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서울에 봄이 오시던 날
코로나 시대, 이웃분들 때문에 행복했던 시간들..!!
서울에 봄이 오시던 날(할미꽃에 깃든 우리 할머니) 끄트머리
세월이 참 많이도 흘렀다. 할머니의 근엄하고 인자하시며 아름다운 초상화가 영정사진으로 바뀐 뒤.. 어느 날 내가 할머니가 서 계셨던 자리에 와 있는 것이다. 차분하고 넉넉한 모습으로 세상을 돌아보며 사셨던 당신을 돌아보며 빨간 할미꽃을 보고 있자니.. (이게 뭐람..! ㅜ) 눈시울만 빨개져 오는 게 아닌가. 속으로 나지막하게 할머니를 불렀더니 할머니께서 미소를 지으시며 이렇게 대답하신다.
"오냐, 고맙구나 사랑하는 내 손자야. 먼 나라에서 잘 있지..^^"
"네, 할머니.. 너무 보고 싶어요! ㅜ"
서기 2021년 3월 7일 일요일(현지시각), 노트북을 열어 이탈리아 코로나(COVID-19) 성적표를 열었다. 한국에 가 있는 하니와 통화를 하면서 이탈리아 현지의 코로나 상태를 중계하며 통화를 하는 것이다. 성적표에 나타난 감염 사례를 참조하면 하니가 이탈리아로 돌아올 수 있는 시기가 쉽게 점쳐지지 않는다. 성적표는 이랬다.
좌측의 그래프는 신규 감염자 수를 표시한 것이며 우측은 감염자 수 전체를 표시해 둔 것이다. 지난 2월 초까지만 해도 안정세를 되찾나 싶었는데 2월 말부터 3월 7일 현재까지 상승곡선을 긋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3월 25일 감염자 수는 대략 6천여 명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현재 수치(23,633명)는 대략 4배에 이르는 것이다. 같은 시각 한국의 신규 감염자 수는 416명이었다.
이탈리아와 비교 조차 불가능한 수치이므로 세계인들이 한국의 K-방역에 찬사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거기에 며칠 전 문재인 대통령님의 근황에 따르면 대통령이 먼저 백신 접종에 대한 오해와 불신을 종식시키기 위해 당신께서 친히 백신 접종에 응하겠다고 한다. 무엇이든 딴지를 걸고 있는 적폐 세력을 화들짝 놀라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그녀는 하루라도 빨리 이탈리아로 건너오고 싶어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두 번의 백신 접종을 한 연후에야 이탈리아행 비행기에 몸을 실을 수 있는 것이다. 통화가 길어지면 질수록 전화기 너머의 목소리는 갑갑해하는 풍경이다. 이런 상태를 브런치 이웃 한 분은 '견우와 직녀(牽牛織女)'로 표현하며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소를 끌어 농사를 짓는 견우와 베를 짜 옷을 짓는 직녀가, 은하수를 사이에 두고 서로 만나지 못하다가 칠월 칠석에만 까마귀와 까치가 놓아준 오작교 위에서 만난다는 이야기는 유명하다. 그 까마귀와 까치는 백신 접종이며 오작교는 내가 살고 있는 이탈리아 남부 뿔리아 주 바를레타가 될 것이었다.
그럴듯했다. 왜냐하면 하니의 백신 접종 시기와 이탈리아로 돌아오는 시기가 겹쳐지는 것이다. 견우와 직녀.. 직녀는 물론 견우의 마음도 갑갑하긴 마찬가지다. 이런 때 브런치 이웃분들이 천사가 되어 갑갑함을 달래주는 것이랄까.. 오늘은 그동안 연재했던 서울에 봄이 오시던 날에 이웃분들이 남긴 응원의 글을 돌아본다. 마치 봄처녀 제 오신 듯하다.
이지현Feb 06. 2021 대모산 아래서 20년 가까이 살았는데 저는 무지해서 꽃이름 하나도 몰랐네요. 이런 꽃들이 피었었군요.
SeonChoiFeb 06. 2021 아...정말 예뻐요... "빌어먹을"에 공감합니다. ㅠ
이작가Feb 06. 2021 아름답다는 말...이럴 때 쓰는 거 맞죠??
루씨Feb 06. 2021 ㅎㅎ 작가님도 복수초를 찍으셨군요. 여러 꽃들의 새싹이, 막 나온 봉긋한 꽃잎들이 이제 시작한 봄을 알리는군요. 귀엽고 사랑스러운 애들이네요. 진달래는 참 소박하고 색도 은은한데 철쭉은 참 별로에요. 요즘은 철쭉도 조금 은은한 것도 개량종으로 나오긴 하던데요. 산에 자유로이 피어나는 진달래만 하겠어요? ㅎ^^ 저는 연분홍치마 노래 김연자씨 것인가요??그 노래 들으면 눈물나요. 저희 엄마가 아주 즐겨 부르시는 노래 중 하나예요.
LisaFeb 06. 2021 덕분에 오랜만에 봄날은 간다를~ ㅎㅎㅎ 정말 아름다운 노래예요.
SarahkangFeb 06. 2021 하니께서 꽃 향기 케리어 에 가득 담아 작가님께 가실 거예요.. 기다리신 김에 조금 더 기다리셔요. 우리나라 진달래 핀 산 길 걷고 싶네요.
자유로운 콩새Feb 06. 2021 저도 "빌어먹을"이라는 단어에 꽃혔습니다. 오늘 이 단어는 기분 좋게 들리네요.
