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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름의 속도 Jan 04. 2019

처음의 음악 #0 작...곡?

이걸 작곡이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작곡과 전혀 상관없는 보통의 인간이 호기심만으로 서툴게 시도해보는 것들을 다룹니다.  '어, 나도 할만한데' 싶어 지셨으면 좋겠습니다.

이 컨텐츠는 시리즈로 이어집니다.

0. 작...곡?

1. 리듬 정복

2. 그루브는 정확한 박자다

3. 속주를 위한 엄지 운동

4. 맨땅에 무슨 작곡, 프로듀싱 레슨

5. 사운드에서도 여전히 중요한 연주

6. 오케스트레이션과 얕고 넓은 경험의 힘

7. 리믹스

8. AI커버 만들기

9. 신시사이저

10. 장르의 이해


재즈 피아노 레슨을 2년이 다되어가게 꾸준히 들었다. 처음에 오선지에 왼손 주법을 드럼 비트처럼 표시하는 걸 보고 충격이었다. (엄밀히는 드럼 악보엔 킥 스네어 탐탐 하이햇 심벌 모두 표시하지만 여기선 왼손 오른손을 각각 킥과 스네어처럼 표시했었다.) 클래식에 비해 실용음악은 좀 더 건축인 것이다. 언뜻 연주하는 것만 보면 연주자의 느낌~ feel~ 뭐 이럴 거 같지만 기계적으로 코드를 빠르게 짚고 진행을 예측하고 텐션 써주면서 특히 리듬을 정확히 찍어야 생각하는 느낌이 나는 것. 클래식은 완성된 악보를 뜯어 긴 시간을 거쳐 익혀가면서 악보에 이미 표현된 주법, 코드 등을 재현하면서 그 사이사이의 느낌을 살리는 거라면 재즈는 좀 더 밑바닥부터의 코딩 같다. 다시 말해 '원하는 진행과 리듬과 스타일이 있으면 나도 음악 좀 지을 수 있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김목인님 <직업으로서의 음악가> 북토크 중. 가사가 될 메모와 멜로디가 될 악보를 보면서 꿈을 꿔봤다.

언젠가 피아노 선생님의 비틀즈 yesterday재즈 편곡을 듣고 있자니 '이거... 캐럴 느낌인데요' 싶은 거다. 선생님 말론 F 스케일이 따뜻한 느낌을 지니고 있어서 그럴 거라고 하셨다. 덧붙여 건반 하는 사람은 E플랫, A플랫 키를 잘 쓴다고 했다. 이런 '어라?' 싶은 지점들을 모아보고, 가능하면 음악으로 엮어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러니까 남들 다 하는 새해 계획 같은 건데 '악보를 읽는 나'를 넘어 '표현하고 싶은 음악을 표현하고 짓는 나'가 되어보기로 하고 프로젝트의 서문을 띄운다. 선언을 해야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물론 재즈 피아노도 갈 길이 멀지만 병행할 수해야 있겠되겠지.

피아노 선생님이 내 준 올 1분기 과제. Dominant 7 코드 지나가다 언제 만나더라도 막힘없이 짚을 수 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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