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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ris Oct 31. 2019

나의 독서 모임 이야기.

10. 도움을 받다.

Photo by �� Claudio Schwarz | @purzlbaum on Unsplash


※  독서 모임의 진정한 가치는 모임 안에서 어떠한 가치 있는 생각들이 오고 갔느냐일 것입니다. 그러나 곡식이 잘 자라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토양을 만들고 성장에 필요한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이 필요하듯, 독서 모임 그 자체도 바로 그러한 지적 성장을 위하여 필요한 중요한 토양입니다.


  이번 이야기는 2011년부터 2019년까지 독서 모임을 만들어 가면서 경험했던 것들을 정리한 글입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는 「나의 독서 모임 가이드」에서 언급한 여러 형태의 독서 모임을 만들어 가면서 느꼈던 생각이나 경험들을 중심으로 적은 글입니다. 이러한 글을 쓴 까닭은 독서 모임을 새롭게 만드는 분에게는 여러 모임의 형태를 좀 더 잘 이해하고 시행착오를 줄이도록 함에 있으며, 독서 모임 진행하거나 참여하고 계신 분은 자신과 같은 성공과 실패의 경험을 한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여다봄으로써 공감을 하고 저처럼 자신의 독서 모임에 가치와 의미를 부여해주길 바라기 때문입니다. 또 하나의 의도는 이러한 몇 년간의 과정을 들여다봄으로써 「가치 있는 사고를 위한 독서 모임」을 만들기 위한 부단한 사고 활동에 관한 인상이나 느낌을 어떻게든 전달하고 싶은 마음 때문이기도 합니다.

  이 글을 통해, 한 가지 바라는 점은 좋은 독서 모임을 만드는 방법보다도 좋은 독서 모임이 되기 위해 어떤 사고를 했는지를 들여다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나아가 독서뿐 아니라 좋은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서 각자의 위치에서 노력을 해주셨으면 하는 게 제 작은 소망입니다. 그럼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 참고로 이야기는 오래 전의 일을 기억에 의존하여 쓰고 있기에 연재 중에 계속 수정되며 추가될 수 있습니다.


1부 이야기 -「1. 독서 모임을 접하다.」https://brunch.co.kr/@wringkle/115

2부 이야기 - 「2. 독서 모임을 만들다.」https://brunch.co.kr/@wringkle/122

3부 이야기 - 「3. 발췌와 발제의 기준을 세우다.」https://brunch.co.kr/@wringkle/131

4부 이야기 - 「4. 안정적인 장소를 얻다.」https://brunch.co.kr/@wringkle/135

5부 이야기 - 「5. 양적으로 성장하다.」 https://brunch.co.kr/@wringkle/138

6부 이야기 - 「6. 새로운 형태의 독서 모임을 만들다.」 https://brunch.co.kr/@wringkle/142

7부 이야기 - 「7. 지속성 있는 모임이 되기 위해 동아리 창단 계획을 구상하다.」https://brunch.co.kr/@wringkle/146

8부 이야기 - 「8. 난관에 빠지다.」https://brunch.co.kr/@wringkle/148

9부 이야기 - 「9. 새롭게 시작하다.」https://brunch.co.kr/@wringkle/149




그날은 대학 시절 영어 스터디 모임에서 만나 결혼까지 골인한, 친구의 집들이를 하는 날이었다. 우리는 그를 만나기 위해 태안까지 내려갔고 오랜만에 만난 다른 친구들과 함께 풍성한 하루를 보냈다. 이제는 두 아이의 아빠, 엄마가 된 이들을 보며 시간이 그토록 빠른 것을 실감했고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며 부러움을 느끼기도 했다. 내가 만약 글쟁이가 되겠다고 다짐하지 않았더라면, 혹은 독서와 모임에 온 힘을 쏟지 않고 다른 일을 했더라면, 평범하게 취업을 하고 결혼을 했더라면 나도 이처럼 살아갈 수 있었을까? 이렇게 넉넉한 공간의 아파트에서 단란한 가정을 이루며 살아갈 수 있었을까? 이들과 함께한 오랜 추억 속에 발견한 행복감과 더불어 이들의 삶과 내 삶의 비교에 따른 불행이 칵테일처럼 밀려 들어왔다. 그뿐만 아니라, 이날은 그토록 하늘이 우중충한 날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 공간의 화목함과 따뜻함으로 인하여 앞으로 펼쳐질 위기는 감지하지 못한 채 우리는 즐겁게 술을 마시고 잠이 들었다.     

