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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항 속은 살구 잼, 빛깔의 금붕어가(下)/초록慧

by 초록 Dec 26.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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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석은 모양의 사랑이더라도

우리는 언제나 함께인걸, 그러니 괜찮아.

우리, 사랑을 하자.



우리사랑을 하자.



나는 그냥 너라서 좋아.

네가 우리라는 이름의 반이 되어주어서,

그런 너라서 나는 네가 좋아.



쓸모없던 내가 네 곁에 서서

우리의 반을 채울 수 있어서 좋고,



그런 나라도 영원히 사랑해 줄 수 있냐는 물음에

잔뜩 울어버리는 너라서,

또 그런 너를 달래줄 수 있는 나라서, 그런 우리라서.



그래서 나는 너를 무척이나 사랑해.  



나는 너의 천진난만함을 사랑해.

세상이 무너져도 나에게는 여전히 웃어주는 너라서, 내 걱정을 걱정하는 너라서, 내 슬픔을 슬퍼하는 너라서.



그런 너를 사랑해.



하지만 내 기쁨은 온전히 나에게만 돌려주는 너라서,

그런 너라서 가끔은 슬퍼져.



그래도 우리, 사랑을 하자.



우리사랑을 하자,



우리


사랑을 하는 거야-



< 어항 속은 살구 잼, 빛깔의 금붕어가(下) > By초록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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