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란티어-한 기업 파트너십 범위와 핵심 운영기술 보안이슈
◼︎ 팔란티어 이슈 리뷰 순서 (링크) — 기술 안보 측면의 검토
1. 그들의 일하는 방식
2. 창립자의 관점, 『기술 공화국』 내용
3. 기술 패권주의 – 미국 중심주의
4. 알렉스 카프의 기술 패권주의
5. 피터 틸: 권력의 설계자이자 킹메이커
6. 한국의 기업 첨단 노하우는 안전한가?
7. 동행과 우려 (종합)
팔란티어의 한국 기업 협업 현황과 지식 탈취 가능성?
요약
미국의 데이터 분석 플랫폼 기업 팔란티어는 최근 5년간 HD 현대, KT, LIG넥스원 등 국내 주요 대기업과 파트너십을 맺고 제조, 에너지, 국방, 통신, 건설 등 핵심 산업의 디지털 전환(DX)을 주도하고 있다. 한국 기업들은 팔란티어의 데이터 통합 플랫폼 '파운드리(Foundry)'와 AI 플랫폼 'AIP'를 도입하여 데이터 사일로를 제거하고, 공정 최적화, 스마트팩토리 구축,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체계 확립을 통해 생산성 향상과 비용 절감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협력 확대는 기업의 핵심 운영 데이터와 노하우가 미국 기업의 플랫폼에서 처리되는 것에 대한 '데이터 주권' 침해 및 기술 유출 우려를 동시에 낳고 있다. 팔란티어와 협력사들은 온프레미스(On-premise) 구축, 데이터 접근 통제 강화 등 기술적·정책적 안전장치를 강조하고 있으나, 운영 환경 전체를 디지털 트윈으로 복제하는 팔란티어의 방식이 근본적으로 기업의 핵심 노하우를 보호할 수 있는지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따라서 팔란티어와의 협력은 한국 산업계에 혁신적인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데이터 통제권 확보라는 중대한 과제를 안겨주고 있다.
팔란티어와 한국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
미국의 데이터 분석 플랫폼 기업 팔란티어는 최근 5년간 한국 주요 기업들과 협력하며 제조, 에너지, 건설, 금융, 국방 등 다양한 산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을 추진하고 있다. 팔란티어는 자신들의 선진 데이터 통합 및 AI 플랫폼을 통해 한국 기업들은 업무 효율 극대화, 스마트 제조, 의사결정 지원 고도화 등의 효과를 제안하고 있다.
삼성전자 — 첨단 제조 및 반도체 — MAGA 진영이 미국 내 생산 주도권을 잡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는 분야다.
팔란티어는 한국 경제에서 가장 민감하고 전략적으로 중요한 산업 부문인 반도체 제조 분야에서 삼성전자와 협력하고 있다. 이 협력은 단순한 솔루션 공급을 넘어, 국가 핵심 산업의 데이터 인프라를 재정의하는 수준의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평가된다.
삼성전자와의 협력은 첨단 반도체 생산의 가장 경쟁적이고 고난도 영역에 집중되어 있다. 핵심 목표는 3 나노 이하 파운드리 공정과 10 나노 6세대 D램 공정에서 발생하는 수율 문제를 해결하고 품질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이 영역에서의 수율 개선은 단순한 생산 효율의 문제가 아니라, 수십억 달러 규모의 매출과 시장 리더십을 좌우하는 전략적 변수다. 팔란티어의 AI 기반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은 공정 전반에서 생성되는 방대한 데이터를 통합·분석하여, 결함 원인 식별·예측·최적화를 실시간으로 지원한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는 복잡한 제조 공정의 미세한 변동 요인을 정량화하고, 생산 효율을 비약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게 되었다.
