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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로운학교네트워크 Nov 28. 2023

민주적인 교육 공동체 운영을 위한 생활 교육 실천 사례

포럼&이슈 / 보평초등학교 권현정

들어가는 말

  ‘법이란 무엇일까?’ 최근 학교 현장, 특히 초등학교 교사들의 안타까운 사건들을 접하면서 공교육의 기본적인 목적을 훼손하고 붕괴시킨 가장 큰 요인중의 하나가 아동복지법이란 것은 참으로 아이러니하다는 생각이 든다. 어디 그 뿐인가? ‘입학 한 달 된 초등학생, 학폭위 넘겼다..대체 무슨 일이’(SBS, 2023.10.6.)라는 보도(내용은 입학한 지 한 달된 초등학생이 친구가 손을 씻는지 감시하고 다른 친구에게 밀치라고 말했다는 이유로 학폭 신고를 당했다. 전담기구의 학폭이 아니라는 결론에도 사과를 받고 싶다는 신고자에 의해 학폭심의위에 넘겨졌다. 심의위에서도 학폭이 아니라는 결과를 받았지만 신고를 당한 학생은 사소한 행동도 신고를 당할 것에 대한 두려움과 다른 사람의 수근거림을 견디어야 하는 어려움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를 보면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은 학교 내의 갈등 관리와 관계 회복의 기능을 죽이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렇기에 서이초 사건이 도화선이 되어 부랴부랴 만들어진 교육부의 생활지도 고시, 초∙중등 교육법을 비롯한 각종 법률의 개정이 현재 학교와 교실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일례로 교육부의 생활지도 고시는 시행된 지 한달이 지났지만 학교는 또 다른 갈등을 겪고 현장은 개선되지 않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쿠키뉴스(2023.10.5.)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4173명을 대상으로 한 실태조사에서 교사의 72.3%가 고시 발표 이후 학교에 변화가 없다고 답했다고 보도하였다. 분리 조치에 대해서는 58.7%가, 민원대응팀 운영의 실효성에 대해서는 63.7%가 부정적이라고 보았다.)


 이즈음에서 다시금 교육은 무엇이며, 학교는 어떤 곳이어야 하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다시 하게 된다.


학교라는 것은 민주시민으로서의 전인을 양성해야 하는 곳이며, 학교에서의 민주 교육은 ‘실천’으로서 민주 교육을 강조해야 한다. 민주 교육은 완성된 것이 아니라 공동체 구성원들이 주체적으로 참여하여 계속 만들어가야 하는 집단적으로 구성하는 공동체적 과정이며, 민주 교육이 살아 움직이려면 ‘실천하는 민주주의’가 필요하다. 민주주의는 ‘앎과 삶’, ‘성찰과 행동’의 결합, 즉 성찰적 실천이다. 학교는 학생을 ‘학교의 시민’이며 ‘교실의 시민’으로 활동하도록 민주주의를 학교생활 속에서 일상화 해야한다. 민주 교육은 한 마디로 공동체에 기반한 시민 교육을 건설하는 활동으로서 공동의 기억과 규범의 존재, 다양한 관심의 공유, 협동적 교섭과 활성화된 의사소통, 다수의 참여, 깊은 우애와 공감 등이 결합된 복합적 집합체로 구성된 학교를 건설하고자 한다. 학급 운영, 수업활동, 특별활동, 그리고 생활 지도 속에서 구체적으로 실천되는 일상화된 민주주의 교육활동이 있어야 한다.
(심성보, 『민주화 이후의 공동체 교육』(서울 : 살림터, 2008), 169쪽)    


