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퇴사 프로젝트를 한지 한 달이 넘는 시점에 그동안 무엇을 했는지, 어떤 성과가 있었는지 기록해 보고 내면과 진정성 있는 대화를 나누고자 한다.
6개월 프로젝트 기간: 2021년 3월 31일 ~ 2021년 9월 30일
6개월 퇴사 프로젝트는 퇴사라는 하나의 목표 아래 3개의 작은 목표로 구성되어 있다.
하나, 돈이다.(아주 잘하고 있어! :D)
6개월 안에 유튜브 수입 외에 월 150만 원을 만들어야 한다.
돈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자본주의 시대의 필수불가결한 존재이다.
6개월 퇴사 프로젝트를 설계할 시 우선시한 목표였다.
혹자는 말한다.
"돈이 인생의 전부는 될 수 없다. 그러다 돈만 쫒는 괴물이 된다."
그렇다. 나는 아주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돈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돈, 돈 거리며 살고 싶지 않기 위해 돈만 쫒는 괴물이 되지 않기 위해 나와 가족을 지킬 수 있는 돈은 무조건 필요하다.
그래서 우리의 최소 생계비만큼은 있어야겠다는 생각으로 150만 원을 목표로 정했다. 참고로 와이프는 일을 해 그나마 목표치가 낮아진 것이다.
유튜브를 활용하면 나름 쉬울 수 있겠지만 유튜브 하나만 믿기에는 리스크가 있는 건 사실이다.
그것과 무관한 파이프라인을 만들기 위해 나는 노력 중이다.
아직 소득으로 연결되지 않았지만, 지인의 도움과 격려 아래 스몰 스텝을 밟아나가고 있다.
Andante...
and Andante...
시작했기에 묵묵히 해 나가고 있다.
유튜브도 그러했듯이 집중력 있게 끝까지 가면 결국 성과가 난다고 믿는다.
내 계획대로라면 5월에 소소한 성과가 나와야 한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지금 하고 있는 것을 하고 있다가 다른 사이드프로젝트가 더 좋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흔들리는 게 사실이다.
남들은 그걸로 한 달 만에 100만 원을 벌었데!
주변에서 흔히 듣는 이런 이야기 말이다.
이럴 때마다 흔들리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화이트보드를 보고 마음을 부여잡으며 속삭인다.
누군가 나를 시험하는 거라고... 나의 끈기를 시험해 보는 거라고... 나는 아주 잘해나가고 있어!
4월 목표는 꾸준히 하는 것이었기에 '월 150만 원 수입' 프로젝트는 성공적이다.
가시적인 성과가 없음에도 묵묵히 진행하였고, 5월에는 꼭 성과가 있을 것이다.
아 참, 내가 하고 있는 것은 글로벌 셀러이다. 월 150만 원 이상이 여기에서 발생한다면 부가적인 파이프라인이 발생해 기대가 된다.
둘, 6개월 동안 -14kg 감량이다.(이것도 낫 배드야! :D)
프리랜서, 1인 지식기업가는 외모도 경쟁력이라고 생각한다.
3초의 법칙을 설명하지 않아도 누구나 첫인상이 중요하다고 알고 있다. 메라리언 법칙은 또 어떠한가? 당연코 외모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경쟁 요소이다. 능력이 출중하고 실제로 부지런해도 도톰해 보인다면 게을러 보일 수밖에 없다. 또한 가장 쉬운 6개월 프로젝트의 목표이다. 앞에서 말한 글로벌 셀러는 노력과 실력도 있어야 하지만 내 뜻대로만 돌아가지 않는다.
다만, 다이어트는 오로지 나와의 싸움이다. 내 의지대로 식단을 조절할 수 있다. 팀장님이 구름처럼 부드러운 크림이 듬뿍 들어간 모카 프라푸치노를 사준다고 해도 차류나 아메리카노를 먹으면 된다. 와이프가 야식으로 치킨을 먹으라고 닭다리를 들고 삐약거려도 내 의지로 안 먹으면 된다.
프리랜서가 되면 나와의 싸움인 게 참 많을 것이다. 진정한 프리랜서가 되기 전 다이어트는 나에게 있어 체중감량 이상의 의미가 있다.
나란 인간은 내면의 또 다른 자아와 잘 싸울 수 있는지 연습게임이 바로 6개월 14kg 감량이다.
1개월 차 성과는 어땠을까?
한 달 2.5kg 감량이 목표인데 아쉽게 1.6kg 감량에 그쳤다. 아쉬운 부분을 분석해 보면 4월 3주 차 즈음 방심했던 것 같다. 그때까지 2kg 감량을 해서 2.5kg는 무난히 성공할 것이라고 자만했다. 2.5kg라는 목표에 도달하지 못했지만 이번 달부터는 본격적으로 운동도 시작하기에 앞으로 더 기대가 된다.