팔란티어 플랫폼의 도입은 삼성전자의 운영 아키텍처 전반을 재구성하는 변화를 이끌었다. 기존에는 설계지원팀, 공정개발팀, 마케팅팀 등 부서 간 데이터 사일로가 존재하여, 전사적 의사결정의 효율성이 제한되어 있었다. 팔란티어의 플랫폼은 이러한 데이터를 통합해 조직 간 협업을 가능케 하는 단일 데이터 공급원(Single Source of Truth)을 구축했다. 운영상의 효과는 명확하다. AI 기반 이상 탐지 기능을 통해 공정 문제를 조기에 식별하고, 데이터 기반 예측 의사결정으로 품질 리스크를 사전에 차단하며, 수요 맞춤형 생산 계획을 가능하게 하여 시장 대응 민첩성을 강화한다.
결과적으로 팔란티어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제조 고도화 및 품질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핵심 AI 파트너로 자리 잡았다. 이는 AI 주도형 제조 운영 체제로의 전환을 상징하는 사례로 평가된다.
HD현대그룹 (조선·에너지 부문) — MAGA의 핵심 관심사 중의 하나인 조선업이 포함됨
HD현대(현대중공업그룹)는 팔란티어와 손잡고 AI 기반 스마트 조선소 혁신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조선 부문 전 계열사에 팔란티어의 Foundry 플랫폼을 도입해 설계부터 생산에 이르는 모든 공정을 실시간으로 연결하고 디지털 트윈으로 구현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 “Future of Shipyard(FOS)” 프로젝트를 통해 작업 공정, 인력 배치, 시설 운영을 최적화하여 조선소 생산성을 30% 높이고 제작 기간은 30% 단축하는 것이 목표다. 실제로 2022년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에서 팔란티어 플랫폼으로 설계·생산 데이터를 시범 통합하여 공정 최적화 방안을 도출한 바 있으며, 향후 현대건설기계, 현대일렉트릭 등 다른 계열사로도 데이터 플랫폼 적용을 확대할 예정이다.
팔란티어와 HD현대의 협력 범위는 조선소 운영뿐 아니라 미래 국방기술로도 확장되고 있다. 양사는 차세대 무인 수상함(USV)인 ‘테네브리스’ 개발을 공동 진행하고 있으며, 조선·해양 분야에 축적된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해 국방 역량과 해양 무인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한편 HD현대의 정유계열사인 현대오일뱅크에도 팔란티어가 약 2,000만 달러를 투자하여 지분을 확보하고 장기 협력 중이다. 현대오일뱅크는 팔란티어와 함께 그룹 에너지 사업 전반에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여 스마트공장을 비롯한 모든 업무 분야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친환경 신사업(석유화학, 수소 등)의 가치 극대화와 업무 효율 향상은 물론,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문화 정착을 기대하고 있다. 참고로 HD현대가 인수한 건설기계 부문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이미 2019년 국내 기업 최초로 팔란티어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어 과거 40년간의 비즈니스 데이터를 통합 분석할 수 있는 빅데이터 협업 플랫폼을 구축한 바 있다. 이러한 선행 경험을 바탕으로 HD현대그룹은 팔란티어와의 협력을 통해 데이터 신뢰성과 활용도를 높이고, 생산 공정부터 경영진 의사결정까지 데이터 중심으로 전환하고 있다.
KT – 통신 분야 AI 전환 파트너십 — 이는, 국가 기간통신망이다. 이것의 통제권이 과연...
KT는 2025년 3월 팔란티어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여 한국에서 팔란티어의 프리미엄 파트너로서 AI 전환(AX)을 선도하고 있다. KT는 팔란티어의 데이터 통합 플랫폼 Foundry와 인공지능 플랫폼 AIP을 자사 클라우드 환경에 도입해 내부 업무 프로세스를 최적화했다. 팔란티어의 온톨로지 기반 데이터 프레임워크를 통해 KT 내부의 분산된 데이터를 통합함으로써 부서 간 데이터 공유와 소통이 원활해졌고, 생산성이 크게 향상되었다.