마음의 공감때문일가요? ㅎㅎ꽃은 언제나 아름답지요.^^ 2월은 봄을 부르는달인듯 합니다. 이 땅에는 2월이 있어 봄이 태어나는거 맞죠? 늘 좋은 글, 멋진 사진, 아름다운 자연 조화로움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푸른 숲Feb 06. 2021 어릴 때 부모님 따라 주말마다 대모산을 올랐었답니다. 그 때는 저렇게 아름다운 꽃들이 피어나는지 잘 몰랐는데 이제 와서 작가님의 앵글을 통해 보니 참 멋집니다^-^
강신옥Feb 06. 2021 밖에는 군데군데 아직 눈이 남아있는데 이 글속에서는 봄이 오고 있네요. 사진으로 보는 봉오리들이 봄을 앞당겨 주며 가슴 설레게 하네요. ^^
Chong Sook LeeFeb 06. 2021 코로나가 극성을 부려도 자연은 할일을 하네요. 벌써 봄을 알아보고 첮아오는 자연의 모습이 환상이네요. 이곳은 영하 26도 체감온도 30도에 가깝다네요. 아주아주 춥습니다. 일찍 봄을 만나신 작가님 사진으로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작가님 늘 행복하세요.
자유로운 콩새Feb 14. 2021 우앙~~@내가 꿈꾸는 그곳 작가님. 아직은 완연한 봄이라고 할 수 없는 차고 냉한 기운이 선뜻하게 느껴지는 이른 봄. 날카로운 냉기들 사이로 삶의 기운을 듬뿍 뿜어내는 소중한 꽃망울들이 곧 봄이 올것임을 시사해주네요. 힘들어도 참아야 하는 우리 삶의 순간순간을 일깨워 주는 듯 합니다. 아직은 귓 볼에 스치는 바람이 차지만 곧 뒤따라올 따스한 봄바람이 느껴서 눈감고 추위를 참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 음악.. 외국인분들이 어떻게 이렇게 한국음악을 연주했을가요? 정말 신기하네요.. 너무 듣기 좋았습니다. 감사드려요.. 꽃잎들 사이로 음악을 타고 봄이 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스티븐킹Feb 14. 2021 우와, 사진이 선명하고 너무 좋은데요. 우리도 청계산 자주 가는데 혹 카메라 들고 계시는 부부를 보면 @내가 꿈꾸는 그곳 님인가 살펴봐야 겠어요. 하하~ 진달래 꽃봉오리 보니 곧 꽃이 필 것 같아요. 봄처녀가 오겠어요.
루씨Feb 14. 2021 오늘 봄처녀 오시는 소리 들으러 나갔다 왔네요. ㅎㅎ 작가님의 사진들은 참으로 맑아서 좋습니다.^^ 봄처녀가 작가님 사진에 다 모여서 노나봅니다. 아까 다큐 영화 <밥정> 보고 리뷰 올렸어요. 보면서 작가님 생각도 조금 났어요. 많이 다른 점은 작가님은 어머니 사랑 직접 받고 자라신 점. ㅋ 그리고 그 분은 평생 요리 해 오신점. 아무튼 닮은 점도 있어요. ㅋㅋ 눈물 콧물 다 빼고 울다 끝났어요. ㅎ
SarahkangFeb 15. 2021 봄 처녀랑 노시는 작가님은 세상에서 제일 행복하신 분.이라 해도 뭐라 안 하실 거지요? ㅎㅎ 봄 처녀 공개적으로 소개 시켜 주셔서 봄 처녀 부끄러워 하지 싶네요. 청계산 봄처녀 의 새악시 같은 모습 잘 소개 받았습니다.
LisaFeb 15. 2021 이 노래 알아요~ 봄 처녀~~ 제 오시네~~~ 새 풀 옷을 입으셨네~~~~~~
스티븐킹Feb 15. 2021 @내가 꿈꾸는 그곳 바쁘신 와중에 댓글 달아 주셔서 고맙습니다. 참고로 저는 인천에 살아요. 이탈리아에서 사시지만 서울에도 댁이 있나봐요. 많이 그리우시겠어요. 언젠가 오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건강하세요.
SarahkangFeb 16. 2021 작가님은 사진첩에서 아무때고 봄처녀를 불러 내실 수 있어 정말 행복해 보이십니다. 저도 덩달아 작가님의 봄 처녀에 반해서 한참을 들여다 봅니다. 막 태어난 신생아 보듯 신기한 마음으로요. 봄...얼른 이 곳으로도 건너 왔으면 좋겠어요. ^^
루씨Feb 16. 2021 쇼팽의 봄의 왈츠를 들으니 신이 납니다. 어린왕자의 기다림처럼 우리 마음에 오시는 봄의 떨림이 새싹으로 빼꼼히 세상에 얼굴을 내미는군요. 이 곳도 너무나 아름다운 세상이 곧 펼쳐질 듯 합니다. 글쎄 토요일이면 낮기온이 16도가 된다고 합니다.^^ 그러나 잠시 며칠 마지막 강추위가 지속되고 있어요~^^ 눈 왔어요. 바쁜 하루였지만 대부분 잘 마무리 되어 편안한 저녁이 되었으니 감사한 하루입니다. 작가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강신옥Feb 16. 2021 화면 가득 온통 '파릇파릇' 봄이 돋고 있어서 지금이 늦은 밤을 잊어버렸습니다. 봄처녀의 행복을 선물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SarahkangFeb 17. 2021 @내가 꿈꾸는 그곳 네 작가님 택배로 보내 주세요. 봄처녀 담을 상자 보내 드릴까요? 어느 정도 크기여야 해요? 봄처녀 들어가려면요?^^
Chong Sook LeeFeb 17. 2021 그저 마냥 부럽기만 합니다. 봄을 먼저 차지하시는 작가밈 많이 많이 즐기세요. 이곳은 아직도 멀었습니다. 2달을 더 기다려야 하는데...사진을 나눠주시니 감사합니다
morgenFeb 16. 2021 마스크 벗는 봄을 기다립니다!!! 작가님 감수성이 여러 구독자들 가슴을 촉촉히 적시네요.
