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 한 권! / 새로운학교지원센터
「훌륭한 학교는 어떻게 팀이 되는가(팀리더십으로 탄생하는 새로운 학교)」
새로운학교네트워크 / 김명희, 김미영, 문숙정, 박연주, 박혜진, 양재욱, 오윤주, 이수희, 허승대 공저(2024, 에듀니티)
새로운학교네트워크 총서 5권, 「훌륭한 학교는 어떻게 팀이 되는가(팀리더십으로 탄생하는 새로운 학교)」가 출간되었다. 오랫동안 새로운학교네트워크의 핵심 리더로서 학교 교육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실천하였던 저자들이 팀리더십이라는 이름으로 연결과 협력의 학교 공동체를 만들고, 학교 교육의 지속성을 가능하게 하는 방안을 제시한다. 대표 저자 두 분과 출간에 덧대는 이야기들을 나누어 보았다.
대담 : 김명희선생님(경기 운산초교), 오윤주선생님(경기 수일여중)
진행 : 권현정(새로운학교지원센터, 경기 보평초)
권현정 : 안녕하세요? 책 출간을 축하드립니다. 바쁜 학교 생활 중에 애써주신 집필진에게 감사드립니다. 이 책이 학교에 잘 활용되었으면 좋겠고, 혁신 교육 이후에 침체되어 있는 학교 개혁과 개선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으면 하는 소망을 가져봅니다.
경기새넷에서 리더십 연구와 실행을 오랫동안 해 온 김명희 선생님과 책의 전체적인 집필과 교정 등에 책임을 맡은 오윤주 선생님과 말씀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김명희선생님은 경기새넷의 리더십 분과를 조직하여 팀리더십에 관한 연구 및 실행을 위한 워크숍 등을 개발하고 적용해 오셨는데, 팀리더십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김명희 : 우리가 혁신학교를 하면서 가장 주목한 것은 ‘자발성’이었어요. 자발성은 선생님 한분 한분이 교육의 주체로 서서 학교를 바꾸고 변화를 만들어내는 원동력이었습니다. 이러한 혁신학교의 자발적 문화와 시스템의 지속에 대해 고민을 하던 중 경희대 혁신 대학원에서 리더십 과정을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혁신학교의 성과는 교사들의 리더십을 통해 많은 부분 이루어지고 있었는데 리더십이란 무엇이며, 어떤 리더십이 필요한지, 이는 어떻게 길러질 수 있는 것인지에 본격적으로 연구하게 되었어요. 이 과정에서 이화여대 정명호 교수님의 팀리더십에 대한 개념을 접하게 되면서 팀리더십이 혁신학교에서 발휘된 리더십과 가장 가깝다는 생각을 했고 관심을 가지고 빠져들게 되었어요.
팀리더십은 대부분 기업에서 사용하는 개념이었는데, 이와 관련된 내용들을 정리하다 보니 혁신학교의 교육적 성과를 가져오게 하는 시스템, 전략 등이 팀리더십과 유사하다는 것을 발견하였어요. 예를 들면 비전, 관계, 협력의 중요성 등이 강조되고, 학교의 팀리더십이 작동하는 문화가 혁신학교의 창의적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실천하는 힘이 될 뿐 아니라 지속가능하게 하는 원동력이라는 것이지요.
권현정 : 학교에 적용되는 팀리더십의 영역, 실천 전략 등을 도출하고 체계화하기 위해서 어떤 방식으로 연구를 진행하였는지요?
김명희 : 팀리더십에 관한 연구 논문은 거의 없고, 기업에 관련된 여러 책들을 읽고 정리하는 시간이 있었어요. 문헌연구보다는 그동안 혁신학교 운영에 적용했던 여러 영역의 워크숍들을 정리, 체계화하였어요. 그것이 이번 겨울 전국 연수에서 진행되었던 내용이에요.
권현정 : 그렇다면, 기존에 경기도교육청에서 펴냈던 혁신학교, 혁신공감학교의 조직과 문화를 개선하기 위한 4대 과제별 워크북과의 차별성은 무엇인가요?