그 성과를 바탕으로, KT는 팔란티어와 함께 금융, 제조, 공공 부문 고객에게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예를 들어 금융권에서는 KT가 팔란티어 솔루션의 국내 총판 역할을 맡아 은행·보험 산업 특화 AI 플랫폼을 공동 개발하고 세미나 등 마케팅을 진행 중이다. 또한 “AIP 부트캠프” 등의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팔란티어 소프트웨어 사용에 대한 전문인력을 양성하며, 팔란티어 기술의 확산을 지원하고 있다. KT와 팔란티어의 협력 목표는 방대한 기업 데이터를 안전하게 활용하여 의사결정의 속도와 품질을 높이는 것으로, 실제 팔란티어의 AI 플랫폼 도입으로 KT의 업무 효율과 데이터 보안 수준이 향상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KT 측은 “팔란티어와의 협업을 통해 국내 산업계의 AI 활용을 활성화하고, 이용자들이 데이터에 기반한 의사결정을 자유롭게 할 수 있게 돕는 것이 목표”라고 밝히고 있다. (KT는 실질적으로 팔란티어의 한국 영업조직을 자임)
LIG넥스원 – 국방 산업의 데이터 플랫폼 — 방산 산업까지도...
방산전자기업 LIG넥스원은 2024년 8월 팔란티어와 ‘미래 무기체계 빅데이터 플랫폼 활용’을 위한 MOU를 체결하며 국방 분야 협력을 시작했다. LIG넥스원은 팔란티어의 맞춤형 빅데이터/AI 분석 플랫폼을 활용해 군사용 무인체계, 정찰위성, 전자전 부문의 방대한 데이터를 통합 분석하고, 이를 통해 연구개발 역량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예를 들어, 다양한 센서와 무기 시스템에서 수집되는 데이터를 팔란티어 플랫폼으로 연계해 무인 드론의 자율비행 성능을 향상시키거나, 위성정보 분석으로 첨단 정찰 능력을 높이는 식이다. 양측은 향후 초연결·다영역 통합 전장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유·무인 복합체계(MUM-T) 및 자율작전 솔루션을 공동 개발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방대한 전장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통합하고 AI 알고리즘을 고도화하여 미래 전투에서의 결정 우위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협력은 국방 데이터의 효율적 활용과 무기 체계 개발 기간 단축 등의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며, 팔란티어가 미국 정보기관·군에서 축적한 노하우를 한국 방위산업에 접목함으로써 산업 기밀 보호와 군사적 활용 가치 간 균형을 이루는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DL이앤씨 – 건설업의 데이터 경영 플랫폼 — 건설산업 또한... (데이터 레이크로 '데이터'를 모으는 작업, 결국 '모든' 경영과 전략 데이터가 한 곳에 모이는 것. 팔란티어에 의해... 흠!)
국내 건설사 DL이앤씨는 2022년 업계 최초로 팔란티어와 협력하여 클라우드 기반의 빅데이터 경영 플랫폼 “디레이크(DLake)”를 구축하고 있다. DL이앤씨는 팔란티어 도입을 통해 기존에 분산돼 있던 67개의 업무 시스템 데이터를 단일 데이터 레이크로 통합하여 관리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고객, 상품기획, 설계(BIM), 시공, 품질, 안전 등 전 업무 영역에서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체계를 확립하는 것이 목표다. 특히 DL이앤씨는 강점 분야인 BIM 기술을 한 단계 발전시켜, 3D 중심의 BIM 모델에 공정(4D), 원가(5D), 조달(6D), 품질(7D) 정보를 결합한 “7D BIM”을 구현하고 있다. 이처럼 모든 시공 데이터를 연결한 초정밀 디지털 현장 관리 플랫폼을 통해 공정 지연이나 비용 초과를 사전에 예방하고, 건설 품질과 업무 효율을 크게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참고) DL이앤씨의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이란 3차원 입체 모델링에 자재, 공정, 공사비, 제원 등 속성정보를 포함시켜 건설 프로젝트의 설계, 조달, 시공, 유지관리 등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정보를 통합 관리하는 스마트건설 기술
DLake 플랫폼은 또한 고객의 주택 구매부터 입주 후 유지보수까지 전 과정을 데이터로 통합 관리하여, 고객 니즈 변화를 실시간 파악하고 제품·서비스 개선에 반영하는 피드백 루프를 마련하고 있다. 아울러 시공 중 발생하는 안전사고나 품질 하자 데이터를 분석해 근본 원인을 규명하고, 이를 토대로 사전 예방조치를 결정하는 등 경영 전반에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문화를 확산시키고 있다. 궁극적으로 DL이앤씨는 팔란티어와의 협업으로 건설현장의 위험요소 감소, 비용 절감, 생산성 향상 등의 효과를 거두고 있으며, 실제로 “데이터 없이는 미래도 없다”는 인식 하에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하고 있다.
