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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앵콜요청금지 Dec 30. 2023

2023, 올해의 땡땡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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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엔 오사카와 교토에 늦은 벚꽃여행을 가서 강변에서 달리기를 하고,

여름엔 한강에서 나이트워크 22km 밤 걷기를 하고,

가을엔 제주 한달살기를 가서 올레길도 걷고, 스쿠버다이빙과 서핑도 배우고,

겨울엔 테니스를 시작했다.


그러고니 올해 주로 기억으로 남은 것은 몸 쓰는 일들이네.


1. 제주도에서의 땡볕 올레길 걷기와 스쿠버다이빙, 바다서핑

물이 무섭고 수영도 못하는 나지만(그런 나라서?) 스쿠버다이빙과 서핑이 언제나 로망이었다.

아쿠아리움에서 진행하는 스쿠버다이빙 체험을 했는데, 입으로 문 산소통 호흡에만 의지해서 온전히 머리 끝까지 물에 잠기는 그 순간 숨이 막힐 것 같은 공포가 몰려왔다. 더 아래로 잠수하지 못하고 5-10분 정도를 수면에서 서성인 후에야 다시 마음 먹고 아쿠아리움 수조의 바닥까지 내려갈 수 있었다. 바닥에 내려가서도 불안과 압박감을 견디는 게 쉽지만은 않았지만 물 속을 걸어다니며 물고기를 구경하는 건 감탄스러웠다.

그리고 나는 수영을 못해서 서핑도 못할 줄 알았는데 서핑 강습은 발이 닿는 해변에서 이루어져서 실제로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파도의 힘으로 바다 위에 떠서 앞으로 나가는 기분을 느껴봐서 좋았다. 서핑보드에서 파도를 기다리면서 물위에 살랑살랑 떠있는 것도 좋았다.

주구장창 혼자 올레길을 걷기도 했는데 멍하게 걷기만 한 것도 마음이 후련해지는 경험이었다. 9월 가을의 햇살이 너무 뜨거워서 아무 생각을 할 수가 없기도 했지만;;


2. 달리기, 필라테스

달리기와 필라테스는 틈틈이 계속 하고 있다. (가끔 2시간 코스로 가까운 산 트래킹도 했다.)

달리기 3년차, 필라테스 5년차.

올해 목표가 10km 마라톤 나가는 거였는데 ㅠㅠ 못 했다. 대신 여름밤에 한강나이트워크 22km 코스에서 4시간 20분 동안 걷기를 했다. 24년에는 다시 10km 마라톤을 목표해야지.

그리고 일본 교토와 오사카 여행에서도 아침 달리기를 했는데 강변의 벚꽃도 예쁘고 상큼발랄한 기분으로 잘 뛰었다.


3. 테니스

이제 레슨 받은지 갓 2개월이 넘은 왕초보인데 공을 쫒아서 뛰어다니는 게 재밌다. (보통은 싫어하는 포인트라지만) 얼른 잘 치고 싶어 조바심이 나는 설레는 시기.

어릴 때부터 운동과 친하지 않고 적성도 흥미도 없다고 생각했는데, 그냥 해보니까 또 취미가 된다.

인생은 생각지 못한 사건과 변화가 일어나기에 충분히 길다.


그밖에는

4. 두꺼운 책들을 읽었다.

코스모스​, 총균쇠​,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이건 아직 읽는 중. 장황한 유머가 내 취향 아니라서 진도가 너무 안 나감), 머더봇다이어리(두껍진 않지만 시리즈인.. 나의 올해 소설 베스트)

올해 가장 좋았던 비소설은, 가짜노동​.

올해 가장 좋았던 소설은, 머더봇다이어리.

** 책을 이북리더기나 아이패드를 통해서 전자책으로도 읽었는데, 그렇게 읽은 책은 기억에 오래도록 남는 책이 잘 없다. 전자책으로 고른 책의 문제가 아니라고 할 수는 없지만 전자책으로 글자를 읽는 경험이 뭔가 모르게 생각의 자극이 덜 되는 것 같다. 설명할 수 없는 무언가의 이유로.


5. 오픈AI와 함께하는 플러터 모바일앱개발도..

챗GPT를 제대로 경험해서 써먹어보고 싶기도 하고, 클래스101 연간 수강 중인데 활용할만한 강좌가 있으면 좋겠다 싶어서 둘러보다가 플러터를 활용한 ios/안드로이드 앱개발을 알려주는 강좌를 들으면서 앱을 만들고 마켓에 배포해봤다. (세상의 변화에 그렇게라도 발 맞추고 싶었어.....) 내가 만든 건 구글 애드몹 광고가 포함된 심플한 게임앱이었고 챗GPT 를 새로운 언어와 툴을 배우는 기술서 + 스택오버플로우를 합친 느낌으로 활용했는데 지금까지와 차원이 다른 보조 도구라는 걸 정말로 실감했다. 다만 프롬프트를 포함해서 뭘 어떻게 물어볼지 설계하는 게 결과물의 퀄리티를 좌우해서, 대화를 진행하는 논리와 사고력의 중요성이 더 체감되었던 것 같다.


6. 그리고 경제 공부 겸 유투브를 열심히 봤는데...

대략 국내 주식 수익률 망. 주로 본 채널은 "3pro TV" 랑, "언더스탠딩" 이었다... 뭐 컨텐츠에 문제가 있었다는 건 아니고.. (눈물)


7. 올해 제일 많이 본 유투브 영상은, 심으뜸의 "올인원 전신 근력운동 50분 홈트레이닝".

집에서 홈트 할 때마다 봤으니까 수십번은 재생했을텐데, 유투브에서 몇번 봤는지를 알려주지는 않는구만.


8. 올해 좋았던 드라마는, 작은아씨들

김고은이 너무 좋다. 사랑스러워.


9. 올해 좋았던 전시는, 스티키몬스터랩

언제부터였는지 사부작사부작 늘어난 스티키몬스터랩 소품들. 내가 이 캐릭터를 꽤 좋아했구나를 깨달았다.


10. 올해 제일 몰입한 게임은, 닌텐도 스위치 13기병방위권

와 너무 재밌어. 인터랙티브한 스토리텔링을 즐기는 참신한 게임으로 추추추추천.




작년에 세운 2023년의 목표를 "욕심나고 신나는 것을 만드는 것"이라고 적어놨는데, 아직도 "욕심나고 신나는 것"에 목이 마르다. 운동도 많이 했고, 책도 닥치는대로 읽었지만, 욕심나고 신나는 것에는 50% 쯤 부족한 기분. 마라톤이나 테니스가 조금 더 실력이 나아지면 많이 잘하고 싶다는 욕심이 날지도 모르겠다. 책을 더 읽어서 지적욕구가 더 고파지면 새로운 환경에서 지식을 흡수하고 성장하고 싶다는 욕심이 날지도 모르겠다. 뭔가 많이 하고 싶어지고 그것을 실현하는 길을 걸을 수 있기를 2024년에 기대해본다. 하기 싫은 것으로부터 도망치기보다 하고 싶은 것을 쫓아가는 삶을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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