  학교는 민주 시민으로서의 전인을 양성하는 곳이며, 학생에 대한 민주 교육 이전에 학교 문화가 민주적이어야 함을 알 수 있다. 학교 구성원들 간의 행동 양식, 의사 처리 과정, 관계 양식 등의 풍토화 된 기류에 의해 학생들은 민주적 문화를 체득하게 된다. 아래 그림에서 보는 바와 같이 학교와 학급은 80%를 차지하는 일반적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생활교육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주의와 문제 해결을 요하는 학생들을 위한 생활 지도의 시스템이 필요하다. 대규모 도시학교 (41학급, 1,000명의 학생)라는 학교 상황에서 보평초등학교는 안전하고 존중과 배려가 있는 민주적인 교실, 민주적인 학교를 만들기 위해 학교 단위의 시스템을 통한 통합적이고 협력적인 생활교육의 방법을 10여 년 실행해왔다. 현시점에서 법령의 개정과 정비라는 바탕 위에 학교 교육의 본질을 회복하는 방향으로서 생활교육을 어떻게 할 것인지 본교의 실천 사례를 공유함으로써 그 길을 함께 찾아보고자 한다.


안전한 학교 만들기

  안전하고 신뢰받는 학교 문화를 만들어갑니다. 아침맞이와 경어쓰기를 통해 학생을 존중하고, 안전과 질서를 위해 교사가 솔선수범하며 몸으로 실천하는 것이 곧 교육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교사 문화를 조성하고자 노력합니다.(보평초, “학교문화 나누기”, 14쪽)

1. 교육 공동체의 규범 실천     

보평초등학교에는 학생과 학부모, 교사 등 교육의 주체들이 지켜야 할 규범인 ‘3무 3행’이 있다. 이것은 단순히 무언가를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명확히 하는 것뿐만 아니라, 교육 주체들이 어떤 본질적인 역할을 수행하여야 할 것인가에 대한 실천 내용을 제시하고 있다.


 교사에 대한 윤리적 실천 규범의 기제로 작용하는 것은 ‘솔선수범’이다. 본교의 엘리베이터에는 ‘몸으로 보이는 것이 가르침입니다.’라는 문구가 부착되어 있다. 학교 규칙(엘리베이터 타지 않기, 빈 그릇 운동, 경어 사용 등)을 지키는 일부터 시작하여, 관계 맺기, 소통하기, 민주적인 의사 결정 등등에 이르기까지 ‘민주 시민으로서의 생활 양식과 실천 방식’을 솔선수범으로 보여 주어야 한다.


2. 규범의 내재화     

존중과 배려의 문화를 형성하는 것과 더불어 ‘하여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에 대한 경계를 세우고 실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경계 세우기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구성원들의 합의에 의한 규칙 제정이다. 이에 학교 규칙 및 학교생활인권규정 등은 학생, 학부모, 교사들의 의견 수렴을 거쳐 제・개정, 실천되고 있다. 특히, 학급 단위의 규칙들은 토의와 협의를 통해 선정, 실천하고 있다.

규범과 규칙의 적용은 지속성과 일관성이 중요하다. 보평초에서는 생활교육과 관련한 내용을 매뉴얼화하여 교사들이 일관되게, 지속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학교 단위의 규범과 규칙 등은 학생들과 학부모에게 학년 초에 자세하게 안내하고, 이후 자신의 행동에 대해 책임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존중과 배려의 교실 문화 만들기     

억압적 통제와 훈육적인 생활 지도 방식에 의존하지 않고 교사는 학생과의 대화 시 적극적인 경청과 반응, 공감을 표현합니다. 학생들은 학급자치 및 다모임에서 정해진 규칙을 준수하며 갈등 해결 시 타인의 권리를 존중하는 생활 습관을 길러 민주적 자치공동체를 형성할 수 있습니다. (심성보, 위의 책, 15쪽)


 1. 교사와 정서적 유대감 형성     

보평초에서는 존중과 배려의 문화를 만들기 위하여 교사들의 솔선수범을 통하여 존중과 배려의 실천적 모습을 학생들에게 제시한다. ‘친절한 교사’, ‘학생들을 존중’하는 교사상을 정립하기 위하여 다음과 같은 일들을 공동으로 실천하고 있다.