코오롱베니트 – 제조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 스마트팩토리 구축 사업... (얼마 전 APEC에서 모 정상의 전화기 선물에 "보안은 되어 있겠죠?" 농담으로 질문했던 걸 생각해 보면..., 혹 백도어는 심어놓지 않았겠지???)
IT 서비스 기업 코오롱베니트 역시 팔란티어의 Foundry 플랫폼을 활용하여 국내 스마트팩토리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코오롱베니트는 팔란티어와 공동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며 제조 공장의 방대한 데이터를 ERP 등 기존 시스템과 연계하는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PoC(기술검증)를 진행 중다. 실제 공장 가동 데이터를 팔란티어 플랫폼에 통합해 본 결과, 설비 가동률이나 불량률 패턴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AI 기반 예지보전을 적용하는 등의 성과를 확인하고 있다. 현재 솔루션의 국산화/현지화 작업도 병행하여, 한국 제조업 환경에 맞게 사용자 인터페이스의 한글화, 현장 엔지니어 교육 등이 이뤄지고 있다. 이 협력을 통해 코오롱베니트는 향후 팔란티어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제조업 맞춤형 데이터 분석 솔루션을 시장에 공급하고, 국내 제조기업들의 스마트팩토리 전환을 지원할 계획이다. 기대효과로는 생산 공정의 자동화와 최적화, 데이터에 기반한 의사결정 속도 향상, 그리고 생산품 질향상 및 비용 절감 등이 거론된다.
기타 산업 및 협업 동향
이외에도 팔란티어는 한국 시장에서 다양한 산업 파트너와 접점을 넓히고 있다. 2025년 알렉스 카프 팔란티어 CEO 방한 당시 대한항공, LS일렉트릭, POSCO홀딩스, 메리츠금융그룹 등의 경영진과 비공개 미팅을 가지며 각 산업별 AI 활용 전략을 논의한 바 있다. 이는 항공 물류, 철강 생산, 금융 리스크 관리 등 분야에서도 팔란티어 기술 도입 가능성을 모색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2025년 10월 열린 KT의 AX 서밋에는 대한항공, 포스코, 메리츠 등 주요 그룹 임원들이 참석하여 팔란티어 기반의 데이터 통합 전략을 공유받았고, 팔란티어 측은 기업별 1:1 밀착 미팅을 통해 맞춤형 솔루션을 제안했다. 한편 국내 AI 스타트업 와이커(Waiker)는 팔란티어의 온톨로지 개념을 참고해 증권시장 데이터 분석 플랫폼을 연구개발 하는 등, 팔란티어의 접근법이 한국 AI 생태계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사례도 등장하고 있다. 이처럼 팔란티어와 협력하거나 벤치마킹하는 국내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한국의 AI 혁신 생태계가 한층 역동적으로 전개되고 있다.
