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석은 모양의 사랑이더라도
우리는 언제나 함께인걸, 그러니 괜찮아.
우리, 사랑을 하자.
우리사랑을 하자.
나는 그냥 너라서 좋아.
네가 우리라는 이름의 반이 되어주어서,
그런 너라서 나는 네가 좋아.
쓸모없던 내가 네 곁에 서서
우리의 반을 채울 수 있어서 좋고,
그런 나라도 영원히 사랑해 줄 수 있냐는 물음에
잔뜩 울어버리는 너라서,
또 그런 너를 달래줄 수 있는 나라서, 그런 우리라서.
그래서 나는 너를 무척이나 사랑해.
나는 너의 천진난만함을 사랑해.
세상이 무너져도 나에게는 여전히 웃어주는 너라서, 내 걱정을 걱정하는 너라서, 내 슬픔을 슬퍼하는 너라서.
그런 너를 사랑해.
하지만 내 기쁨은 온전히 나에게만 돌려주는 너라서,
그런 너라서 가끔은 슬퍼져.
그래도 우리, 사랑을 하자.
우리사랑을 하자,
우리.
< 어항 속은 살구 잼, 빛깔의 금붕어가(下) > By초록慧