루씨Feb 18. 2021 ㅎㅎㅎㅎ 한참 생기발랄한 때의 작가님이 생각납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이고요. 어린날로 돌아가게 하시네요. 사진의 꽃봉오리들이 마음을 설레게 합니다. 저 산을 다 헤집고 다니던 어린날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우리 강산에 피는 꽃이 진달래에요. 어쩌면 그리 청순한지요. 지나침이 없이 소박하고 맛을 보아도 좋을 진달래. 봄이면 화전을 해 보이도록 하지요.ㅎㅎㅎ 이 곳 전주는 마지막 강추위가 왔어요. 정말 마지막 눈이 며칠 내렸다가 해가 나왔다가 합니다. 오늘은 해님이 나오셨는데도 영하의 날씨로 바깥에 두었던 동지죽이 꽁꽁 얼어버렸어요. ^^ 며칠 봄방학 중에 작업실에 와 있거든요. 내일부터 영상으로 주말에는 완전히 봄님이 오신답니다.^^ 야호~
SarahkangFeb 18. 2021 ㅍㅎㅎㅎ 이탈리아 점순이 . . ㅎㅎ 봄처녀 경건하게 감동하며 감상 하다가 켁 하고 동백꽃 씨앗 목에 걸렸잖아요. 작가님. . 조금만 기다리셔요. 하니님 짐 싸고 계시는 것 같아요. ㅎㅎ
해윤이Feb 18. 2021 산에 올라가보니 곧 진달래가 꽃망울을 터트릴것 같아요~ 작가님 마음속에서 봄이 요동치시네요~ 눈속이 낙엽을 헤쳐보니 새싹들이 소곤소곤거리고 있었어요~^^
루씨Feb 18. 2021 @내가 꿈꾸는 그곳 저 역시 작가님과 같은 생각이에요. 진달래로 국화를.. ㅋㅋ 항상 그 생각 했는데요. 닮았어요. 그리고 모악산은 제가 국민 4학년까지 소풍을 간 곳이죠. 거기 시골 초등학교 다녔어요 ㅋ ㅎㅎㅎㅎ 오늘 올릴 글이 꽁꽁 언 동지팥죽인데 딱 맞히셨어요. ㅎㅎㅎ 넘 저를 잘 아시와요 ㅋ
스티븐킹Feb 18. 2021 진달래와 생강나무의 꽃봉오리 맺혀 있는 것이 예뻐요. 김유정의 "동백꽃" 단편 소설을 정말 잘 표현해 주시네요. 어느 강의에서 들었던 것을 어쩜 그리 잘 표현해주시는지. 봄의 산속에서 가장 먼저 피는 생강나무 밑에 알싸한 향기 속으로 점순이와 소년이 넘어지고 소설은 막을 내리지요. 덕분에 김유정의 소설을 한 편 사진과 함께 읽을 수 있었네요. 고맙습니다.
루씨Feb 19. 2021 ㅎ 저 요즘 매일 산수유 생각하고 있었어요. 주말에 산수유 보러 가려고요. ㅎㅎㅎ 제가 제일 잘났지요? ㅎㅎㅎㅎ어제 포스트에 올린 얼음땡 새싹 중에 산수유가 있어요. 벌써 꽃망울을 만들었는데 엊그제 계속 눈비 와서 얼음땡 중이었어요. 이제 주말 지나면 담주 화요일 정도면은 완벽히 개화 할 것 같아서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는 중이었어요. ㅎㅎ그런데 작가님께서 이렇게 예쁘게 생긴 산수유들을 선보이셨네요. ^^ 열매까지 있는 것을 보면 3월은 된 듯해 보이는걸요? 지금 2월 말이니 피어도 열매는 아직이잖아요. 정말 아름답네요. 작가님의 뷰파인더를 통하니 어지러운 것들은 다 물리쳐져서 더욱 아름답게 빛납니다. 산수유가 더 잘 났는지 그를 바라보는 작가님이 더 잘났는지. ㅋㅋㅋㅋ 내가 꽃을 보니 꽃이 내게로 왔다. 그러니 꽃이 우리에게 오게 한 작가님이 최고 잘났다!!!! ㅎㅎㅎㅎㅎ^^
그리고Feb 19. 2021 산수유의 계절이 다가옵니다. 올해는 맘껏 즐길수 있으려나 ... 아무튼 이국에서 코로나가 안정될때까지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Zorba The BuddhaFeb 19. 2021 '아버지가 따 오신 붉은 산수유 열매'라는 시구를 읽을 때면 내가 아는 노란 산수유에 붉은 열매가?하는 의아함이 있었는데 사진으로 이렇게 처음 봅니다. 진짜 갑질하는 꽂들을 보러가고 싶어집니다. 주말 잘 보내세요^^(실제 꽃도 예쁘겠지만 사진 속 꽃이 더 예쁜 것 같아요)
자유로운 콩새Feb 19. 2021 한방에서 산수유는 음(陰)을 보충해 주는 보약재의 종류입니다. 우리 몸의 음양(陰陽)의 균형을 맞추어 평형을 유지해주는 거죠. 음의 기운을 가진 산수유가 을의 위치에 있다는 작가님의 표현에 아..어쩜 이렇게 자연의 이치와 몸의 균형과 갑과 을의 인간관계가 신통하게 연결되어있을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양의 기운이 지나치면 음의 기운이 약해지면서 신체가 마르고 팍팍하고 심신이 예민하고 피로해 지는 것이지요. 산수유로 음기를 보충해서 음양의 균형을 맞추어주면 건강한 신체가 되는것처럼. 양기가 솟아오르는 봄날의 운기에 음을 보충하는 산수유가 만개하는 것도 어찌보면 적절한 자연속의 음양의 조화겠지요. 양이 극하면 음으로 이행하듯이 사회관계속에서도 갑질이 지나치면 낭패를 보게 됨은 자명한 이치라 생각되어요, 지나침은 부족함보다 못하다는, 자연의 이치도 그러하니 사람의 몸도 음양을 중시하고 인간관계속에서도 서로의 어깨를 빌려주며 함께 하는 것이 다 좋은것이다~~라고 우겨봅니다요. 작가님.^^
안신영Feb 19. 2021 네~ 작가님! 이맘때 산수유 젤 잘났죠. 이곳에도 곧 피어날거에요. 추우니까 더 기다려지네요~ 포근함이 이곳까지 전해오네요. 늘 귀하고 예쁜 사진으로 오감을 충족시켜 주시는듯합니다. 오늘도 최고로 행복한 날 되소서~^^
루씨Feb 19. 2021 @내가 꿈꾸는 그곳 생강나무랑 동백은 다르죠?근데 생강나무와 산수유도 달라요? ㅋㅋ 비슷하게 생겼어요. 생강나무와 산수유가 다르기는 다르다네요. ㅎ잘 찾아 봐야겠어요.^^ 바쁘시니 제가 찾아보는 걸로~ 만족할께욤.