데이터 주권과 기업 노하우 유출에 대한 우려
팔란티어 프로젝트의 확산과 더불어, 기업 비밀 및 데이터 주권 침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특히 국내 기업 데이터가 외국계 플랫폼을 통해 처리될 경우 데이터가 해외로 유출되거나 통제권을 상실할 수 있다는 지적이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의 한 전문가는 “국내 기업 데이터가 해외 기업 솔루션으로 처리된다면, 그 과정에서 데이터 주권이 희석될 우려가 있고 유사시에 데이터에 대한 접근 및 통제가 어려워질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경고했다. 금융권처럼 민감한 고객정보를 다루는 분야에서는 데이터 유출이나 오남용 가능성까지 거론되며 보안에 대한 보수적 접근이 요구되고 있다. 또한 일각에서는 팔란티어 같은 해외 기업과 협업이 국내 최고급 AI 인재의 해외 유출로 이어지거나, 장기적으로 한국 기업들이 핵심 데이터 분석 노하우를 외부에 의존하게 될 위험성도 있다고 우려한다.
이러한 우려에 대응하여, 팔란티어와 협력 기업들은 보안 조치와 데이터 거버넌스를 강화하고 있다. 우선 팔란티어 자체는 CIA 등 국가기밀을 다뤄온 배경 때문에 극도의 보안성을 갖추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팔란티어 플랫폼에는 엄격한 접근권한 체계가 적용되고, 사용자별 작업 기록과 로그가 상세히 관리되어 데이터 무결성과 감사 추적성이 확보된다. 회사 측은 “팔란티어는 고객사의 데이터를 수집·저장하거나 판매하지 않으며, 보안과 프라이버시를 최우선으로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팔란티어의 상업용 플랫폼 Foundry는 클라우드뿐 아니라 온프레미스 환경에도 설치 운영이 가능하여, 민감한 데이터는 기업 내부 서버나 국내 클라우드 인프라에 머물도록 구성할 수 있다. 예를 들어 KT는 팔란티어 도입에 있어 한국형 주권 클라우드 상에서 운영하는 방안을 마련했고, “팔란티어는 AI·데이터 통합 플랫폼만 제공할 뿐 고객 정보를 직접 가공하거나 유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한 금융권 협업의 경우 아직 논의 단계이지만, 관련 법규에 따라 국내 데이터센터 내 처리 및 암호화 등 추가 안전장치를 갖출 것으로 보인다.
정책 측면에서도 정부는 팔란티어와의 공공부문 협업 시 데이터 주권과 보안 문제 해결을 전제로 검토하고 있다. 예컨대 국가 기관에서 팔란티어를 활용해도 국민 개인정보나 핵심 산업데이터는 국외 반출이 불가하도록 계약 조항을 두는 등 대비책을 마련 중이다.
요약하면, 팔란티어의 한국 진출은 산업 전반의 데이터 활용 수준을 끌어올리는 기회인 동시에, 기업 기밀 보호와 국가 데이터 주권 확립이라는 과제를 함께 제기하고 있다. 다행히 팔란티어 측도 강력한 보안 기술과 투명한 운영 원칙을 천명하고 있어, 한국 파트너사들과의 협력을 신뢰 속에 지속하려는 모습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기업별로 철저한 보안 검토와 계약상 안전장치를 확보하여, 팔란티어의 첨단 플랫폼을 활용하면서도 자사의 핵심 노하우와 데이터 통제권을 지키는 것이다. 한국의 기업들과 정책입안자들은 이러한 균형을 유지함으로써 디지털 혁신과 정보 보호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런데, 과연 정말 그럴까.
정말 안전할까?
그들은 고객 기업의 운영 환경을 디지털 트윈 형태로 그들의 본사 시스템 안에 구현하여, 실제로 운영 데이터의 수평적 연결과 통합적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수준의 최적화를 구현하면서 작업을 한다고 한다.
그러나 그런 구조 속에서 ‘운영 노하우가 보호된다’는 발상이 과연 성립할 수 있을까?
기업이나 개인이 아무리 선한 의도로 접근하더라도, 보안은 언제나 불안의 그림자를 드리운다.
하물며 미국 중심주의를 표방하는 팔란티어에게 우리 기업의 속사정을 낱낱이 보여준다는 것이, 과연 합리적인 선택일까?
