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 새로운학교지원센터
교육부에서 2024년도 4월 ‘교실혁명 선도교사’를 양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초‧중‧고‧특수학교 교사 1만 2,000여 명을 모집하고 △학생의 핵심역량 함양과 사회‧정서적 성장 중심의 수업 △수업 혁신 지원 도구로써 AI 디지털 교과서 시제품 연수 등 총 42차시 실습 연수를 받도록 하였다. 교실혁명 선도교사와 다양한 에듀테크 관련 연수를 받은 선생님들 인터뷰를 통해 현재 진행되고 있는 연수와 AIDT에 관한 현장 의견을 들어 보았다.
[인터뷰 참여 교사 3인]
- A교사(3년차 교사): 에듀테크 기초역량 강화 연수, 교실혁명 선도교사 연수 이수
- B교사(20년차 교사): AI 관련 각종 연수와 교실혁명 선도교사 연수 이수
- C교사(18년차 교사): AI 관련 각종 연수와 교실혁명 선도교사 연수 이수
교실혁명 선도교사 연수를 듣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요?
A교사 : 먼저 에듀테크 기초역량 강화 연수를 들었는데 접하고 나니까 되게 효율적인 부분도 많은 것 같지만 아직 적용하기 어렵겠다는 부분도 있고 교과에 따라 적용 범위가 너무 한정된 부분도 있어서 좀 더 깊게 알고 싶어서 교실 혁명 선도 교사 연수를 신청하게 됐습니다.
B교사 : AI 관련하여 처음에 문외한이었기 때문에 공부하고 실력을 쌓고 싶었어요. 또한 관련 교육과정을 알아야겠다고 생각했고요. 그리고 AI 교육을 교육청에서도 강조하시니까 홍보하고 알리고 안내하는 게 제 역할이라고 생각했어요.
C교사 : AIDT가 2025년 시작된다고 생각해서 연수를 들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교육에 대한 패러다임이 바뀌는 그런 시점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했고요. 저는 연수를 들으면서 좋은 강사님을 많이 만나서 저의 수업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아요. 다녀와서 에듀테크 관련한 기초 심화부터 더 열심히 듣고 있고 좀 더 깊이 있게 듣고 싶은 욕심도 좀 있어서 이제 시간만 된다면 신청하려고 하거든요.
교실혁명 선도교사 연수는 어떠셨나요?
A교사 : 커리큘럼을 보면 교사의 역량과 관련하여 굉장히 세세하게 구분되어 있었어요. 그래서 처음에는 부담스러운 것도 있었는데 연수내용은 좋았어요. 하지만 강사의 질은 천차만별이었던 것 같아요. 토의 시간을 많이 주신 분들도 있고, 졸리면 그냥 자라는 분도 있었고요.
B교사 : 저는 좀 다른 의견이에요. 교사 연수가 너무 짜여 있는 느낌이 들었어요. 보통 연수내용은 어떤 큰 틀은 좀 정해져 있죠. 하지만 이 연수는 C1 D1 D2 이렇게 해서 학생 정서 부분부터 AIDT 프로토콜 나오는 그 유형까지 교사 역량을 무슨 벌집 모양처럼 세분화된 블록 중에 하나하나 쫙쫙 끼워서 맞추는 상당히 구조화된 연수였어요. 그래서 처음에는 교사에게 역량이 이렇게까지 많이 필요한 줄 몰랐는데 이렇게 많았나 A, B, C, D, E에 1, 2, 3, 4, 5까지 좀 과하다 싶을 정도로 너무 세밀화된 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그런 의미에서 중복되는 연수가 없었을 것 같다는 장점은 있더라고요.
B교사 : 그리고 더 깊이 있게 배우고 싶은 것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부분도 있었어요. 대규모로 하니까, 선생님들의 역량 차이도 있고요. 수업마다 같은 AI 도구를 반복하는 경우도 많고요. 예를 들어 Suno AI는 지겹도록 들었던 것 같아요.
교사의 역량을 키우기 위해 교육과정을 세분화할 것이면 교사의 현재 수준 차이도 고려했으면 좋겠어요. 전 개인적으로 학생 데이터 분석 같은 내용을 기대했는데, 교사 수준이 낮다고 생각하셔서 아주 낮은 수준으로 진행해 버리고 대충 끝내시는 것을 보고 실망했거든요.
C교사 : 교실혁명 선도교사 연수를 처음 하는 것이니 교사에게 필요한 모든 역량을 모듈형으로 제공하는 것 같았어요. 저는 현재 AIDT 연수를 들어보면 그전에는 기본적인 이해와 예시 수준의 실습이었다면, 지금은 직접 설계안을 짜고 수업을 개발하는 수준까지 진행되는 것 같아요.
연수를 들으면서 AIDT 관련 연수도 들으셨을 텐데, AIDT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나요?
C교사 : AIDT는 학습자 분석도 해 주니까 좋은 부분도 있고요. 하지만 이런 이야기는 비용을 생각하지 않았을 때 이야기인 것 같아요. 아주 고비용을 주었는데, 이 정도 분석이라면 아쉬움이 남을 수 있을 거 같아요.
B교사 : ‘디지털 기기 수업만 하다보면 제 실력은 누가 책임지나요? 우리 학교 학생들이 저에게 했던 말이어요. 학생들도 디지털 기기로 수업을 하는 것에 대해 불안감이 있다는 거죠. 학부모들이 제일 걱정하는 것도 디지털을 너무 많이 의존하게 되고 과도하게 된다는 거예요.
C교사 : 전체 수업 시간에 디지털 기기만 쓰는 건 아니고 필요한 부분만 쓰면 거죠.
