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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를 게을리했더니 말이다

by Windsbird

지난 두 달은 참 정신없었다. 일도 바빴고 몸 컨디션도 안 좋았다. 그래서 매일 글쓰기를 놓았다.


정말 매일 글쓰기 챌린지를 완료하고 싶었다면 짬을 어떻게 서든 내서라도 꾸역꾸역 글을 썼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까지 일상을 힘들게 하고 싶지 않았다. 그렇게 난 글쓰기를 게을리했다.


매일 써오던 글을 일주일에 한두 번 꼴로 쓰기 시작했다. 그랬더니 두뇌가 점점 느려지는 기분이다. 매일 아침 산책을 하면서 오늘 쓸 글을 구상하기 바빴던 난 이제 그냥 멍 때리며 아무 생각 없이 산책을 한다.


매일 쓸 땐 '하루'라는 지극히 평범한 시간 속에서도 글감이 자꾸 튀어나와 매일매일이 새로웠는데, 지금은 오늘이 어제와 같고 내일은 오늘과 같으니 무료하다. 그래서 일도 하기 싫어지나 보다.


내일은 무슨 글을 쓸까, 제목은 어떻게 바꿔볼까 - 이런 생각들은 사라지고 그냥 잡생각, 걱정근심으로 머리가 가득 찬다.


글쓰기가 느슨해질 때마다 매번 느끼는 바지만, 역시 글쓰기는 매일, 꾸준히 하는 게 최고다.




글쓰기를 통해 만난 일상 속 고요함의 기록:


내가 글쓰기를 시작한 이유

글, 중독의 발견

글, 시간의 발견

글, 루틴의 발견

쓰레기 같은 글을 씁니다

흐트러질 때

매일 글쓰기를 뭄췄더니 생긴 일 다섯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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