그들의 주장처럼, 그리고 우리 기업들의 바람처럼 — 정말로 그 데이터와 노하우가 온전히 보호되기를 기대한다.
하지만, 그게… 정말 가능할까.
[부록]
팔란티어의 파운드리(Foundry)는
기업을 위한 데이터 통합 및 분석 플랫폼으로, 기업 내 다양한 데이터 소스를 중앙 집중화하여 통합하고, 이를 기반으로 실시간 분석과 AI 기반 의사결정, 워크플로 자동화 등을 지원하는 운영 체제(OS) 역할을 한다. 파운드리는 데이터의 실제 비즈니스 맥락을 반영하는 온톨로지(ontology)라는 개념을 핵심으로 하여, 기업 내 객체(고객, 제품, 설비 등)를 디지털 트윈 형태로 모델링하여 의미 있는 정보로 전환. 이를 통해 조직은 데이터 사일로를 제거하고, 단일의 진실된 데이터 소스를 활용하여 더 빠르고 정확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게 구현한다.
또한 파운드리는 고급 Narrow AI를 활용해 특정 비즈니스 프로세스 자동화, 예측 분석, 사기 탐지, 공급망 최적화 등 복잡한 운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서비스는 계약 기간 동안 팔란티어 엔지니어가 고객사에 파견되어 지원하는 방식.
요약하면, 팔란티어 파운드리는 기업의 빅데이터를 통합하고 이를 AI와 분석 기술로 가공하여, 기업의 운영 효율과 의사결정 품질을 획기적으로 높여주는 데이터 운영 플랫폼이다.
팔란티어 AIP(Palantir Artificial Intelligence Platform)는
기업 및 정부 기관이 AI를 활용해 전략적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돕는 인공지능 플랫폼이다. AIP는 대량의 데이터를 자동으로 분석하여 패턴을 도출하고, AI가 최적의 결정을 추천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습니다. 기존 데이터 분석 도구와 달리, 단순히 데이터를 시각화하는 것을 넘어 분석 결과 기반으로 실질적인 의사결정 지침과 실행 가능한 인사이트를 제공.
AIP의 핵심 가치는 AI가 주체가 아니라, 검증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인간이 창의적 탐색과 의사결정을 하도록 보조하는 점. 실시간 AI 기반 의사결정 지원이 가능하며, 다양한 산업에서 맞춤형 AI 솔루션 개발, 강력한 보안, 사용하기 쉬운 인터페이스로 활용되고 있다.
즉, 팔란티어 AIP는 AI와 온톨로지를 활용해 기업과 기관의 데이터를 안전하게 통합하고 이를 바탕으로 실행 가능한 의사결정 정보를 제공하는 차세대 AI 플랫폼이다.
팔란티어의 온톨로지(Ontology)는
조직 내 모든 데이터를 현실 세계의 사물, 개념, 그리고 관계에 기반해 의미적으로 조직하고 구조화하는 설계도이자 기술적 운영 계층이다. 단순히 데이터베이스로 정보를 저장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비즈니스 객체(예: 제품, 주문, 거래, 고객 등)와 이 객체들 간의 관계, 속성, 맥락을 데이터 상에서 명확하게 정의하여, 현실의 복잡성을 그대로 디지털 트윈 형태로 복제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이 온톨로지 계층은 물리 계층(즉, 전통 데이터 저장 방식)과는 구별되며, 비즈니스 언어로 데이터를 추상화함으로써 모든 이해관계자가 동일한 맥락에서 데이터를 해석하고 협업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객체(오브젝트), 속성(특성), 링크(관계)라는 기본 구성요소를 통해 각 데이터 조각에 ‘의미’와 ‘관계’를 부여해, 데이터 사일로를 허물고 일관된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요약하면, 팔란티어의 온톨로지는 실제 사물, 사건, 관계의 의미적 구조를 데이터에 반영해, 현실 업무의 맥락을 데이터 상에 오롯이 구현하는 핵심 데이터-지식 설계체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