강신옥Feb 19. 2021 봄의 전령사 산수유~ 너무 좋아해요. 수선화와 명자나무의 연둣빛까지 영상으로 봄을 미리 만나게 해주셔서 마음이 한결 밝아지네요. 산책길에 있는 산수유 소식도 궁금해지네요. 봄을 선물 받은 날입니다.^^
오설자Feb 20. 2021 김유정이 걸으며 소설을 구상했다던 실레마을 실레길을 걸은 적이 있습니다. 생강나무도 있고 쭉쭉 뻗은 상록수도 있었습니다. 은행잎과 솔잎이 깔린 길이 참 예뻤어요. 작가님! 산수유 사진이 너무나 곱습니다!! 고맙습니다~^^
Zorba The BuddhaFeb 20. 2021 점순이가 나를 안고 노란동백꽃속으로 쓰러질때 그 붉은 동백꽃만 알았던 저는 의아해서 찾아보았던 기억이 납니다~ 이탈리아는 여전히 상황이 좋지않군요.이전처럼 코로나 상황에 예민해지지 않는것 같습니다. 건강하게 지내시길 기원합니다^^
이지현Feb 20. 2021 생강나무꽃이 너무 이쁘네요..
루씨Feb 20. 2021 아하, 저는 동백은 전부 핑크나 빨강으로만 알았어요. 그리고 어제 제니퍼(제 친구)에게 물어보니 생강나무와 산수유 다른 거 알려줬어요. ㅋㅋㅋㅋ 그래도 작가님의 사진첩을 보니 너무 너무 어여쁘네요. ^^ 저는 오늘 내내 다른 친구 한명이 이사를 간다해서 놀러가는 대신 조금 도와 줬더니 하루가 훌러덩 가 버렸어요.^^ 화요일까지 16도 정도에 해가 쨍쨍하니 천천히 놀러 가려고요. 그때까지 휴가에요. 이제 휴가가 며칠밖에 남지 않았어요. ㅎ 지금도 고3담임들은 학생 상담에 여념이 없다고 하네요. 오후까지 거의 정상 퇴근이래요. 저는 담임을 맡지 않아서 아주 아주 편안한 휴가를 보내는 중이랍니다. 담임을 안 할때, 방학만 하면 연수를 받았는데 코로나로 쉬는 중입니다. 이 곳 한국의 코로나 상황을 저보다 더욱 잘 아신다니 참으로 놀라워요.^^ 저는 되려 작가님께 먼저 듣는 중이라니까요. ㅋ 생강나무 산수유 모두 아름답습니다. 역시 봄은 노오란 색과 오나봐요. 복수초도 노랑 ㅎㅎ^^ 오늘도 즐겁게 사진과 글 잘 보았습니다~~~~^^
두두니Feb 20. 2021 생강나무가 동백으로 불리는지 처음 알았어요!! 생강나무에선 생강향이 나는가요? 등산을 할때 노란꽃이 산수유인줄 알았는데 생강나무라더라구요. 메마른 배경이 있어 생강나무꽃이 더 화사하게 돋보이네요!
이주현Feb 20. 2021 작가님~ 처음 인사드립니다. ^^ 점순이의 마음을 흔든 동백꽃으로 봄의 설렘을 소환하셨네요. 조금 더 나은 시간들을 기대하며 이제 떠나보내야 하는 겨울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있는 요즘입니다. 다들 힘든 상황에서도 선물받았던 뽀오얀 눈과 소소한 추억들은 이제 싱그러운 봄에게 자리를 내어 주겠지요. 작가님의 사진 속 노랗고 사랑스러운 동백꽃을 보고 있으니, 올 봄에 한껏 설렐 제가 보이는 것 같습니다. 너무 예뻐요~ 봄의 아름다운 설렘 많이 전해드릴게요~ 건강챙기시구요 작가님^^ 이탈리아로 건넬 봄 소식 생각하며 행복한 밤입니다. 아름다운 글 숲에서 또 뵐게요~
Chong Sook LeeFeb 20. 2021 생강나무 산수유 할것없이 세상 모든 꽃을 사랑합니다. 노오란 꽃들이 내 마음을 훔쳐 마구 흔들어 놓습니다. 봄 봄. 언제나 오시려나.. 오늘도 뜨락으로 날 찾아오시는 봄을 마중나가렵니다. 산천은 아직 한겨울이지만 봄님이 언젠가는 나도 찾아 오겠지요.
해윤이Feb 21. 2021 작가님 글읽다 제 뎃글이 ...낙엽속에 숨은 새싹처럼 깜짝 놀랐어요~ㅎㅎㅎ저는 생강나무꽃도 곱고예쁘지만 가을 햇살받은 생강나무의 노오란 단풍이 더 예쁜것같아요~ 그리고 예전엔 여인들이 생강나무 열매로 기름을 짜서 머리에 발랐는데 그 기름이 동백기름이라고 했답니다. 그리고 생강나뭇잎을 따서 손으로 문지르면 생강냄새가 나요~ 작가님, 늘 건강하세요.
SarahkangFeb 21. 2021 여린가지에 매달린 산수유 꽃은 점순이 뿐 아니라 제 마음도 흔드네요. 옆에 허리 부둥켜 않을 소년만 없을 뿐이네요. 그나저나 이 세상의 모든 점순씨들 귀 엄청 가렵겠어요. 히히^^
김지수Feb 21. 2021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오랜만에 안부 드려요. 이탈리아 코로나 상황이 안 좋은 줄 모르고 있었습니다. 빨리 부인과 만나길 바랍니다. 이탈리아는 봄이 오고 있나 봐요. 뉴욕은 아직도 겨울왕국입니다. 건강하세요.
