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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누리 Feb 02. 2020

코로나 바이러스 창궐, 장기 주가 동향은 낙관적?

사스와 메르스 사태로 비교해본 코로나 바이러스 경제 여파

짧고도 긴 설 연휴가 끝났다. 놀다가 출근하려니 기분이 꿀꿀하다. 주식 시장은 더 암울하다. 코스피 코스닥 시장 모두 3% 넘게 하락했고, 원달러 환율은 8원 급등하여 1,176원을 찍었다. 

[우한 폐렴 사태] 코스피 3%대 급락…

이유는? 바로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우한 폐렴 확산 소식 때문이다. 중국과 우리나라를 포함하여 전 세계 국민을 공포로 떨게 만들고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는 과연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과거 사스와 메르스 사태를 바탕으로 추측해보았다.




장기 주가 동향은 오히려 낙관적?

사스, 메르스 사태가 발생했을 때 주가 동향은 어땠을까? 2003년 사스가 불거졌을 때는 글로벌 증시가 이미 3년간 약세장이었다. IT 버블 붕괴, 미국의 이라크 침공으로 인한 지정학적 불안으로 주가는 바닥이었다. (더 이상 떨어질 곳도 없음) 홍콩 시장만 일부 조정받고 한국 시장은 거의 영향이 없었다. 2015년 메르스 때도 주식 시장의 불황이 장기화되지 않았고, 더욱 과거를 거슬러 올라가 1918년 스페인 독감 때도 미국 증시는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 요컨대 사스와 메르스 사태 모두 주가지수는 하락 후 반등했고, 확진환자 수 향방이 결정되는 향후 2~4주만 잘 넘긴다면 시장은 다시 정상화될 수 있다고 본다.

사스와 메르스 확산 당시 코스피 푸이

투자자 입장에서 전염병과 시장의 관계에 대해 깊은 통찰을 갖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다만 학습효과에 따라, 과거 유사한 상황의 사이클로 현재를 예측할 뿐이다. 먼 과거와 대비하여 인류의 질병 통제력은 상대적으로 높아졌기 때문에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는 의견도 다수 있다. 그럼에도, 예상과 다르게 통제하지 못하는 변수가 있을 수 있지만 사전에 이런 요소를 정확히 파악하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중국과 한국의 피해?

당연히 직접적으로 강한 타격을 받는 것은 중국이다. 공장과 회사가 돌아가지 않고 소비 심리가 위축된다. 사스 발생 당시 중국 주가는 10% 가까이 하락했다. 게다가 중국의 GDP는 2003년 사스 발생 때와 대비하여 9배나 커졌기 때문에(1280 달러에서 10000달러) 그 영향이 더 커져서 5000억 달러 규모 수준의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다. 또한 2013년부터 서비스업이 제조업보다 비중이 더 높아졌기 때문에 이와 같은 사태에 더 취약하다.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지도

국제 투자자들은 한국과 중국을 연동하여 투자 대상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중국을 대상으로 한 투자심리가 약화되면 한국도 영향을 받는다. 또한 위안화와 원화는 비슷한 그래프로 등락하기 때문에 중국 환율이 오르면 원달러 환율도 덩달아 오른다. 우리나라 관광 부분도 타격을 받고, 음식점, 극장, 쇼핑 등 서비스 유통 쪽 매출도 급락할 가능성이 크다. 반사이익으로 항균 마스크, 즉석식품, 냉동식품의 매출은 증가하고 대중교통 이용 급감으로 신차 판매 대수가 늘어난다.



소비자심리지수(CCSI, Consumer Composite Sentiment Index)의 위축

한국은행은 매월 전국 2200 가구를 대상으로 소비자동향조사를 실시하고 소비자심리지수를 발표한다. 2020년 1월 29일 발표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번 달 소비자심리지수는 104.2로 전월 대비 3.7%나 상승했다. 무려 1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소비자심리지수는 2003년부터 2018년까지 장기 평균을 100으로 잡고, 100보다 낮으면 비관적으로 넘으면 낙관적으로 본다.) 미중이 1단계 경제무역 합의문에 서명한 영향이 컸다고 판단된다. 

문제는 이번 조사가 1월 12~17일에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이 기간 동안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전의 시점이었기 때문에 우한 폐렴의 여파가 소비자심리지수에 반영되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다음 달 소비심리지수가 상당폭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과거 전례로 보면, 2015년 메르스가 발병한 5월 이후 6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05에서 97.7로 급락했다. 또한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외환위기 직후인 99년 0.8% 이후 최저치인 0.7%를 나타냈고, 장기불황에 빠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컸다. 메르스 당시 영세 자영업자(도소매 숙박업) 수가 그 해에만 9만 8천 명이 줄어들었다.

