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의 목표와 개인의 목표
상대방의 골대를 향해 달려가던 선수가 골대 앞에서 다른 선수에게 패스를 하는 장면도 종종 보게 된다. 왜 자기가 스스로 골을 넣지 않고 다른 선수에게 양보하는 걸까? 분명히 도움을 준 선수보다 골을 넣은 선수가 훨씬 주목 받고, 실력 있는 선수로 평가 받는다. 또한 그 결과는 종종 연봉에도 영향을 미친다.
조금만 무리를 하면 그 모든 것이 자신의 것도 될 수 있는데 왜 그런 행동을 할까? 오히려 자신이 넣은 것도 아닌데 골이 들어가면 모든 선수가 자신의 골인양 함께 기뻐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우리는 이를 팀플레이라고 한다.
그럼 왜 선수들이 기꺼이 팀플레이를 하는 걸까? 다시 말해 왜 선수들은 팀을 위해 자신의 것을 포기하거나 희생을 하는 것일까? 이 질문은 질문 그 자체부터 잘못되었다. 정확히 말을 하자면 선수들은 팀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것이 아니다. 그들은 목표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것이다. 지금부터 목표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한다.
팀은 승리하기 위해 존재한다. 선수들도 팀의 승리를 위해 존재한다. 이것을 모르는 선수들은 없다. 하지만 단지 팀의 승리만을 위한다면 선수들의 행동은 달라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선수들에게 아무런 이유없이 오로지 팀을 위해 희생하기를 요구할 수 있을까? 아니, 절대 그럴 수 없을 것이다.
그럼 어떨 때 선수들이 기꺼이 손해를 감수하고 희생하는 것일까? 팀의 목표와 개인의 목표의 관계에 답이 있다. 개인의 목표가 팀의 목표를 통해 성취될 때 선수들은 팀플레이를 하게 된다. 월드컵을 보면 경기에 나서지 않고 벤치에 앉아 있는 선수들도 팀의 승리를 경기에 참여했던 선수들과 동일하게 기뻐하는 것을 볼 수 있다. 팀의 승리가 벤치에 앉아있는 자신과 전혀 무관하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매우 상관이 있기에 함께 기뻐하는 것이다. 팀의 승리는 참여한 선수 모두의 승리이다. 그리고 그 결과에 대한 보상도 함께 누린다. 만약 직접 골을 넣은 선수만 승리에 대한 보상을 받게 된다면 과연 자신에게 온 기회를 다른 선수에게 양보할 선수가 있을까?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팀플레이는 나보다 조금이라도 골을 넣을 가능성이 높은 선수에게 패스할 때 이루어진다. 팀이 무너지는 큰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선수들이 개인플레이를 할 때이다. 실력이 매우 뛰어난 선수들로 구성된 팀이 개인플레이로 무너지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자신의 능력에 자신이 있기 때문에 다른 선수에게 양보하기보다 스스로 처리하려고 하기 때문에 때로는 상대방의 가벼운 방어에도 쉽게 막히곤 한다.
팀이 이기기 위해서는 팀플레이를 해야 한다. 팀플레이가 가능하도록 하려면 골을 넣는 것이 아닌 팀의 승리가 개인과 관계가 있어야 한다. 어쩌면 인간은 매우 이기적이다. 누군가를 위한 조건없는 아가페적 희생을 요구하기 어렵다. 아주 특별한 경우를 몇 제외하고는 희생도 그에 상응하는 댓가가 있어야 한다. 팀의 승리가 개인의 승리가 되어야 하고 팀의 성과가 개인의 성과가 되어야 한다.
그럴 때 개인은 팀의 성과를 위해 최선을 다하게 된다. 또한 팀을 위해 개인적 이기심을 버리고 기꺼이 팀플레이를 하게 되는 것이다. 팀이 승리하기 원한다면, 팀이 성과를 내기 원한다면 팀의 승리가 개인의 승리가 되도록 해야 하고 팀의 성과가 개인의 성과가 되도록 해야 한다.
매거진 [평범한 팀의 비범한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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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팀플레이의 조건 (1) - 목표의 연결 [현재글]
··· 연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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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매거진은 주 2회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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