안신영Feb 21. 2021 아주 오래전에 김유정 문학관에서 해설사로부터 산수유 사촌이 생강나무라고, 강원도에서는 생강나무를 동백이라고 한다는 말을 듣고서야 김유정의 소설에서 의아스러움을 해소했지요. 동백하면 붉은 꽃을 연상했고요. 알싸한 향기는 뭐지?했던 무지를 뒤늦게 서야~ ㅎㅎㅎ 작가님 덕분에 눈이 환히 밝아집니다. 감사합니다~^^
leegangFeb 22. 2021 식물에도 영혼이 있다고 어거지로 믿는 사람, 저 있습니다. 기독교인인 제가 그런말을 한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래서 집에 들인 식물을 함부로 하지 못하고 버리지도 못하고 버려져 죽어가는 식물도 챙겨들고 오는 저입니다. 엉엉..분양 간 사랑초가 그집에서 잘 자라는 걸 보고 마음속으로 엄마왔다 그러며 쓰다듬고 있는데 주인께서 "엄마왔다고 좋아하겠다"그러는겁니다. 순간 통했구나 싶어 깜짝놀란적도 있습니다. 저도 이맘 때 봄을 무지 좋아합니다.
루씨Feb 22. 2021 작가니~임. 어젯밤부터 피드를 들락 거렸답니다. 글이 안 올라와서 조금 실망했다가 다시 또 와 봤지요. ㅎㅎ 진달래는 정말 사랑 그 자체입니다. 새싹들에게 인사하는 모습은 저와 상당히 닮아 있습니다. 자연으로 나가지 못 할때는 집안의 식물을 쓰담쓰담 합니다. 그렇게 하면 서로 좋다고 합니다. 실제 실험에 의해서 욕을 먹은 식물은 자라지 못하고 사랑의 이야기를 들은 식물은 무럭 무럭 자라며 빛이 난다고 합니다. 제 친구가 아이들과 교실에서 실험했다고 합니다. 식물에 영혼이 있으니 그런 것이겠지요. 그런 사이 우리 마음이 힐링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생각만으로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이웃 브런치가 있음에 감사합니다. 이탈리아는 참 먼 곳이지만 작가님의 글처럼 한순간에 통하게 합니다. 사진들 보니 아침이 기분 좋아집니다. 제 글 중 아이들 서울의 집에 관한 내용이 현재 136,126뷰 입니다. 그러다 보니 반대 입장에서 계신 분도 읽고 댓글을 쓰시게 됩니다. 각자 입장차이가 있을 수 있겠다 싶지만 정중히 말씀드려도 자꾸 댓글을 쓰시니 시달리게 됩니다. 그 분은 제가 답답하신가 봅니다.ㅎㅎㅎ 웃는 이유는 제가 이제야 알게 된 것인데 댓글막음이 있는데 깜박했다는 것입니다. ㅎㅎㅎㅎ 그래서 방금 그리 하고 나니 좀 기분이 나아집니다. ㅎㅎㅎㅎㅎ그리고 작가님 글 읽으니 더욱 좋아져서 오늘 하루 맑음입니다. 정말 날씨도 맑네요. 앞으로는 논쟁 소지의 글은 여러번 반복해서 심사숙고 하고 올릴 것이며 댓글을 허용하지 않아야겠습니다. ㅎㅎㅎㅎㅎㅎ 아니 그런데 새벽 1시ㅡ넘어서 주무셔야겠습니다. 안녕히 주무세요~~~~^^
두두니Feb 22. 2021 식물의 영혼, 세상은 마음의 양식~ 참 와닿고, 공감되는 글입니다. 식물들도 사랑 받는 걸 알더라구요. 그러니 당연히 영혼이 있는 거겠지요. 그런 의미로 집안의 식물이 아닌, 야산이나 들의 식물이 그 자리에서 저마다의 전성기를 열심히 만들어내는 걸 보면 너무 기특하고 경이롭기도 하지요. ㅋㅋ아더찌,..라 부르는 식물들이 넘 귀엽네요.
SarahkangFeb 22. 2021 작가님 글 한 편으로도 과식 하게되는 영혼의 양식 이라 전 걱정 안 합니다. 그나저나 루작가님께 악플 달 만한 일이 뭐 있다고들 그럴까요. 겁도 많으셔서 심장 쪼그라드시 겠네요. 건너 가 봐야겠네요. 에구구. .
Zorba The BuddhaFeb 22. 2021 영혼이 살찌고 있는 신호, 공감 백배^^참 좋아요~ 마음 속 사전에 챙겨두고 싶네요.
