찔끔 찔끔 배워둔 연주력을 모두 쏟아부어봅니다.
작곡과 전혀 상관없는 보통의 인간이 호기심만으로 서툴게 시도해보는 것들을 다룹니다. '어, 나도 할만한데' 싶어 지셨으면 좋겠습니다.
6. 오케스트레이션과 얕고 넓은 경험의 힘
또 이민수 악기 많아
언젠가 랄랄라를 보다가 폭소했는데 여기서 쓰이는 악기가 보통 오케스트레이션이란 말이죠. 그런데 오케스트레이션이 한 땀 한 땀이라는 걸 깨달았다. 일단 연주방법(가령 피치카토...) 별로 트랙을 따로 따야 되고 따로 딴 뒤에는 손을 만져줘야 된다. 미디는 사람 같지 않음을 보완하는 여러 장치가 있는데 가장 쉽게 사람스러운 연주를 만드는 방법은 정박을 조금 뒤튼다거나, 강약을 조금 손본다거나입니다. 미디 CC(Continuous Controllers=컨트롤 정보)라고 부르는 벨로시티, 서스 페인 페달, 피치밴드, 모듈레이션, 익스프레션에 해당하는데 오늘은 스트링에서 주로 쓰이는 익스프레션, 현악기의 강약을 손보는 방법을 잠깐 살펴보겠습니다. 손으로 강약을 그려주면 됩니다.
그렇게 완성한 연습곡. 코로나에 흘러가버린 봄을 노래했습니다.
와 뭐야 이거 재밌어 어릴 때 잠깐 배워둔 것이 20년이 지나 도움이 될 줄 어떻게 알았겠어.(네 피아노 이외에도 바이올린 드럼 기타 깔짝깔짝 손대 본 경력이 있습니다. 그 시절 나의 호기심과 저를 뒷받침해준 가족에 감사드립니다.) 그림은 강약을 표현하는 건데 현을 내릴 때/올릴 때 힘을 어떻게 줬었는지 떠올려보면 할 수 있는 것이다. 미디는 현실의 악기와 굉장히 동떨어진 것 같지만 또 찾아보면 존재하는 소리의 재현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첨부하는 참고자료. 미디 소리를 오케스트라로 바꾸기!
모두가 아는 갓민수님의 곡 듣고 지나가시죠. 와 대체 저렇게 편곡하려면 얼마나 한 땀 한 땀 만져야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