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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름의 속도 Apr 09. 2020

처음의 음악 #5 사운드에서도 여전히 중요한 연주

흐름을 엮기 위한 아이디어로써의 연주

작곡과 전혀 상관없는 보통의 인간이 호기심만으로 서툴게 시도해보는 것들을 다룹니다.  '어, 나도 할만한데' 싶어 지셨으면 좋겠습니다.

이 콘텐츠는 시리즈로 이어집니다.

0. 작... 곡?

1. 리듬 정복

2. 그루브는 정확한 박자다

3. 속주를 위한 엄지 운동

4. 맨땅에 무슨 작곡, 프로듀싱 레슨

5. 사운드에서도 여전히 중요한 연주

6. 오케스트레이션과 얕고 넓은 경험의 힘

7. 리믹스

8. AI커버 만들기

9. 신시사이저

10. 장르의 이해

11. 사운드의 이해


(로직 프로에서) 미리 짜인 음원인 애플 Loop만 이용하다가 미디를 직접 찍으면서 난관에 부딪혔다. 일단 난관에 부딪힌 소리를 일단 들어보자.

지금 재생되는 주 멜로디가 키보드로 찍은 소리인데 사운드랑 박자가 안 맞는 거다. 스킬이 없어서 그랬는데 사실은 

왼쪽 창에서 LCD>Varispeed를 체크하면 LCD창에 곡의 빠르기를 제어할 수 있는 창이 생긴다.(Speed Only 부분)

DAW를 이용하면 곡의 박을 훨씬 느리게 바꿔서 녹음할 수도 있고 녹음 이후에 Quantize 기능을 써서 박을 딱딱 맞게 조정할 수도 있다.(오른쪽 이미지 하단 Piano Roll에 Time Quantize가 있다. 상단의 가위를 누르면 Piano Roll을 열 수 있음) 재즈 피아노를 배울 때 0.0001초가 그루브를 깬다며 정확한 박으로 연습하는 걸 요구받았었는데 아 이제 그렇게까지 연주를 잘할 필요는 없겠군? 그럼 이제 연주력은 필요 없나요? 놉. 미디의 따따딴딴 가지고 그 느낌이 안 살 때가 있지. 쿵 따 쿵쿵 따 사람들이 자연스레 음악의 그루브를 눈치채고 박수를 치는 그거. 그거 하려면 어떻게 해야 되죠? 그냥 본능적인 그루브를 따라가면 되는 거 아닌가요? 아닙니다. 그러려면 2,4박에 일부러 강세를 줘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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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아는 리듬이라고 어디서 떨어지는 게 아니라 창조해내야 한다는 것. 아 그거 하고 싶은데, 생각해도 어디서 그 느낌이 나는지 알지 못하면 구현하기엔 어렵다.(어쩌다가 그 느낌이 나올 수는 있겠지) 정확히 그 느낌을 살리려면 평소에 많이 쳐서 아 이 느낌! 이란 걸 알고 있어야 한다. 그래서 재즈 피아노를 배우며 연습했던 걸 다시 살펴봤다.(2,4박 강세입니다.)

안될 땐 역시 back to the basic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말이죠, 위의 경우는 악보에 박자가 다 그려졌을 때란 말입니다. (당연히) 창조하려면 악보에 박자가 다 안 그려져 있죠. 치고 싶은 악보가 제대로 없을 때도 있고. 그러면 어떻게 한다?

지금까지 배웠던 리듬들을 모조리 참조하여 지금 내가 구현해야 할 음악에 맞는 리듬을 딴다. 적용한다. 변형한다. 어떻게? 왼손에 bass음+3,7음을 기본으로 옥타브로 변형해보고, 5음 추가해보고 강세를 바꿔보면서. 피아노 위에 놓인 책은 60 of the Funkist Keyboard Riffs Known To Mankind로 웬만한 클리셰는 여기에 다 있습니다. 이 중 장르 'funk'인걸 참조하여 박자를 따면 내가 원하는 느낌은 다 낼 수 있어.(제가 훵크를 좋아해서 그렇습니다.) 이제 바이블이 있으니 이 느낌을 가지고 사운드를 만들어본다.


글 쓰면서 찾아보니 소싯적에 피아노 연습 열심히 했더라고.. 유희열의 라디오천국을 들었던 분들이라면 반가워할만한 Scott Wilkie의 The Chicken 연습장면을 다시 가지고 와봤습니다. 요것도 언젠가 다시 써먹어야지.


위 동영상에서 백킹은 다음 트랙을 사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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