다음 날 아침이 되자 하늘의 먹구름은 전날 저녁보다 더 짙어지고 천둥과 번개가 시시때때로 지상을 강타했다. 비바람도 상당히 강한 편이었다. 천둥소리에 잠에서 깨어 시계를 보니 오전 7시쯤을 가리키고 있었다. 일어나자마자 자주 찾는 인터넷 사이트를 둘러보니 인천 지역이 물난리가 났다는 글과 국지성 폭우가 여기저기서 쏟아졌다는 글이 보였다. 문득 집이 걱정되었다. 더구나 원룸텔을 총무로 일을 하면서 반지하에 방 한 채를 얻어서 쓰고 있었기 때문에 다른 반지하뿐 아니라 내 방도 위험할 수 있었다. 일단 밤사이 빌딩에 문제가 없는지 휴대폰으로 CCTV를 켰다. 그리고 영상을 보는 순간 나는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었다.     

휴대폰 화면에서는 엄청난 양의 물이 반지하 복도로 쏟아져 흘러 들어가고 있었다. 다들 잠에서 깨지 않은 상태라 소리치지 못하고 그저 놀란 눈으로 바라보고 있는데 잠시 후 영상에서 옆 방에 사는 사람이 문을 열고 상황을 알아차린 게 보였다. 그는 다급하게 여기저기 방문을 두드리며 상황을 알리고 있었다.     

일단 이 상황을 사장에게 알리는 게 중요했다. 그에게 전화를 걸었다. 몇 번에 걸친 신호 다음으로 아직 잠에서 덜 깬 목소리가 수화기 너머로 들렸다. “지금 비가 많이 와서 지하가 잠겼어요! 복도에 물이 들이닥쳤고 한 사람이 문을 두드리면서 사람들을 깨우고 있어요!” 나는 다급하게 그에게 말했다. 그러나 그는 전날 술을 많이 마셨는지, 놀란 기색도 없이 “그래요?”라고 태평하게 대답을 했다. “지금 당진인데, 바로 시외버스 타고 올라갈게요. 사장님도 바로 오셔야 할 거 같아요.” 그가 사는 곳은 안양이었기 때문에 바로 움직이면 나보다 일찍 도착해서 사태를 수습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그는 아직도 잠에 취해 있는 듯해서 내 말을 제대로 이해했는지 싶었다. 그에게 조금은 다급한 말투로 한 번 더 CCTV를 확인해보라고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     

부리나케 옷을 갈아입고 시외버스에 올라탔다. 집들이를 간다고 허락을 받고 내려온 상황이었지만 이렇게 엄청난 비가 내리자 괜스레 죄책감이 들었다. 동시에 지금의 약속은 오래전부터 사장님께 말했던 일이고 전날에도 다시 한번 말했던 일이기 때문에 이런 죄책감을 느끼는 게 억울한 느낌도 들었다. '아니, 내가 돈을 많이 받는 것도 아니고 고작 몇십만 원에 작은 방 딸랑 하나 얻었으면서, 이렇게 어디를 가면서도 줄곧 신경을 써야 하는 거야? 차라리 다른 일을 했더라면, 적어도 휴가 기간이라도 제대로 보장이 될 텐데 그것도 아니고!' 사장은 건물 관리에 있어서 거의 모든 것을 내게 맡기고 한 달에 한두 번 정도 왔다. 내가 어떤 사정이 있어서 하루 이틀쯤 자리를 비운다고 하더라도 그는 잘 오지 않았다. 그게 때때로 '내가 사장도 아니고 이런 일까지 해야 할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들게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다시 한번 태안에서 친구를 보면서 느꼈던 일반적인 가장의 삶을 살지 못한 것이 후회로 밀려왔다. '차라리 그때 일을 계속했더라면…….' 그동안 헌신했던 독서 프로그램들과 삶의 방향이 후회로 밀려오는 순간이었다. 물론 내가 다른 친구들처럼 일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다른 고민이 생겼을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돈으로라도 보상을 받았을 것이다.     

인천에 도착하여 상황을 파악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사장도 도착했다. 그는 나보다도 늦게 도착했다. 그는 동사무소에서 물 펌프를 빌려오느라 늦었다고 말했다. 복도를 보니 물이 문의 손잡이까지 차올라 있었다. 창문을 잠그지 않았던 게 생각나 창문을 통해 방 안쪽을 보니 무릎 부근까지 차 있었고 기타나 다른 잡다한 물건들이 둥둥 떠다니고 있었다. 아직 읽지 않은 책들이 물에 잠긴 것을 보며 한숨이 났다.     