셋, 마인드 변화하기.(더 더 노력하자 :))
앞선 글 '여보, 퇴사하고 한 달에 100만 원도 못 벌면 어떡해?'에 밝혔다. 퇴사 후 현금흐름도 중요하지만 마인드가 참 중요하다고... 특히 스트레스받는 것을 줄이고 가족한테 짜증내는 걸 줄여야 한다고 말이다.
그 후, 나는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 스트레스 받는 일이 있으면 내면의 나에게 끊임없이 대화를 건다.
"겨우 이 정도 스트레스로 마음이 흔들린다고? 퇴사하면 더 한 일도 있을텐데"
"다른 사람이 이런 행동을 한 데에는 뭔가 사정이 있었을거야. 내가 이해하자"
아무래도 신경을 쓰고 안 쓰고의 차이는 있는 것 같다.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그래도 개선되고 있는 것 같다. 나를 가장 잘 아는 와이프한테 물어봤다. 다소 아쉬운 점이 있지만 조금 나아졌다고 이야기한다.
그렇다면 마인드에 변화를 주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을까?
일단, 철학이나 심리 책을 읽기 시작했다. 사람이 왜 스트레스를 받고 짜증 내는지 이유와 극복 방법이 나와있는 책 말이다. 아직 관련 분야를 다독한 건 아니지만 불안감을 해소하고 스트레스를 없애고 짜증을 덜 내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5월에는 기필코 니체의 명작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독서하고야 말 것이다.
니체는 독일의 철학자로 향상심을 강조한다. 즉, '인생 열심히 살아라~'가 주 요지이다.
자기계발서에 종종 나오는 낙타와 사자의 삶에 대한 이야기가 바로 상기 책에 나온다. 낙타는 단순하게 평범하게 살아가는 현대인을 뜻하고, 사자는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도전적인 사람만을 뜻하는지 니체가 숨겨 놓은 또 다른 의미는 없는지 책 속에서 철학자와 숨바꼭질을 할 것이다.
세 번째 목표인 마인드 변화는 더 의식적으로 노력하고 철학 및 심리책을 다독하면 더 좋아질 것으로 믿는다.
퇴사 프로젝트의 1/6이 지나갔다. 6개월이 지나고 2~3개월 정도 다지는 기간을 가지겠지만 6개월 프로젝트가 핵심이다. 이 기간에 윤곽이 나와야 설레는 마음으로 회사 문을 나올 수 있을 것이다.
컴포트존을 안전하게 벗어나기 위한 '6개월 프로젝트'를 기필코 성공해 새로운 꿈, 희망찬 퇴사를 꿈꾸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글이 되기를 소박하게 바라고 있기도 한다.
아마존 CEO 제프 베이조스는 컴포트존을 벗어나기 위해 '후회 최소화 법칙'이라는 개념을 만들었다. 제프 베이조스는 창업 전에 잘 나가는 펀드 매니저였다.
적당히 회사를 다녀도 노후가 보장되고 풍족하게 살 수 있는 슈퍼 하이 샐러리 직장인이었다. 그는 인터넷에 책을 판매하겠다고 결단을 내리기까지 많은 고민을 했을 것이다. 자아와 또 다른 자아가 싸우는 형국에 그가 세운 '후회 최소화 법칙'은 다음과 같다.
1. 여든 살의 자기 모습을 떠올린다.
2. 최대한 후회를 적게 하고 싶다는 점을 전제로 한 뒤, 인생을 되돌아본다.
3. 그다음 "지금껏 살아오는 동안 어떤 행동을 한 것을 혹은 하지 않은 것을 후회하는가?"라고 자문한다.
출처 : 책 <어웨이크> / 저자 : 피터 홀린스
얼음이 가득한 차가운 아메리카노를 마시며 3가지 법칙을 대입해 본다.
1. 현재 회사를 지속해서 다니면 여든 살에 나는 국민연금에 기대고 있을 것이다. 종종 감정이라고는 없는 까만 액정 속에서 흘러 나오는 '국민연금 고갈', '국민연금 수령액 축소'라는 단어에 스트레스를 받으며 타인에게 끌려가고 있는 삶을 살고 있을 것이다.
2. 퇴사를 하지 않으면 분명 후회한다. 유튜브를 그만두고 회사를 다니면 분명 나란 인간은 1~2년 안에 새로운 무언가를 또 하고 있고 그때 가서 1~2년 전의 나를 책망할 것이다. 반면, 퇴사를 하면 후회할 수도 일이 잘 풀리면 하지 않을 수도 있다. 전자는 99% 후회할 것이고 후자는 50% 후회할 수 있다. 그렇다면 답은 명쾌하지 않을까?
3. 직장인으로 정년퇴직 후 80살이 되면 2021년 어렸던 나의 결단력을 크게 후회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