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제대로 해보자, 휴학!

휴학멘토가 들려주는 진짜 휴학, 그리고 컨셉휴학계획법

by 도그냥
프롤로그


“너 정말 열심히 살았구나!!!”

인턴 면접에서 현재 내가 근무하는 회사의 당시 대표님이 나에게 던지신 한마디였다.

지나가는 말로 하신 말이었겠지만 나에게는 지금 현재의 내가 될 수 있었던 결정적인 순간이었다.

20대가 지나기도 전에 사회적으로 엄청난 성공을 이룬 대단한 사람들에 비해서 나는 그냥 보잘 것 없는 그저 대졸 직장인에 불과할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도 대한민국의 수많은 대학생들은 저 인정의 한마디를 듣기 위해 오늘도 많은고민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지금 이 글을 보고 있는 당신도 분명 이 소리를 듣기 위해 이 글을 읽고 있을거라 생각한다.

본격적인 이야기에 앞서 분명히 말하고 싶은 건, 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아냈고, 내가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작은 시도를 반복했고 누구에게도 부끄럽지 않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원동력은 누구에게라도 당당하게 밝힐 수 있는 나의 3번의 휴학생활에 있었다고 자부한다.


휴학 그리고 휴학멘토

참여형 공모전이 우후죽순 생겨나던 2005년에 입학한 나는 소위 ‘스펙 세대’의 1세대다. 1학년이 끝나고 휴학을 결정하면서 휴학생활에 도움이 될 만한 것을 찾아보려고 노력했지만, 그 당시 아무 곳에서도 도움을 받을 만한 곳이 없었다.

대부분의 휴학생들이 그러하듯 휴학기간동안 무모한 도전리스트를 쓰고 휴학 생활을 알차게 보내는 방법을 고민했었고, 휴학 후의 후유증과 후회로도 고생하기도 했다. 모든 대학생들이 하는 똑같은 고민을 했지만, 휴학생활에 직접 겪고 실패해보며 컨셉있는 휴학생활을 만들어 가는 방법에 대해 자연스럽게 노하우를 터득할 수 있었던 것은 내 인생에서는 큰 행운이었다. 그리고 연못에 돌을 던지면 퍼지는 파문처럼 세상에 작은 파문을 만들며 살아가고 싶다는 나의 오지랖을 통해 나는 ‘휴학멘토’가 되었다.

2008년부터 네이버 블로그를 통해 연재한 <휴학생활 가이드>는 나의 경험을 통해 많은 후배들이 나처럼 알찬 휴학생활을 통해 자신만의 무기를 만들어 내길 바라는 나의 작은 바람이었다. 이 바람은 네이버 검색을 통해서 작게 작게 퍼져나갔고, 언젠가부터 휴학에 대한 고민이 담긴 메일이 오기도 하고, 어떤 날에는 심각한 쪽지가 날아들기 시작했다.

그렇게 시작한 일이 9년째가 되었다. 단순한 연재글로 시작한 블로그는 메일로 주고받는 <휴학상담소>로, 그리고 지금은 오픈 채팅을 이용한 <휴학오픈톡>이 되었고, 나는 네이버카페 스펙업의 멘토로 칼럼을 연재하기도 하고, 숙명여대, 명지대 등의 대학교나 유니브엑스포, 여대생페스티벌 등 대학생 대상 행사에서 휴학고민과 휴학계획에 대해 초청을 받는 휴학멘토가 되었다.

어떤 일도 10년을 하면 전문가가 된다고 한다. 살면서 잠시하고 스쳐갈 휴학고민을 나는 수많은 대학생들과 함께 10년 가까이 해왔다. 자연스럽게 수많은 대학생들의 생생한 휴학고민을 들을 수 있었고 잘 보내는 휴학에 대한 해법도 이해하고 정리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나의 성공적인 휴학을 위해 수많은 시간관리 책들을 보면서 고안했던 나의 방법론은 계속해서 수정하고 보완되었다. 사람의 경험과 패턴을 관찰하고 기획하는 UX기획자라는 나의 직업은 이 정리에 더 힘이 되어줬고, 더 좋은 방법론을 만들기위해 끊임없이 더 많은 책과 더 많은 강연들을 보며 보통의 대학생에게 적합한 방법론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휴학고민을 유형화한 <레인보우 휴학고민 유형>과 <컨셉휴학>은 이런 오랜 시간동안 내가 찾아낸 해법들이다.


컨셉휴학법의 구성

<컨셉휴학>이란 휴학을 고민하는 고민의 유형을 이해하는 것에서 출발해서 ‘지속가능하고 면접에서 설명이 가능한 휴학’을 목표로 내가 만든 실용적인 계획법을 말한다.

이 시리즈는 초능력자가 아니고 재벌2세도 아닌 지극히 보통의 대한민국 대학생들 중 휴학을 고민하고 있거나 휴학을 선택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다. 만약 내가 그런 보통의 대학생인지 모르겠다면 지금 바로 종이를 꺼내서 휴학하고 하고 싶은 일을 적어보자.


“영어점수는 기본이고, 밀렸던 책도 읽고, 공모전도 도전해보고, 자격증도 1~2개 따고, 배우고 싶었던 기타도 배우고 알바해서 돈 모아서 여행도 가야지, 아아 중국어도 배워야될 것 같은데,, 다이어트도 해야하고”


지금 적어놓은 내용이 위의 내용과 큰 차이가 없다면, 당신은 지금 이 책이 꼭 필요한 사람이다. 형광펜 하나 들고 밑줄 쳐가면서 읽어보길 바란다. 지금 당장 꿈이 없어도 되고, 지구력이 없어도 된다. 적어도 지금 이 글을 쓰는 사람은 이렇게 했었고, “열심히 살았다”라는 평가를 들을 수 있었고, 이 때의 경험은 아직도 나에게는 큰 무기가 되었다.


