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정과 결과 사이에서
대학시절, 딱 한번 F학점을 받은 기억이 있다.
내가 F를 받다니...!
그런데 왜 나는 A에서 F학점을 받았을까.
만약에 내가 뭘 하든 계속 A학점만 받는 사람이었다면 어땠을까?
성적은
그 사람의 정성적인 부분에 대하여
말해주지 않는다.
내가 믿는 것은 그 사람의 긍정적인 성격,
폭넓은 경험과 다른 사람을 존중하는 대화방식이다.
나는 그 일을 계기로 내 안에 내재된
각종 성적에 관한
두려움과 상처를 담담히 대면할 수 있었다.
남들보다 뒤처지면 어쩌지?
기대했던 것보다 결과가 좋지 않으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러한 상황에서
나를 보호해야만 했다.
결과보다 내가 노력한 과정과
그 과정 속에서 함께한 사람들을 기억하자.
점수가 아닌 그 이면의 것들을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