  첫째, 매일 아침 20분간 학생들을 대상으로 아침맞이를 실시하고 있다. 단순히 아침 인사를 나누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따뜻하게 안아주기, 악수하기, 하이파이브와 같이 스킨쉽을 동반하면서 학생들과 교감하며 환대한다. 교사는 아침맞이를 통해 학생의 감정 상태를 파악함을 물론 사소한 일상적인 대화를 나눔으로써 소통의 시간을 갖기도 한다.


  둘째, 교사는 학생들에게 존중의 언어를 사용한다. 교수 용어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경어를 사용하고, 비난이나 억압의 언어를 사용하지 않는다. 이러한 교사의 언어는 학생들이 의사소통과 대화의 기술을 익히는 데 있어서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으며, 실제로 보평초에서 2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학생 간의 경어 쓰기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셋째, 배려와 존중의 문화 형성은 수업에 있어 ‘관계’를 중요시하게 생각하는 관점의 전환을 가져오게 되었다. 교사의 언어 사용, 표정, 눈맞춤, 학생들의 발언에 경청하는 교사의 모습은 수업뿐만 아니라 학생 간 의사소통의 과정에 있어 소통하는 방식 등에 대한 잠재적인 교육과정의 역할을 하게 된다.


2. 자존감을 바탕으로 한 관계 맺기     

  민주 시민 교육에 있어 길러야 할 시민적 자질의 하나로 ‘관계의 자질’과 ‘자기 존중감’을 제시하고 있다. 인간의 만남과 소통 관계를 회복하고, 정서적 관계와 민주적 관계가 잘 융합해야 한다. 자존감이 높은 학생들은 상대방을 깎아내려 자신을 세우려 하지 않고, 다른 사람의 비판에 대해서도 충분히 수용할 수 있는 자세를 갖게 된다. 보평초에서는 소속감을 통해 자존감을 높일 수 있다는 이론에 주목하여 다음과 같은 교실 활동을 하고 있다.


  첫째, 소속감을 높이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인 ‘공개 영역’을 넓히는 활동으로 서로에 대한 소소한 이야기 나누기를 프로그램으로 진행하고 있다. ‘나의 날’에 자기 소개하기, 하루 열기 등을 통해 서로에 대해 더 잘 알게 되고, 공통의 일상사를 공유함으로써 친근감과 유대감을 느끼게 된다.


  둘째, 일상생활과 협의 과정에서 발생하는 의사소통 및 갈등 해결을 위한 대화 방법을 함께 배우고 실천한다. 갈등 관리 방법도 학년에 따라 위계화하여 제시하였는데, 학년이 올라감에 따라 보다 정교하게 자신의 감정과 상대방의 감정을 살펴 의사소통하고 갈등을 해결할 수 있도록 하였다.

보평초의 갈등관리 위계


  셋째, 다양한 공동체 놀이 활동을 통해 친밀감을 형성한다.

  2월 말 교사 워크숍에서 학생들의 학령 수준에 맞는 공동체 놀이를 선정하여 교사들이 먼저 연수를 실시한다. 교사들의 공동체 놀이 연수는 교사들끼리도 빨리 친하게 해주고 전입해 온 교사들의 긴장감을 풀어주는 효과가 있다. 친교 놀이는 경쟁하거나 탈락시키는 형태의 놀이가 아닌 샐러드 놀이, 화석 놀이 등과 같이 상호소통하고 친밀감을 높일 수 있는 놀이로 운영된다.


협력적 생활교육 시스템


  생활교육의 시스템을 가진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학생 입장에서 본다면 공동체 생활 역량을 기를 수 있는 것이고, 그것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관리자, 교사들이 바뀌더라도 생활교육의 관점 및 훈육의 방식이 동일하게 유지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1. ‘생활 교육’의 전문적 학습 공동체 운영     

일반 학교에서 학급 구성은 교사들에게 복불복의 선택 상황이고, 이에 대한 모든 생활 지도의 책임은 온전히 담임교사의 몫인 상황이 대부분이다.