김명희 : 경기도교육청의 혁신학교, 혁신공감학교의 워크시트 개발에 대부분의 팀리더십 저자들이 참여하였는데, 가장 큰 차이는 기존의 혁심공감워크시트는 교육청의 혁신학교 4대 과제의 정책을 실현하는 실행학습 중심이었다면, 팀리더십은 학교의 문화와 시스템을 바꾸는 것에 조금 더 쉽고 세밀하게 다가가고자 힘썼습니다. 팀리더십이 발현되는데 필요한 7개의 실행전략은 그간 현장에서 학교를 새롭게 만드는데 꾸준히 실행되고 있었던 워크숍들을 체계화한 것입니다. 이러한 실천적 경험을 바탕으로 책을 내면서 책 1장에서 새로운학교네트워크에서 정의하는 팀리더십의 이론적 배경, 개념 정리 등에 대해 오윤주샘께서 지붕을 올려주셨죠. 그 부분은 오윤주 선생님이 말씀해주시죠.
오윤주 : 작업에 참여할 때 고민이 많았어요. 저는 팀리더십 분과에 참여하면서 활동하지는 않았거든요. 잘 모르는 분야라고 생각해서 일단 관련 자료들을 공부하기 시작했어요. 읽다 보니 우리가 해 오던 것과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것들을 묶을 하나의 범주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이전에는 혁신학교라는 틀로 묶어냈다면 혁신학교라는 이름을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경기도의 경우, 혁신학교의 지속성이 유지되는 몇몇 학교를 제외하고는 많은 학교들이 혁신학교로서의 틀이나 방향을 잃어버린 것 같아요. 그런 상황에서 다시 학교들을 세울 수 있는 다른 기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팀리더십의 교육적 재개념화가 그 열쇠가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기업에서 사용했던 팀리더십이라는 개념의 어떤 부분을 학교에 가져올 것인가? 또 어떻게 변용, 전이시킬 것인지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했어요. 결국, 팀리더십이라는 것이 기업이건 학교건 공동의 목표를 인식하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어떻게 응집하는가? 그리고, 그 구성원들이 어떻게 스스로 팀이 되려고 하는가? 는 문제이기 때문에 별반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그 개념을 가져와 교육적 상황에 적용해 보자고 정리했어요.
특출난 리더가 없는 일반 학교에서도 팀리더십의 시스템, 구조, 전략 등을 가져가면 뭔가를 시도해 볼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팀리더십이 학교 공동체를 만드는 길잡이의 역할을 해 줄 수 있겠다 생각했어요. 혁신학교에서 해왔던 것들을 집약하여 다시 정리해보는 과정을 통해 팀리더십의 구체적 내용을 제시해 줄 수 있다고 생각했고 이것이 이번 작업에서 저의 가장 중요한 목표였어요. 정리하자면 이 책은 우리가 혁신학교 안과 밖에서 이미 실천해 왔던 내용들을 팀리더십이라는 개념으로 단단하게 정리한 것이라고 할 수 있어요.
권현정 : 교육 개혁에 있어 기업에서 그 개념을 차용하는 경우가 있었어요. ‘역량’의 개념도 그러했고, 학교 조직을 개선하기 위한 ‘학습하는 조직’도 그 예가 될 수 있겠죠. 그런데 기업과 학교는 그 성격에 있어 본질적인 차이가 있어 그 적용과 성과를 위해서는 교육적인 변용이 필요할 수 밖에 없는데요, 팀리더십은 학교 현장에서 어떤 면으로 부각될 수 있을까요?