루씨Feb 22. 2021 @내가 꿈꾸는 그곳 ㅎㅎㅎㅎ 작가님께서는 지금쯤 코~ 주무시고 계시겠지요? 우선 첫째로, 저는 작가님의 글을 읽는 것만으로 힐링이 되었고요. 둘째로, 댓글창이 가득차도록 주무시지도 못하시고 말씀해 주시니 천군만마를 얻은 듯 으스대고 싶습니다.^^ 셋째로 장미의 가시 이야기 역시 와 닿습니다. 마지막으로 댓글창은 다시 열었습니다.^^ 폭력적인 글은 아니었습니다. 그 분도 답답하여 그런 듯 하십니다. 아무튼 항상 넉넉하게 살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다른 분이 그 분 글 보며 오히려 저에게 응원글 남기고 가시더군요.^^ 작가님의 그간 글의 행적을 보면요. 당연히 몇십만 뷰는 거뜬히 나왔으리라 여겨집니다. 지금도 늘 공유하게 되는 글이랍니다. 제 글은 어찌 보고 오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알고리즘 형식일수도 있고요. 포털에 올라온 것 같지는 않아요. ㅎㅎㅎ 몇 십만 뷰는 아니니까요. 저는 작가님의 열독자가 맞습니다. 글이 하루에 한개도 없으면 실망하게 됩니다. 이렇게 하루 하루 댓글에 이야기 하는 것도 감사한 일입니다.^^
이주현Feb 22. 2021 너무아름다운 봄을 미리 만나봅니다^^ 식물에게 있다는 영혼.. 그말에 한참을 머물러 생각해 봅니다. 오늘 생명에 대한 글을 썼었는데, 아..꽃도 그렇겠다.. 꽃은 어떤 꿈을 꿨을까~ 봄의 중심에서 꽃은 어떤 바람이 있었을까... 가만히 생각해 봤답니다^^ 곱고 예쁜 봄 사진 감사드립니다^^
Chong Sook LeeFeb 22. 2021 세상에는 이세상 저세상만 있는게 아니네요. 꽃세상 눈세상 진달래와 산수유세상 꽃내음이 취해 봄 꽃 속에 빠졌습니다. 이쁜 봄 모습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건강하시요 작가님
루씨Feb 22. 2021 아부지 할머니가 보고 싶네요. 엄마는 목소리를 들을 수 있으니 진달래 피면 모시고 드라이브라도 해얄듯 합니다. 진달래가 소담소담 합니다. 아름드리 진달래 본지가 언제인지 모르겠습니다. 청순하고 예쁜 진달래가 다 없어지고사납게 보이는 철쭉으로 강산이 바뀌고 있어 안타까운 1인 입니다. 물론 어느 가을 압록 가는 길가의 철쭉도 아름답기는 하였으나 산에는 진달래가 보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화단에도 철쭉은 심지 않으니....^^ 다시 한번 진달래 꽃 구경하고 저녁 지어야겠습니다.ㅎㅎ
강신옥Feb 22. 2021 춥다고 웅크렸던 어깨를 펴고, 눈을 들어 봄햇살 퍼지는 하늘을 보며 걷다보면 영혼이 되살아나는 기분입니다. 곧 사진에서 본 봄꽃들이 우리 영혼을 더욱 살찌울 것이지요.^^
SarahkangFeb 22. 2021 저는 진달래 꽃봉오리가 가지에 매달리기 시작 하면 마음이 별나져요. 아리기도 하고 미치기도 하고 탄성이 터져요. 아 진달래 꽃 무더기에 얼굴 파 묻고 싶어지고 그래요.
안신영Feb 23. 2021 새 봄의 정령같은 진달래꽃을 만나러 대모산으로 가야할 것 같습니다. 작가님 덕분에 진달래 부자가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토록 아름다운 진달래는 제 생애 처음이라고 고백할게요. 역시 깊은 산중의 진달래가 마음을 쏙 빼앗고 마는군요. 작가님 편안안 밤 되세요~ 또 뵙겠습니다^^
SarahkangFeb 23. 2021
하고 싶은 느낌 말
가슴에서 꿈틀꿈틀
무작정 야생의 모습으로
댓글 창에 부려 놓고
창을 닫고 나온다.
한 잠 자고
날이 바뀌면 어김없이
인사 댓글 날아드네
반가워
손가락이 먼저 설치고
잽싸다.
얼레?
개과천선
눈꺼풀 치켜 올리고
우와
감탄사 작렬
같은 재료로
예술 요리
그.손길
알고는 있었지만
이 작가님은
문장도
요리 재료 다루듯
뚝딱
아이고
좋아라.
이 철없는 마음
날아간다.날아가
작가님께 배웠어요. 생선 토막.내 듯 잘라 댓글 드려요.
창조의 달인 이십니다.작가님은 천상 예술가 이셔요. ^^*
스티븐킹Feb 23. 2021 우리 남편은 음치인데 대학다닐 때 마야의 진달래꽃을 데모할 때 불렀던가 봐요. 원래 시는 못 외우는 사람인데 노래를 불러서인지 지금도 노래로는 시를 외우더라고요. 하하~ 이 시를 보니 김소월 시인의 다른 시들도 떠오르네요.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SarahkangFeb 23. 2021 @내가 꿈꾸는 그곳저 꼬맹이 적에 그런 시내가 있는 서울 변두리에 살았어요.고무신 한짝 빠트려 시냇물에 떠내려 가는 걸 미쳐 못 잡아 결국 잃어 버리고 엉엉 울었던 아이를 떠오르게 하시네요. 부처의 눈에는 부처만 보인다는 말도 생각 납니다. 부처의 마음으로 보아 주시니 감사합니다.시냇가에 쪼그리고.앉아 있는 소년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
yukiFeb 25. 2021 오랜만에 소환된 김유정의 소설. 감사합니다. 이상과 김유정의 요절하지 않고 살아있었다면 한국 문학은 어떻게 발전했을까요. 그들의 20대는 참으로 불처럼 타올랐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달삣Feb 25. 2021 김유정의 해학과 풍자의 봄봄 소설속 이야기처럼 유머가 민족의 어려운시기를 극복하는 힘이 된것같습니다.작가님의 편집내용때문에 더재밌게 느껴졌습니다^^~
항상샬롬Feb 25. 2021 오랜만에 본 책을 맛깔스럽게 다시 작가님이 읽어주시는 듯한 기분이었어요. ^^
자유로운 콩새Feb 25. 2021 오모낫. 작가님. 아침시간에 너무 재밋게 읽었네요. 점순이 야속합니다..총각편 들줄 알았는데..아빠편을? 아공...순진한 총각 어쩜니까. ㅎㅎ웃음을 주신 아침시간 감사드려요.작가님.
kaychang 강연아Feb 25. 2021 소실적 참 흥미롭게 읽었던 작품인데 새로운 시각으로 풀어내셨네요. 재미있습니다. 젊었을때는 젊은이의 억한 심정에 동감했는데 나이드니 아버지의 시각이 더 와닿습니다.ㅎ 어린 딸을 어찌 시집보낼까나...
