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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승태 Nov 21. 2017

4. 팀플레이의 조건 (3) - 희생

희생, 뻔한 얘기를 하려는 게 아니다.


'희생'

수치심에도 불구하고 마을 주민들을 위해 자신을 희생한 고다이버 부인 (painting by John Collier)



뭐야? 또 조직을 위해 희생하라는 뻔한 얘기야? 



 '희생'. 이 단어 자체만으로도 거부감이 드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희생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 특히 무의미한 희생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그런데 놀라운 점은 이처럼 거부감부터 드는, 사람들이 절대 좋아하지 않는 '희생'이 우리 주변에서 종종 일어난다. 


 특히 팀플레이에서 그렇다. 스포츠 경기에서 희생은 드문 일이 아니다. 축구에서는 자신이 직접 골을 넣지 않고 다른 선수가 골을 넣을 수 있게 도움을 주는 것으로 희생을 한다. 좀 더 확대해서 보자면 수비수는 골을 넣을 기회를 포기하고 팀을 위해 뒤에서 후방을 든든히 지키는 역할을 수행한다.


2016' KBO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LG가 김용의의 희생플라이로 기아에 1-0승리를 거두며 준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야구에서는 더욱 극명하게 나타난다. 야구에는 아예 희생 플레이라는 용어가 존재한다. 희생플라이, 희생번트 등은 같은 편 선수를 진루시키기 위해, 또는 팀의 득점을 위해 자신이 아웃되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다.


 앞선 경우들은 모두 팀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경우이다. 오늘의 이야기를 시작할 때 분명히 '희생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는 전제를 두고 시작했다. 그런데 왜 선수들은 기꺼이 희생하는 것일까?



왜 기꺼이 희생하는가?



 답을 얻기 위해 우리는 선수들의 표정을 볼 필요가 있다. 패스를 해서 다른 선수에게 득점을 양보한 선수, 희생 플레이로 팀이 득점을 얻도록 한 선수. 이 선수들의 표정을 보면 득점을 한 선수나 다름없는 표정을 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들은 모두 함께 똑같이 즐거워한다.


 그 선수들은 자신을 희생한 것이 아니다. 그들은 희생을 한 것이 아니라 승리를 택한 것이다. 누군가를 위해 자신의 것을 양보하고 희생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진짜로 원하는 바를 선택한 것이다. 자신의 개인 성적과 팀의 승리 사이에서 팀의 승리를 선택한 것이다. 


 우리는 절대 다른 사람에게 희생을 요구하거나 강요할 수 없다. 무엇인가 포기하라고 말할 수 없다. 



어떤 팀이 승리하는가? 



 자신의 성적보다는 팀의 승리를 선택하는 선수들이 많은 팀이 승리하게 된다. 선수들은 억지로 희생하는 것이 아니다. 스스로 팀의 승리가 더 중요하다고 여기고, 그것이 자신에게 의미를 가지기 때문에 하는 것이다. 



 팀의 리더는 팀의 성과를 위해 희생을 요구하기보다 '왜 희생해야 하는지' 그 이유를 먼저 제시하고 이해하도록 돕고 또 그들이 충분히 납득하도록 설득해야 한다. 그리고 팀원 역시 팀의 성과를 원한다면 개인보다 전체를 볼 줄 알아야 한다. 팀의 구성원이 개인과 전체 사이에서 전체를 택한다는 것은 물론 개인의 팀에 대한 신뢰가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다.


'희생' 무엇인가를 포기하는 것이 아니다.

더 중요한, 더 의미 있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다.






매거진 [평범한 팀의 비범한 성과]


- 목차 -

 *제목을 클릭하시면 해당 글로 이동합니다.


Intro_평범한 팀의 비범한 성과           

1. 왜 '팀-플레이'인가?                    

2. 팀플레이의 조건 (1) - 목표의 연결              

3. 팀플레이의 조건 (2) - 신뢰와 믿음 

4. 팀플레이의 조건 (3) - 희생   [현재글]             

5. 팀플레이의 조건 (4) - 요구와 배려         

6. 팀플레이의 조건 (5) - 핵심은 몰입         

7. 팀플레이 구축하기 (1) - 강점 강화         

8. 팀플레이 구축하기 (2) - 무엇이 강점인가?  

9. 팀플레이 구축하기 (3) - 강점으로 구성하라 

··· 연재중



기업과 조직, 그리고 사람이 모인 곳이라면 어디든. 사람을 위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 매거진은 주 2회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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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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