상을 봐야만 한다’는 사실을 여러 차례 강조합니다.
맞는 말이죠.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생각하고, 행동해서는 결코 크고,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없으니까요. 남들 살 때 다 같이 우르르 몰려가서 사고, 남들이 겁에 질려 내던질 때 나도 똑같이 팔아버리면 제대로 된 수익을 남길 수 없죠.
그는 자신이 소수의 관점으로 세상을 볼 수 있었던 것 역시 독서 덕분이라고 말합니다. 꾸준히 책을 읽어온 덕분에 세상이 흘러가는 큰 흐름을 바라볼 수 있는 눈썰미를 갖출 수 있었다는 말입니다.
“사람들은 나를 보고 예측력이 있다고 말한다. 기회 포착 능력이 뛰어나다는 말도 자주 들어왔다.”
“만일 나에게 정말로 다른 사람보다 나은 예측력과 기회 포착 능력이 있다면, 그 상당 부분은 독서의 힘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는 청소년기와 청년 시절에 자기에게 큰 영향을 줬던 책들에 대해서 찬찬히 이야기하고 있는데요. 먼저 앞에서도 잠깐 살펴봤듯 큰 인물들에 대한 평전과 자서전은 그가 어린 시절부터 즐겨 읽었던 책입니다.
“초등학교 시절에는 금성출판사에서 나온 위인 전기를 모조리 읽었다”라고 말했을 정도니까요.
청소년기에 아버지를 떠나보냈던 박 회장은 방황하던 이 시기에 자신을 잡아준 것도 책이었다고 말합니다. 마키아벨리의 <군주론>, 미국의 전설적인 외교 전략가 헨리 키신저에 대해 다룬 <헨리 키신저 자서전>, 강철왕 카네기의 <카네기 자서전> 등이 그런 책들이죠.
“이런 책들이 대학시절 ‘내가 직접 조직을 만들어 경영하고 싶다’는 꿈을 갖게 해 준 것 같다"는 게 그의 말입니다.
외국 투자업계의 거물들 중에서 박 회장처럼 큰 인물들에 대해 다룬 평전과 그들이 직접 쓴 자서전을 좋아하는 인물은 워런 버핏 평생의 동반자이자 버크셔해서웨이의 부회장인 찰리 멍거인데요.
‘멍거가 없었다면 버핏도 지금과 같은 성공을 거두지는 못 했을 것’이라는 평가를 듣는 인물이죠.
그가 10번 넘게 읽은 책
이런 거물들이 평전과 자서전에 심취했다는 사실을 보면 앞서 살아간 큰 인물의 삶에 대해 공부하는 건 사람의 생각을 깊게 만들고, 의지를 강하게 다지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인 거 같습니다.
앨빈 토플러의 <제3의 물결>도 그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책이었는데요. 그는 이 책을 10번 이상 반복해서 읽었습니다.
”이 책을 통해 미래의 트렌드에 관심을 갖게 된 후 다른 무엇보다 미래학 관련 서적을 많이 읽었다. 미래학 관련 서적을 읽고 주변을 잘 관찰하면, 대개 장기적 흐름에 관한 답이 나와있는 경우가 많다.
“누구나 접할 수 있지만 미처 발견하지 못했거나 자신과는 먼 일로 생각하고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탓에 이를 발견하지 못할 뿐이다.”
<제 3의 물결>의 저자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
미래에셋은 설립 초창기부터 국내 증권사‧자산운용사 중에서 중국 시장에 가장 적극적으로 투자해왔는데요. 박 회장은 중국의 역사와 정치, 사회와 경제,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서 관련된 서적들도 섭렵해나갔습니다.
특히 오늘날의 중화인민공화국을 만든 중국 지도자들의 평전을 즐겨 읽었습니다. 이를 통해 중국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를 예측했던 거죠.
“중국의 장기 트렌드를 이해하기 위해 중국 지도자들의 평전도 즐겨 읽는다. 중국 공산주의의 아버지 마오쩌둥, 개혁‧개방 정책의 입안자 덩샤오핑 등의 삶을 읽다 보면 중국의 현재와 오늘 그리고 미래를 이해하는 데 많은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이외에도 박 회장은 시집과 수필 그리고 나무, 바람, 구름, 동물 등 자연 환경을 다룬 책들도 읽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냥 단순히 여가를 즐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투자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라도 말이죠.