사장이 가져온 펌프를 이용해 온종일 물을 빼내고 펌프를 이용하기 어려운 곳은 바가지와 대야를 이용하여 모두 밖으로 빼냈다. 쓸 수 있는 물건들은 말리기 위하여 옥상이나 현관 밖에 널어두고 물에 젖어 못 쓰게 된 가구나 물건들은 한 곳에 모아두었다. 다행히 젖지 않은 물건은 내 방보다 작은 위층의 다른 빈방에 옮겨 두었다. 3평 정도의 반지하 방에 꽉꽉 채워두었던 물건을 빼내어 2평 미만의 고시원 방에 쌓아두려니 책상이며 작은 냉장고를 다 빼내고서야 젖지 않은 물건들을 쌓아둘 수 있었다.     

그렇게 대충 일을 끝내고 고개를 돌리면 화장실이 바로 보이는 고시원의 침대에 누워 한참을 망연자실하게 누워 있었다. 사실 다음 날 새벽이 되어서야 모든 정리를 마칠 수 있었기 때문에, 죽은 듯이 잠들었다고 해야 옳을 것이다. 세워놓았던 모든 질서가 일순간에 무너지게 되면, 한동안 자포자기하기 마련이다. 그리고 선택의 여지가 없으니 ‘삶이란 무의미한 것이구나’ 하면 되는대로 살아가거나 초심을 기억하며 바닥에서부터 아등바등하며 살아가게 된다.     

다음날이 되자 하늘은 언제 그랬냐는 듯 청명함을 유지했다. 젖은 물건을 비롯하여 젖은 책들을 다시 옥상으로 올렸다. 젖은 책의 수를 세어보니 200여 권이 넘었다. 그중에는 절판되어 이제는 구하기도 힘든 책도 다수 있었다. 동사무소에서 와서 최대 100만 원까지 보상이 될 거라고 손실된 물건의 가액을 정리하여 언제까지 서류로 보내달라고 했다.     

이러한 일을 겪으면서 누구에게도 이야기하지 않았다. 이것은 내가 감내해야 할 일이며 시간이 걸려서 그렇지 혼자서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괴롭긴 했지만 견뎌내지 못할 일은 아니었다.     




작업을 하던 중 과거 독서 모임을 꽤 오랫동안 같이 했던 친구로부터 연락이 왔다. 그녀 역시 근처에 살아서 현관 앞에 쌓여 있는 물에 젖은 수많은 가구와 집기들을 본 것이다. 그녀는 도울 일 있으면 돕겠다고 독서 동아리의 다른 후배들과 함께 찾아왔다.     

그들은 일단 내 방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던 책들 가운데 젖어 있는 책을 옥상에서 내리고 동아리 방으로 가져갔다. 하늘이 다시 어두워지고 있어서 언제 비가 올지 몰랐기 때문이다. 학교 동아리 방까지는 거리가 있었지만, 차가 있는 후배의 도움으로 차 뒤에 몇 번을 가득 싣고 동아리 방으로 책을 옮겼다.     

힘들 때 함께 하는 친구가 진짜 친구라고 이런 친구들의 도움을 생각하면 평생 갚아도 모자랄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지금 생각해보면, 나는 이러한 도움을 받은 후에 그런 고마움을 상당히 망각했던 것 같다. 여하튼 그렇게 도움을 받고서 오래간만에 들른 동아리를 보면서 이런저런 근황을 물어보았다. 이곳을 떠난 지도 2년가량이 지났지만, 겉모습은 떠나올 때와 크게 바뀐 것은 없었다. 그러나 주변에서 들려오는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동아리는 제법 구색을 갖추는 듯싶더니, 내부의 이런저런 사정과 인간관계 등으로 인하여 성장의 힘을 잃고 허우적대고 있었다. 그나마 나를 도와준 이들이 주말 독서 모임과 아침 독서 모임을 계속 운영하고 있어서 명맥이 유지되고 있기는 했지만, 새로운 회원이 전혀 유입되지 않았고 나를 도와준 이 친구들도 슬슬 학교를 떠날 준비를 하고 있던 시기라고 했다. 훗날 들은 바로는 폐부까지 고려하고 있었다고 했다. 안타까운 일이었지만, 이미 그곳을 떠난 상황에서는 어떻게 개입할 명분이 없었다.     

그렇게 방학이 거의 끝나갔다. 그때까지도 그 침울한 2평 미만의 방 안에서 물건들을 쌓아두고 생활을 했지만,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잠도 잘 자고 밥도 잘 먹었다. 내 방은 아직 복구되려면 시간이 좀 더 필요했고 홍수로 물에 잠겼다고 해서 원룸텔의 총무를 그만두거나 아직 반지하의 그 방을 떠나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그 무렵 초기 독서 모임을 만들 당시부터 참여했던 한 친구가 동아리의 회장이 되었다. 어느 날 집에서 쉬고 있는데, 그로부터 문자가 왔다. 학기가 시작하고 첫 회의를 하는데, 참여하겠냐는 연락이었다. 그는 내게 도와달라고 말했다.     

