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심리탐험가 김홍채 Jun 11. 2022

동조 행동(同調行動)

대인관계 심리탐구 관련 글

이 글은 [브런치북] 대인관계를 위한 성격심리 이해하기 (brunch.co.kr)에 이어서 후속 브런치북[대인관계 심리탐구]에 담을 것들 중 하나입니다.
#밑줄 친 부분을 클릭하면 해당 글로 이동합니다.#

[대인관계 심리탐구: 상황과 관계 유형 편]

제6부 집단 속에서의 대인행동
6.1 사회적 촉진, 사회적 억제, 사회적 태만 (brunch.co.kr)
6.2 집단 응집성(集團凝集性) (brunch.co.kr)
6.3 동조 행동(同調行動) (brunch.co.kr)
6.4 집단사고(集團思考, Groupthink) (brunch.co.kr)
6.5 군중심리(群衆心理) (brunch.co.kr)


[동조 행동(同調行動, conforming behavior)]


 이 브런치의 다른 글 동조 행동(同調行動, conforming behavior) (brunch.co.kr)을 수정 보완한 것입니다.


1) 동조 압력(同調圧力, Peer pressure)


 모든 집단에는 구성원들의 의견을 하나로 모으려고 하는 압력이 작동합니다. 이와 관련하여 애쉬는 선분 실험으로 널리 알려진 실험을 통해 동조 압력을 증명했습니다.


[솔로몬 애쉬(Solomon Asch, 1951)의 동조 실험]



선분 실험으로 유명한 애쉬의 동조 실험(conformity experiment) 연구이다.

애쉬는 하나의 선이 그려져 있는 카드(1)를 보여 준 후, 길이가 다른 선분 세 개가 그려진 또 다른 카드(2)를 참여자들에게 제시했다. 두 번째 보여 준 카드의 선분 하나(A)는 처음에 제시한 카드와 동일한 길이를 가지고 있다. 애쉬는 참여자들에게 두 번째 보여 준 카드에서 처음 보여 준 카드와 동일한 길이인 선분을 선택하게끔 했다.

구체적으로 총 7명의 사람들이 모여 있는 상황에서 사람들은 선분을 짝 맞추게 되는데, 참여자 한 명 이외 다른 여섯 명은 실험 도우미로 고의적으로 오답을 말하게 된다.
 이렇게 실험을 한 결과, 혼자 있는 상황에서 정답률은 99%인 반면, 집단 상황에서 정답률은 63%인 것으로 확인됐다.

애쉬는 이후 후속 실험을 통해, 좀 더 구체적으로 동조가 발생하는 경계조건을 확인했는데, 단둘이 있는 상황에서는 동조 현상이 발생하지 않으며 협력자가 3명일 경우 동조 현상이 가장 강하게 발생하는 것이 확인됐다.
 또한 실험 협력자 중 단 한 명이라도 다른 답을 말한 경우 오답률이 25% 감소하는 것 역시 확인돼, 동조가 발생하는 상황에서 만장일치가 매우 중요한 요소라는 것이 확인됐다.


(동조를 조장하는 요인)

자신이 정답을 모른다는 생각이 들거나 자기 신념이 모호한 경우

집단에 적어도 3명이 있고 구성원들이 만장일치할 때

그 집단의 지위와 매력을 동경할 때

개인이 불안감을 느낄 때

그 집단의 다른 구성원이 나를 관찰하고 있다고 느낄 때

개인의 문화가 규범에 대한 존중을 장려할 때

낮은 지위에 있는 사람일 때(위키백과)



 이 브런치의 다른 글에서 집단 응집성의 폐단으로 지적된 것처럼 다수의 의견에 따르지 않는 사람은 집단의 규범을 위반한 일탈자로 찍히게 되어 동조하도록 압력을 받게 됩니다.


 샤흐터(Schachter, 1951)는 ‘일탈, 거부 및 커뮤니케이션’이라는 논문에서 이러한 현상을 실증하는 실험을 했습니다.


A그룹은 집단의 견해에 반대하는 일탈행동 군,

B그룹은 처음에는 반대를 했지만 의견을 나누는 과정에서 찬성으로 돌아선 변절 군,

C그룹은 처음부터 집단의 견해에 찬성한 동조 군.