“금융업은 딱딱한 숫자로 하는 비즈니스가 아니다. 인간과 세상을 이해하는 게 숫자보다 더 중요하다”는 게 그의 조언입니다.
글쓰기야 말로 생각을 깊게 하는 최고의 훈련법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책을 읽는 동시에 자신의 생각을 글로써 명확하게 정리하는 일에도 힘써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글쓰기야말로 생각을 깊게 하고, 장기적인 관점으로 사물을 바라볼 수 있게 해주는 최고의 방법이고 단언하죠.
글쓰기를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는 최고의 도구로 사용하는 건 투자업계의 거물들에게서 나타나는 공통점인데요.
제가 저의 책 <최고의 리더는 글을 쓴다>에서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과 레이 달리오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 창업자의 사례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투자의 전설들이 끝없는 글쓰기를 통해 사고의 폭을 넓히고 깊이를 깊게 만드는 일에 전념했던 이유는 간단합니다.
(필자가 제프 베이조스, 빌 게이츠, 일론 머스크, 이나모리 가즈오, 레이 달리오 등 최고의 리더 19인이 글을 씀으로써 얻을 수 있었던 5가지 성과를 쉽고, 깊이있게 분석해서 쓴 <최고의 리더는 글을 쓴다>)
주식 시장이야말로 올바른 판단에 대한 파격적인 보상과 그릇된 선택에 대한 파괴적인 처벌을 동시에 보여주는 곳이기 때문이죠.
잘못된 판단에 근거한 투자는 파멸을 부르고, 정확한 판단에 근거한 투자는 반드시 달콤한 보상을 받죠.
그렇기 때문에 최고의 리더, 최고의 투자자들은 평소 글쓰기를 통해서 자신의 판단력을 높여나갔는데요.
박현주 회장은 글쓰기가 생각의 힘을 키우는 최고의 훈련법인 이유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이야기합니다.
“요즘의 신입사원들을 보면 너무 인터넷 상의 활자에만 익숙해져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세상 모든 일이 그렇듯 인터넷에도 장‧단점이 있다. 순발력이나 상황대응 능력 같은 면에서는 분명 긍정적 도움을 준다.”
“하지만 장기적이고 전략적인 사고라는 측면에서는 아무래도 부족한 것이 많다. 인터넷에 익숙하다 보니 글쓰기 훈련이 되어 있지 않은 것도 걱정스럽다.”
“글쓰기는 단순히 생각을 글로 적는 것을 넘어 그 자체가 자신의 사고를 정리하는 과정이다. 따라서 글쓰기를 하면 생각이 깊어지고 사물을 장기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
최고의 리더들에게 독서와 글쓰기는 새의 양 날개와 같은데요. 단순히 남의 머릿속 지식을 자신의 두뇌로 옮기는 것만으로는 새롭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구상할 수 없습니다.
흡수한 지식을 나의 관점과 언어로 풀어내면서, 온전한 내 것으로 만들어내고 여기에다 나의 생각을 더해야만 남들은 떠올리지 못하는, 기존에 세상에 존재하지 않던 아이디어를 구상할 수 있습니다.
오른쪽 날개와 왼쪽 날개가 새에게는 똑같이 중요하듯 독서를 통한 지식의 획득과 글쓰기를 통한 지식의 창조 모두 성공을 위한 필수 조건이죠.
그렇기에 박현주 회장은 자신의 책을 읽을 젊은 독자들에게 다음과 같이 당부합니다.
“나는 미래에셋 임직원들에게 자주 편지를 쓰는데, 그 과정은 내게 매우 소중한 시간이다. 직원들에게 내 메시지를 전하는 것뿐 아니라 내 생각을 스스로 가다듬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 자 한 자 쓰면서 임직원들과 내가 편지라는 수단을 통해 어떻게 하면 올바른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한다.‘
”경험자로서 권하건대 젊은이들이 책을 많이 읽고 글도 자주 써보았으면 한다."
이번 글에서는 샐러리맨으로 시작해 조 단위의 부를 일군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말하는 독서와 글쓰기의 힘에 대해서 알아봤는데요.
이번 글이 독자님들이 일상과 업무에서 원하시는 것을 얻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라면서 오늘은 여기서 이만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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