시계를 보니 회의 시작 30분 전이었다. 너무 조급하게 연락한 것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그가 이렇게 내게 연락을 준 것이 고맙기도 했다. 홍수로 집이 잠긴 날에 그렇게 고생하고 보답으로 일이 끝나고 모여 옥상에서 조촐하게 회식을 했으나, 그것으로는 부족했다. 나는 고마움을 잊고 싶지 않았고 좀 더 이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것을 찾고 있었다. 그래서 뭐가 좋을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때마침 온 이 연락으로 내가 해 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게 되었다. 나는 그들을 도와줄 능력이 있었다. 부리나케 옷을 갈아입고 저녁도 먹지 않은 상태로 바로 회의 장소로 갔다. 이미 여러 사람이 회의를 하려고 모여 있었고 내가 들어가자 조금은 놀라는 눈치였다. 조금은 어색한 모습으로 신발을 벗고 둥글게 앉아 있는 틈 사이를 비집고 앉았다. 회의의 진행은 전적으로 회장에게 맡기되 전처럼 그저 보고 있는 것이 아니라 계획이 실행될 수 있도록 의견을 개진하기로 마음먹은 상태였다. 첫 회의였기 때문에 한 학기 동안 운영에 관한 전반적인 이야기가 오고 갔다. 나는 무엇보다 지금이 운영 시스템을 바꿔야 할 때라고 생각하여 회원과 동아리 운영에 관한 전반적인 의견을 냈다.  우선 동아리가 제대로 움직이려면 개별 프로그램들과 각각의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회원들을 동아리 회원으로 귀속시키는 것이 좋았다. 자신들이 진행하고 있는 프로그램의 정체성이 어디에서 나오는 것인지를 알게 해야 했다. 그래서 일단은 지금처럼 개별 프로그램들의 참여자 모집 정책만을 고수할 게 아니라, 동아리 회원 모집을 중심으로 모집을 하되 적어도 하나 이상의 프로그램에 의무적으로 등록해야만 한다는 규정을 제안했다. 그뿐만 아니라 개별 프로그램을 홍보할 때에도 해당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동아리 가입이 의무임을 명시했다.     

회원을 모집하고서는 그들을 유인할 만한 적절한 독서 프로그램이 있어야 했다. 현재로는 독서 습관을 기르고 싶거나 독서를 하고 싶은 사람 가운데 진행되고 있는 독서 프로그램에 대하여 매력이 낮아 참여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 것 같았다. 그뿐만 아니라 앞으로 몇 명이 회원으로 등록하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현재 진행하는 프로그램은 고작 2개라 회원 수용에 한계가 분명히 있었다. 그래서 모두가 의무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하나 제안했다. 이른바 묵독 프로그램인데, 각자가 개별적으로 책을 가져와서 일주일에 1회 이상 정해진 시간인 오전 10시~12시, 오후 4시~6시, 저녁 7시~9시 사이에 참여해야 하는 의무조건을 걸은 것이다. 이렇게 하면 혼자서 책을 읽는 것과 무슨 차이가 있겠느냐는 생각을 할 수 있으니 몇 가지 동아리에서만 할 수 있는 것들을 고안해냈다.     

일단, 운영에서는 뽀모도로 방식을 채택했다. 뽀모도로 학습법은 25분 동안 집중적으로 공부하고 5분 동안 휴식을 취하는 방식으로 비교적 짧은 시간이기 때문에 집중하기에 좋았다. 책은 이렇게 2시간 중에 3세트인 1시간 30분을 읽고 나머지 시간은 자신의 책에 대한 소개나 자율 토론을 하기로 했다. 모임의 모임장은 내가 맡아서 하기로 했다. 질문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자유롭게 떠오르는 생각이나 기존에 「사적인 독서」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했던 매뉴얼화된 여러 질문들을 바탕으로 운영했다. 이 「사적인 독서」를 8개월가량 진행하면서 배우게 된 이러한 자율 토론 방식은 각자가 읽고 싶은 책이 다른 욕구를 충족시켜주거니와 참여자들이 자신의 책에 대하여 만족스러운 토론을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당시 회의에서 나왔던 이야기 중 향후 동아리의 핵심이 된 이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살펴보면 대략 이렇다. 대화는 2페이지 분량의 제안서를 바탕으로 이루어졌고 해당 프로그램과 관련 없는 대화나 비문 등은 적당히 수정 및 편집하였다. (다음 장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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