 

메르스 발생 당시 소비자심리지수는 급격히 나빠졌다가 회복됨



더 알아보기


피해는 왜 이렇게 빠르게 확산되었나?

2003년 사스 발생 당시, 공표 때까지 무려 3개월의 시간이 걸렸고, 10명의 슈퍼 보균자 추적이 늦어지며 대유행을 일으켰다. 반면 코로나 바이러스는 4배 정도 빠르게 3주 만에 공표되었다. 그렇다면 파급력도 적을까? 이번엔 시기 상 춘절 민족 대이동으로 30억 명의 여행자가 있었고 해외로 700만 명이 이동하면서 사스보다 심각한 중증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중동 여행한 한 명의 메르스 보균자가 170여 명을 감염시켰듯이 초기 대응 실패로 인해 감연자 수가 급속히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중국 정부는 이런 사태를 알고 있음에도 춘절 이동을 자제하라는 보도를 하지 않은 것일까? 중국 관료들 사이에는 우울한 뉴스는 보도하지 않는 불문율이 있다. 지역의 사회적 모순, 대기 오염 등 좋지 않은 뉴스는 은폐하고 인민의 이익보다는 정부의 신뢰, 당의 체면 등 권위를 중시한다. 지방 관료가 중앙 지시 없이 전 세계에 충격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정보를 공개할 권리가 없다. (우한 시장 입장에서도 공개하기 어려웠을 듯) 중국이 처음부터 확산을 막기 위해 노력했다면 국제적 신뢰를 잃고 혼란을 초래하진 않았을 것이다.



발생지인 우한은?

우한 시 내 해산물 도매시장에서 시작되었다고 추측된다. 이 시장은 면적 15000평, 1000개 점포가 오밀조밀 밀집되어 있는 곳으로, 해산물뿐 아니라 여우, 악어, 늑대, 고슴도치와 같은 야생동물 가공품 120종을 판매하고 있다. 하루 유동인구 수십만에 달한다고 한다. 특히 바이러스의 주범으로 꼽히고 있는 박쥐와 뱀이 활발히 유통되고 있는데, 도살 과정에서 체액이 사람에게 묻으면 바이러스가 옮는다고 알려져 있다. 

우한의 해산물 도매 시장

우한은 교통 중심지로서 9개 성이 연결되어 있고 식재료와 양념이 풍부하여 다채로운 식문화가 발달했다. 우한은 중국 제조 핵심 도시로 반도체, 디스플레이, 자동차 생산의 메카이다. 동방의 싱가포르라고 할 정도로 주변 도시 국가를 갈 수 있는 노선이 많아서 여러 주재원이 체류하고 있다. 특히 프랑스는 우한과 특별한 관계로, 프랑스가 외국인 투자의 1/3 차지한다. 르노, 루이비통 등 프랑스 기업 50개가 진출해 있고, 프랑스 마을 프랑스 학교, 에어프랑스 직항 노선도 있다. 

우리나라 기업은 SK 종합화학, 삼성전자, 포스코, LG Display 등 주요 협력사가, 연간 50억 달러 규모로 진출해 있다. 주재원이 많이 진출해 있고, 우리나라 교민은 1000명 정도에 유학생도 많다.



출처 –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

미중산업경제연구원 조용찬 소장

신용증권 김학균 리서치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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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누리

운동과 술을 사랑하는 자유로운 영혼. 석유화학회사를 때려치우고 와인 공부하다 스타트업에 정착했다. 2019년 한 해동안 1,000개 가 넘는 커뮤니티 이벤트를 개최했다. (자칭 이벤트 전문가) 창의성과 영감이 샘솟는 삶을 위해, 인생을 변화시킨 사람과 문장들을 수집 중이다. 


(현) 패스트파이브 커뮤니티 크리에이터팀

(전) 독일 UNCCD(유엔사막화 방지기구) FCMI 팀

석유화학회사 환경안전경영팀

서울대학교 과학교육, 글로벌환경경영 전공

산림청 주관, 유네스코 - DMZ 지역 산림 생태 연구 인턴

한국장학재단 홍보 대사

4-H 동시통역사, 캐나다 파견 대표

서울대학교 아시아 연구소 1기 인턴 팀장

서울대학교 국제 협력본부 학생대사 이벤트 팀장

와인 21 객원 기자, 레뱅드매일, 파이니스트 와인 수입사 홍보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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