이주현Feb 25. 2021 ㅎㅎㅎㅎ봄봄 소설이 눈으로 보이고 귀로 들리고 입체적인데요~~^^ 살아숨쉬는 작품 잘 감상했습니다!! 오늘도 많이 많이 행복하세요~~^^
루씨Feb 25. 2021 그 영감탱이가 곧 일제를 빗댄 것일수도... ㅎ 양을 탈을 쓴 늑대놈들. ㅜㅜ 봄봄은 읽을 수록 재미난 점이 있어요. 독자는 답답해지지요. ㅎ 에잇 멍충이. 그런데 사깃꾼들은 모두 교묘해서 도저히 당할 재간이 없어요. ^^ 봄봄을 이리 신명나게 엮으시니 마치 굿판에 휘모리를 보는 기분이 들었어요!!! 글쟁이!!!작가님 덕분에 ~ 또 웃는 하루 시작입니다. ㅎㅎㅎㅎㅎ
안신영Feb 25. 2021 김유정님의 '봄봄'을 작가님 덕에 다시 읽네요. 언제 읽어도 아련하고 그리움이 가슴 한자락 물이 듭니다. 감사합니다~^^
두두니Feb 28. 2021 작가님 소설을 써보셔도 좋을것 같아요!
SarahkangMar 03. 2021 어유 작가님...밀린 새 글이 이렇게나 많네요. 부지렁부지렁 읽어야 겠어요. ㅎㅎ 근데 작가님 점순이 나이를 계산해 봤더니 올해 107살이예요. 증조 할머니 뻘인데 점순이 점순이 라고
마구 부르셔서 혼 나시겠다는 생각이 들지 뭐예요. ㅎㅎ
자유로운 콩새Mar 02. 2021 @내가 꿈꾸는 그곳 작가님. 오늘도 마음을 울리는 글 읽습니다. 할미꽃의 학명은 "Pulsatilla 'Koreana"으로 부르는 정도로 한국 토종입니다. 한의학에서는 백두옹이라는 약명으로 불리우기도 하죠. 독이 많은 약재라 적절하게 잘 써야 효과가 있지만 아주 유용하게 쓰이는 약재이기도 합니다. 할머니의 근엄하면서 인자하시다는 작가님의 표현을 들으며 할미꽃=백두옹의 작용을 생각하게 됩니다. 적은 량으로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백두옹.. 엄마, 아빠보다는 내 삶과 조금은 떨어져 있을 수 있지만 늘 내 삶의 결정적인 순간에 나의 구원자가 되어주시던 할머니.. 그런 할머니, 저한테도 계셨습니다. 나의 "허옥순할머니" 보고 싶어요^^
아이얼Mar 02. 2021 어쩜... 이리도 애틋한 그리움을 귀한 사진과 함께 절절이 담아내시다니...넘 아름답습니다. 이런 글을 읽고있으면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이예요. 대모산 자락에 올라가서 할미꽃 탐색해봐야겠네요. 팁을 알려주시면 감사! ^^
안신영Mar 02. 2021 어쩜! 귀한 할미꽃을 마음껏 눈에 담습니다. 어릴 때 산자락에서 수시로 보았던 예쁜 할미꽃! 누구나 할미꽃에 대한 추억은 있으련만 작가님께 큰 산 같으셨던 할머님과의 절절한 사랑을 풀어놓진 못할 것 같습니다. 조로코롬 예쁜 할미꽃. 미인이셨던 할머님 글을 읽다가 대학 때 돌아가신 외할머니 가 불현듯 떠오르네요. 할미꽃을 잊고 살았듯 저의 할머니도 잊고 살았음을... 작가님 계신곳은 봄이 가고 여름 올듯 하네요. 여기는 비온 끝에 눈이 내려 겨울이 다시오려나 걱정(?) 되는 아침을 맞았습니다. ㅎㅎㅎ~ 또 하루 멋진 날 되소서~^^
루씨Mar 02. 2021 저는 할미꽃을 이렇게 잘 찍은 사진은 처음 접합니다. 귀한 할미꽃이네요. 오늘 포스트의 할머님의 모습을 뵈니 평소 언급 하신 것에 감상이 더해지면서 저도 작가님의 할머님 모습을 그려봅니다. 저는 오늘이 개학이라서 너무 바쁘군요. 점심 시간을 맞아 ㅎㅎㅎ 밥 먹기 전에 들려서 밥보다 먼저 마음의 양식을 받아챙겨 먹었습니다. 작가님~~~감사합니다~^^
SeonChoiMar 02. 2021 저는 할머니 아래에서 자랐어요.... 내내 할머니와 함께 살다가, 제가 대학때 돌아가셨죠.. 할미꽃, 참 정겨운 꽃입니다. 색도 예쁘네요.. 잘 읽었어요.
강신옥Mar 02. 2021 작가님의 할머니는 할미꽃 꽃말처럼 슬픈 추억이 아니라 곱고 우아한 추억 속에 할머니시네요. 작가님이 할미꽃을 찍기위해 사력을 다하신 의미가 가슴 찡합니다. ^^
스티븐킹Mar 03. 2021 @내가 꿈꾸는 그곳 작가님이 찍은 할미꽃은 다른 꽃처럼 보여요. 제가 보는 할미꽃과는 완전 달라보여요. 고개 숙이고 약간은 초라해보이는 꽃인데 이렇게 아름다울 수가 있는지 의문입니다. 할머니 사랑을 듬뿍 받으셨다니 부럽군요. 먼 이탈리아에서도 그 사랑 생각하면 무슨 일이든 잘 견뎌내시리라 믿습니다. 할머니께서 지켜주실지도 몰라요.
자유로운 콩새Mar 03. 2021 @내가 꿈꾸는 그곳 작가님. 앗..그러셨군요. 독이 있어서 조심해야하는 건 사실입니다. 일반인들이 혹여 독이있는 약재로 인해 피해를 입을가 걱정하신거죠. 저는 그런 생각까지는 하지 못했었네요. ㅎㅎ 함부로 개인이 사용할 수 있는 약재는 아니지요. 한의원에서도 반드시 의사의 처방으로 나가는 약재이지요. 감사드림니다. 작가님.^^
두두니Mar 03. 2021 빨간 할미꽃은 처음봐요! 작가님 말씀처럼 할미꽃을 실제로 본적이 있는지도 가물가물, 책에서 사진으로 본 것 같기도 하네요. 할머니 사랑을 많이 받으신 손주셨군요. ^^ 하늘에서 이 글을 보시면 흐뭇해하실것 같네요.