보평초에서는 학년 교육과정 운영과 수업 개발을 위한 주 1회(혹은 수시) ‘교실 나들이’와 미니스쿨(학년군)단위의 교육과정 운영이나 생활교육 문제를 다루기 위한 ‘스쿨 협의회’(격주)라는 정기적인 협의회가 있다. ‘내 반 아이’가 아닌 ‘우리의 아이’를 ‘함께’ 교육하는 관점으로 각 반의 생활 지도의 문제를 자연스럽게 ‘공개’하고 그 문제점과 해결책은 ‘공유’하게 되었다. 미니스쿨(학년군)은 발달단계가 같은 학생들의 생활교육과 생활 지도에 대한 노하우를 형성하기에 아주 용이하다. 교사들은 동료 교사를 초청하여 주제와 관련된 연수를 듣거나, 책 한 권을 선정하여 이에 대해 독서토론을 하기도 하며, 학급운영과 관련된 주제를 선정하여 워크숍을 진행하기도 한다.


2. 생활교육의 교육과정적 접근     

각 학급 담임의 역량에 따라 학급의 민주성을 확보하는 것이 아니라 일정 수준의 일관되고 지속적인 교육과정을 통해 학급이 민주적으로 운영될 필요가 있다. 학교 차원에서는 프로그램별 기본 차시만 제시하였고, 학년별 교육과정 운영의 융통성을 발휘하여 기본 차시 이상으로 교육과정을 운영하도록 하였다. 이들 영역 중 의사소통하기, 관계 맺기 등의 영역은 교육과정뿐만 아니라 일상적인 생활에서도 교사가 수시로 지도할 수 있도록 하였다.

 3. 통일성있는 생활사안 처리 절차     

  학교폭력사안 외에 생활 관련 문제가 발생하였을 때는 학교생활인권규정에 제시된 절차에 의해 진행된다. 이때 학년교육과정 운영 부장, 학년군 교육과정 운영부장, 생활부장 등과 협의하여 절차를 진행하고 학년군 교육과정 운영 부장이 주관하여 학부모, 학생 상담 등을 진행한다. 담임교사의 개별적 해결 방식이 아닌 공적인 절차에 의해 진행되므로 학부모에게 신뢰를 얻을 수 있게 된다.


  학교 규칙에 관련한 내용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학습 및 생활 습관을 스스로 수정하고, 학부모와 함께 실천 약속을 지켜나갈 수 있도록 ‘지킴쪽지’를 운영하고 있다. 지킴쪽지는 교사와 학생, 교사와 학부모, 학생과 학부모가 학생이 지켜야 할, 혹은 고쳐야 할 행동에 대해 구체적인 실천 약속을 정하고 이를 함께 지켜나가도록 하는데 그 의미가 있다.


  지킴쪽지가 3회 발송되어도 개선이 되지 않을 시에는 학부모와 면담이 진행되는데, 1차에는 담임교사, 2차에는 스쿨장과의 면담, 3차는 스쿨생활협의회 개최를 알리는 위반 통지서가 발송된다.


4. 위기 학생 및 학급에 대한 협력적 지원 시스템 

∙ 위기 학생 및 학부모에 대한 맞춤형 상담 진행(필요시 외부 전문가와 연결)
∙ 상담교사, 스쿨장, 생활부장, 교감, 교장 등이 참여하는 협의 수시 진행
∙ 학부모 상담 시 사전 동의를 구해 필요한 경우 교무실 등 지정 장소에서 학생 분리
∙ 사안에 따른 절차(스쿨생활협의회, 학생생활교육위원회, 교권보호 위원회 등) 진행
∙ 동학년 교사 및 관리자의 협력적 대응(수업 참관, 공동 생활지도 등)


