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inn Off]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에 등장한 클래식곡들
도쿄에서 하계올림픽이 끝난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중국 베이징에서 동계올림픽이 크고 작은 이슈들과 함께 개최, 진행되고 있는데요. 지루한 구성과 한복, 부채춤과 같은 우리 고유의 문화를 자신들의 소수 민족의 문화인 것처럼 소개하는 치졸함도 보여줬던 논란의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 하지만 선수단들이 입장하는 모습을 보고 응원하기 위하여 인내심을 가지며 관람하신 분들이 적지 않으실 겁니다.
보통 선수들이 입장할 때에는 개최국의 개성을 보여주는 자신들의 음악을 소개하기 위하여 고유의 음악들을 편곡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는 우리 귀에 매우 익숙한 클래식 곡들의 주요 멜로디들이 배경 음악으로 쓰이며 반가움을 자아냈습니다.
개막식에 쓰인 음악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1. 드보르작 - 교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 중 4악장
2. 로시니 - 오페라 '윌리엄 텔' 서곡
3. 모차르트 - 교향곡 40번 중 1악장
4. 발트토이펠 - '스케이터의 왈츠'
5. 베르디 -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중 축배의 노래 (https://brunch.co.kr/@zoiworld/40)
6. 베르디 - 오페라 '아이다' 중 개선 행진곡
7. 베토벤 - 교향곡 5번 '운명' 중 4악장 (https://brunch.co.kr/@zoiworld/109, https://brunch.co.kr/@zoiworld/138)
8. 베토벤 - '터키 행진곡'
9. 브람스 - '헝가리 무곡 5번' (https://brunch.co.kr/@zoiworld/44)
10. 비발디 - '사계' 중 '봄'의 1악장 (https://brunch.co.kr/@zoiworld/39)
11. 비제 - 오페라 '카르멘' 서곡 (https://brunch.co.kr/@zoiworld/94)
12. 요한 슈트라우스 2세 - '봄의 소리 왈츠'
13. 주페 - '경기병 서곡' (https://brunch.co.kr/@zoiworld/57)
14. 차이코프스키 - 발레 '호두까기 인형' (https://brunch.co.kr/@zoiworld/12)
15. 엘가 - '위풍당당 행진곡' (https://brunch.co.kr/@zoiworld/1)
'영화를 살린 클래식'에서도 본 적이 있는 작품들이 많이 있죠? 오늘은 이미 다뤘던 곡들을 제외하고 다른 작품들을 짧게 소개하고 감상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체코 출신의 작곡가 '안토닌 드보르작 (Antonin Dvorak, 1841-1904)'의 대표곡인 '교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 (Symphony No.9 Op.95 in e minor 'From the new world')'는 '신세계 교향곡'이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져 있는 4악장의 작품으로 드보르작이 1893년에 완성한 자신의 마지막 교향곡입니다.
활동하던 당시에는 베토벤이 질투를 할 정도로 유럽 전역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이탈리아 작곡가 '로시니 (Giochino Antonio Rossini, 1792-1868)'는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 (Il Barbiere di Siviglia)', '도둑까치 (La Gazza Ladra)', '신데렐라 (La Cenerentola)' 등을 작곡하였습니다. 로시니가 1828년에 작곡한 오페라 '윌리엄 텔 (Guilaume Tell)'은 '빌헬름 텔'로도 불리는 4막의 오페라입니다. 현재는 서곡이 오케스트라 공연의 서막을 여는 곡으로 많이 선택되어 연주되고 있습니다.
https://youtu.be/BJPmYURJk4c?t=7
음악의 신동 '모차르트 (Wolfgang Amadeus Mozart, 1756-1791)'는 41개의 교향곡을 작곡하였으며 그 중 31번 교향곡 '파리', 35번 교향곡 '하프너', 39번 교향곡, 그리고 마지막 교향곡인 '주피터'와 같은 작품들은 우리의 귀에도 매우 익숙한 작품입니다. 모차르트가 1788년 작곡한 '교향곡 40번 (Symphony No.40 in g minor, K.550)'은 25번 교향곡과 함께 모차르트가 작곡한 단 두개의 단조 교향곡이기도 합니다.
프랑스의 '요한 슈트라우스'라고도 불리는 '에밀 발트토이펠 (Emile Waldteufel, 1837-1915)'는 살롱 음악이나 왈츠를 많이 작곡한 작곡가입니다. 그가 1882년 작곡한 '스케이터 왈츠 (Les Patineurs, Op.183)'는 발트토이펠을 대표하는 곡으로 게임 '남극탐혐'의 배경음악으로 쓰이며 우리에게 매우 친숙한 곡이 되었습니다.
로시니, 푸치니와 함께 이탈리아 오페라의 부흥을 이끌었던 '주세페 베르디 (Giuseppe Fortunino Francesco Verdi, 1813-1901)'는 오페라 '돈 카를로스', '나부코', '라 트라비아타', '맥베스', '리골레토', '오텔로' 등의 비극 오페라를 많이 작곡한 음악가입니다. 고대 이집트를 배경으로 1871년 초연된 오페라 '아이다 (Aida)'는 4막의 오페라로 그 중 '개선 행진곡 (Triumphal March)'은 다양한 대중매체에서 배경음악으로 쓰이며 많이 알려지게 된 곡입니다.
https://youtu.be/GuW_T3RP1TE?t=23
음악의 성인 '베토벤 (Ludwig van Beethoven, 1770-1827)'은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작곡가 중 한명이죠? 베토벤의 '터키 행진곡 (Marcia alla turca)'는 베토벤이 1812년, 독일의 극작가 '아우구스트 폰 코체부에 (August Friedrich Ferdinand von Kotzebue, 1761-1819)'의 동명 연극을 위한 부수음악 '아테네의 폐허 (Die Ruinen von Athen, Op.113)'의 4번째 곡으로 작곡하였습니다.
왈츠의 왕 '요한 슈트라우스 2세 (Johann Strauss II, 1825-1899)'는 오페레타 '박쥐', 왈츠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강', '남국의 장미', '빈 숲 이야기', '트리츠 트라츠 폴카' 등을 남긴 오스트리아 작곡가입니다. 그가 1882년 작곡한 '봄의 소리 왈츠 (Fruehlingsstimmen, Op.410)'는 당대 유명한 남성 소프라노 '베르타 슈바르츠 (Bertha Schwarz, 1855-1947, 활동명은 비앙카 비안키/Bianca Bianchi)'의 목소리에 영감을 얻어 그를 위하여 작곡한 왈츠곡입니다.
지금도 4년간 준비한 올림픽에서 자신의 기량을 최대치로 발휘하고 있는 우리 국가대표 선수들을 위하여 함께 응원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과 함께 폐막식 때까지 부상자가 더 이상은 발생하지 않고 즐겁게 무사히 경기를 마치고 돌아왔으면 하는 바람이 드는 요즘이죠? 진흙과도 같았던 개막식에서 진주같던 클래식 음악들을 즐겨보시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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