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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A를 타고 형체도 없이 수입되는 FSD라는 상품

묻고 따져서 개념을 만들고 실행하는 디지털 전환

by 안영회 습작

며칠 전에 금융분야 기업의 혁신 팀에서 일하시는 분들 앞에서 강의할 기회가 있었는데, 다양한 이야기를 하다가 기억에 남길 것을 하나 꼽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디지털 전환기에 혁신의 성패를 좌우하는 개념으로 OTA를 들었습니다.


온라인 여행사 Online Travel Agency 말고 다른 OTA

그래서 칠판에 'OTA'라고 적었습니다. 청중들은 모두 온라인 여행사를 뜻하는 'OTA'를 연상했습니다. 하지만, 그 뜻이 아닌 'Over the Air'라고 말했습니다. 가까운 지인들과는 수도 없이 했던 말인데, 이 글을 쓰며 찾아보니 브런치 기록으로는 세 개가 남아 있네요.


그중 가장 오래된 <자동차는 소프트웨어 플랫폼이 된다는데?>를 보니 2021년 5월 9일까지는 저도 OTA를 몰랐네요. 위키피디아 페이지 정의를 크롬 번역으로 인용합니다.

OTA 업데이트(또는 OTA 업데이트) OTA 프로그래밍(또는 OTA 프로그래밍)이라고도 하며, Wi -Fi셀룰러 네트워크와 같은 무선 네트워크를 통해 제공되는 운영 체제[또는 임베디드 시스템의 펌웨어 업데이트입니다. 이러한 시스템에는 휴대폰, 태블릿, 셋톱박스, 자동차통신 장비가 포함됩니다. 자동차 및 사물 인터넷 기기의 OTA 업데이트는 FOTA(Firmware Over-The-Air)라고도 합니다. 장치의 운영 체제, 애플리케이션, 구성 설정 또는 암호화 키와 같은 매개변수를 포함하여 다양한 구성 요소가 OTA로 업데이트될 수 있습니다.

이어서 2023년 기록을 보니 HBR 기사가 주장하는 '탐색과 실행을 한꺼번에 하라'를 실천한 사례로 테슬라를 떠올릴 때, 1년 전에 썼던 글에서 OTA가 사업에 경쟁력을 더할 '경영의 무기'로 작동한 것을 눈치챈 듯합니다.[1]


OTA를 타고 형체도 없이 수입되는 FSD라는 상품

제 페북에 최근 폭증한 FSD 한국 상륙 소식을 보면 내년에는 본격적으로 한국에서도 FSD 이야기가 여기저기 들려올 것을 짐작할 수 있는데요. 바로 그 FSD 수입(?)이 OTA가 가진 힘의 단적인 예시입니다.

OTA에 대한 저의 세 번째 기록은 <디지털 기술의 일상 침투와 사라지는 인터페이스>입니다. 작년 10월에 쓴 글이고, 올해 쓴 <인공지능이 가져올 궁극의 사용자 인터페이스 혁명>의 모티브가 된 글이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했더니 늘 쓰던 화상 통신 앱인 디스코드에서 노트북 마이크 대신에 아이폰을 마이크로 잡는 장면에서 또다시 OTA의 힘을 느낀 것이죠. 이제는 단순한 소프트웨어 하나 업데이트의 문제가 아니라 인터넷에 연결된 다양한 제품을 종합적으로 연결하여 소비자를 만날 수 있는 강력한 ‘무기’로 진화한 것입니다.

전 세계를 연결한 클라우드의 힘을 극대화하고, 설치 과정이 필요 없게 하는 기술이 OTA입니다. 그런데, 디지털 기술이 하드웨어와의 경계를 허물기 시작하면서 과거에는 설치 기사가 필요했을 법한 일도 바꿔버리는 경우가 생깁니다. 예를 들어 테슬라를 구매할 때 딜러가 없고 앱으로 하는 부분도 그와 유사합니다.


Over The Air update를 여러분의 사업에...

그날 강의로 전했던 핵심 메시지를 정제하여 더 많은 분들과 공유합니다. 더불어 그날의 청중들께는 A/S를 할 수 있는 글이 되었습니다.


저는 디지털 전환 역량에 대한 리트머스 중 하나가 바로 ‘OTA를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느냐’라고 생각합니다. 테슬라처럼 OTA를 딜러와 설치 기사가 없이, 심지어 이미 판 차를 영업사원(?) 삼아 FSD라는 추가 제품을 형체도 없이 수출로 파는 모습을 보며 여러분은 어떤 자극을 받으실 수 있나요?


주석

[1] 2년 만에 '탐색과 실행을 한꺼번에 하라'를 만나니 그동안에 배운 것이 있었는지 과거에 안 보이던 것이 보입니다. 최근 수업 시간에 다뤘던 <프리토타이핑>과 섞이면서 OTA와 프리토타이핑 모두가 '경영의 장치'로 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만, 이 글의 주제와 어긋나서 해당 내용은 글로 다루지 않습니다.


지난 묻고 따져서 개념을 만들고 실행하는 디지털 전환 연재

1. 뜻밖의 상황에 등장한 '제어 역전'이 주는 지적 자극

2. 대체 전략을 어디에 써먹고 어떻게 실천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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