  우리 학교에는 스쿨생활협의회라는 제도가 있다. 학교 교칙 위반 및 학급, 학년 단위에서 생활지도가 필요한 사안에 대해 학년군(스쿨) 부장 주관으로 관련 학생, 학부모, 교사가 참여하여 학생에 대한 교육적인 지도 방법을 함께 협의하고 결정하는 자리이다. 위반 통지서 발송에 따라 열리기도 하고, 위급하고 중대한 사안인 경우는 위반 통지서 발송이 없더라도 열린다. 이 협의회를 위해서는 학생 및 학부모와 사전 소통이 중요하다. 협의회 운영 목적을 분명히 하고 그 자리에서는 회복적 갈등 해결, 앞으로의 행동 개선 약속 등에 대해 이야기한다.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처음에는 자녀의 문제 행동에 대해 방어적으로 나오지만 담임, 부장, 관리자 등과의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자녀의 성장과 올바른 학교 생활을 위해서 교육적으로 함께 책임지고 협조한다. 특히, 스쿨생활협의회에서 학부모가 학교와 교사들을 존중하고 부모로서 성찰하는 모습을 보고 학생들은 긍정적인 행동 변화를 보인다.


나가는 말     

  지금이라도 학교와 교실에서 이루어지는 생활 지도에 대한 교육적 권위를 인정해주는 고시가 선포되고 법령이 개정된 것은 환영할 일이다. 그러나, 법이 바뀌었다고 아이들의 행동이 달라질까? 그건 별개의 문제이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아이들의 정서적, 심리적 문제는 더 어려워지고 공동체의 규범을 지키는 것과 관계 맺는 것은 더 힘들어한다. 경제적 저성장과 치열한 경쟁으로 인한 사회 불안과 고립, 공동체의 파괴 등으로 우리 사회는 ‘괴물 부모(monster parent)’를 낳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더욱 필요한 것이 학교 공동체의 회복과 협력적이고 통합적인 생활교육 체계라고 생각된다. 그 체계가 잘 운영되기 위해서는 관리자들의 책임, 교사들의 협력과 연대가 중요하다. 또한 교육 여건의 개선과 사회정서역량을 기를 수 있는 교육과정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학급당 학생 수 감축, 심리정서적 지원을 위한 1학교 1상담교사 필수 배정, 학생 보호 인력 배치 등을 위한 행•재정적 지원이 꼭 동반되길 촉구한다. 국가 교육과정으로 사회정서 학습, 학교폭력예방 프로그램 등을 편성하고 이를 지원하는 방안이 논의되어야 할 것이다. 이미 미국, 영국 등에서는 사회정서 학습이 교육과정으로 편성되었고, 노르웨이와 핀란드 등에서도 관계 맺기와 학교폭력 예방 프로그램 등을 국가 교육과정에서 위계를 두어 학생 발달단계에 맞게 교육하고 있다.


  보평초에서 협력적 생활교육이 가능했던 것은 10여 년 혁신학교를 운영하면서 민주적인 학교 운영 체제와 교사들의 살아있는 전문적 학습 공동체가 바탕이 되었다. 늘 함께 모여 아이들과 수업과 교육에 대해 의견을 나누며 문제를 찾고, 이에 대해 실행 과제를 도출하고 이를 공동으로 실천하고 성찰하는 공식적, 비공식적 학습 공동체가 운영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공동의 생활교육을 바탕으로 한 안정적인 학교의 교실에서는 아이들이 살아있고 교육의 주인이 되고 있다. 그렇기에 교사와 학생은 도전적이고 창의적인 수업과 교육과정을 구상하고 운영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도전과 성공의 경험은 교사들에게 전문성과 자기 효능감 신장이라는 행복감을 주고 있다. 생활교육과 수업은 수레의 바퀴처럼 함께 굴러가야 하며, 결국 학교는 민주 시민을 기르는 곳이자, 민주 시민으로서의 삶을 살아가야 하는 곳임을 다시 되새겨 보아야 할 때이다.



2023 가을 호 목차

0. 들어가는 글
1. 시론
2. 포럼 & 이슈
3. 특집
4. 전국넷
5. 수업 나누기 정보 더하기
6. 티처뷰
7. 이 책 한 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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