나무산책Mar 04. 2021 마지막에... 고향에 계시는 외할머니가 제게 하는 말씀 같아요. 할머니 목소리가 들리는 듯 합니다. 할머니 된장도 너무나 먹고 싶고요. 덕분에 예쁜 할미꽃도 잘 봤어요 작가님. 건강하세요!
SarahkangMar 04. 2021 마른 잎을 들치고 얼굴 방금 내민 할미꽃은 새색시 모습 이예요. 저는 할머니가 친가 외가 모두 일찍 돌아 가셔서 할머니를 불러 보지 못했어요. 할머니 계셨더라면 첫 손녀라 사랑을 많이 받았을 건데 너무 억울했어요. 천만가지 꽃 중에 할미꽃이 되었다고 하하 호호 우습다고 할미꽃 노래 부르시던 우리 엄마가 보고 싶어집니다. 엉엉~~~~
*이상 이웃 작가님들이 내려놓으신 댓글은 성격상 맞춤법을 생략했다.
여기까지.. 서울에 봄이 오시던 날 연재글에 이웃 여러분들이 남겨주신 댓글을 편집해 보니 한 권의 책으로 재탄생했다. 편집을 하는 동안 여러분들의 표정이 하나 하나 오롯이 떠오르면서 미소를 짓거나 켁켁 그리며 행복해 하는 것이다. 이웃분들이 정성을 다해 내려주신 글들은 코로나 시대를 이기는 힘이 되었으며, 마치 오누이 혹은 형제자매와 함께 있는 듯한 오붓하고 따뜻한 마음이 드는 것이다.
이은상(李殷相)의 시조를 가사로 홍난파(洪蘭坡)가 작곡한 가곡 '봄처녀'의 아름다운 노랫말은 이랬지..
봄처녀 제 오시네 새 풀 옷을 입으셨네
하얀 구름 너울쓰고 진주 이슬 신으셨네
꽃다발 가슴에 안고 뉘를 찾아오시는고
우리를 힘들게 했던 코로나 시대도 언제인가 무릎을 꿇을 것이다. 그리고 틈새로 찾아든 봄소식은 새 풀 옷을 입으시고 우리 곁에 성큼 다가선 것이다. 나는 이 노랫말을 통해 이웃 여러분들을 생각하고 있었다.
자연계의 봄과 인간계의 봄은 달라도 한참 다를 것이나.. 여러분들이 내려주신 글들은 새 풀 옷을 입고 하얀구름 너울쓰고 진주 이슬까지 신으시고 봄을 재촉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꽃다발을 가슴에 안고 내가 꿈꾸는 그곳을 찾아주셨다. 한 권의 책으로 엮어보니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럴 리가 없지만 만에 하나 브런치라는 공간이 없거나 세상의 소식을 아날로그에 의지할 때처럼 더디면 망부석이 되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아기다리고기다리..ㅜ
포스트에 등장한 봄 풍경은 딱 이맘때 서울 강남에 위치한 대모산 풍경이다. 숲 속에서는 물이 오를 대로 오른 나무들이 파릇파릇한 새싹을 내놓고 있는 것이다. 1년 중에 가장 행복한 시절이다. 뷰파인더에 등장한 봄의 요정들은 봄의 노래로 충만했고 어떤 아이들은 뷰파인더 앞에서 손가락으로 V자를 만들어 보이기도 한다.
남미 최초의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가브리엘라 미스뜨랄 은 <예술가의 십계명>을 통해 이렇게 노래했다.
첫째, 우주 위에 존재하는 신의 그림자인 아름다움을 사랑하라.
둘째, 무신론적 예술은 존재하지 않는다. 창조주를 사랑하지 않을지라도 그와 유사한 존재를 만들어 놓고 그를 섬기라.
셋째, 아름다움을 감각의 미끼로 주지 말고 정신의 자연식으로 주어라.
넷째, 방종이나 허영을 위한 구실로 삼지 말고 신성한 연습으로 삼아라.
다섯째, 잔치에서 너의 작품을 찾지도 말 것이며 가져가지도 말라. 아름다움은 동정성이며 잔치에 있는 작품은 동정성이 결여되어 있기 때문이다.
여섯째, 너의 가슴속에서 너의 노래로 끌어올려라. 그러면 너의 가슴이 너를 정화할 것이다.
일곱째, 너의 아름다움은 자비라고 불릴 것이며 인간의 가슴을 기쁘게 해 줄 것이다.
여덟째, 한 어린아이가 잉태되듯이 네 가슴속 피로 작품을 남겨라.
아홉째, 아름다움은 너에게 졸림을 주는 아편이 아니고 너를 활동하게 하는 명포 도주다.
열째, 모든 창조물 중에서 너는 수줍어할 것이다. 너의 창조물은 너의 꿈 보다 열등했으며 동시에 경이로운 신의 꿈인 자연보다도 열등하기 때문이다.
이맘때 지천에 널린 봄의 전령사들은 하늘이 보내신 천사 들일 것이다. 그들은 '우주 위에 존재하는 신의 그림자인 아름다움'을 선물하기 위해 이 땅에 강림했다면 너무 지나친 표현일까.. 연재 글 서울에 봄이 오시던 날 10편 끼적거리는 동안 이웃 작가님들은 나를 지켜준 천사들이자 봄처녀였다. 지면을 빌어 진심으로 깊은 감사를 드리는 바이다.
봄처녀 제 오시네 새 풀 옷을 입으셨네
하얀 구름 너울 쓰고 진주 이슬 신으셨네
꽃다발 가슴에 안고 뉘를 찾아오시는고
Ecco come arriva la primavera_il Monte DEMO, Seoul COREA
il 07 Marzo 2021, La Disfida di Barletta in PUGLIA
Foto e Scritto di YOOKEUN CHANG_GEOGRAF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