오윤주 : 기업에서는 성과 즉, 임금, 승진 등이 리더십 발휘의 저변이라면 교사에게는 교사이고 싶은 마음을 가로막지 않는 학교 조직이 중요합니다. ‘벽장 속에 갇힌 거인’이라는 말이 있듯 학교에서는 교사가 자신의 역량을 마음껏 발휘하지 못하도록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마음껏 발휘하게 하여 교사로서의 효능감을 느끼도록 한다면 이것만으로도 교사에게는 충분한 성과가 된다고 생각해요. 성공한 학교는 교사들 각자가 ‘내가 훌륭하다’, ‘내가 훌륭해도 된다’는 생각을 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한 학교라고 생각해요. 그것을 만들어 주는 것이 팀 리더십 전략이고, 누구라도 그 장을 만들 수 있다고 봅니다.
김명희 : 팀리더십 구축을 통한 궁극의 목표가 기업은 이윤 창출에 있다면 학교는 학교조직문화 자체의 변화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즉 본질적 목표가 다른데요, 팀리더십을 통해 개인주의화되고 고립된 학교 문화의 담벼락을 넘어서는 데 있습니다. 관계를 회복하고 방향을 함께 묻고 답하는 시간을 통해 공동체성을 회복하고 학교 자치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업이 팀을 통해 이윤을 창출한다면 우리는 팀이라는 조직문화의 힘으로 결국 우리가 살아가는 삶터를 조금더 행복하게 바꾸어 갈겁니다.
권현정 : 교사의 가르침, 성장의 욕구를 채워줄 수 있는 학교의 문화가 중요하고, 의사 소통의 구조, 권한 위임과도 직결이 되겠네요. 혁신학교에서 주축 교사들이 빠져나가면 학교가 어려워지는 문제가 있었고, 구성원이 해마다 바뀌는 공립학교의 인사구조 상 팀리더십 발휘가 어려운 지점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팀리더십 발현의 효과적 전략은 무엇일까요?
김명희 : 팀리더십은 지속가능성을 염두에 둔 프로토콜이에요. 지속가능하려면 결국 시스템뿐 아니라 그것을 실행할 수 있는 사람이 있는가가 핵심이라 생각합니다. 팀리더십은 학교가 지속가능하기 위해서 필요한 문화와 시스템을 구축해가는 일련의 과정이며 그 속에서 교사 리더의 성장도 뒤따른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특정 리더 한 두 명의 리더십이 아닌 구성원 모두의 리더십을 키우고 성장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오윤주 : 김명희 선생님 말씀에 동의하면서 거기에 덧붙이자면, 저는 교사에 대한 믿음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우리 학교에서 역량을 발휘하던 선생님이 아쉽게도 다른 학교로 떠나 가시면 또 우리 학교에 새로이 훌륭한 선생님이 오시더라구요. 새로운 사람이 가져오는 에너지가 공동체를 성장시키는 것 같아요. ‘좋은 사람이 가면 또 좋은 사람이 온다’라는 믿음이 공동체의 전제가 된다면 오는 사람이 좋은 사람이 되지 않나 싶어요. 팀리더십에서 환대와 공감을 강조하는 것이 그런 맥락이에요. 동료 교사에 대한 믿음, 즉, 저 사람 안에 훌륭한 교사가 있다는 믿음이 그 사람 안의 훌륭함을 끄집어내는 동력이 된다고 생각해요.
권현정 : 이혁규 교수님께서는 서평에서 여러 사람이 집필한 이 책이 팀리더십의 결과물이라는 말씀을 하셨는데요, 어떤 과정으로 진행하셨나요?
오윤주 : 여러 사람이 쓴 글의 결을 맞추어 가는 과정이 어려웠지만 형식적인 측면의 어려움인지라 여러 번 함께 읽고 조정해 나가면서 해결해 나갈 수 있었어요, 내용적인 부분의 결은 10여 년간 함께 해 온 과정 속에 이미 맞추어져 있었던 것 같습니다.
권현정 : 여러분들이 작업하는 과정을 지켜보았을 때 열린 마음으로 서로의 의견에 대해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피드백 해주는 것을 보았어요. 각자 다른 환경에서 살고 있지만 서로에 대한 신뢰가 팀을 만들어가는 데 있어 중요하다고 느꼈어요.
