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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SH Dec 07. 2021

사회생활하며 쓰는 가면 - 마음에 드는 가면 고르기

#PSH독서브런치043

사진 = Pixabay


개인적인 경험에 비춰봤을 때 보통 20살 대학 입학을 기점으로 사회생활을 위한 가면을 쓰기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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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때까지 나의 모습을 기억하는 사람이 없는 곳에서 새로운 성격으로 살아가고자 하는 것일 수 있고, 대학 생활도 나름의 사회생활이라 생각해 그에 걸맞은 모습으로 바뀌는 것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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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은 결국 '가짜' 혹은 '연기'라는 측면에서 부정적으로 묘사되긴 하지만 꼭 그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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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ke it till you make it'이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가면도 충분히 긍정적으로 이용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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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본래의 모습과 가면을 쓴 모습 간의 괴리가 클 경우 혼란이 있을 것 같습니다.



1. 페르소나는 가면을 뜻하는 라틴어로 사회적 역할을 의미하며, 인간은 그 역할에 맞는 페르소나를 쓴 채 살아가야만 한다. 인간은 사회 안에서 자신이 자리매김한 위치 즉 타인이 나를 불러주는 위치에 걸맞게 행동해야 한다. 예컨대 선생님이 되고자 하는 자는 타인이 나를 선생님이라고 불러주도록 그에 걸맞은 행동과 지위를 갖춰야 한다. 하지만 인간은 한 가지 외적 인격만을 가진 채 살아가지는 않는다. 회사 직원이자, 부모이자, 가끔은 예비군이 되기도 하며 각각의 위치에서 조금씩 다른 인격을 드러낸다. 결국 인간은 페르소나를 벗었다 썼다 하는 것을 반복하면서 살아가는 것이다. (영화 읽어주는 인문학, 안용태, 생각의 길)


2. "사회생활을 시작하면 모두들 자신을 가리기 위한 '가면'을 기가 막히게 사용해. 어릴 적 쓰고 다니던 어설픈 가면과는 차원이 달라. 아무리 살펴도 진짜 얼굴과 구분이 되지 않는 정도야. 어떤 가면이 사랑받는지, 어떤 가면이 상처를 줄 수 있는지 정확히 꿰뚫고 있어. 웬만한 심리학자 뺨치게 맞은편에 앉은 상대방의 심리를 파악하면서 자신이라는 상품을 진열대에 올려놔 판매하지. 사회생활에 익숙한 그들을 몇 번 본다고 해서 진짜 속내를 알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진 않아." (MAXIM, 15년 3월호)


3. 가면 쓴 현대인에게 사회생활은 무대 위의 공연과 같다. 타인에게 보이는 ‘이미지로서의 자아’가 무대에 올라 공연을 한다. 무대 아래에서는 ‘본래의 자아’가 공연을 지휘한다. 두 자아는 ‘하나의 나’이므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 하지만 우리는 때때로 원치 않는 공연을 하게 될 때 ‘무대 위의 나’를 부정한다. 가짜라고 믿는다. 진정한 나는 여기에 있고, 저 위에서 나인 양 행세하는 이는 진짜가 아니라고 믿는다.

《일하는 마음》에서 제현주 작가는 이와 같은 현상을 꼬집어 ‘스스로 납득할 수 있는 배역’을 찾으라고 조언한다. (오늘부터 나는 브랜드가 되기로 했다, 김키미, 웨일북)



책 내용 중 '스스로 납득할 수 있는 배역'이라는 표현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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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요구에 맞춘 삶, 그리고 그에 따른 가면이 필연적이라면 최대한 내 마음에 드는 가면, 내 본래의 모습과 괴리가 크지 않은 가면을 고르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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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기 위해선 우선 나에 대해 잘 알아야 하겠고, 또 나의 본래 모습과 괴리율이 크지 않은 가면이 내 마음에 들려면 나의 본래 모습이 꽤 괜찮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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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의 모습을 꽤 괜찮게 다듬기 위해선 늘 긴장하고 고민해야 하는 것 같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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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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