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최미영 Nov 05. 2021

꼬막의 철이 돌아왔다!

싱싱한 건 잘 삶기만 하면 돼!

어릴 때, 시골 외할머니 집에 가면 수시로 삶아주셨던 꼬막.

껍질의 골이 깊고, 안에 살이 통통 오른 꼬막을 한입 가득 넣어 씹으면 바다의 향이 올라온다.

어릴 땐 몰랐는데 그 꼬막이 참꼬막이었다.


외갓집이 순천이라 내려가면 자주 먹었던 꼬막이다.

엄마가 전라도 사람이라 그 덕분에 집에서도 자주 맛봤다.

싱싱하고 살이 오른 꼬막은 아무것도 안 해도 맛있다.

꼬막 안에 품은 바다향이 빠져나가지 않게 잘 삶는 게 관건!


식당에서 파는 꼬막은 그냥 삶기 바쁘다. 꼬막의 향보다는 간장 향으로 먹는 경우가 파다하다.

꼬막비빔밥이라고 나오는 꼬막도 양은 얼마 안 된다.

꼬막을 사다가 집에서 먹으면 푸짐하게 즐길 수 있다.



*꼬막 삶는 법

1. 꼬막을 깨끗한 물에 박박 잘 닦는다.

(꼬막은 갯벌에 살기 때문에 겉면을 잘 닦아주어야 한다.)

2. 냄비에 물을 넣고 끓인다.

3. 물이 따뜻해졌을 때, 꼬막을 넣는다.

4. 계속 저어주며 꼬막을 익힌다.

(물이 너무 뜨거워지면 찬물을 살짝 붓는다.)

5. 커다란 꼬막을 하나 까보고 익었으면 오케이!

-물이 따뜻 해졌을 때라 하면 손가락을 넣었을 때 뜨겁기 않고 따뜻한 상태다.

-물이 뜨거워졌을 때 꼬막을 넣으면 꼬막이 입을 벌려서 안에 맛있는 국물이 다 빠져나오고, 꼬막이 질겨진다.

-꼬막을 닦을 때 둥둥 뜨는 건 빈 껍질. 박박 닦다 보면 갯벌을 머금은 빈 껍질이 나오기도 한다. 뻘이 들은 꼬막을 삶으면 꼬막 삶는 물이 더러워지니, 닦을 때 골라내는 게 상책!



맛있게 까진 꼬막이다.

내가 산 꼬막은 아직 살이 덜 오른 거 같기도 하고, 살짝 덜 신선한 녀석인듯하다.

껍질을 손으로 벌려까도 되지만, 

꼬막의 뒷부분에 숟가락을 꽂고 비틀면 쉽게 깔 수 있다.

(요거 너무 간단한데 말로 설명하려니 어렵다. 조만간 영상을 찍어야 하나.)



꼬막을 삶아서 깠는데, 왼쪽 같은 상태라면 덜 싱싱한 녀석.

오른쪽 같이 껍질 안에 살이 다 차있어야 싱싱한 녀석이다.


특히 꼬막은 따뜻할 때 까먹으면 꿀맛.

꼬막이 싱싱하면 양념장은 필요 없다.


어릴 때부터 자주 해줬던 꼬막이라 우리 집 녀석들은 그냥 먹는다.

너무 적게 사온 바람에 순삭 해버린 꼬막.

조만간 살이 더 통통 오르면 더 사다 먹는 걸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