김명희 : 10여 년 동안 만들어 온 결이라는 말씀에 동의합니다. 저희 집필진들이 새넷의 회원으로서 서로에 대한 신뢰, 협력의 태도는 이미 습으로 배어있는 것 같아요. 교육이나 학교에 대해 바라보는 방향ㄷ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렇기에 다른 지역, 다른 학교 급, 다른 학교의 사람들이 정말 다른 문체로 글을 썼지만 서로 존중하고, 함께 맞추려고 끝까지 노력하고 마음을 내주었어요.
권현정 : 집필하신 팀리더십 내용으로 온라인 연수를 진행하기로 하였는데, 어떤 지점에 초점에 맞추어져 있을까요?
오윤주 : 책의 흐름 그대로 15차시 연수로 담았어요. 겨울 연수 워크숍의 흐름대로 그대로 잡았어요. 1장의 팀리더십 설명이 있고, 각 키워드별로 상세하고 구체적인 설명이 이어지는 흐름으로 구성했어요. 실제 워크숍 장면을 촬영하지는 않았지만 사례나 워크숍 등의 활동 방법을 함께 제시하면서 최대한 생동감 있게 담아내려고 하였습니다.
권현정 : 이 책을 실제 적용해 보는 학교는 어디부터 시작하면 좋을까요?
김명희 : 이 책의 순서대로 할 수도 있고 학교별로 필요한 키워드부터 해도 될 것 같아요. 특히 학교 문화라는 큰 그림의 이야기보다 7장의 학교교육과정, 비전과 교육과정의 설계부터 해도 좋을 것 같아요. 실제 학교들에 적용해 보면 공동체가 무언가를 처음 시작하는 학교라 하더라도 학교 교육과정을 설계하는 과정에서 관계와 비전, 실천까지 공유하는 효과가 있기도 했습니다.
오윤주 : 아무리 친절한 비법서가 있어도 첫 시작은 어려운 것 같아요. 그렇긴 한데, 여하튼 일단 시작하는 것이 중요할 듯합니다.
권현정 : 학교 상황마다 다른데, 김명희 선생님 말씀처럼 학교 교육과정을 만들면서 풀릴 수도 있고, 또 어떤 학교는 관계가 다져지고 신뢰가 쌓인 후에 수업 한 차시 함께 만드는 것으로 시작하는 경우도 있어요. 중요한 것은 아이들을 위해 우리 함께 해볼까? 라는 마음을 내도록 하는 것인 것 같아요. 이 책 출판을 통한 개인적 소회는 무엇일까요?
김명희 : 개인적으로 과제로 설정했던 주제를 마무리했다는 점에서 숙제를 끝낸 기분입니다. 함께 한 분들이 있어서 가능했어요. 우리가 지난 긴 세월 교육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실행을 했지만 사라지지 않을 새넷의 정신을 담은 책으로 정리한 것이 무척 뿌듯해요. ‘팀리더십으로 탄생하는 새로운 학교’라는 타이틀을 명명한 것이 의미 있고, 10여년 이상 혁신학교를 만들어 온 여러 학교들의 이야기가 함축된 책이라고 생각됩니다.
권현정 : 책의 독자들에게 한 마디 하면서 마무리하겠습니다.
오윤주 : 이 책의 저자들이나 책 속에 등장하는 여러 학교들도 시행착오 속에서 성장해 왔고 여전히 매일 시행착오를 겪지만, 그 과정을 통해 조금씩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좋은 학교를 만들고 싶고, 교사로서 어떤 역할을 하고 싶은 마음들이 모여 여기까지 오고 책까지 나온 것 같아요. 어떤 지점에 있든, 어떤 어려움이 있든 자기가 선 자리에서 할 수 있는 만큼 한 걸음씩 내디디면 되지 않을까 싶고, 그런 순간에 이 책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4 겨울호 목차
1. 시론
2. 포럼&이슈
3. 특집
4. 수업 나누기 정보 더하기
5. 티처뷰
6. 전국NET소식
7. 이 책 한 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