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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hgooni Jul 31. 2023

누구나 아프다

아픈 것이 나의 사명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아프다.


하던 일이 잘 되지 않아 마음이 힘들어서 무너지기도 하고, 사랑하는 사람들로 인해 실망을 하기도 한다.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거나, 사랑하는 사람을 잃기도 하고, 믿었던 사람들에게 배신을 당하기도 한다.


인생이 내가 생각하는 대로 잘 되지 않는다.

 

돈이 많으면 이런 문제가 없을까?


권력을 가지면 어려운 일이 없을까?


돈, 명예, 권력 등이 있으면 문제가 없을 것 같지만 오히려 그런 것들로 인해 더 많은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사람이 있는 곳에는 문제가 있다.  


누군가는 그 문제들로 인해 상처받기도 하고, 오랫동안 고통 속에서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많은 사람들은 이런 아픔과 고통 속에 있을 때 자신들의 아픔과 고통을 쉽게 드러내려고 하지 않는다.


다른 사람들에게 걱정을 끼치고 싶지도 않다.


연약해 보이기도 싫다.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이 내 약점과 고통에 대해 얘기하는 것도 듣고 싶지 않다.


이 아픔을 보여주면 그 아픔으로 인해 공격받을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냥 나 혼자 아프고 고통받는 것이 더 낫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도 내 아픔에 대해 신경을 써줄 것 같지도 않다.


비난만 하지 않으면 다행이겠지


아픔을 숨겨서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내가 공격을 받지 않으면 괜찮을 것 같지만, 그 아픔을 놔둔다고 해서 치료가 되는 것은 아니다.  


당연히 적으로부터 그 아픔을 보호해야 할 필요가 있긴 하지만, 적이 아니라면, 나의 아픔을 드러내고 그 아픔에 대해 치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


누구도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지만, 아프지 않은 사람은 없다.


그 아픔을 숨기고 있을 뿐, 또는 그 아픔이 이미 치료되어서 더 이상 아픔으로 느끼지 않을 뿐, 상처 한번 없이, 아픔 한번 없이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이 있을까?  


내 아픔을 드러내면 내가 너무 작아지고 나를 너무 안 좋게 볼 것 같지만, 때론 그 아픔을 나누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고 치유가 되기도 한다.  


아픔을 나누면 같이 아프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아픔을 나눌 수 있다면 아픔을 나누기 전보다 아픔을 줄일 수 있다.  


아픔을 감추고 있을 때는 그것이 약점이 될 수 있지만, 그 아픔을 모두 꺼내서 내려놓으면 그 아픔은 더 이상 나의 약점이 아니다.  


아픔을 내어놓고 내려놓을 수 있다면 그 아픔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


이미 아픔을 공개했기 때문에 더 이상 그 아픔에 묶여있지 않게 되고 그 아픔을 치료해 줄 누군가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아픔으로부터 완전히 자유해질 수는 없겠지만, 내 아픔을 털어놓은 사람들에게는 더 이상 안 아픈 척할 필요도 없다.  


아프면 아프다고 하고 힘들면 힘들다고 할 수 있다.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지에 대해 더 이상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된다.


단지 아픔이 있었고 그 아픔을 견뎌내고 있을 뿐 나는 조금도 이상한 사람이 아니다.


그렇게 아픔을 내어놓고 내려놓게 되면 그 아픔을 딛고 일어설 수 있다.


의식하지 못할 수 있지만, 그렇게 하나님은 아픔과 힘듦을 통해 우리를 강하게 하신다.


그 어렵고 아픈 것들을 이겨내면 그것은 더 이상 아픔이 아니라 간증이 된다.  


내가 겪었던 똑같은 아픔을 겪고 있는 사람에게 마음이 쓰인다.


아픔을 주시고 이겨내게 하시며, 긍휼한 마음을 주신다.


그 긍휼한 마음은 하나님께서 나에게 주신 사명일 수 있다.  


나에게 이런 일을 겪게 하신 이유, 그리고 하나님을 만나게 하신 이유 - 나와 같이 힘든 일을 겪는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사랑이 전해질 수 있도록 훈련시키는 것이다.


이미 그 길을 겪어온 사람들만 그 길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안다.


그 길을 겪어온 사람들은 힘든 일인지 아는 것과 동시에 그 힘든 일들을 어떻게 겪어나가야 하는지도 알고 있다.


시간과 노력,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할 수도 있지만, 언제 얼마나 어떤 노력을 해야 하고 어떤 도움이 필요하며, 어떻게 하면 안 되는지까지도 알 수 있다.


사람들은 아프지 않은 척 괜찮은 척 하지만, 모두가 아픔이 있다.


하나님은 그 아픔을 통해서도 우리를 성장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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