이 시리즈는 총 4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1장은 휴학을 하기 전에 고민의 유형을 다룬다. 휴학을 고민하는 7가지 유형을 알아본다. 휴학 고민이 나에게만 일어나는 나쁜 일이 아니라 대부분의 대학생들이 하는 비슷한 고민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우리가 가지는 극단적 고민의 두려움과 오해를 하나씩 풀어나가려고 한다. 이 장을 통해서 나는 어떤 유형에 포함되는지 파악해볼 수 있다.

2장은 휴학을 위한 기획을 하는 단계다. 컨셉휴학법의 1~3단계에 해당하는 내용으로 모든 고민에서 빠져나와서 나 자신을 인정하고 나만의 휴학 컨셉을 만들어 가는 부분이다. 모든 내용을 통틀어서 가장 중요하고 또 가장 많은 고민이 필요한 부분이다. 하지만 우리가 충분히 할 수 있는 부분이다.

3장은 휴학의 실천 방법, 즉 수단에 대한 내용이다. 컨셉휴학법의 2단계에서 이미 버킷리스트를 다듬고 실천 방법을 고민하지만 추가적으로 고려해볼 수 있는 실용적인 방법들을 담았다. 대부분은 나와 많은 휴학친구들이 함께 고민해온 방법들이다. 또한 휴학을 마음먹고도 여러 가지 이유로 도전하지 못하는 이유들도 함께 다루고 있다.

마지막 4장은 <컨셉휴학법>을 통해 만든 계획을 지속적으로 실천하고 최종적으로 휴학을 마무리 하는 것에 대한 내용을 설명한다. 이는 컨셉휴학법의 4단계와 5단계에 해당하는 내용이다. 또한 많은 휴학생들의 또다른 고민인 변화무쌍한 상황에 대처하는 방법과 슬럼프에 빠지지 않는 방법 등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친구에게.

이 책이 쉽게 읽히는 책이길 원하지만, 생각해볼 수록 절대 쉬운 책이 되지는 않을 거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9년간의 고민과 생각을 담았기 때문에 단숨에 완벽하게 따라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 답없는 우리 친구들에게 어느정도 방향타만 되어도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사실 현재의 대학생들이 겪고 있는 문제는 단지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사회가 만들어 놓은 틀 속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틀의 문제는 고스란히 개인의 문제로 전이되고는 한다. 하지만 단숨에 바뀔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에 문제의식은 가지더라도 우리는 눈앞의 현재를 헤쳐나가야한다. 나는 바로 그런 실용적인 계획을 이야기하고 싶다.

분명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오버워치>나 <롤>같은 게임을 할 때 캐릭터 하나를 고르는 것도 신중에 신중을 기하듯이, 자신의 시간을 계획할 때는 캐릭터의 모든 면과 기술을 고려하려면 어려울 수밖에 없다. 그 순간들이 모여 인생이라는 게임의 ‘나’라는 캐릭터를 만들어버리기 때문이다. 휴학이라는 게임은 다시 시작 할 수도 없고 리셋을 할 수도 없으니까.


이 책의 내용을 정확히 이해하고 고민해나간다면 적어도 아래에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첫째, 나의 휴학의 이유를 당당하게 설명할 수 있다.

둘째, 내가 휴학동안 어떤 활동을 했는지 일관성 있게 설명할 수 있다.

셋째, 휴학기간동안 느낀 점을 발전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런 효과는 분명 인생에서 큰 도움이 된다. 아주 실용적인 면에서 적어도 나에게는 아래와 같은 장점이 있었다.

첫째, 취업 시 자기소개서와 면접에서 활용이 가능하다.

둘째, 우선순위를 판단하여 시간활용력이 강해진다.

셋째, 자기유능감을 높일 수 있다.



지금까지 나는 미안한 멘토였다. 혼자의 몸으로 나의 블로그나 메일, 오픈채팅 등 여러 가지 방법으로 문의를 받고 있기 때문에, 한번에 다수의 상담이 몰릴 때면 빠른 답변이 곤란했다. 강연도 틈틈이 진행했지만 제한된 인원만 만날 수 있었다. 이 글이 책이 될 수 있다면 차마 나에게 다가오지 못했지만 고민이 많았던 친구들에게 던지는 답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제 함께 진짜 제대로된 휴학을 저질러보자!



+ 나는 모든 상담을 요청했던 대학생들을 ‘친구’라는 호칭으로 부르고는 한다. 시리즈에 등장하는 모든 대학생들의 사연은 익명과 온라인상으로 만나왔기 때문에 호칭은 ‘휴학친구’ 또는 ‘친구’로 통칭하겠다.





---------------------------------------------------------------------

휴학, 고민보다는 액션하자!


들어가기 - 제대로 해보자, 휴학

#01. 스펙세대에게 휴학의 의미

#02. 휴학 레인보우 고민유형

#03. 빨강 "하루라도 빨리 내 꿈에 도전하겠어!"

#04. 주황 "꿈을 찾는다면! 정말 불태울거야!"

#05. 노랑 "취업 전에, 그냥 잠시 놀고 싶어"

#06. 초록 "뒤쳐지지 않게 나도 스펙을 쌓을거야"

#07. 파랑“나와 맞는게 하나도 없어!! 떠나갈래"

#08. 남색 "난 제대로 하는게 없어!"

#09. 보라 "휴학... 어쨌든 해야해요"



휴학멘토 소개>>

----------------------------------------------------------------------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