 집단의 다수파가 세 그룹과 행한 커뮤니케이션 양을 보면 C그룹과의 대화는 처음부터 적고, B그룹과의 대화는 반대를 하고 있던 때는 많았지만 찬성으로 돌아선 다음에는 일시에 감소, 강하게 반대한 A그룹과의 대화량은 점점 증가하였습니다.

 이러한 대화량의 증가는 집단에 의한 동조 압력이 작동한 증거로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기업이나 조직이 중요한 방침을 결정할 때 전부 지혜를 모아서 여러 각도에서 검토할 필요가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조직에서 만장일치 회의를 이상적을 생각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면 동조 압력이 강하게 작용하여 충분한 검토가 이루어지지 않은 채로 좋지 않은 방안이 채택되거나 실패가 뻔한 아이디어가 승인된다던지 하는 일이 일이 발생합니다.


 이 역시 주의해야 할 현상입니다.


2) 동조 압력에 굴하지 않는 사람


 동조 압력에 대해 다양한 연구를 한 심리학자 애쉬는 한 사람이라도 동조 압력에 굴하지 않는 사람이 있으면 솔직한 의견을 제시하기 쉽게 된다는 것을 실증했습니다.


 앞의 실험과 동일하게 7명 중 6명이 오답을 말해도 남은 1 명이 정답을 말했던 경우, 집단 압력에 굴복하여 오답을 말하는 경우가 32%에서 5.5%로 크게 낮아진다는 것을 밝혀냈습니다. 이것으로 유추해 보면 자기편이 한 사람만 있어도 집단 압력에 대한 저항력이 아주 높아진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실제로는 동조 압력에 굴하지 않고 솔직하게 의문을 제기하거나 반론을 말할 사람이 나오기 힘든 것도 사실입니다. 여기서 제안에 대하여 반대의견을 제시하는 역할을 사전에 특정 인물에게 부여하여 동조 압력에 의한 잘못된 의사결정을 막고자 하는 방법이 나왔습니다.


 그것은 와이즈번드(Weisband, 1992)가 주장한 일종의 '악마의 변호인’ 방식입니다. 이렇게 하면 제안에 대하여 찬성 의견밖에 나오지 않는 분위기가 사라지고 제안 내용을 다각적으로 검토할 수 있게 되고 나아가 다른 참가자도 의문점이 있으면 솔직하게 질문이나 의견을 제시하기 쉽습니다.



Devil's Advocate(영어), Advocatus Diaboli(라틴어)

가톨릭에서 어떠한 인물을 시복/시성하는 과정에서 그릇된 추대를 막기 위해 시복시성 청원인들의 반대편에 서서 시복시성을 가로막는 직책. 가톨릭의 이 직책에서 의미가 확장되어, 논리학에서 논의의 활성화를 위해 고의적으로 일부러 반대 입장을 취하는 상황을 가리키는 데에도 사용한다.(나무 위키)


3) 응종(應從, Compliance)과 수용(受容, Acceptance)


 동조는 크게 2가지(수용과 응종)로 나눌 수 있습니다.

수용: 다수의 의견에 진심으로 동조하는 것. Acceptance

  수용이란 사회적 압력이나 직접적 명령이 존재할 때, 그것이 개인이 보기에도 옳다고 생각되어서 태도와 행동을 기꺼이 일치시키는 것이다
응종: 다수자의 의견에 동조하지 않지만 표면적으로 맞춰주는 것. Compliance

 공적으로 암시된 어떤 요청에 대해서, 어떤 사람이 속으로는 동의하지 않지만 어쨌든 그 요청과 일치되게 행동과 태도를 바꾸는 것을 응종이라고 한다.


 Deutsch & Gerard(1955)는 다른 사람의 영향을 받을 때의 사회적 영향을 규범적 영향과 정보적 영향으로 구분하였습니다. 다른 사람의 의견에 납득하여 그것을 자신의 의견으로서 받아들일 때 작용하는 것이 정보적 영향입니다.  


 반면에 자신의 뜻은 아니지만 다수자의 의견, 집단으로서의 의견에 반하지 않도록 맞춰줄 때  작용하는 것이 규범적 영향입니다.


 진실된 의견을 말하는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있으면 동조 압력에 굴하지 않는 사람이 많아진다는 것은 많은 동조 행동이 규범적 영향에 의해 발생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집단 응집성(集團凝集性)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