B교사 : 디지털 소양을 키우고 어떤 정보를 모을 수 있는 부분도 있어야 하겠지만 전체적으로 확대되고, 텍스트 북이 전부 디지털로 바뀌는 것에 대한 우려가 커요. 관련된 명확한 비전 없이 2028년이 되면 모두 바뀐다고만 학부모들이 알고 있으니까 불안을 더 부추기는 거거든요.
B교사 : 예산 부분을 생각한다면, 학생 1인당 한 달 사용료가 예를 들어 5만 원 그게 몇천만 원씩 들어가고 정보에 대한 어떤 집중 때문에 이게 사교육 업체에 다 넘어간다든지 이렇게 된다면 일부 도입하는 것조차 조심스럽다는 생각이 들어요. AIDT에 예산이 집중되는 문제로 인해 다른 필수적으로 지원받아야 하는 무상 교육 등의 예산이 삭감되는 문제 등에 대해 동의 없이 교육부가 진행하고 있거든요. 여러 가지를 다 고려하면 지금 이렇게 도입하려고 하는 것은 안 된다고 생각해요.
AIDT 이외에서 비슷한 AI 코스웨어가 많잖아요? AI 코스웨어도 학습자 분석해주고, 학생 수준에 맞추어 다양한 평가를 구현할 수 있지 않나요?
C교사 : AI 코스웨어는 코스웨어마다 학생들을 별도로 가입시키고, 관리해야 하는데, 교육부가 제공하는 AIDT 가이드라인을 보면 AIDT는 한번 로그인 형태로 들어가면, 책장이라는 형태로 여러 교과가 한꺼번에 떠 있는 형태까지 구현하려는 것 같아요.
B교사 : 아직 확정은 아니죠. 그렇게 원패스로 들어간다면 학생의 데이터가 과도하게 집중되는 측면이 있어요. 그리고 AIDT의 데이터가 하나로 집적된다면, 학생 데이터 관련해서 더더욱 우려가 있어요. 학생들의 수행평가부터 모든 평가 기록이 전부 데이터로 남아 있거든요. 이 데이터가 오용될까 봐 불안함도 있어요.
AIDT 혹은 AI 교육자료가 교육부의 설명처럼 학생의 흥미를 유발하고, 기초학력을 증진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B교사 : 디지털 기기를 활용한다고 학생들이 공부에 더 흥미를 느낀다고 생각하지도 않아요. AIDT 강사들이 학생의 흥미를 끄는 방법으로 스티커 제공을 이야기하는데 그 순간 교사들이 다들 헛웃음만 나왔던 기억이 있어요.
C교사 : AIDT 만들기 전에 학생들에게 어떤 기능이 있었으면 좋겠는지 조사를 했을 때 학생들은 보상으로 스티커를 주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었어요.
A교사 : 제 과목에도 캐릭터 꾸미는 것으로 보상을 주는 AI 코스웨어가 있어요. 제가 24년도 한 학기를 써봤는데 아이들이 그거 자체로는 진짜 한순간 반짝 흥미를 느끼고 그걸로 끝이에요. 제가 학생의 중간 과정에 대한 피드백을 주면서 지도할 때, 오히려 자극받고 열심히 하는 학생들이 있었지만, 캐릭터 꾸미기 때문에 열심히 하는 학생들은 없었어요.
AIDT 혹은 AI 교육자료가 학교에서 어떻게 활용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세요?
A교사 : AIDT 혹은 AI 교육자료에 대해 제가 이해한 목적은 여러 가지 코스웨어들이 있는데 그것을 하나에 묶어서 최대한 기능을 활용해 보자는 것이에요. 제가 담당하는 교과에서도 필요한 기능들이 있는데 그런 기능들만 모아서 만들어준다면 유용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전체적인 교과 내용을 AIDT로써 다룬다면 결국 무용지물이 될 거 같아요. 그래서 AI 교육자료 관련하여 교과별로 충분히 의견을 모아 검증을 받고 필요한 교과, 필요한 주제와 기능에만 도입되고 사용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C교사 : AIDT 강의를 들어보면 AIDT는 우선 보조적인 자료로 활용하라고 강조하고 있어요. 강의할 때 자료에도 수업에서 지식, 이해, 적용 부분이 있다고 하면, 가장 낮은 수준은 지식과 이해 부분을 AIDT가 담당하고, 고차원적인 사고능력을 기르는 부분에서 교사의 역량 등이 들어가는 하이테크 영역이라고 되어 있어요. AIDT는 지식, 이해 부분을 지원하면서 학생들이 진단 평가를 보고, 문제를 풀게 하거나 개별적인 영상을 주어서 목표는 지식, 이해 부분의 낮은 단계로 되어 있어요.
B교사 : 지금 중학생들을 보면 디지털 도구를 이해하는 역량은 오히려 떨어지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어요. 기본적인 윈도우 운영 체제에 대한 이해도 떨어지고, 데이터를 저장하고 분류하는 것도 잘 못하는 경우도 많죠. 디지털 도구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AI 등 소프트웨어 교육이 함께 가야 하는데, 너무 한쪽으로 치우친 느낌이에요. 결과적으로 디지털 격차가 더 커지고 있죠. 예산과 자원이 AIDT로 다 몰리면서 생기는 문제점인 것 같아요. 학교에서 AI 교육자료에 대한 활용을 고민할 때, 디지털 리터러시에 대한 논의 속에서 함께 방향을 정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 AI 디지털교과서 및 교실혁명 선도교사 연수에 대한 진실한 이야기를 나눠준 세분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2024 겨울호 목차
1. 시론
2. 포럼&이슈
3. 특집
4. 수업 나누기 정보 더하기
5. 티처뷰
6. 전국NET소식
7. 이 책 한 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